시스템을 만들기 전에 병목부터 진단한다
대상: 충남 지역의 주문형 금속가공·철구조물 제작 중소기업(이하 A사). 연 매출 100억 원 안팎, 임직원 20명 규모이다.
현재 상태: 프로젝트 착수 단계이다. 컨설팅 수행기간은 11월 첫째 주까지 약 4주이며, 현재 '진단계획'에 착수된 상태이다. (본문의 수치는 개념 설명용 가상 예시로 실제 데이터가 아님)
이제까지는 수작업, Excel 수식 등 을 활용하여 DBR 시스템을 구축해왔으나, 구축이나 활용과정이 모두 쉽지는 않았다. 이제 DBR시스템 구축에도 AX/DX를 적용해보기로 하고, 이 과정을 공유하려고 한다.
1. DBR이란
DBR(Drum-Buffer-Rope)은 "공장 전체의 속도는 가장 느린 한 곳이 결정한다"는 제약이론(TOC)에 기반한 생산 관리 방식이다. 줄지어 걷는 소풍 행렬에서 가장 느린 아이가 전체 속도를 정하는 것과 같다.
요소
쉬운 설명
공장에서는
Drum(북)
행렬의 박자를 정하는 가장 느린 아이
전체 생산 속도를 결정하는 병목공정
Buffer(완충)
느린 아이가 멈추지 않도록 앞에 두는 여유
병목공정 앞에 두는 적정 재공(작업 대기물)
Rope(밧줄)
앞사람이 너무 빨리 가지 못하게 묶는 줄
병목 속도에 맞춘 자재 투입·작업지시 통제
병목이 아닌 곳을 빠르게 만들어도 전체 성과는 늘지 않는다. 그래서 첫 단계는 시스템이 아니라 병목이 어디인지 찾는 진단이다.
제약이론은 병목을 계속 줄여 나가는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지속적 개선 5단계(POOGI, Process Of OnGoing Improvement)이다.
단계
내용
이 프로젝트에서는
1. 제약 찾기(Identify)
시스템의 병목을 찾는다.
1~2주차 진단
2. 제약 최대한 활용(Exploit)
투자 없이 병목이 놀지 않게 한다.
병목 앞 Buffer 설계
3. 나머지를 제약에 종속(Subordinate)
다른 공정이 병목의 속도에 맞춘다.
Rope(투입·작업지시 통제)
4. 제약 확대(Elevate)
그래도 부족하면 설비·인력에 투자한다.
향후 확장 단계
5. 반복(Repeat)
병목이 옮겨 가면 1단계로 돌아간다.
지속 운영
DBR은 이 중 2·3단계를 일상 운영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며, 4단계 투자는 앞 단계를 다 해 본 뒤에 판단한다.
2. 배경
A사는 철판을 소재로 레이저 절단, 절곡, 조립·용접, 검사, 납품까지 수행하는 주문형 중소제조기업이다. 이 규모의 기업은 전사 MES를 한 번에 도입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현장 경험에 의존해 운영하는 부분이 많다. 고가의 대형 설비를 갖췄고 수주도 늘었지만, 설비가 계속 돌아가는데도 납기를 맞추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 설비를 더 사거나 MES부터 도입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다. 어디가 흐름을 막는지 모른 채 시스템을 만들면 엉뚱한 곳을 디지털화하게 된다.
3. 이번 주 과제: 병목자원 진단
찾을 것은 "바쁜 기계"가 아니라 "제품이 오래 서 있는 곳"
주문형 제작 공장에서 제품 한 건이 거치는 시간의 대부분은 가공이 아니라 대기다. 아래는 가상 예시다.
구분
시간
비중
실제 작업
20h
약 20%
대기
78h
약 80%
같은 20%를 개선하면 작업시간은 리드타임을 약 4%, 대기시간은 약 16% 줄인다. 그래서 주문부터 출하까지 제품이 가장 오래 서 있는 곳을 찾는다.
제약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본다
구분
후보 예시
물리
특정 절곡기, 조립장, 용접 인력, 운반·핸들링
정보
생산계획, 작업지시, 도면 개정, 공정 진척 정보
자재
소재 결품, 잔재 탐색, 공정 간 재공, 부품 누락
병목 가설과 측정 항목
현장 데이터가 없으므 로 설비 구성과 주문형 제작 특성만으로 가설을 세웠다. 결론이 아니라 측정 대상을 좁히기 위한 가설이다.
우선순위
병목 가설
확인할 데이터
1
절곡 공정
절곡 전 WIP·대기시간, Setup 시간, 가동률
2
가조립·용접
공수, 조립 전 대기, 재작업·교정 시간
3
생산계획·작업지시
일 계획 변경 횟수, 긴급오더 비율
4
도면 개정, 물류·WIP, 자재·잔재
개정 건수, 체류시간, 결품·잔재율
진단 방법
전 공정을 거치는 대표 프로젝트 1건을 고른다. 범위를 좁혀야 4주 안에 끝낼 수 있다.
자재 → 레이저 → 절곡 → 조립 → 용접 → 검사 → 출하 순서로 공정별 도착·착수·완료 시각과 대기 사유를 기록한다. 장치 없이 종이나 엑셀 양식으로 시작한다.
대기가 가장 길고 후속공정을 굶기는 공정을 Drum 후보로 정하고, Buffer와 Rope 시스템 설계의 입력값으로 쓴다.
4. 목표 효과: KPI 관점
목표치는 현장 측정으로 기준선을 확인한 뒤 확정한다. 현재는 개선방향만 밝힐 수 있다.
KPI
목표 방향
기대 효과
총 제조 리드타임
단축
납기 대응력 향상
병목 전·후 평균 대기시간
단축
리드타임 단축의 직접 원인 해소
공정 간 재공(WIP)
감소
적치·운반 부담과 묶인 자금 감소
계획 변경 횟수·긴급오더 비율
감소
작업 중단과 Setup 재발 감소
재작업 시간
감소
같은 자원으로 정상 생산 확대
핵심 설비 유효가동률
향상
증설 없이 기존 설비 생산량 확대
납기준수율
향상
고객 신뢰와 반복 수주 기반
종합 목표는 설비 증설 없이 같은 자원으로 더 빨리, 더 약속대로 출하하는 공장이다.
5. 4주 전체 계획: 진단에서 시스템 구축까지
진단은 1~2주차에 끝내고, 이어서 AX를 적용한 DBR 시스템을 구축한다. 진단결과로 "무엇을 먼저 데이터로 만들지"를 정할 수 있고, 여기에 AX/DX를 중점 적용할 것이다. 시스템은 병목 중심의 최소 범위로 만든다.
주차
단계
핵심 활동
산출물
1주차
진단
대표 프로젝트 선정, 현장 인터뷰, 측정 양식 배포
측정 기준·양식
2주차
진단
공정별 작업·대기시간 측정, 병목 Top 3 확정
기준선 데이터, 병목 진단서
3주차
구축
Drum·Buffer·Rope 설계, 병목 중심 실시간 진척 수집 체계 구축
DBR 설계안, 진척 관리 화면
4주차
구축·검증
AI 기반 납기 위험 알림 등 시범 적용, 전후 KPI 비교, 확장 로드맵 수립
개선 효과 보고, 로드맵
AI는 데이터가 쌓여야 쓸모가 있으므로, 4주 안에는 기록된 진척 데이터로 납기 위험을 알려 주는 수준부터 적용한다. 병목 예측과 스케줄 추천은 데이터 축적 후 확장 단계로 둔다.
프로젝트는 막 시작되었다. 진행 결과를 계속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