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저는 코칭·HRD 영역에서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박사논문 한 편, 저서 두 권, 현장에서 쌓인 리더십개발 자료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소재가 많다는 것이 곧 글이 나온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매번 무엇부터 쓸지 정하는 데 시간을 썼고, 채널마다 결이 달라 같은 이야기를 두 번 쓰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글마다 문체도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전에 세 가지 를 먼저 세우기로 했습니다. 흩어진 소스를 관통하는 작가 정체성 한 줄, 그 한 줄을 반년 넘게 밀고 갈 연재 계획, 그리고 원본 하나에서 블로그·브런치 초안이 동시에 나오는 구조입니다.
진행 방법
도구는 Claude Code입니다.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정체성 한 줄 정하기. 네 소스를 모두 넣고, 이 소스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한 문장을 이후 모든 글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2단계. 소스를 검색 가능한 상태로. 제가 썼던 논문을 PDF에서 마크다운으로 변환해 워크스페이스에 넣었습니다. 수치와 인용구만 따로 모은 '인용 자산 은행' 파일도 만들었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원문 전체를 뒤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3단계. 연재 계획표. 소재를 열 개의 막으로 묶고, 회차별 주제와 소스, 상태(대기·작성·발행)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4단계. 글쓰기 규칙을 스킬로 고정. 매번 규칙을 붙여넣지 않도록 문체와 분량 규칙을 파일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사용한 프롬프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하나의 소스에서 여러 채널의 글을 뽑는 OSMU 시스템을 가동할 거야.
[페르소나 및 문체 규칙]
- 말투는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스스로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조용한 '질문형 문체'.
- 문장은 간결하게, 군더더기 없이 단문 위주로 끊어 쓴다.
- 결론을 단정하지 말고, 독자가 되묻게 하는 여운으로 닫는다.
[채널별 변환 규칙]
1. 블로그: 일상 에피소드로 시작해 인사이트로 연결 (공백 제외 800자)
2. 브런치: 전문가로서 내 영역을 소개 (공백 제외 2000자)
이 규칙을 숙지했으면 대기해 줘. 내가 원본을 주면 두 초안을 동시에 출력해.
```5단계. 저장 전 검수. 다섯 가지를 매번 확인했습니다. 사람이 주인공인가, 근거가 있는가, 문체가 일관된가, 한 회차에 한 주제인가, 작은 매듭으로 닫았는가.
결과와 배운 점
배운 점
- 글쓰기보다 계획을 먼저 만드는 편이 나았습니다. 회차 표가 생긴 뒤로는 매일 무엇을 쓸지 정하는 단계가 사라졌습니다.
- 규칙을 준 다음 "대기해"라고 한 번 끊어주면 문체 준수도가 달라집니다. 곧바로 결과를 요구하면 규칙을 훑고 글부터 씁니다.
- 수치와 인용구를 본문 작업과 분리해 따로 모아두면, 인용을 잘못 쓰는 일이 줄어듭니다.
시행착오
두 번 헤맸습니다. 하나는 AI가 제 연구 방법을 비슷한 다른 용어로 바꿔 쓴 일입니다. 문장이 그럴듯해서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이후 근거가 들어가는 문장은 원문을 다시 확인하도록 규칙에 넣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제목입니다. AI가 뽑은 제목이 내용은 맞는데 어휘가 가벼웠습니다. 연재에서 이미 쓰고 있던 표현 계열로 맞추라고 지시하자 결이 잡혔습니다. 문장은 AI가 만들 수 있지만, 어휘의 격은 사람이 정해야 하는 몫이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
초안까지는 정리됐는데 발행은 여전히 수동입니다. 예약 발행까지 잇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도움 받은 글 (옵션)
스터디 사례글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