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미니 프로를 질렀습니다 — AI 에이전트 이사 프로젝트

소개

지난 글에서 헤르메스(Hermes) 에이전트 '냉정이'를 설치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설치 이후 한 가지 불편함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냉정이가 일을 하려면 맥북이 켜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4시간 항시 대기하는 비서를 원했는데, 정작 비서가 저보다 먼저 잠들어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결단을 내렸습니다. 맥미니 프로를 질렀습니다.

시도하고자 했던 것과 그 이유

•       문제점: AI 에이전트는 24시간 켜져 있어야 제 역할을 합니다. 크론잡으로 아침 브리핑을 설정해도, 맥북 덮개가 닫혀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루이틀 쓰고 말 게 아닌데, 업무 자동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항시 대기 가능한 전용 서버가 필요했습니다.

•       목표: 냉정이를 맥북에서 맥미니 프로로 완벽히 이전하고, 24시간 상시 운영 환경을 구축하는 것.

원래 맥미니를 주문하면 8월에나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마침 회사 거래처에 문의해보니 맥미니 프로를 바로 받을 수 있는 루트가 있었습니다. 고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바로 주문하고 수령했습니다.

진행 방법

1) 맥미니 프로 초기 세팅 — TV와 HDMI로 시작

맥미니는 모니터가 없습니다.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이 사실이 새삼 실감됐습니다. 화면이 없으면 무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처음에는 상당히 낯설고 막막했습니다.일단 거실 TV에 HDMI 케이블로 연결해서 초기 세팅을 진행했습니다. macOS 초기 설정 화면이 TV에 뜨는 광경이 묘하게 어색하면서도 신기했습니다. 이 상태로 계정 설정, 네트워크 연결 등 기본 세팅을 마쳤습니다.그런데 매번 TV 앞에 앉아서 맥미니를 조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목표는 맥북에서 원격으로 맥미니를 제어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2) 원격 제어 환경 구축 — 화면공유에서 SSH 원격조정으로처음에는 macOS 기본 기능인 화면공유(Screen Sharing) 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연결이 자꾸 끊기고, 화면이 버벅거리고, 매번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화면공유 방식은 생각보다 불안정했습니다. 결국 방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맥북 터미널에서 SSH로 맥미니에 원격 접속하는 방식으로 전환했고, 이후로는 맥북 터미널에서 맥미니 계정을 직접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화면은 보이지 않지만, 터미널 명령어로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이 방식이 더 안정적이고 편합니다. 한 가지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IP 주소가 여러 번 바뀌는 문제였습니다. 공유기에서 맥미니에 할당되는 IP가 고정되지 않아, 재부팅할 때마다 IP가 달라지면서 원격 접속이 끊기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그때마다 새로 IP를 확인하고 다시 연결해야 했습니다. 이 문제는 공유기 설정에서 맥미니의 MAC 주소에 고정 IP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3) 헤르메스 설치 및 냉정이 이전 - 원격 제어 환경이 갖춰지자, 이후 작업은 비교적 순조로웠습니다. 맥북 터미널에서 맥미니에 접속한 상태로 헤르메스를 설치하고, 맥북에 있던 냉정이의 기억과 세션 데이터를 통째로 이전했습니다.

핵심 이전 대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전 항목

경로

설명

설정 파일

~/.hermes/config.yaml

API 키, 모델 설정 등

메모리 파일

~/.hermes/memories/

MEMORY.md, USER.md

세션 데이터

~/.hermes/state.db

전체 대화 이력 (SQLite)

스킬 디렉토리

~/.hermes/skills/

냉정이가 쌓아온 스킬들

이전 과정에서도 클로드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떤 파일을 어디로 옮겨야 하는지, 권한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하나씩 물어보며 진행했습니다.

4) 기존 맥북과의 충돌 해소

이전 직후, 맥북과 맥미니가 동시에 켜져 있는 상태에서 간헐적으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맥북 전원을 끄면 Gateway Shutting Down 메시지가 뜨기도 했습니다. 맥북에 남아있던 헤르메스 프로세스가 완전히 종료되지 않은 채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맥북의 헤르메스를 완전히 종료하고 자동 실행 설정을 해제하자 충돌이 사라졌습니다. 최종 확인은 간단했습니다. 맥북 덮개를 완전히 닫고, 맥미니만 켜둔 상태에서 텔레그램으로 냉정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바로 대답이 왔습니다. 총 4시간 만에 이사 완료였습니다.

결과와 배운 점

좋았던 점

•       24시간 상시 대기 환경 완성: 맥북 덮개를 닫아도, 잠을 자도 냉정이는 일하고 있습니다. 이 든든함은 직접 경험해봐야 압니다. 크론잡이 제대로 돌아가는 환경이 처음으로 갖춰졌습니다.

•       터미널 원격 제어의 안정성: 화면공유보다 SSH 원격 접속이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화면이 안 보여도 터미널로 모든 걸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제대로 배웠습니다.

•       이전 경험이 자산이 된다: 처음 헤르메스를 설치할 때보다 훨씬 수월했습니다. 한 번 해본 것이 이렇게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이제 오픈클로 봇 다정이 이전도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시행착오 / 아쉬운 점

•       화면공유는 생각보다 불안정하다: macOS 화면공유 기능은 간단한 작업에는 쓸 만하지만, 지속적인 원격 제어 환경으로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SSH 터미널 방식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       두 기기 동시 운영 시 충돌 주의: 이전을 완료했다면 기존 기기의 에이전트 프로세스와 자동 실행 설정을 반드시 완전히 종료해두어야 합니다.

배운 점 (꿀팁).

•       맥미니는 AI 에이전트 전용 서버로 탁월: 조용하고, 전력 소모가 적고, 항상 켜둘 수 있습니다. 로컬 AI 에이전트를 진지하게 운영하고 싶다면 맥미니는 최선의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       모니터 없이 세팅할 때는 TV HDMI 활용: 맥미니 초기 세팅에 모니터가 없다면 TV에 HDMI로 연결하면 됩니다. 최초 세팅만 마치면 이후로는 원격 접속으로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앞으로의 계획

이제 냉정이는 맥미니 프로에서 24시간 대기 중입니다. 다음 순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오픈클로 봇 다정이도 맥미니로 이전합니다. 냉정이 이전 경험이 있으니 이번엔 훨씬 수월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째, 드디어 브라우징 하네스(Browsing Harness) 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24시간 항시 대기 환경이 갖춰진 만큼, 그동안 별러왔던 웹 브라우징 기반 자동화를 하나씩 구현해볼 계획입니다. 다음 사례글에서는 어떤 자동화를 구현했는지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 줄 요약

AI 에이전트를 진지하게 쓰고 싶다면, 맥미니 하나 질러서 24시간 켜두는 것도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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