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주제를 두 번 갈아엎고, 7개 파일로 정리했습니다.

이번 주에 제일 많이 한 일이 글쓰기가 아니라 주제를 갈아엎은 것이었습니다.

1차 — 본업(마케팅) 관련 컨설팅. 카드뉴스 문구까지 뽑아놓고 안 올렸습니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하는 걸 퇴근하고 또 하는 거였어요. 논리적으로 맞는 것과 계속할 수 있는 건 다른 문제였습니다.

2차 — 제철·계절 콘텐츠. 소재가 자동으로 생긴다는 계산이었는데, 제가 그 분야를 특별히 아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검색해서 정리하는 글이 됐을 거고, 그건 AI가 저 없이도 씁니다.

3차 — 육아. 여기서 멈췄습니다.

이건 시장을 분석해서 고른 게 아닙니다. 제 시간이 제일 많이 들어가는 영역이라서요.

그리고 저는 이쪽에서 유난히 깐깐합니다. 물건 하나 사는 데도 조건을 다 따져보고, 어디 한 번 가는 것도 이것저것 확인하고 나서야 움직입니다. 어차피 매번 그렇게 따지고 있는데, 그 결과를 그때그때 버리고 있었습니다. 정리해두면 되는 거였습니다.

앞의 둘은 제가 할 수 있는 것이었고, 이건 안 써도 어차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7개 파일로 정리했습니다

SOURCE.md               주제 / 독자 / 문제
ASSET-INVENTORY.md      내가 이미 가진 것
SOURCE-ANALYSIS.md      사실 / 경험 / 미확인 분류
REFERENCE-ANALYSIS.md   레퍼런스에서 구조만 추출
OSMU-CANONICAL-NOTE.md  모든 콘텐츠의 기준
CHANNEL-BRIEFS.md       채널별 변형 규칙
DEVLOG.md               작업 기록

배운 것 3가지

1. 결과물이 별로면 프롬프트가 아니라 기준 파일을 고쳐야 합니다.
첫 초안이 회사 보고서 같았습니다. 프롬프트를 고치면 그 한 번만 좋아지는데, 기준 파일에 어조 규칙을 박으니 그 뒤로 나오는 게 전부 바뀌었습니다.

2. 빈칸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ASSET-INVENTORY.md는 절반이 물음표입니다. 지우려다 뒀는데, 빈칸은 “없음”이 아니라 “다음에 채울 질문”이더라고요. 지금은 그게 다음 주 작업 목록이 됐습니다.

3.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한 것을 나눴습니다.
SOURCE-ANALYSIS.md를 (1)확인된 사실 (2)내 경험 (3)미확인 으로 나눴더니 (3)이 압도적으로 길었습니다. 자주 가던 동네 장소들도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몇 분”을 재본 적이 없더라고요.

써먹은 프롬프트

지금까지 내가 말한 내용을 세 칸으로 나눠줘.
(1) 검증된 사실 (2) 내 1인칭 경험 (3) 안다고 생각했지만 확인 안 된 것
(3)은 지우지 말고 "다음에 확인할 질문"으로 남겨줘.
내가 하려는 주제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인지 "지금 겪고 있는 것"인지 구분해줘.
전자라면, 6개월 뒤에도 계속 쓰고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해줘.

두 번째 프롬프트에서 1·2차 방향이 걸러졌습니다.

아직 못 한 것

  • 글은 한 편도 안 썼습니다. 파일만 만들었습니다.

  • 플랫폼도, 블로그 이름도 안 정했습니다.

  • 장소 정보는 전부 미확인 상태입니다.

플랫폼은 일부러 미뤘습니다. 계정부터 만들면 대개 거기서 멈추더라고요. 쓸 게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있으면 그때 계정을 파려고 합니다.

다음 주

  1. 주문내역 정리해서 물음표 채우기

  2. 다녀온 곳 3군데 실측표 작성 — 못 채운 칸이 다음 방문 시 확인 목록

  3. 첫 글 1편 써서 포맷이 굴러가는지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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