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예방접종 일정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확인한 뒤였다. 접종 시기가 보이는데도 그걸 다시 캘린더에 옮기고, 병원에 예약하고, 접종수첩까지 챙기는 일은 전부 따로 해야 했다.
“다음 접종이 2026년 12월쯤이네” 하고 확인한 뒤에는 잊고 지내다가, 날짜가 가까워졌을 때 다시 찾아보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예방접종 일정표 PDF를 다운받아 구글캘린더에 넣는 흐름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PDF 내용을 읽어서 날짜별로 일정만 넣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정표를 자세히 보니 적힌 날짜 는 병원 예약일이 아니었다. 대부분 “이 날짜부터 이 날짜 사이에 접종 가능”이라는 범위였다.
그래서 캘린더 일정도 실제 접종 확정 일정처럼 만들지 않고, 이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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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예약하기] DTaP 5차
[접종 예약하기] IPV 4차
[접종 예약하기] MMR 2차세 일정 모두 2026년 12월 29일 오전 9시로 넣었다. 이 날짜는 접종 가능한 시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실제 병원 예약 날짜가 정해지면 그때 일정 시간을 병원 예약 시간으로 바꾸면 된다.
가까운 일정만 먼저 넣고, 너무 먼 일정은 무작정 다 넣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예방접종 일정표에 있는 일본뇌염 불활성화 백신 추가 4차는 2028년 12월 29일로 따로 등록해두었다. 몇 년 뒤 일정이라 지금 당장 체감 은 안 나지만, 적어도 “언젠가 챙겨야지”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알림은 각 일정마다 세 번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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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전
3일 전
당일아이 관련 일정은 당일에만 알림이 오면 이미 늦은 느낌이 든다. 병원에 전화해서 예약할 시간도 필요하고, 어린이집 일정이나 가족 일정도 같이 봐야 해서 1주 전 알림이 꽤 유용할 것 같다.
처음 등록한 일정들은 내 기본 캘린더인 몽구름에 들어갔다. 그런데 개인 일정 사이에 접종 일정이 섞여 있으니 조금 답답했다. 그래서 정후 건강이라는 별도 캘린더를 만들고, 방금 등록한 접종 일정들을 전부 옮겼다.
지금은 구조가 이렇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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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이름] 건강
├─ 2026-12-29 DTaP 5차
├─ 2026-12-29 IPV 4차
├─ 2026-12-29 MMR 2차
└─ 2028-12-29 일본뇌염 불활성화 백신 추가 4차각 일정에는 장소도 연세지니소아과로 넣었다. 설명에는 예방접종수첩 챙기기를 추가했다. 접종수첩은 챙기려고 마음먹어도 당일 아침에 정신없으면 놓치기 쉬워서, 일정 메모에 박아두는 게 더 나았다.
이번 자동화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 부분은 Google Calendar 연결이었다. 캘린더에 일정을 넣으려면 Google 계정 권한이 필요했고, 처음에는 OAuth 승인 링크가 잘못된 주소를 사용해서 오류가 났다. 그다음에는 Google Cloud 쪽에서 테스트 사용자 등록을 해야 한다는 오류도 만났다.
하나씩 해결한 뒤에는 Google Calendar 권한만 연결했다. Gmail이나 Drive 같은 권한은 요청하지 않았고, 로그인 비밀번호를 따로 전달한 것도 아니다. 연결 정보는 내 PC에만 저장되고, 일정 생성과 수정에 필요한 Calendar 권한만 사용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을 해두니 앞으로는 병원 예약이 생겼을 때 캘린더 앱을 열어서 제목, 날짜, 시간, 장소를 하나씩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면 대화창에 이렇게만 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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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오후 3시 [아이이름] 소아과 예약 추가해줘또는 이렇게 말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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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목요일 오전 10시 연세지니소아과 감기 진료날짜와 시간, 병원, 예약 내용을 읽어서 정후 건강 캘린더에 넣고, 기본으로 1주 전·3일 전·당일 알림을 설정하는 흐름이다. 병원이 다르거나 알림을 다르게 받고 싶으면 그 일정에서만 바꾸면 된다.
물론 이 자동화가 병원 예약을 스스로 찾아오는 건 아니다. 내가 예약을 잡은 뒤 이 대화창에 한마디 남기면, 그때 캘린더에 정리해주는 방식이다. 그래도 육아하면서 반복되는 “캘린더에 옮겨야 하는데”라는 일을 하나 줄였다는 점에서 꽤 만족스럽다.
예방접종 일정은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챙기는 것 사이에 간격이 있다. 이번에는 그 간격을 PDF, 캘린더, 알림, 대화 한 줄로 조금 줄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