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AI 교육 회사 지피터스의 B2B팀에서 영업·운영을 맡고 있는 비개발자입니다. 매달 교육이 끝나면 고객사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데요. 그동안은 재무 담당자 한 분이 건마다 내용을 검수하고, 홈택스에서 발행 신청하고, 고객사에 보내는 걸 전부 손으로 했습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면 발행이 밀리고, 발행이 밀리면 입금도 밀렸어요.
"세금 계산서 발급, 이번 달에 자동화 한번 시도해 보심이 어떠실까요?" — 대표님이 슬랙에 남긴 이 한마디에서 시작해, 5일 뒤 슬랙 버튼 하나로 국세청 발행까지 끝나는 시스템이 됐습니다. 세금계산서 발행 자동화를 개발자 없이 Claude Code와 해낸 과정을 공유합니다.
손으로 하던 발행 절차(Before)와 슬랙 승인 한 번으로 끝나는 자동화(After)
"세금계산서가 뭔지"부터 물어봤습니다
부끄럽지만 시작할 때 저는 발행 절차를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자동화가 아니라 개념 학습부터 AI와 했어요.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고 부가가치세를 그냥 내면 어떻게 되는거야? 어떤 차이가 있어기업간 거래가 있을때 무조건 세금계산서를 발급해야하는거지? 아님 고객사의 요청이 있을때만 해도 돼?이런 "바보 질문"을 마음껏 던지면서 반나절 만에 업무 그림이 잡혔습니다. 모르는 도메인을 자동화할 때는 이 학습 단계가 오히려 핵심이었어요. 여기서 개념이 잡혀야 뒤에서 AI가 만든 결과물을 제가 검수할 수 있으니까요.
홈택스급 업무에도 API 업체가 있더라고요
찾아보니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을 대신 처리해주는 API 서비스들이 있었습니다. 국 세청 연동 인증을 받은 업체를 통하면 발행 건당 100원(VAT 별도), 연동 비용은 무료. 우리처럼 월 발행량이 몇 건 안 되는 회사면 월 몇백 원 수준입니다.
그 업체가 홈택스에 자동으로 연동이 되는거면 나도 할 수 있는거 아니야? 굳이 거칠 필요 없이?이것도 물어봤는데, 국세청 직접 연동은 별도 요건과 심사가 필요해서 인증받은 사업자의 API를 쓰는 게 표준 구조라고 하더라고요. 납득하고 진행했습니다.
"이런 것도 API가 있어?" 싶은 업무일수록 검색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전자계약, 알림톡, 팩스 발송, 등기 조회… 생각보다 다 있습니다.
AI가 할 일과 내가 할 일을 나눴습니다
병렬로 너가 할 일 내가 할 일 구분해서 하면 좋을 것 같아. 회원가입 같은 건 너가 못하잖아.- AI: API 문서 분석, 발행 코드 작성, 슬랙 봇 연결, 테스트
- 나(사람): 서비스 가입, 공동인증서 준비, 결제, 그리고 마지막 "승인 버튼"
이렇게 나누니 제가 가입 절차를 밟는 동안 AI는 문서를 읽고 코드를 준비해서, 서로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설계의 핵심: 마지막 버튼은 사람이 누른다
완성된 흐름은 이렇습니다.
- 슬랙 채널에서 폼 제출 (고객사명·금액·수신 이메일 등 9개 항목)
- 봇("브리핑구")이 내용을 검증하고 같은 스레드에 [발행 승인] / [반려] 카드를 올림
- 담당 이사님이 승인을 누르면 → 그때 API로 실제 발행
- 이후 상태는 봇이 스레드에 실시간 댓글로 중계: 발행 완료 → 국세청 전송 → 고객사 열람. 사내 ERP에도 자동 기록
슬랙 폼 제출 → 봇이 올린 승인 카드 → 발행 후 진행 상황을 스레드에 실시간 중계 (데이터는 전부 샘플)
세금계산서 발행은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이라, 폼을 제출하면 즉시 발행되게 하지 않고 사람 승인 게이트를 일부러 한 칸 남겼습니다. 자동화의 목표는 "사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버튼 하나만 누르게 하는 것"이었어요.
물론 한 번에 되진 않았습니다
- 같은 알림이 4번씩 도배됨 → 봇의 응답 형식이 API 규격과 미세하게 달라서 상대 서버가 실패로 판정하고 재전송한 것. AI가 문서를 다시 읽고 응답 형식을 고쳐 해결
- 발행 테스트가 계속 실패 → 공동인증서를 테스트 환경에 별도로 등록해야 한다는 걸 몰랐던 것
막힐 때마다 에러 메시지를 그대로 붙여넣으면 AI가 원인 후보를 좁혀줘서, 비개발자인 저도 끝까지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결과
착수 5일 만에 운영 발행 성공, 건당 100원, 매건 수작업이 승인 버튼 한 번으로
구분 Before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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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절차 담당자가 매건 검수→홈택스 슬랙 폼 제출 + 승인 버튼 1번
신청→고객사 발송 (전부 수동)
처리 가능자 재무 담당자 1명 (부재 시 지연) 폼은 누구나 제출, 승인만 담당자
진행 상황 물어봐야 알 수 있음 슬랙 스레드에 자동 중계
비용 - 발행 건당 100원 (월 몇백 원)
구축 기간 - 5일 (착수 → 운영 실발행 성공)숫자보다 큰 변화는 "세금계산서 눌러주세요"라고 부탁하고 기다리는 일이 사라진 것, 그리고 발행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아무에게도 물어볼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AI 활용 팁!
"자동화"라고 하면 대단한 개발을 떠올리기 쉬운데, 진짜 좋은 자동화 대상은 세금계산서처럼 매달 반복되는 귀찮은 행정 업무였습니다. 경비 처리, 계약서 발송, 증명서 발급, 월간 정산… "매달 누군가 손으로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전부 후보입니다. 대부분 이미 저렴한 API가 존재하고요.
주의할 점 하나 — 발행·발송·결제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단계는 완전 자동화하지 말고, 사람이 승인하는 칸을 꼭 남겨두시길 추천합니다.
바로 쓸 수 있는 프롬프트
우리 회사에서 매달 반복되는 [업무 이름]을 자동화하고 싶어.
1) 이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국내 API 서비스가 있는지 찾고, 건당/월 비용과 도입 절차를 정리해줘.
2) [슬랙/이메일]로 요청을 받고, 최종 실행 전에 담당자가 승인 버튼을 누르는 흐름으로 설계해줘.
3)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일(가입·인증서·결제)과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나눠서 알려줘.
[대괄호]는 본인 상황에 맞게 바꿔서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