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 요약
회사 실적 자료를 인터넷에 올릴 수 없다는 답을 받고, 지난 회차에 공들여 만든 로그인·잠금장치를 스스로 버렸습니다. 대신 엑셀 하나를 넣으면 대시보드가 나오는 파일을 만들고, 회사가 이미 쓰던 사내 도구로 공유 방법까지 찾았습니다.
바쁘시면 이것만:
- 제일 놀란 순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게 낫지 않냐"고 물었더 니 AI가 "다시 만들 필요 없습니다" 라며 오히려 일을 줄였습니다
- 제일 아찔했던 순간: 진짜 엑셀을 넣자 에러도 안 나고 화면도 멀쩡한데 숫자가 틀렸습니다. 회사 규정은 만드는 중에 확인해도 늦지 않지만, 데이터를 올리기 전이어야 합니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 회사 자료라서 "이걸 어디에 두지?"에 막혀 시작을 못 하고 있는 분
- 매달 같은 엑셀을 열어 같은 집계를 반복하는 실무자
- AI가 만들어준 결과가 맞는지 어떻게 확인하나 늘 찜찜한 분
😫 문제 상황 (Before)
일주일 만에 다시 앉았습니다. 화면은 다 만들어놨으니 진짜 엑셀만 넣으면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다른 게 신경 쓰였습니다. 제 작업 폴더가 인터넷에 공개돼 있었습니다. 기본 설정이 "누구나 볼 수 있음"이었던 걸 뒤늦게 알았거든요. 그 불안이 결국 더 큰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애초에 회사 실적 자료를 인터넷에 올려도 되는 걸까?
사용한 도구: Claude Code (터미널에서 쓰는 AI 코딩 도구) / Claude Opus / 3회차. 처음으로 진짜 회사 데이터를 넣었고, 그래서 "맞는지 확인하는 일"이 작업의 절반이었습니다.
🔧 작업 과정
"회사 실적 데이터 전부요" — 그리고 🌟 "다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폴더를 비공개로 바꾸고 나니 AI가 짚어준 게 아팠습니다. 폴더를 잠가도 접속 열쇠는 배포된 사이트를 통해 어차피 공개된다, 즉 폴더 공개 여부와 데이터 보안은 완전히 별개라는 겁니다.
그러던 차에 회사 답이 왔 습니다. 처음엔 인건비만 안 된다더니, 범위를 다시 물으니 "회사 실적 데이터 전부" 였습니다. 제가 기대한 절충안(금액은 빼고 비율만 올리기)은 "비율도 회사 실적 데이터" 한 줄로 잘렸고, 남은 답은 아무것도 안 올리고 내 컴퓨터에서만 처리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이 결정으로 지난 회차에 만든 로그인·명단 관리·데이터 잠금이 전부 쓸모없어졌습니다. 서버에 데이터가 있어야 지킬 게 있는데, 지킬 것 자체가 사라진 거죠. 그때 AI가 기록에 남긴 한 문장이 위로가 됐습니다.
> 이 판단을 데이터를 올리기 전에 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올린 뒤였으면 되돌리기가 훨씬 어려웠다.
방향이 통째로 바뀌었으니 저는 당연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사내 망에 설치하려면 it 담당자에게 뭘 확인해야해? 사내 망 설치용으로 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게 낫지 않아?
> "처음부터 다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바뀌는 건 '어디서 도느냐'이지 '무엇을 그리느냐'가 아닙니다."
놀란 건 AI가 자기 일을 줄였다는 점입니다. "네, 다시 만들어드릴게요"가 훨씬 그럴듯하고 저는 믿었을 텐데요. 덤으로 IT 담당자에게 먼저 물어볼 3가지(서버를 받을 수 있나 / 인터넷이 되나 / 승인은 얼마나 걸리나)를 뽑아줬습니다. 비개발자는 뭘 물어야 하는지 몰라서 못 물어보는데, 혼자서는 못 만들었을 목록입니다.
엑셀을 열어보고 나온 것들
파일을 넣으니 시트를 하나씩 전수 조사했습니다. 접대비 원장 1,763건의 날짜 분포를 세어보더니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정확히 12개월 — 회계연도가 4월 시작이라는 걸 데이터로 역추적했습니다. 저한테는 상식이라 말할 생각도 안 했던 사실입니다. 함정도 나왔습니다. 같은 시트 안에서 계획은 백만원, 실적은 원 단위였고(그냥 나눴으면 100만 배 오차), 팀 소계와 세부가 한 표에 섞여 있었습니다(다 더하면 2배). 그리고 🔴 직원 실명이 여러 열에 있었는데, AI가 그 열들을 아예 읽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제가 요청한 게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차단한 겁니다.
공유 문제는 뜻밖에 쉽게 풀렸습니다. 회사가 이미 사내 문서 공유 도구를 쓰고 있다고 알려주니, 새로 들여오는 외부 서비스가 아니라 이미 승인된 시스템이라 원칙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럼 인터넷 주소가 생기는 거야?"라고 묻자 "아닙니다 — 그리고 있으면 안 됩니다" 라고 못을 박더군요.
🔴 "에러 없이, 그럴듯하게, 틀린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짜 실적 엑셀을 넣고 돌렸더니 AI의 첫마디가 이거였습니다.
> "돌아갔습니다. 에러 없이, 그럴듯하게, 틀린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게 제일 위험한 형태라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읽고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에러가 났으면 저도 알아챘을 텐데, 에러도 없고 화면도 채워졌는데 숫자가 틀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대로 팀원에게 돌렸으면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두 가지가 더 나왔습니다. 하나는 제 원본 엑셀의 오류 — 숫자 블록이 한 칸씩 밀려 팀 하나가 표 밖으로 빠져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AI 자기 코드의 버그 — 월별 행과 총계 행을 구분 안 하고 다 더해서 금액이 정확히 두 배가 됐던 겁니다. *"제 코드 버그였고 방금 고쳤습니다. 원본 데이터는 정상입니다."* "원본이 이상한 것"과 "내 코드가 이상한 것"을 구분해준 게 신뢰가 갔습니다.
😩 그런데 이걸 어떻게 확인하지
결과물이 다 나왔는데 제가 물어야 했습니다.
어떻게 확인해?
> "AI가 파일을 눈으로 못 봅니다. 그래서 차트가 실제로 어떻게 그려졌는지 모릅니다."
차트 7개를 넣었는데 그게 어떻게 보이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겁니다. 다만 막연한 "확인해보세요"가 아니었습니다. 계획 숫자를 바꿔서 차트가 따라 움직이는지 하나만 보라고, 이것만 되면 나머지는 부수적이라고 짚어줬습니다. 확인할 게 잔뜩일 때 하나를 골라준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었습니다. 그리고 실행 파일을 실제로 돌려보다가, 일주일 전에 만들어둔 기존 실행 파일이 한 번도 동작한 적 없었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만들었다"와 "동작한다"는 다르다 를 제대로 배웠습니다.
✅ 결과 (After)
| 항목 | Before | After |
| 회사 자료 공유 | 인터넷에 못 올려 방법 자체가 없음 | 회사가 이미 쓰던 사내 도구로 지정한 사람만 열람 |
| 매달 집계 | 엑셀 여러 시트를 열어 손으로 대조 | 엑셀 하나 넣고 더블클릭 한 번 |
| 자료 정확성 | 원본 엑셀 오류를 모르고 있었음 | 칸 밀림 오류와 누락된 팀 발견 |
⚠️ 솔직하게 남 은 것: 아직 실제로 공유해보진 않았습니다. 차트가 어떻게 보이는지도 제가 열어봐야 알고요.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1. "이거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지 않아?"라고 물어보세요. AI는 일을 늘리는 쪽으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큰 변경이 생겼을 때 재작업 범위를 먼저 물으면 헛수고를 줄입니다
2. **회사 제약은 "몰라서 못 물어보는" 게 문제입니다.** "IT 부서에 뭘 확인해야 해?" 라고 물으면 질문 목록을 만들어줍니다. 답보다 질문을 얻는 게 중요한 경우입니다
3. 내가 아는 걸 말해주세요. 회계연도가 4월 시작이라는 건 저한텐 상식인데, AI는 데이터를 뒤져서 알아내야 했습니다
4. ❌ 화면이 그럴듯하면 맞다고 믿지 마세요. 진짜 데이터로 꼭 돌려보고, 원본과 대조할 숫자 몇 개를 미리 받아두세요
5. ❌ **"만들었다"를 "동작한다"로 착각하지 마세요.** 실제로 돌려본 적 있는지를 확인하세요
6. ❌ 데이터를 올린 다음에 규정을 확인하지 마세요. 순서가 반대였으면 지우는 것도 일이었을 겁니다
🚀 앞으로의 계획
실제로 공유해보는 것이 다음 순서입니다. 만들어만 놓고 아직 아무도 안 봤거든요. 파일을 어디 둘지 정하고, 볼 사람 명단을 정해 권한을 주고, 팀원이 직접 열어보게 하는 단계입니다. 분명 예상 못 한 문제가 나올 텐데, 그때 나온 문제도 기록으로 남길 생각입니다. 지난 회차에 만든 작업 기록 창고가 이번에 제 역할을 했거든요 — 일주일 만에 앉았는데 AI가 그걸 읽고 바로 이어서 일했습니 다.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진짜 데이터를 처음 넣을 때 — 이번 사례의 핵심입니다
> 지금까지 샘플로 만들었는데, 이제 진짜 데이터를 넣을 거야. 돌리고 나서 "됐습니다"라고만 하지 마.
> 1) 에러 없이 돌아갔더라도 결과가 틀렸을 가능성을 먼저 점검
> 2) 원본과 대조해 검산한 숫자 3개 — 내가 화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 3) 네가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은 "확인 불가"로 명시
> 4) 내가 딱 하나만 확인한다면 뭘 봐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