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나님의 23기 AI온보딩 스터디 5일차 챌린지.
👥 이런 분께 추천
4주 로드맵이나 기획서는 썼는데, 막상 뭘 만들어야 할지 손에 안 잡히는 분
개발자에게 일을 맡겨야 하는데 뭘 어떻게 전달할지 모르겠는 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게 많아서 시작을 못 하고 있는 분
📝 한줄 요약
로드맵에 적힌 만들겠다는 말을 실제로 만들 수 있는 문서로 바꿨습니다. AI에게 만들어달라고 하지 않고, 빠진 것만 물어봐달라고 한 게 전부입니다.
Before: 초과근무 수당을 자동화하겠다는 한 줄. 화면이 몇 개인지도 모름
After: 화면 3개, 자동 계산 규칙, 유저 스토리 6개, 완료 판정 조건까지 담긴 요구사항 문서 1장
🙋 내 스펙 & 환경
항목
내용
직업
회사 인사(HR) 관련 기능 개발.
코딩 경험
비개발자. 코드는 한 줄도 못 씀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 (학습메이트 모리)
환경
윈도우 11
지금 상황
4주 로드맵은 완성. 그런데 만들기는 시작 못 함
진행 방법
1. 왜 하게 되었나
4주 로드맵은 이미 만들어뒀습니다. 초과근무 신청부터 승인, 수당 지급까지를 자동화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로드맵을 아무리 다시 봐도 만들기가 시작이 안 됐습니다. 거기 적힌 건 만들겠다는 말이지, 무엇을 만들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화면이 몇 개인지, 버튼을 누르면 뭐가 일어나는지, 어디까지 만들면 끝인지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걸 채운 문서를 PRD라고 부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한 마디로, 요구사항 정의서입니다.
2. 첫 번째 벽: 로드맵이 실제 일정과 어긋나 있었다
PRD를 쓰기 전에 로드맵부터 다시 봤습니다. 그런데 순서가 실제 챌린지와 달랐습니다.
내 로드맵
실제 챌린지
1주차
기획만
기획 + 만들기 시작
2주차
설계만
본격 제작
3주차
그제서야 제작
완성과 다듬기
4주차
회고
회고
제 로드맵대로 가면 3주차가 되어서야 처음 만들기 시작합니다. 남은 시간이 일주일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내 로드맵을 다시 봐줘. 이 챌린지의 실제 주차 흐름은 이래:
- 1주차: 로드맵·PRD·세부계획 세우고 MVP 초반까지 만들기 시작
- 2주차: MVP 본격 제작
- 3주차: MVP 완성·다듬기
- 4주차: 회고·발표
내 로드맵이 만들기를 뒤(3주차 등)로 미뤄뒀으면, 이 흐름에 맞게 고쳐줘.
이미 맞게 돼 있으면 그대로 둬.마지막 줄을 넣은 게 좋았습니다. 이미 맞으면 그대로 두라고 하지 않으면, AI는 멀쩡한 것도 굳이 손댑니다.
배운 것: 설계를 다 끝내고 만들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설계하면서 동시에 만드는 구조로 바꿔야 했습니다. 앞 단계가 끝나야 다음을 시작한다는 생각 자체가 4주짜리 일정에는 안 맞았습니다.
3. 두 번째 벽: PRD에 뭘 써야 할지 몰랐다
로드맵을 고치고 나니 이제 PRD 차례인데, 뭘 써야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PRD 양식은 빈칸이 수십 개였고, 그 빈칸의 뜻도 모르겠고, 뭘 채워야 할지는 더 몰랐습니다.
그래서 만들어달라고 하지 않고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내 로드맵에서 만들기로 한 걸 이제 실제로 만들 수 있게 구체화하고 싶어. 이걸 PRD라고 하지.
로드맵에서 이미 정한 "뭘·왜·누구를 위해"는 그대로 가져오고,
거기서 빠진 구체적인 것만 나한테 하나씩 물어봐줘.
예를 들어 화면에 뭐가 보여야 하는지, 뭐가 꼭 되어야 하는지 같은 것.
그리고 이걸 실제로 만든다면 지금 제일 쉽고 많이 쓰는 방법이 뭔지도
최신 기준으로 조사해서 짚어줘. (옛날 방식 말고, 지금 초보가 제일 적은 노력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더 쉬운 길이 있으면 알려줘.)
나는 잘 모르니, 막히면 예시를 몇 개 보여주면서 물어봐줘.
다 정리되면 PRD로 만들어서 내 사이트 위키에 저장해줘.
복사이 프롬프트에서 효과가 컸던 부분이 세 군데입니다.
이미 정한 건 그대로 가져오라고 못 박은 것. 이렇게 안 하면 로드맵에서 이미 결정한 것까지 다시 물어봅니다. 같은 질문에 두 번 답하는 건 시간 낭비입니다.
빠진 것만 하나씩 물어보라고 한 것. 한꺼번에 스무 개를 물으면 답을 못 합니다. 하나씩 오니까 답할 수 있었습니다.
막히면 예시를 보여달라고 한 것. 이게 제일 컸습니다. 신청 화면에 항목을 몇 개 둘 거냐고 물으면 저는 답을 못 합니다. 그런데 최소 5개는 이런 것이고 기본 8개는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니 고를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 단어가 적힌 종이 한 장
질문에 답만 했더니 이런 게 정해졌습니다.
질문받은 것
내가 고른 답
화면에 나오는 글자는 무슨 말로
전부 영어. 문서만 한국어
직원들이 주로 뭘로 쓰나
컴퓨터 기본, 휴대폰도
4주 안에 뭘 넣을까
신청, 승인, 자동계산, 주간집계, 알림
신청 화면에 몇 가지를 적게 하나
최소한으로 5개
팀장 승인 화면은 어떤 모양
목록에서 바로 승인, 눌러서 상세도
집계 화면은 어떤 모양
위에 요약, 아래에 전체
4. 세 번째 벽: AI가 추천한 도구가 통째로 뒤집혔다
만드는 방법도 같이 물어봤습니다. AI가 조사해서 AppSheet를 추천했습니다.
구글이 만든 도구인데 지금 쓰는 구글 시트에 그대로 연결되고, 승인 흐름이 주특기고, 휴대폰 앱이 바로 나온다고 했습니다. 근거도 셋이나 됐고 그럴듯했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제 상황과 안 맞는 게 있었습니다. 이걸 따로 떨어진 앱으로 만들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개발 중인 로펌 시스템 안에 근태관리 메뉴로 넣을 거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니 스프레드시트를 내가 개발할 로펌 시스템 [근태관리] 메뉴에 추가할 거기 때문에,
코드를 짤 필요가 있어. app sheet가 아니고.이 한 줄로 추천이 통째로 무효가 됐습니다. AppSheet는 자기만의 앱을 따로 만드는 도구라, 다른 시스템 안에 부품으로 끼워 넣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배운 것: 도구를 고르기 전에 이게 어디에 들어가는가부터 확정해야 합니다. 독립된 앱이냐, 이미 있는 시스템 안의 메뉴 하나냐. 이 한 줄이 도구 선택을 통째로 바꿉니다.
그리고 이걸 만들다가 알았으면 만든 걸 다 버려야 했습니다. AI가 근거를 세 개나 대며 추천해도, 내 상황을 아는 건 나뿐입니다.
5. 네 번째 벽: 답을 못 받아서 멈출 뻔했다
수당은 미팅 장소가 사무실에서 20마일 이내면 얼마, 넘으면 얼마 이런 식으로 정해집니다.
이게 없으면 금액 계산 규칙을 못 만듭니다. 규칙을 못 만들면 만들기를 시작할 수 없습니다. 보통 여기서 멈춥니다. 그래도 지금은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
지역과 금액을 잇는 표를 코드 안에 넣지 않고, 화면에서 담당자가 직접 고칠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코드에 넣으면
화면에서 고치게 하면
지금
답이 올 때까지 못 만듦
바로 만들기 시작
답이 오면
코드를 고쳐야 함
표에 값만 넣으면 끝
나중에 지역이 늘면
개발자를 불러야 함
담당자가 직접 추가
지역이 40곳 넘게 나왔기 때문에 이건 지금뿐 아니라 나중에도 계속 이득입니다.
배운 것: 아직 안 정해진 게 있다고 멈출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바뀔 값을 코드 밖으로 빼두면, 안 정해진 채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6. 최종 흐름
정리하면 이 순서였습니다.
로드맵 다시 보기 (실제 일정과 맞나)
↓
안 맞으면 고치기 (설계와 제작을 병행하는 구조로)
↓
"이미 정한 건 그대로, 빠진 것만 하나씩 물어봐줘"
↓
질문에 답하기 (막히면 예시 보여달라고 하기)
↓
내 상황과 안 맞는 추천은 되받아치기
↓
안 정해진 값은 코드 밖으로 빼두기
↓
PRD 완성나온 PRD에는 이런 게 들어갔습니다.
장
내용
왜 만드는가
지금 뭐가 깨지는지 세 가지
어디에 들어가는가
독립 앱이 아니라 시스템 안의 메뉴
누가 쓰는가
직원, 팀장, 지급 담당자
만들 것과 안 만들 것
이번에 뺀 것과 그 이유
화면 셋
신청, 승인, 주간집계
꼭 지켜야 할 규칙
자동 계산, 승인 기록, 권한
유저 스토리와 인수조건
여섯 개
어떻게 만들 것인가
기술과 그 근거
아직 안 정해진 것
급한 순서로
7. 검증: 어려운 말을 다 잡았나
PRD를 다 쓰고 나서 문제가 하나 보였습니다. 제가 쓴 문서인데 저도 모르는 말이 잔뜩 들어 있었습니다. 감사 추적, 인수조건, PWA, 반응형 같은 것들입니다.
제 사이트에는 어려운 단어에 마우스를 올리면 설명이 뜨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나온 단어를 전부 사전에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넣고 나서 실제로 걸리는지 확인했습니다. 화면으로 확인하려다 실패해서(다른 창이 이미 서버를 쓰고 있었습니다) 대신 실제 배포되는 파일에 직접 돌려서 셌습니다.
PRD 페이지 : 21곳에 걸림 (16종류)
로드맵 페이지 : 30곳에 걸림 (12종류)
복사한국사이트 스크린샷
🛠 사용한 도구
도구
역할
클로드 코워크
질문 던지기, 조사, 문서 작성
웹 검색
지금 제일 쉬운 만드는 방법 조사
Astro
내 학습 사이트 (PRD를 여 기에 저장)
GitHub와 Vercel
저장하고 인터넷에 올리기
배운 점
💡 핵심 교훈
1. 만들어달라고 하지 말고 물어봐달라고 하자
PRD를 써달라고 했으면 그럴듯하지만 제 상황과 상관없는 문서가 나왔을 겁니다. 빠진 것만 물어봐달라고 하니 제 답으로 채워진 문서가 나왔습니다.
로드맵을 만들 때도 같은 방법을 썼는데, 두 번 해보니 이게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2. 모르겠으면 예시를 보여달라고 하자
항목을 몇 개 둘 거냐는 질문에는 답을 못 합니다. 하지만 5개면 이렇고 8개면 이렇다고 보여주면 고를 수 있습니다. 저처럼 모르는 사람은 답을 만들 게 아니라 고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3. AI 추천이 그럴듯해도 내 상황은 내가 압니다
AppSheet 추천은 근거가 셋이나 됐고 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틀린 건 AI가 아니라, 제가 이게 어디에 들어가는지를 말 안 한 것이었습니다. 만들다가 알았으면 다 버릴 뻔했습니다.
4. 안 만들 것을 적는 게 만들 것 적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과거 데이터 옮기기, 이메일 알림, 다른 메뉴와 연동, 거절 기능을 이번엔 뺐습니다. 각각 왜 뺐는지도 적었습니다. 다 만들려고 하면 아무것도 못 끝냅니다.
솔직한 소감
좀 더 명료해졌습니다. 로드맵까지는 이런 걸 만들 거다 수준이었는데, PRD를 쓰고 나니 화면 에 뭐가 있고 버튼을 누르면 뭐가 일어나는지까지 손에 잡힙니다.
질문에 답만 했을 뿐인데 문서가 나왔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한 일은 여섯 개쯤 되는 질문에 답한 것뿐입니다.
적용할 점
🎯 결과
항목
이전
이후
만들 것
자동화하겠다는 한 줄
화면 3개와 각 화면의 항목까지
완료 기준
없음
유저 스토리 6개와 판정 조건
개발자에게 줄 것
없음
요구사항 문서 1장
기술
미정
후보와 근거, 개발자에게 물을 질문 4개
답 기다리는 항목
여기서 멈춤
급한 순서로 정리, 없어도 시작 가능
📋 복붙 가능한 프롬프트
로드맵은 있는데 뭘 만들지 모르겠는 분은 이걸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내 로드맵에서 만들기로 한 걸 이제 실제로 만들 수 있게 구체화하고 싶어.
이걸 PRD라고 하지.
로드맵에서 이미 정한 "뭘·왜·누구를 위해"는 그대로 가져오고,
거기서 빠진 구체적인 것만 나한테 하나씩 물어봐줘.
예를 들어 화면에 뭐가 보여야 하는지, 뭐가 꼭 되어야 하는지 같은 것.
그리고 이걸 실제로 만든다면 지금 제일 쉽고 많이 쓰는 방법이 뭔지도
최신 기준으로 조사해서 짚어줘.
(옛날 방식 말고, 지금 초보가 제일 적은 노력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나는 잘 모르니, 막히면 예시를 몇 개 보여주면서 물어봐줘.🔜 다음 계획
PRD를 보면서 화면 세 개를 손으로 그려보기 (와이어프레임)
개발자에게 기술 관련 질문 네 개 보내기
아직 답 안 온 항목 중 급한 세 개 다시 확인하기
신청 화면부터 만들기 시작하기
로드맵을 쓸 때는 4주 뒤에 뭘 갖게 될지를 정했고, PRD를 쓰면서는 그걸 만들려면 뭐가 있어야 하는지를 정했습니다.
코딩은 여전히 한 줄도 못 씁니다. 그런데 개발자에게 이대로 만들어주세요 하고 건넬 문서는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