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의인화
좋아하는 브랜드는 많지만, 제가 자주 쓰는 브랜드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컬리 (전, 마켓컬리)
컬리를 의인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강남 사는 30대 후반, 전문직업이 있고, 깐깐하고 깔끔한 성격의 여성.
그리고 딥리서치를 돌려서 브랜드 성장 스토리와 이미지를 그려보았을 때 거의 일치했습니다.
- 딥리서치 후 제미나이가 만들어준 웹페이지 일부 -
조금은 허무하리만큼 일치하는 이미지에 괜히 사진만 디립다- 뽑아보았습니다.
앨빈님이 단톡창에 올려주신 프롬프트로 캐릭터 분석과 그녀의 스토리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 요건 챗GPT가 제미나이보다 잘해주더군요 ㅎㅎ)
1) 기본 인물 설정
이름: 윤서린
성별 / 나이: 여성 / 38세
거주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이 보이는 고층 아파트
가족 구성: 대기업 임원인 남편, 4살 아들
직업: 개인 갤러리 대표 겸 아트 큐레이터, 라이프스타일 셀렉트 자문도 병행
학력/배경: 해외 미술경영 석사 과정 수료, 국내외 전시·브랜드 협업 경험 다수
2) 외형과 스타일
외모 인상: 또렷하고 단정한 인상, 과한 표정보다 미세한 표정 변화로 감정을 드러냄
헤어 스타일: 윤기 있는 짧은 보브컷 또는 정갈한 중단발
메이크업: 피부 표현은 얇고 깨끗하게, 립은 말린 장미빛 또는 뮤트 플럼 계열
패션 스타일: 구조적인 실루엣의 블레이저, 실크 블라우스, 군더더기 없는 슬랙스, 가죽 로퍼
시그니처 컬러: 톤다운된 딥 퍼플, 오트밀 베이지, 차콜 그레이
소지품: 가죽 토트백, 종이 대신 태블릿, 향이 강하지 않은 니치 퍼퓸
3) 성격과 기질
기본 성향: 감정적 친절보다 기준 있는 배려를 택하는 사람
디테일 성향: 작은 오차를 그냥 넘기지 않음. 포장 상태, 원산지, 동선, 온도, 문장 톤까지 체크
의사결정 방식: 직감만 믿지 않고, 충분히 검토한 뒤 빠르게 결정
사회성: 사교적이지만 가볍지 않음. 많은 사람보다 선별된 관계를 선호
신뢰 방식: “검증 없는 추천은 무책임하다”는 태도를 가짐
4) MBTI 및 심리적 구조
추정 MBTI: ENTJ와 INTJ 사이의 결을 가진 인물
겉으로 보이는 모습: 차분하고 냉정해 보임
내면: 통제 욕구가 강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기준을 높게 유지함
무의식적 두려움: 대충 고른 선택 때문에 자신이 믿는 질서와 품격이 무너지는 것
깊은 욕망: “나를 통과한 선택이라면 안심해도 된다”는 평판을 얻는 것
5) 가치관
핵심 가치 1: 좋은 것은 설명보다 경험으로 증명된다
핵심 가치 2: 선택의 수를 줄여주는 것이 진짜 배려다
핵심 가치 3: 삶의 수준은 거창한 사치보다 반복되는 일상의 질에서 결정된다
핵심 가치 4: 신선함은 단순히 새롭다는 뜻이 아니라, 시간과 정성을 통과한 상태다
6)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아침 루틴: 이른 기상, 커피 한 잔, 태블릿으로 일정 점검, 아이 등원 준비
주말 루틴: 아이와 전시 공간 혹은 북카페 방문, 남편과 가벼운 브런치, 저녁엔 집에서 정갈한 식사
취미: 신진 작가 발굴, 식재료 셀렉션, 리빙 오브제 수집, 계절 꽃 고르기
즐겨 찾는 공간: 갤러리, 정제된 무드의 카페, 프라이빗한 다이닝, 조용한 편집숍
음식 취향: 화려한 메뉴보다 재료 본연의 질이 드러나는 음식
7) 말투와 자주 쓰는 표현
말투 특징: 낮은 톤, 군더더기 없음, 확신은 있지만 과시하지 않음
자주 쓰는 말:
“이건 한 번 더 보고 결정할게요.”
“기준만 맞으면 오래 가요.”
“좋아 보이는 것과 좋은 것은 다르죠.”
“많이보다 정확하게가 더 중요해요.”
“제가 직접 확인해봤어요.”
8) 인간관계에서의 모습
가족에게: 다정하지만 원칙이 있음. 아이에게도 심미안과 생활 습관을 자연스럽게 가르침
남편과의 관계: 서로 바쁘지만,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파트너형 부부
지인들에게: 유행을 알려주기보다 “무엇을 고르면 실패하지 않는지” 알려주는 사람
사회적 이미지: 세련됐고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가까이 가면 매우 실용적이고 정확함
9) 브랜드와 연결되는 상징성
신선함: 매일의 선택을 새것처럼 관리하는 태도
큐레이션: 정보 과잉 시대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안목’
퍼플: 흔한 럭셔리가 아닌, 절제된 고급감과 독립적인 취향
강남 전문인 이미지: 경제력 과시가 아니라, 높은 기준을 일상에 정교하게 적용하는 삶
트렌드 리더십: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먼저 보고 먼저 선별하는 사람
10) 이 인물이 곧 마켓컬리인 이유
마켓컬리는 떠들썩한 할인점 같은 인물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내 시간을 아껴주고, 실패 확률을 줄여주며, 삶의 평균을 조금 더 우아하게 끌어올려 주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윤서린은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그녀는 많이 보여주지 않아도, 무엇을 고르고 무엇을 제외했는지로 자신을 증명합니다.
그 지점에서 마켓컬리의 브랜드 핵심인 신뢰, 선별, 감각, 생활의 격이 하나의 살아 있는 캐릭터로 완성됩니다.윤서린의 하루는 이른 아침, 가장 조용한 시간에 시작됩니다.
가족이 모두 잠든 집 안에서 그녀는 가장 먼저 커피를 내리고, 냉장고를 엽니다.
오늘 식탁에 오를 재료의 상태를 살피고, 아이가 먹을 과일의 익은 정도를 확인하고, 유난스럽게 보일 만큼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까다로움이라기보다 애정에 가깝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
윤서린은 사랑도, 일도, 늘 그렇게 표현합니다.
네 살 아들이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나오면, 그녀의 하루는 조금 더 부드러워집니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아이를 안아 올리고, 먹기 좋게 준비한 아침을 식탁 위에 올려둡니다.
대기업 임원인 남편은 그런 그녀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
무엇을 고를지 망설여지는 순간, 결국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사람.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좋은 것을 골라주는 사람.
그가 그녀를 신뢰하는 이유는, 윤서린이 단 한 번도 기준을 가볍게 다뤄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준 뒤, 그녀는 갤러리로 향합니다.
아직 손님이 오기 전의 공간은 가장 솔직합니다.
그녀는 작품 사이의 간격을 보고, 조명의 각도를 보고, 문장 하나의 온도까지 다시 만집니다.
조금 더 화려하게 만드는 대신, 더 정확하게 보이도록.
조금 더 친절하게 꾸미는 대신,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윤서린은 늘 묻습니다.
이 선택은 충분히 신뢰할 만한가.
이 공간은 내 이름을 걸어도 괜찮은가.
오후에는 오래된 친구를 만납니다.
친구는 여전하다는 듯 웃으며 말합니다.
“넌 아직도 뭘 하나 고를 때 오래 걸리네.”
그러면 윤서린은 짧게 대답합니다.
“오래 걸리는 게 아니라, 오래 갈 걸 고르는 거야.”
그녀의 말은 대체로 짧지만, 이상하게 오래 남습니다.
쉽게 권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건네는 말에는 무게가 생깁니다.
해 질 무렵, 그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들은 유치원에서 만든 그림을 보여주고, 남편은 오늘 하루의 표정을 묻습니다.
그녀는 아이의 그림을 한참 바라보다 웃고, 식탁 위에 저녁을 차리고, 가족의 목소리가 흩어지는 집 안의 리듬을 천천히 정돈합니다.
일과 가정, 감각과 실용, 아름다움과 신뢰.
윤서린은 그 모든 것을 분리하지 않습니다.
좋은 삶은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의 수준에서 완성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하루는 늘 비슷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로 그 반복 속에서 차이가 만들어집니다.
조금 더 신선하게.
조금 더 정확하게.
조금 더 믿을 수 있게.
윤서린은 많이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무엇을 고르고 무엇을 남겼는지로 자신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어떤 브랜드는, 바로 그런 사람을 닮아 있습니다.So... What?
내가 끄적인 몇 가지 키워드가 AI가 분석하고 정의한 페르소나와 일치했습니다.
컬리가 굉장히 브랜딩을 잘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남아있는 이 허전함은 무엇일까요??
gpt와 대화하면서 몇 가지 질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왜 컬리는 그런 인물로 읽히는가?
그 이미지는 어떤 브랜드 요소에서 만들어졌는가?
그 이미지가 실제 사용자 경험과도 일치하는가?
혹시 강한 브랜딩이지만 동시에 한계도 있는가?
컬리의 Big Questions
다시 딥리서치로 돌아가 컬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마켓컬리의 탄생은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과 미식에 대한 집요한 탐구심에서 비롯되었다. 웰슬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 테마섹, 베인앤컴퍼니 등 유수의 글로벌 금융 및 컨설팅 기업을 거친 김 대표는 이른바 '미식가'이면서도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장 볼 시간이 부족한 전형적인 현대 전문직 종사자였다. 그녀는 본인이 직접 먹고 싶은 우수한 품질의 식재료를 낮 시간의 배송 부재나 품질 저하 걱정 없이 수령하고 싶다는 개인적 니즈를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하였다. 이러한 창업 동기는 마켓컬리가 단순한 유통 플랫폼을 넘어 '미식에 진심인 전문가들의 집단'이라는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을 형성하는 근간이 되었다.
--- 중략 ---
이는 신선식품은 반드시 눈으로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전통적인 소비 관념을 타파하며, 시간 효율성을 극도로 중시하는 강남권 워킹맘과 고소득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초기 팬덤을 형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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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의 성장에 있어 2018년과 2019년은 브랜드가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넘어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중대한 변곡점이다. 초기 강남 지역의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만 회자되던 마켓컬리는 2019년 초, 톱스타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전국적인 마케팅 공세를 시작했다. 전지현이 지닌 세련되고 도회적인 프리미엄 이미지는 마켓컬리가 지향하는 '엄선된 식재료 전문점'이라는 정체성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창업자의 처음 정의한 Pain Point가 지금까지 그대로 녹여져 있고,
'전지현'으로 만들어낸 브랜드의 이미지가 지금까지 뇌리에 박혀 있었던 것 같아요.
십 년간 꾸준히 같은 얘기를 하고,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하고, 같은 키워드를 말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평범한 소비자도 무의식적으로도 브랜드가 만들어준 이미지를 분명히 갖고 있었으니까요.
그럼 나의 사용자 경험도 일치하는가?
초기 컬리 멤버십부터 지금까지 유지 중인 소비자로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구독 625일째!!! 😲)
쿠팡, 네이버에서는 리뷰를 꼼꼼히 살펴보지만 컬리에서 주문할 때 리뷰는 거의 보지 않습니다.
리뷰는 실물 사이즈 확인이나 요리 활용 사례를 보기 위해서만 확인합니다.
오랜 시간 사용하면서 실망한 기억이 거의 없어요!
브랜드가 꾸준히 외치는 스토리와
내가 경험한 스토리의 일치.
그것이 제가 위에서 얘기한 브랜드 의인화의 일치였던 것 같습니다.
강한 브랜드의 한계는 무엇일까?
제가 '컬리'를 얘기하자 단톡창에서 나왔던 첫 얘기는 '비싸요'였습니다.
저도 사실 초기에는 비싼 이미지 때문에 특별한 몇 개의 상품을 경험하기 위해 가-끔 구매했었어요.
하지만 얼마전 쿠팡, 오아시스와 비교해 가며 사봤는데 어떤건 비싸고 어떤건 비슷합니다.
오히려 신선도에 있어서 대체로 컬리가 좋았기에
식재료 소비 기간이 긴 저희 집은 컬리가 더 경제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실제로 자주 구매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강남 이미지에서 출발한
'비싼 브랜드'의 이미지는 강점이기도, 약점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 (시간에 쫓겨서...)
브랜드를 의인화하고, 분석해 보면서
강한 이미지를 만드는 브랜드는 어떠한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저 개인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는 아직 남은 과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