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발전은 무척 빠르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도 기술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벅찰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지 쫓다가, 정작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로 가려는지를 잃기 쉽다고 봤다. 앞으로 정체성과 방향의 혼란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람이 의식적으로 정리한 결론보다,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남긴 기록과 행동의 흔적에 더 주목했다. 그 흔적을 모아 보면 반복되는 관심과 선택의 패턴이 나타나고, 그 패턴이 그 사람의 삶이 향하는 방향과 목적을 가리킬 것이라고 가정했다.
처음에는 이 가정을 개인이 자신의 기록으로 확인해 보는 강의로 만들고 싶어 부업스터디를 선택했다.
3주간의 패턴 분석
주
대상
한 일
같은 패턴
1주
개인
삶의 흔적을 돌아보고 정체성과 방향을 찾는 강의 구상
기록 → 회고 → 방향 발견
2주
기업
기존 AI 대화·작업 기록을 회고와 보고에 연결하는 컨설팅 구상
기록 → 회고 → 개선점 발견
3주
나
밀린 기록을 다시 읽어 회고하고 반복 패턴과 다음 행동을 정리
기록 → 회고 → 나의 패턴 발견
1주 — 개인에서 기업으로
처음 구상한 것은 기술 사용법을 하나 더 알려주는 강의가 아니었다. 이미 남긴 삶의 흔적을 AI와 함께 읽고, 자신이 누구인지와 어디로 가려는지를 찾도록 돕는 개인 대상 강의였다.
그러다 기업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대상을 기업으로 바꾸어 생각해 보니 개인과 기업 사이에 공통된 흐름이 보였다.
개인
기업
방향
내가 가려는 곳
미션
재료
삶의 기록
현장의 업무 기록
돌아봄
회고
주간·월간 보고와 회고
다음
행동을 고침
전략과 일하는 방식을 고침
기록의 양과 참여하는 사람 수는 달라도, 방향을 정하고 기록을 돌아본 뒤 다음 행동을 고치는 뼈대는 같았다. 기업으로 대상을 옮긴 것은 처음의 문제의식을 버린 일이 아니라, 실제 요청이 들어온 곳에 같은 원리를 적용해 본 선택이었다.
2주 — 기업 적용은 기존 기록에서 시작하기
다음 질문은 기업에 무엇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였다. 새 양식과 도구, 습관을 한꺼번에 요구하면 현장은 쉽게 지친다. 그래서 새 기록 체계를 만들기보다, 이미 AI를 사용하며 쌓인 대화와 작업 기록을 활용하기로 했다.
흐름은 단순하다.
AI 대화·작업 기록 → 주간·월간 회고와 보고 → 개선점 판정 → 다음 실행에 반영
여기서 말하는 반복은 거창한 방법론이 아니다. 주간 회고나 보고처럼 이미 하는 일 하나의 퀄리티를 계속 높이는 과정이다. 이 단계에서 처음의 강의 구상은 기록을 읽고 개선점과 다음 실행을 제안하는 컨설팅 관점으로 확장됐다.
3주 — 다시 개인으로, 정확히는 나 자신
기업 적용을 구체화한 뒤 밀린 내 기록을 다시 회고했다. 처음에는 이 작업을 기업 컨설팅과 별개의 자기 회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끝까지 돌려 보니 내가 세 주 동안 계속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상만 개인, 기업, 나로 달랐을 뿐 모두 기록을 모으고, 돌아보고, 그 안에서 방향이나 개선점, 반복 패턴을 발견하는 일이었다.
하루 기록 28일분과 6월·7월 회고 자료를 다시 읽어 29~32주차 주간 회고 네 편과 6월·7월 월간 회고 두 편의 초안을 만들었다. 기록에 있는 사실만 사용했고, 끝난 일과 계획인 일, 아직 모르는 일을 나누었다. AI는 날짜별 사실과 상태를 정리했고, 나는 어떤 기간을 볼지와 무엇을 완료로 판단할지를 정했다.
기록에서 확인한 패턴
관심거리와 할 일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여러 일을 동시에 벌였다. 그러다 일 자체보다 도구 설치와 설정에 빠졌고, 외부 마감이나 발표가 가까워지면 가능한 경로로 바꾸어 그 일을 끝냈다.
이 기록을 보기 전에는 안 끝난 목록만 보고 나를 “벌이기만 하는 사람”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기록에는 제출·발표·교육·미팅처럼 밖에서 실제로 마친 일도 있었다. “아무것도 끝내지 못했다”는 자기평가는 사실과 달랐다.
강점은 막힌 도구에 붙잡히지 않고 되는 길로 바꾸어 마무리하는 힘이었다. 약점은 너무 많은 일을 열어 검토와 학습 마무리, 수면을 뒤로 미루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음 행동도 새 가능성을 찾는 일이 아니라, 이미 연 일 하나를 닫아 회고로 되돌리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비스의 최소 형태
이 과정을 다른 사람에게 건넨다면 다음과 같은 1:1 회고 리포트가 된다.
받는 것
돌려주는 것
방식
현재 경계
범위를 정한 최근 4주 기록
근거 정리·3분 요약·반복 패턴·다음 행동
사람이 직접 읽고 판정
나에게 수작업으로 적용한 단계이며, 제품·매출·기업 도입이 검증된 것은 아님
돌아보니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개인 강의, 기업 컨설팅, 자기 회고가 서로 다른 시도처럼 보였다. 그러나 세 주의 기록을 한꺼번에 펼쳐 보니 같은 구조가 반복되고 있었다.
개인 강의에서는 삶의 기록을 회고해 정체성과 방향을 발견하려 했다.
기업 컨설팅에서는 업무 기록을 회고해 개선점과 다음 실행을 발견하려 했다.
내 회고에서는 쌓인 기록을 다시 읽어 나의 반복 패턴과 다음 행동을 발견했다.
세 경우를 관통한 것은 기록하고, 회고하고, 발견하는 반복이었다. 나는 삶의 흔적에 반복되는 패턴이 방향과 목적을 가리킬 것이라고 가정했는데, 정작 지난 세 주의 내 선택에도 그 패턴이 나타나고 있었다. 회고를 통해 내가 계속 같은 문제를 다른 대상과 형태로 다루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1:1 회고 리포트는 갑자기 떠올린 새 사업이 아니다. 세 주 동안 반복해 온 일을 다른 사람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체화한 최소 형태다. 아직 구현된 제품은 아니지만,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는 전보다 분명해졌다. 다음 스터디에서는 이 기록 → 회고 → 발견의 과정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하는 개발을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