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패의 기록, 그리고 운명 같은 만남
벌써 서너 해 동안 몇 번의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내가 바라는 진짜 '책'을 쓰는 데는 실패했죠.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AI에게 거짓이 없는 진실을 말하게 할 것인가"였습니다.
사실 이번 GPTERS 21기 강의를 들을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받은 설명회 문자 한 통에 이끌려 홀린 듯 수강을 시작하게 되었죠. 제 일상은 온통 AI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AI 도구를 켜고, 잠들기 1분 전까지 화면을 봅니다.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 기사를 잘 보지 않게 되더군요. AI가 만든 잘못된 정보 하나가 기사화되고, 그것이 복제되어 결국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세상이 무서워졌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딸깍' 한 번으로 가공된 정보들이 판치는 세상이 싫어서, 저는 역설적으로 AI를 붙잡고 제대로 된 '딸깍'을 만들기 위한 디버깅을 시작했습니다.
2. 하루 한 권의 야심, 그리고 50개의 프롬프트
이번 21기 수업을 통해 "하루에 책 한 권을 발간하겠다"는 야무진 욕심을 냈습니다. 하지만 한 주가 다 가도록 제대로 된 책 한 권 완성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제가 선택한 핵심 도구는 클로드 코드(Claude Code)입니다. 전자책 출판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기초 설계: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프롬프트의 뼈대를 잡았습니다.
고도화 및 완성: 클로드 코드를 이용해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모듈화: 문서 제작 프로그램의 특성상 재활용성이 중요하기에, 단계별 프롬프트를 마크다운(md) 파일로 관리했습니다. 어느덧 그 숫자가 50여 개에 달하더군요.
3. 클로드 코드, 인간을 뛰어넘는 '집요한 디버거'
프로그램을 만들며 깨달은 클로드 코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디버깅 능력'입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듯, 클로드 코드는 될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하며 오류를 잡아냅니다. 제가 생각하는 AI의 최고의 능력은 바로 이 '지치지 않는 집요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4. 나만의 보물상자: 기안84부터 다빈치까지의 집필진
제가 만든 도서 제작 프로그램의 각 프로젝트는 하나의 '보물상자'입니다. 상자를 열면 특별한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상 집필진: 화면 좌측에는 저와 함께 책을 쓰는 집필진이 포진해 있습니다. '기안84'의 자유로움부터 '다빈치'의 천재성까지, 그들의 페르소나를 빌려와 다각도의 의견을 끌어내려 노력합니다.
치열한 상호작용: 테스트를 위해 타이핑한 글만 해도 책 한 권 분량은 족히 넘을 겁니다. 제가 맥락을 놓치거나 부족하게 설명하면, 이 'AI 친구들'은 저에게 정신 차리라고 따끔하게 충고하기도 하죠.
지식의 시각화: 우리들의 대화는 노드와 그래프로 쌓여가며 하나의 지식 지도를 형성합니다.
5. 마침내 마주한 첫 번째 결과물
내용의 첨삭이나 노드 변경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사실 글 한 편을 진득하게 쓰고 나면 진이 빠져 쳐다보기도 싫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견디고 나면 목차와 초안이 잡히고, 마침내 결과물이 나옵니다.
최근 연습 과정에서 실수로 만들어진 에세이 형태의 도서가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생성된 ePub 파일을 열어보니 제법 책의 형태를 갖추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