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해야 하는데 뭐부터 하지?" — AI가 질문을 던지면 강의가 설계된다

소개

강의를 해야 하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5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내기 전문강사 양성과정 교육에서 "반도체 산업 쉽게 이해하기" 8분 강의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일반인에게 8분 안에 전달하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연했습니다.

교수 설계 양식도 받았습니다. 도입단계, 전개단계, 종결단계. 각각 시간, 교육내용, 보조자료, 비고를 채워야 합니다. 빈칸을 보고 있으면 더 막막해집니다.

그래서 클로드코드에게 강의 설계를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화하면서 질문에 답하다 보니,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AI가 "주제가 뭔가요?", "Ice breaking은 어떻게 할까요?", "본인 경험 중 활용할 건?"이라고 물으면, 답이 술술 나왔습니다.

핵심 발견: 강의 설계의 어려움은 지식 부족이 아니라,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이 경험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 모든 강의를 이렇게 준비할 수 있도록 /lecture-design 스킬을 만들었습니다. 자동화 설계 6단계 파이프라인(인터뷰→워크시트→설계→도구연결→오케스트레이션→Agent)을 거쳐, 실전 강의 준비와 스킬 제작을 동시에 해냈습니다.

진행 방법

사용한 도구

  • Claude Code (CLI) — 대화형 질문 진행 + 마크다운 자동 생성 + PPT 자동 생성

  • 자동화 설계 6단계 파이프라인 (/automation-pipeline-design 스킬) — 인터뷰 → 워크시트 → 설계 → 도구연결 → 오케스트레이션 → Agent

  • python-pptx — PPT 자동 생성

  • Read (Claude 내장) — 이미지 OCR, 문서 분석

전략: "실전 먼저, 스킬화 나중"

머리로 "스킬에 어떤 질문을 넣어야 할까?" 고민하는 것보다, 실제로 한 번 해보는 게 10배 정확했습니다. 반도체 강의를 먼저 실제로 준비하면서, 그 과정에서 "이 질문이 필요하구나", "이 순서가 자연스럽구나"를 발견했습니다.

Phase A: 실전에서 질문 순서 발견

클로드코드와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온 질문 순서입니다:

"강의 주제가 뭔가요?" → 반도체 산업
"강의 시간은?" → 8분
"교육 목표를 한 문장으로?" → 일반인이 반도체 산업을 간단히 이해한다
"대상은?" → 비전공 일반인 20명
"도입에서 어떻게 시작할까요?" → 삼성전자 주가 차트로 호기심 유발
"전개에서 뭘 전달할까요?" → 반도체란, 어디에 쓰이나, 왜 중요한지, 반도체 클러스터, AI 반도체
"마지막 메시지는?" → 총성 없는 글로벌 전쟁, 우리나라에서도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참고자료 있어요?" → 출장 보고서, 기존 발표자료

이 자연스러운 흐름 자체가 스킬의 뼈대가 되었습니다. 실전에서 나온 것들:

  • "참고자료 넣을게" 패턴이 나옴 → 스킬에 참고자료 안내 단계 추가

  • "경기 남부를 더 부각해줘" 수정 요청이 나옴 → 스킬에 검토 지점 4곳 설계

    • "Ice breaking 아이디어", "본인 경험" 질문이 효과적 → 스킬에 내장

Phase B: 스킬로 구조화 (자동화 6단계)

1단계 — 인터뷰 (12개 질문)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스킬이 어떻게 동작해야 하는지를 12개 질문으로 파고들었습니다.

#

질문

결정

1

언제 이 스킬을 쓰나?

강의 준비할 때 직접 호출

2

이름은?

/lecture-design

3

범위는?

교수 설계서(기본) + PPT(별도 요청)

4

저장 위치는?

10-projects/19-lecture-design/{강의명}/

5

질문 방식은?

기본 정보는 묶어서, 설계는 1개씩 깊이

6

양식 구조는?

도입→전개→종결 3단계 고정, 전개 꼭지 수 유동

7

시간 배분은?

교육학 근거 기반 3단계 로직

8

결과물은?

5개 섹션 마크다운

9

참고자료 안내는?

"다운로드 폴더에 넣어주세요" 단계 내장

10

참고자료 유형은?

사진, PPT, 문서, URL 전부 지원

11

PPT 디자인은?

AI 자동 추천 → "직접 지정하시겠어요?" 추가 질문

12

강의 이력 관리는?

호출 시 기존 목록 보여주기

2단계 — 워크시트: 인터뷰 답변을 11개 섹션으로 구조화 (참여자, 범위, 입출력, 처리 흐름, 예외, 검토 지점 등)

3단계 — 자동화 설계: 7단계 Phase, 4개 검토 지점, 10개 예외 처리 정의

4단계 — 도구 연결: 12개 즉시 사용 도구 + 5개 기존 스킬 매핑. 새로 만들어야 할 도구 없이 전체 파이프라인 구현 가능 확인.

5단계 — 오케스트레이션: 실제 커맨드 파일(lecture-design.md) + 스킬 파일(SKILL.md) 생성. 오늘 실전에서 진행한 흐름이 드라이런 역할.

6단계 — Agent 변환: lecture-design-orchestrator.md 생성. 자율 실행 가능한 Agent 정의까지 완성.

스킬의 동작 흐름

완성된 /lecture-design 스킬은 이렇게 동작합니다:

/lecture-design 호출
    │
    ▼ Step 0: 기존 강의 이력 확인
    ▼ Step 1: 기본 정보 수집 (한 번에 묶어서) + 시간 배분 자동 계산
    ▼ ──── [검토 #1] 기본 정보 확인 ────
    ▼ Step 2: "참고자료 있으면 다운로드 폴더에 넣어주세요" (사진/문서/URL 전부 지원)
    ▼ Step 3: 도입단계 설계 (1개씩 깊이) — Ice breaking, 자기소개, 본인 경험
    ▼ Step 4: 전개단계 설계 (1개씩 깊이) — 핵심 꼭지 구성 → 꼭지별 세부
    ▼ ──── [검토 #2] 전개 꼭지 확인 ────
    ▼ Step 5: 종결단계 설계 (1개씩 깊이) — 마무리 메시지
    ▼ Step 6: 교수 설계서 마크다운 자동 생성 (5개 섹션)
    ▼ ──── [검토 #3] 설계서 전체 확인 ────
    ▼ Step 7: (별도 요청 시) PPT 생성 — 디자인 5종 추천 + 직접 지정 가능
    ▼ ──── [검토 #4] PPT 확인 ────

시간 배분 자동 계산 (교육학 근거 내장):

10분 이하:  도입 20% / 전개 67% / 종결 13%
15~30분:   도입 15% / 전개 75% / 종결 10%
30분 초과:  도입 10% / 전개 80% / 종결 10%

PPT 디자인: 5종 프롬프트 체계 — 가장 공들인 부분

PPT를 만들 때마다 "어떤 색으로? 어떤 느낌으로?" 고민하면 시간이 낭비됩니다. 그래서 5가지 디자인 프롬프트를 사전에 작성하고, 각각의 개성과 용도를 명확히 정의했습니다.

1. 크리에이티브 — 대담하고 틀을 깨는 디자인

  • 배경 #FFFFF2 (Raw White) + 강조 #154EC1 (파란색), #00D1B2 (청록색)

  • 텍스트 자체가 예술. 3배 이상의 크기 차이로 위계를 만든다

  • 아이소메트릭 일러스트, 사진 컷아웃 + 벡터 + 3D 콜라주

  • 의도적으로 전복적이고, 영향력 있는 인상

  • 적합: 기술 발표, 산업 트렌드, 비즈니스 혁신, 스타트업 피치

2. 교육 — 배우고 싶어지는 따뜻한 디자인

  • 배경 #FAFAF5 (Soft Ivory) + 차분한 파란색, 따뜻한 초록색

  • Humanist Sans-serif, 1화면 1주제, Line-height 높이로 읽기 쉽게

  • 평면 일러스트로 개념 시각화, 다양성을 배려한 인물 표현

  • 알기 쉽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친근한 인상

  • 적합: 양성과정, 연수, 워크숍, 사내 교육, 강사 양성

3. 항공촬영 —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전략적 시각

  • 배경 #F7F8FA (Light Gray) + 스카이 블루, 슬레이트 그레이

  • 사진이 주역, 텍스트는 최소한. 드론 뷰/부감 45° 사진 중심

  • 사진에 데이터 라벨 루트 라인 중첩, 사업의 규모와 지리적 확산을 일망

  • 부감적이고, 전략적이고, 투명감 있는 인상

  • 적합: 산업단지, 도시 개발, 인프라, 정책 브리핑, 클러스터 소개

4. 마커풍 — 손으로 그린 듯 친근한 디자인

  • 배경 #FFFDF7 (오프 화이트) + 따뜻한 오렌지, 민트 그린

  • 둥근 고딕 Bold, 손그림 화살표와 연설 거품, 형광펜 하이라이트

  • 탈력 시스템 — 힘을 뺀 듯하지만 정보의 위계는 명확

  • 친근하고, 따뜻하고, 이해하기 쉬운 인상

  • 적합: 일상 주제, 소통, 팀빌딩, 캐주얼 발표, 아이스브레이킹

5. Oil Painting — 인상주의 빛과 붓터치의 감성

  • 배경 파스텔 화이트 + #87CEEB (스카이 블루), #98FB98 (페일 그린), #FFB6C1 (라이트 핑크)

  • 엘레강트 세리프 또는 손글씨, 그림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겸손한 배치

  • 모네 같은 빛 묘사, 아웃라인 없는 색상 병치, 빠른 붓놀림(터치)

  • 차분하고, 빛나고, 소프트한 인상

  • 적합: 자연, 감성, 철학, 영감, 문화, 인문학 강의

각 프롬프트에는 색상 구성,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그리드, 일러스트 스타일,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슬라이드 타입(타이틀/개요/비교표/데이터/흐름), 톤&보이스까지 세밀하게 정의했습니다.

PPT 디자인 선택의 3단계 흐름

Step 1: AI가 강의 주제를 분석 → 5종 중 자동 추천
        "이 주제에는 '교육' 템플릿을 추천합니다"

Step 2: "디자인을 직접 지정하시겠어요?"
        → "아니오" → AI 추천 유지
        → "네"   → 5종 중 선택 또는 나만의 프롬프트 직접 입력

Step 3: 나만의 .pptx 템플릿 파일을 지정하면 그것을 기반으로 내용만 채움
        → "이 템플릿 파일 써줘" → 해당 템플릿 기반으로 생성

5종 프리셋이 기본이지만, 나만의 템플릿을 추가하거나 직접 지정하면 그것을 따릅니다. AI의 추천은 출발점일 뿐, 최종 결정권은 항상 나에게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 — "레시피"에서 "밀키트"로

단계

비유

설명

현재

레시피

요리법 보고 매번 요리

디자인 가이드(프롬프트)를 읽고 코드가 처음부터 슬라이드를 생성

지금 여기

밀키트

반조리에 재료만 투입

미리 만든 .pptx 마스터 템플릿에 내용만 채움

다음 목표

나만의 레시피

내가 만든 요리법

사용자가 직접 디자인 프롬프트나 .pptx 템플릿을 지정

이미 지원

레시피(프롬프트 5종)만으로도 충분히 동작하지만, 밀키트(.pptx 마스터 템플릿)로 발전시키면 디자인 품질이 더 일관되고 생성 속도도 빨라집니다. 그리고 언제든 나만의 레시피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PPT 디자인 가이드 문서 5종 템플릿

결과와 배운 점

결과: Before → After

Before:

"강의해야 하는데... 뭐부터 하지?"
→ PPT부터 만들기 시작
→ 중간에 구조 바꾸기
→ 시간 초과, 메시지 불명확

After:

"/lecture-design" 호출
→ 클로드코드가 정해진 순서로 질문을 던진다
→ 대답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레인스토밍
→ 교수 설계서 자동 생성 (5개 섹션)
→ PPT는 설계서 기반으로 5종 디자인 중 선택하여 체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화: 내가 생각을 짜내는 게 아니라, AI의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 설계가 완성됩니다. 머릿속에 이미 있는 지식과 경험이 구조화된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끌려나옵니다.

생성된 산출물

파일

역할

lecture-design.md

/lecture-design 슬래시 커맨드 정의

SKILL.md

스킬 상세 설정 (양식, 시간배분, 꼭지 수 가이드)

lecture-design-orchestrator.md

Agent 정의 (자율 실행)

ppt-design-guide.md

PPT 디자인 5종 가이드

배운 점

1. "막막함"은 질문의 부재다

강의를 준비할 때 막막한 이유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클로드코드가 정해진 질문을 순서대로 던지니, 대답하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브레인스토밍이 되었습니다.

  • "주제가 뭔가요?" → 머릿속에 주제가 정리됨

  • "Ice breaking은?" → 삼성전자 주가 차트 아이디어가 떠오름

  • "본인 경험은?" → 일본·대만 출장 이야기를 활용하자는 발상

혼자 끙끙대는 브레인스토밍이 아니라, AI와의 대화형 브레인스토밍. 이것이 이 스킬의 본질입니다.

2. "실전 먼저, 스킬화 나중"

한 번 해보는 것이 열 번 설계하는 것보다 정확합니다. 실전에서 나온 질문 순서가 그대로 스킬이 됩니다.

3. PPT 디자인은 "미리 정해두는 것"이 핵심

5가지 디자인 프롬프트를 구축해두니 매번의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5종 프리셋에 만족하지 못하면, 나만의 디자인 프롬프트를 직접 입력하거나 .pptx 템플릿 파일을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 목표는 가이드(레시피)를 실제 템플릿(밀키트)으로 발전시키는 것.

4. 시간 배분은 감이 아닌 과학

Gagné의 9가지 교수 사건, NSW 교육부 가이드라인 등 교육학 근거를 찾아 스킬에 내장했습니다. 감으로 "대충 이 정도?"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하니 자신감이 달라집니다.

시행착오

  • 처음에는 PPT 결과물에 집중했는데, 진짜 중요한 건 교수 설계서(내용 설계)였습니다. PPT는 설계서가 좋으면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 인터뷰 12개 질문 중 "질문 방식"을 정하는 게 의외로 중요했습니다. 기본 정보를 1개씩 물으면 너무 느리고, 설계 내용을 한 번에 물으면 너무 얕아집니다. "기본 정보는 묶어서, 설계는 1개씩 깊이"가 최적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 단기: 다른 주제로 /lecture-design 반복 사용하며 스킬 개선

  • 중기: PPT 디자인 5종을 실제 .pptx 마스터 템플릿으로 사전 제작 (레시피→밀키트)

  • 장기: 10개 이상 강의 설계서 축적 → 나만의 강의 포트폴리오

도움 받은 글

  • 안상영 스터디장님 스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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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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