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겠지만, 저는 유독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서 스스로의 성격, 행동, 말투가 확연히 변하는 사람이에요. 회사에 있을 때, 집에 혼자 있을 때, 남편과 둘이 있을 때, 부모님과 있을 때,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GPTers 오프라인 모임을 나갈 때 ... 모두 제각기 다른 성향을 보여요.
그 범위는 대략 ISFJ ~ ESTP 정도? ㅎㅎ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언젠가부터 '나는 상황에 맞춰 가면을 바꿔쓰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퍼스널 브랜딩 수업을 듣게 된 이유는, 내가 가진 가면 하나 하나에 브랜딩을 입혀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가장 먼저 브랜딩을 시도할 가면은, '직장에서의 나' 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시장/산업 리서치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다양한 보고 형태로 내부 C레벨 부터 평사원까지 전파하는 역할을 해요. 특히 제가 속해있는 그룹의 전체 계열사 산업을 두루 살펴보고 변화나 충격 요인, 기회/리스크 요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바보같은 소리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회사에서 내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는 것이 목표예요. 지금 속해있는 팀을 실로, 그 다음 담당으로, 그 다음 연구원/센터 격으로 성장시키는 데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열심히 주어진 업무와 KPI를 달성하고 주변 평판을 관리하는 정도로 사회생활을 해 왔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제게 꼬리표가 달리더라구요. 그리고 대표님과 임원들이 저를 그 꼬리표 만으로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는 저번에 A 산업 보고서를 잘 정리했던데?" - A산업 전문가
"이 친구가 영어를 잘했지?" - 영어 능통자
"이 친구가 이집트 출신이라고?" - 중동 전문가(?) 등등..
제가 했던 업무나 가지고 있는 스킬, 심지어 20년전의 학창시절로도 꼬리표를 달고,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나라는 이미지를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ㅋㅋ) 머릿속에 정해버리시더라구요. 사실 저는 A산업 전문가나, 중동 전문가로 저 자신을 포지셔닝 하고싶지 않았는데 말이죠.
회사에서 저의 궁극적인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내 꼬리표를 잘 달아줘야겠다." 고 생각했어요. 임원/상사/동료/후배들이 '나'를 볼 때, 내가 유도하는 '나'의 이미지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요.
진행 방법
다른 스터디원 분들의 사례를 보니, 기존의 '경력서'나 '포트폴리오' '사업계획서'가 이미 준비되어 있으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기존 경력기술서나 포트폴리오를 파일형식으로 작성해 둔 것은 없어서, 백지부터 시작해야 했어요ㅎㅎ
우선 팩트 기반으로 정리를 하자 싶어서, 경력 중심으로 정리를 해봤어요.
그리고 아이패드 메모장을 기웃거리다가, 예전에 회사에서 작성했던 보고서를 기반으로 '팟캐스트 형식'의 무언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주절주절 낙서해두었던 메모장도 하나 가져와봤어요.
아무래도 이걸로는 부족하겠다 싶어서, 클로드와 가벼운 대화를 통해서 내 속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보 고자 했어요.
프롬프트:
`너는 퍼스널 브랜딩 코치이자 커리어 인터뷰어야. 나는 ~~~~~~ 사람이야. 내 경험, 강점, 가치관, 업무, 커리어의 방향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질문해줘. 질문은 한 번에 하나씩만 해줘. 내가 답하면 그 답을 바탕으로 더 깊은 다음 질문을 이어가줘. 특히 내가 반복해서 해온 역할, 잘하는 방식, 의미를 느끼는 일, 만들고 싶은 일의 방향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줘. 시작은 자기소개가 아니라, 나의 일상이나 최근 관심사에 대한 가벼운 질문으로 열어줘.`
나에 대한 내용이 담긴, 총 3개의 문서가 준비되었어요.
경력기술서
업무 결과물을 기반으로 한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낙서글(손글씨 이미지 파일)
클로드(sonnet 4.6)와 나눈 관련 주제에 대한 대화
3가지 문서를 Claude Cowork 에게 전달하고, 퍼스널 브랜딩을 아래와 같이 기획해보았습니다.
Nile — 퍼스널 브랜드 정의서
핵심 정체성
시장의 흩어진 신호를 연결하고, 의사결정자가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로 설계하는 사람
핵심 가치
1. 연결 — Connecting the Dots
남들이 무관하다고 보는 정보를 연결하여 메시지를 만든다.
2. 신용 — Credibility from Roots
확신이 생길 때까지 파고들고, 근거를 확보한 뒤에 말한다.
3. 선제 — Ahead of the Curve
조직의 관점에서 기회와 리스크 요인을 가장 먼저 제시한다.
미션
시장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조직이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신호를 설계한다.
비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Nile의 관점이 필요하다"는 신뢰를 쌓는 사람이 된다.
결과와 배운 점
더 심화시켜보고 싶어요,
다른 수업보다 유독 퍼스널 브랜딩 수업을 진행할 때면 지식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느끼게 되는것 같아요.
지금 회사에서의 작업물 약 1400여개의 보고서(pptx, pdf)를 md파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완료되면 옵시디언에 등록해서 나의 브랜딩을 조금 더 심화시켜보고 싶어요.
앞으로의 할 일은요,
오늘 정리한 버전도, 제가 직장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미션, 비전이 잘 담긴 것 같아서 나름은 만족스럽습니다. 이 꼬리표를 이제 제가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 대표님/임원분들/팀장님/팀원들에게 어떻게 달아줄지, 고민하는게 다음 과제가 되겠네요. 내가 원하는 꼬리표를 백날 떠들어봤자, 그들의 마음에 꼬리표가 달려야,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현재로서는 채널로 링크드인만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사고가 확장될 지 기대가 됩니다.
처음 알았어요,
아이패드 메모장도 md 파일로 다운로드가 되는군요, 애플펜슬로 낙서한 메모장도 claude가 잘 읽어준 덕분에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아이패드/아이폰 메모장은 나름 잘 활용하는 편인데 (낙서용으로) 손낙서 이미지도 md 파일화 해보도록 시도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