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스터디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망설였었다. 청강에다가 진도에 발맞추기가 쉽지 않겠다 싶었지만, 스터디장님 의 재미있는 설명에 다시보기로 차근차근 공부하며 따라가보기로 마음먹었다.
기존 생애 재무 시뮬레이터는 기능적으로는 훌륭했지만, 경제와 투자 지식이 거의 없는 내가 바로 사용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았다. 그래서 먼저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는 재무설계 앱"을 MVP로 제작해보기로 했다.
시작하게 된 이유
이번 과제의 출발점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FinLife Simulator라는 사이트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이 사이트는 현재 나이, 은퇴 목표, 소득, 지출, 자산, 연금, 결혼, 상속, 자녀 교육비, 의료비, 경제위기까지 입력해서 생애 전체의 자산 흐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앱이었다.
어느 기능 하나 빠진 것 없이, 생애 재무설계를 하기에 꽤 좋은 도구였다.
은퇴 시점 자산을 볼 수 있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나이를 계산해준다.
최종 순자산을 보여준다.
자산이 고갈될 위험이 있으면 경고해준다.
경제위기 시나리오까지 넣어볼 수 있다.
현재 계획과 비교군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문제가 있었다.
나는 경제, 투자, 재무에 대해 거의 백지상태에 가깝다. 순자산, 자산소득, 물가상승률, 투자수익률, 은퇴 후 지출비율, 유동성 부족 같은 단어를 보면 입력은 할 수 있어도 그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즉, 재무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도구지만, 나 같은 초보자가 처음부터 쓰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다
처음에는 기존 앱을 분석하고 기능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분석을 하면서 중요한 방향이 보였다.
우리가 먼저 만들어야 할 것은 더 복잡한 재무 계산기가 아니라,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자기 돈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앱이다.
그래서 프로젝트 목표를 이렇게 다시 잡았다.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자신의 소득, 지출, 자산, 은퇴, 노후 위험을 쉽게 이해하고, 여러 선택지를 비교하며 현실적인 재무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돕는 학습형 생애 재무 시뮬레이터를 만든다.
핵심은 "정확한 계산"보다 "이해 가능한 설명"이다.
숫자만 보여주는 앱이 아니라, 숫자의 의미를 쉬운 말로 풀어주는 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초보자용 앱에 꼭 필요하다고 본 것
초보자용 앱에서는 입력부터 달랐으면 한다.
예를 들어 월 근로소득이라고 쓰는 대신, 이렇게 물어보는 편이 낫다.
한 달에 월급으로 얼마를 받나요?
물가상승률이라고만 보여주면 어렵지만, 이렇게 설명하면 이해하기 쉽다.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생활을 유 지하는 데 돈이 더 많이 드는 정도입니다.
순자산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것에서 갚아야 할 돈이나 부족한 돈을 뺀 실제 내 재산입니다.
이런 식으로 경제 용어를 생활 언어로 바꾸는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세션에서 만든 결과물
이번 작업에서는 만들어 본 것은 다음과 같다.
1. 기존 앱 분석 보고서
파일명: LifeCycleApp.md
기존 FinLife Simulator가 어떤 기능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어떤 유익을 줄 수 있는지 분석했다.
정리한 핵심 기능은 다음과 같다.
생애 자산 성장 시뮬레이션
기본 정보 및 소득 입력
지출 관리
자산 포트폴리오 입력
국민연금 및 퇴직금 입력
결혼, 상속, 자녀, 의료비 같은 생애 이벤트 반영
경제위기 스트레스 테스트
비교군 설정
JSON 저장과 CSV 내보내기
이 과정을 통해 기존 앱이 단순 계산기가 아니라, 꽤 본격적인 재무 시뮬레이터라는 점을 확인했다.
2. 초보자용 MVP PRD
파일명: MVP_PRD.md
기존 앱을 그대로 쓰기 어렵다고 판단한 뒤, 초보자용 MVP 제품 요구사항 문서를 만들었다.
MVP의 핵심 범위는 다음과 같이 잡았다.
쉬운 시작 화면
4단계 입력 Wizard
초보자용 경제 용어 설명
결과 요약 카드
쉬운 해석 문장
현재 계획과 개선 계획 비교
브라우저 자동 저장
반대로 MVP에서 제외할 것도 정했다.
실제 세금 계산
건강보험료 계산
주식이나 ETF 실시간 데이터 연동
계좌 연동
로그인
AI 챗봇 상담
복잡한 상속세/증여세 계산
처음부터 모든 걸 넣으면 초보자용 앱이 아니라 또 어려운 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MVP에서는 이해와 비교에 집중하기로 했다.
3. 예상 와이어프레임
파일명: MVP_Wireframe.md
PRD를 바탕으로 실제 앱 화면이 어떻게 흘러갈지 와이어프레임을 만들었다.
화면 흐름은 다음과 같다.
시작 화면
→ 입력 Wizard
→ 결과 대시보드
→ 용어 설명 패널
→ 개선 시나리오 비교특히 결과 대시보드는 그래프보다 해석을 먼저 보여주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초보자는 그래프만 봐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결과 화면에서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은 다음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계획이 안정인지, 주의인지, 위험인지
몇 살에 자산이 부족해질 수 있는지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무엇을 바꿔볼 수 있는지
그래프상으로 흐름이 어떻게 보이는지
즉, 이 앱은 그래프 중심 앱이 아니라 해석 중심 앱이어야 한다.
4. 결과물
한국어가 포함된 웹 브라우저의 스크린샷
한국어가 포함된 웹페이지 스크린샷
한국어가 포함된 웹페이지 스크린샷
한국어가 포함된 웹 브라우저의 스크린샷
Google Analytics 대시보드 한국어
AI와 함께 작업하면서 좋았던 점
이번 작업에서 AI를 활용하여 먼저 실제 사이트를 분석해서 어떤 기능이 있는지 정리했다. 그 다음, 내가 "경제를 잘 모른다"는 조건을 기준으로 기존 앱의 문제를 다시 바라봤다.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기존 앱은 좋은 재무 시뮬레이터지만, 경제 초보자에게는 설명과 안내가 부족하다.
이 결론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목표, MVP PRD, 와이어프레임에 이어 MVP 결과물까지 순서대로 만들 수 있었다.
혼자 했다면 아마 "기능이 많아서 좋은 앱"이라고만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AI와 대화하면서 "누가 쓰는 앱인가?", "초보자는 어디서 막히는가?", "MVP에서는 무엇을 빼야 하는가?"를 계속 질문하게 됐다.
배운 점
이번 과제를 통해 배운 점은 좋은 앱과 쉬운 앱은 다르다는 것이다.
기능이 많다고 해서 초보자에게 좋은 앱은 아니다. 오히려 초보자에게는 기능보다 안내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재무 앱이라면 계산이 정확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계산 결과를 이해하지 못하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다음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재무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숫자가 아니라, 숫자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설명이다.
마무리
이번 첫 과제는 코드를 많이 작성하는 작업이라기보다, 문제를 다시 정의하는 작업에 가까웠다.
처음에는 기존 재무 시뮬레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분석을 하다 보니 진짜 필요한 것은 초보자를 위한 별도의 진입로라는 점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기존 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앱으로 가기 전에 초보자가 먼저 이해하고 연습할 수 있는 입문용 앱을 만드는 방향으로 잡았다.
이 방향이 맞다면, 이후에는 더 복잡한 재무설계 기능도 단계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