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하고자 했던 것
리서치를 시스템으로 돌리면 원자료는 자동으로 쌓입니다. 문제는 그다음 층 — "정제된 지식"을 어디에 어떤 자격으로 올릴 것인가였습니다. 아무 발견이나 카드로 만들면 지식 베이스의 신호 대 잡음비가 무너집니다. 그래서 개념·기업·기회 카드를 모아두는 온톨로지 폴더에 승격 게이트를 걸고 운영 중입니다(현재 카드 30여 장, 클러스터 6개).
진행 방법 — 승격 규칙 4개
1) 승격 조건 (AND)
카드가 되려면 셋 다 만족해야 합니다: ①2개 이상 소스에서 반복 등장하거나 진행 중인 사업에 직결 ②검증된 사실 1개 이상 보유 ③관계 1개 이상을 갖고 태어날 것. 특히 ③이 강력합니다 — 고아 노드 금지. 아무것과도 연결 안 되는 카드는 회수될 일이 없는 카드입니다.
2) 관계에는 반드시 타입을
"관련 있음"이라고만 적으면 그래프가 스파게티가 됩니다. 관계는 여섯 타입 중 하나로 명시합니다: 부분(part-of) / 의존(depends-on) / 산출(produces) / 운영(operates) / 연계(related-to) / 사례(instance-of). "A가 B의 사례다"와 "A가 B에 의존한다"는 회수 시점에 완전히 다른 답을 줍니다.
3) 검증 등급을 카드에 그대로 새기기
카드에 적는 수치·사실에는 원자료의 검증 등급([검증]/[요약]/[미확인])이 따라옵니다. 카드로 승격되는 순간 등급 딱지가 떨어지는 것 — 이게 지식 베이스가 오염되는 표준 경로라서, "미검증 수치를 카드에 사실처럼 넣지 않는다"를 명문화했습니다. 값이 바뀌는 사실(가격·상태)에는 날짜를 붙입니다.
4) 중복 방지 — 새 카드보다 날짜 append
새 카드를 만들기 전에 기존 카드를 검색하고, 있으면 날짜를 붙여 덧붙입니다. 이전 값은 지우지 않습니다("월 X원 (2026-07 기준)" 아래 새 줄). 같은 목적의 얇은 카드 여럿은 하나로 병합합니다.
결과와 배운 점
결과
카드가 실제로 재사용됩니다. 최근 신사업 검토 때 앞서 만들어 둔 경쟁사 카드·개념 카드가 그대로 근거로 들어갔고, "이거 예전에 조사했었나?"를 폴더 검색 한 번으로 끝냈습니다.
최근엔 다른 커뮤니티 사례글에서 배운 개념 3개를 이 게이트에 통과시켜 카드로 올렸는데, 그중 1개는 출처가 1곳뿐이라 카드가 아닌 "보류 후보"로만 남겼습니다. 게이트가 아까움을 이기는 순간이 지식 베이스가 신뢰를 얻는 순간입니다.
시행착오
시한부 정보를 카드로 만들었다가 후회했습니다. 마감 임박 공고 같은 건 카드가 아니라 프로젝트 노트감입니다. "시한부 정보는 카드 금지" 규칙을 추가했습니다.
허브 문서의 동시 편집 충돌. 세션 여러 개가 허브(클러스터 목차)를 동시에 고치면 깨집니다. "새 카드 생성은 언제나 안전, 허브 수정은 한 세션만, 충돌 우려 시 inbox에 두고 나중에 병합"으로 정리했습니다.
카드를 만들 시점을 놓치는 게 더 흔한 실패였습니다. 리서치가 끝나면 지쳐서 승격을 건너뜁니다. 그래서 리서치 번들의 마지막 단계에 "온톨로지 승격 검토"를 절차로 박아, 승격이 의지가 아니라 체크리스트가 되게 했습니다.
꿀팁
카드 템플릿은 짧게: 유형 / 검증 등급·근거 경로 / 한 문장 요지 / 핵심 사실(수치엔 날짜) / 관계(타입 명시) / 내 사업 관점 시사점 1~3줄. 시사점 칸이 없으면 카드는 백과사전 놀이가 됩니다.
클러스터(카드 묶음) 단위로 허브에 추가하면, 나중에 "그때 그 조사"를 통째로 회수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
카드가 100장을 넘어가면 그래프 검색이 필요해질 텐데, 파일 기반을 유지할지 그래프 DB로 옮길지 기준이 고민입니다. 전환 시점을 겪어보신 분 계신가요?
도움 받은 글
스터디장님 AKM 사례글 — Knowledge/Context 분리("누구에게나 참 vs 우리 프로젝트에서만 참")를 승격 조건 설계에 반영
AKM 이식 사례글 — "지표는 못 재도 정의부터": 승격률·회수율도 언젠가 재보려 정의만 해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