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이런 적 없으세요? Slack 스크롤하고, 메일함 열고, 이슈 트래커 확인하고… "어제 내가 뭘 했더라, 오늘 뭘 챙겨야 하더라"를 매번 여기저기서 손으로 긁어모으는 거요. 저는 매일 아침 그걸 했어요.
그래서 이번엔 매번 AI에게 시키는 대신, "매일 아침 알아서 굴러가는 루프"로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 반나절 만에 설계를 세우고, 실제로 제 Slack 채널에 첫 브리핑이 올라오는 것까지 봤어요. 그 과정에서 "AI를 믿어도 되는지 어떻게 아느냐"라는, 생각보다 중요한 걸 배웠습니다.
매번 시키기 vs 루프로 굴리기 — 뭐가 다를까
처음엔 그냥 "매일 아침 브리핑 해줘"라고 시키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게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 한 번 잘 설계해두면 매번 설명 안 해도 같은 품질로 돌아가게 만드는 게 핵심이더라고요. 이걸 요즘 '루프 엔지니어링'이라고 부른대요.
핵심은 세 가지였어요.
- 어디서 긁어올까 (소스): Slack·Gmail·Calendar, 그리고 이슈 트래커
- 어제 본 것 이후만 보기 (매일 전체를 다시 읽으면 낭비니까)
- 결과가 맞는지 어떻게 확인할까 (이게 제일 중요했어요)
매일 아침 9시, Slack·메일·일정에서 "어제 한 것 / 오늘 할 것"만 뽑아서
내 전용 채널에 올려줘. 액션까지 만들 필요는 없고, 이 두 가지만 정확하게."AI야 잘 했어?" 하고 물으면 항상 "네" 라고 합니다
설계하다가 제일 크게 배운 부분이에요. AI한테 "브리핑 잘 만들었어?"라고 물으면 거의 항상 "네 잘 됐어요"라고 해요. 자기 채점은 후하거든요.
그래서 만드는 역할과 검사하는 역할을 나눴습니다. 검사하는 쪽은 AI의 요약을 그냥 믿는 게 아니라, 원본에서 숫자를 다시 세서 대조하게 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요.
- 표시한 항목 수 == 실제로 긁어온 항목 수 (빠뜨린 거 0)
- 소스를 몇 개나 성공적으로 읽었나 (못 읽은 소스는 대놓고 표시)
- 각 줄에 진짜 원본 링크가 붙어 있나 (지어낸 거 0)
전부 "숫자로 셀 수 있는 기준"이라, 기계가 자동으로 판정할 수 있어요.
실제로 한 번 돌려봤더니 — 반쪽짜리였지만 그게 더 좋았다
설계만 하고 끝내면 안 되잖아요. 진짜 한 번 돌려봤어요. 그랬더니 소스 4개 중 하나(이슈 트래커)는 로그인 인증이 안 붙어서 못 읽더라고요.
여기서 재밌었던 건 — 못 읽은 걸 숨기지 않고 "⚠ 이 소스는 못 봤음"이라고 브리핑에 대놓고 표시하게 해뒀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침에 브리핑을 보자마자 "아, 이슈 트래커가 빠졌네"가 한눈에 보였어요. 실패를 감추는 게 아니라 드러내는 설계가 실제로 통한 순간이었죠.
AI가 "그럴듯하게 틀리는" 걸 잡아낸 순간
첫 브리핑을 보 다가 한 줄이 좀 이상했어요. 어떤 일정 조율 대화를 AI가 "강사 일정 조율"이라고 분류해놨더라고요. 그런데 원문을 보니 그건 강사가 아니라 내부 팀 저녁 약속이었어요.
왜 이런 실수가 났냐면, 제가 다른 데 적어둔 "강사 일정 조율"이라는 그럴듯한 표현을 AI가 엉뚱한 대화에 갖다 붙인 거였어요. 틀린 건 아닌 것 같은데 사실 틀린, 딱 그런 케이스였죠.
이거 왜 강사 일정 조율이라고 판단한 거야?이걸 제가 바로 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각 줄에 원본 링크가 있으면 클릭해서 바로 확인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규칙을 두 개 추가했어요 — "원문에 없는 라벨은 추론하지 말 것", "모든 소스에 원본 링크 붙일 것".
결과
Before → After
아침 업무 파악 여기저기 손으로 스크롤 → 한 채널에 요약 브리핑
결과 신뢰 "맞겠지" → 숫자로 검증 + 원본 링크로 확인
반복 매번 새로 시킴 → 레시피+상태 파일로 굴러감아직 "매일 9시 완전 자동"까지 붙인 건 아니에요(인증·예약 연결이 남았어요). 하지만 설계와 첫 실전 게시까지 손에 쥐었고, 무엇보다 "AI 결과를 어떻게 믿을지"에 대한 감을 잡은 게 제일 큰 수확이었어요.
AI 활용 팁!
이 방식은 반복되는 정리 업무 어디에나 붙일 수 있어요 — 주간 리포트, 고객 문의 트리아지, 마감 임박 건 챙기기 같은 거요. 단, 딱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 완료를 AI 자기평가로 하지 마세요. "잘 됐어?" 대신 "숫자로 세서 대조"할 기준을 하나라도 만드세요.
- 결과에 원본 링크를 꼭 붙이세요. 그래야 "그럴듯하게 틀린" 걸 클릭 한 번으로 걸러냅니다.
바로 쓸 수 있는 프롬프트
매일 아침, [내 소스: Slack·메일·일정 등]에서 "어제 한 것 / 오늘 할 것"만 뽑아 [받을 곳]에 정리해줘.
규칙 3가지: ① 각 줄에 원본 링크를 꼭 붙일 것 ② 원문에 없는 내용은 추론해서 라벨 달지 말 것 ③ 못 읽은 소스가 있으면 숨기지 말고 "⚠ 미확인"으로 표시할 것.
마지막에 "표시한 항목 수 = 실제 항목 수"가 맞는지 스스로 세서 알려줘.
[대괄호] 부분은 본인 상황에 맞게 바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