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 요약
지난 두 편의 게시글에 달린 독자 댓글이 스킬의 빈칸(실행 이력이 채팅에서 휘발되는 것)을 정확히 짚어줬고, 그대로 "런 장부"를 만들어 당일 실전에 투입했더니 — 그날 터진 사고까지 장부의 첫 "함정" 기록으로 남는 자산이 됐습니다.
바쁘시면 이것만 읽어도 돼요:
1편에서 잔소리를 기억→스킬로 굳혔고, 2편에서 스킬을 우리 환경에 접지했는데, 3편의 발견은 그다음 층 = 장부
독자 댓글(Giacomo님)이 두 편에 걸쳐 같은 주문을 점점 구체적으로 남김: "함정·미리보기·승인·검증을 한 흐름으로 기록하라"
스킬과 대조해보니 절차는 다 있었고, 없는 건 회차별 실행 기록(장부) — 게다가 장부가 없어서 "오탐 0이면 자동 전환"이라는 스스로 정한 승격 기준을 판정할 수도 없는 상태였음
장부를 만들어 과거 2회분을 소급 기입하고, 당일 3회차 정리를 실전 투입 — 부분 승인("3번 빼고 모두 고")이 원문 그대로 장부에 박힘
클라이맥스는 사고: 폴더 하나 옮겼다가 진행 중인 다른 프로젝트가 참조하던 경로를 끊어먹음 → 복원 → "확인은 실행 전에"를 함정으로 등재. 실패가 기록되니 자산이 됨
배운 것: AI는 매번 새로 태어나지만, 장부가 연속성을 만든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AI에게 반복업무를 맡기기 시작했는데, 시키는 건 되는데 "지난번에 뭐 했더라?"가 안 되는 단계에 온 비개발자
AI와의 작업 기록이 전부 채팅창에 흩어져 있어서, 뭔가 잘못됐을 때 스크롤 고고학부터 시작하는 분
게시글에 달린 댓글을 "감사합니다"로만 넘기고 있었던 분
😫 문제 상황 (Before)
AI 비서와의 협업은 잘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파일 배송 스킬(1편), 드라이브 정리 스킬(2편)까지 만들어서 매주 반복 실행하는 단계였죠.
그런데 구조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모든 실행 기록이 채팅에 있다는 것.
지난주에 몇 건을 승인했더라?
그 파일은 어디로 옮겼더라?
"나중에 다시 보자"고 보류한 항목들은 어떻게 됐더라?
전부 지나간 대화 어딘가에 있습니다. AI는 세션이 바뀌면 새로 태어나고, 사람은 스크롤을 뒤지다 포기합니다. 심지어 스킬 안에 "중복 삭제 제안이 오탐 0으로 누적되면 자동 실행으로 승격한다"는 기준을 스스로 박아놨는데 — 오탐을 세는 장부가 없으니 그 판정을 영영 못 하는 자가당착 상태였습니다.
이걸 제가 발견한 게 아닙니다. 게시글 댓글이 짚어줬습니다.
🛠️ 사용한 도구
도구명: Claude Code (VSCode 확장) — 데스크탑 AI 비서 "로키"
모델: Claude Fable 5
특이사항: 이 글은 1편(잔소리 4개→스킬)·2편(슬랙 봇 초안을 데스크탑 AI가 접지)의 직속 후속편입니다
🔧 작업 과정
댓글이 숙제를 줬다 — 두 편에 걸쳐, 점점 구체적으로
아침에 1편 게시글에 새 댓글이 달렸길래 AI에게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읽고 나한테 적용할만한게 있는지 보라는거야. 특히 지아코모님 댓글에서 말야
Giacomo님은 1편에 이렇게 남겼습니다: "실제 함정, dry-run 결과, 사람의 승인, 실행 후 검증을 한 흐름으로 남기면 스킬이 성장하는 과정까지 훌륭한 후속 사례가 될 것". 그리고 2편에는 더 구체적으로: "다음 실행에서 재상신된 보류 수, 새로 확정된 항목, 회계식과 승인 범위를 다시 기록해주시면 일회성 정리를 반복 시스템으로 만들었다는 근거가 더 단단해질 것".
같은 주문이 두 번, 두 번째가 더 정밀하게. 이건 그냥 응원 댓글이 아니라 설계 리뷰였습니다.
갭 판정 — 절차는 다 있었다, 없는 건 장부였다
AI에게 댓글의 요구사항을 현행 스킬과 항목별로 대조시켰습니다. 결과가 재미있었습니다.
미리보기와 실행을 다른 턴으로 나누기, 실행 후 재확인, 사고 이력 섹션, 전수 회계("시작 N건 = 이동+휴지통+보류+유지+오류") — 절차는 이미 다 스킬에 있었습니다. 1·2편에서 사고 칠 때마다 쌓은 것들이니까요.
없는 건 딱 하나. 회차별 실행 기록이 남는 곳. 매주 실행하면 미리보기 표도, 제 승인 한 마디도, 처리 결과도 전부 그 주의 채팅과 함께 휘발됩니다. 댓글이 짚은 건 절차의 결함이 아니라 기록의 빈칸이었습니다.
런 장부 신설 — 과거까지 소급
오~ 그래. 적용하자.
승인 한 마디에 AI가 "런 장부" 파일을 만들었습니다. 회차마다 한 블록씩 쌓이는 구조입니다:
회계식: 시작 N건(신규+재상신) = 이동+휴지통+개명+유지+보류+오류 — 합이 안 맞으면 그날이 사고 난 날
승인 범위 원문: 제가 뭐라고 승인했는지 따옴표 그대로
오탐 누적 필드: 자동화 승격 판단의 증빙
보류 큐: 파일마다 "왜 보류 | 다음에 뭘 결정해야 하는지"를 붙여 다음 회차에 자동 재상신
그리고 지난 1회차·2회차 실행을 기억에서 발굴해 소급 기입했습니다. 스킬 본문에는 "장부 기록 없으면 그 회차는 미완료"를 완료 기준으로 박았고요.
당일 실전 — 부분 승인이 원문 그대로 장부에 박히다
만든 날 바로 실전이었습니다.
3회차 스윕 돌리자.
AI가 절차대로 전수 조사 → 분류 제안 표를 내놓고 멈춥니다(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안 옮기는 게 1·2편에서 굳힌 규율). 저는 표를 보고 한 마디만 했습니다.
3번 빼고 모두 고
이 한 마디가 장부에 원문 그대로 박혔습니다. 승인된 건 실행되고, 3번은 "기각→존치"로, 답을 안 준 질문 2건은 "보류"로 — 각각 다른 운명이 각각 추적됩니다. 도중에 이런 장면도 있었습니다: 삭제 승인을 받은 파일을 지우러 갔더니 이미 없었습니다(제가 컴퓨터에서 먼저 지운 게 동기화된 것). AI는 이걸 "삭제 완료"가 아니라 "외부 소멸, 실행 0건"으로 구분해 기록했습니다. 있지도 않은 걸 지웠다고 보고하지 않는 것 — 장부는 이런 정직함이 쌓여야 신뢰가 됩니다.
사고 — 그리고 사고가 자산이 되는 순간
마지막 항목은 오래된 작업 폴더를 제자리로 옮기고 이름의 오타까지 고치는 건이었습니다.
그래. 제안대로 가자.
이동과 개명, 검증까지 깔끔하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규칙상 개명 후에는 "옛 이름을 인용하는 문서가 있는지" 검색하게 되어 있는데, 여기서 걸렸습니다. AI의 장기 기억 하나가 그 폴더의 로컬 경로를, 지금 진행 중인 다른 프로젝트의 재료 위치로 인용하고 있었던 겁니다.
문제는 타이밍. 이 폴더는 클라우드와 내 컴퓨터가 동기화되는 위치에 있어서, 옮기는 순간 컴퓨터 쪽 사본이 즉시 사라집니다. 검색했을 땐 이미 산 경로를 끊은 뒤였죠.
수습은 빨랐습니다. 클라우드에 올라간 압축본을 다시 내려받아 안정된 위치에 복원하고, 기억 속 경로를 갱신했습니다. 그리고 — 여기가 핵심인데 — 이 전 과정을 장부에 "함정: 인용처 검색은 실행 前에 하라, 사후 검색은 이미 늦다"로 등재했습니다.
장부가 없던 시절이면 이 사고는 "휴, 수습했다"로 채팅과 함께 증발했을 겁니다. 장부가 있으니 사고가 다음 실행의 안전장치로 변환됩니다. Giacomo님이 말한 "스킬이 성장하는 과정"의 실물이 하필 사고 수습 기록이 된 셈입니다.
✅ 결과 (After)
Before vs After
항목
Before
After
"그 파일 어디 갔지?"
채팅 스크롤 고고학
장부 한 파일에서 회차·승인 원문·행선지 즉답
지난주 승인 내역
기억에 의존
"3번 빼고 모두 고" 원문 그대로 보존
보류 항목의 운명
다음 주에 잊힘
사유+결정 질문 달고 자동 재상신
자동화 승격 판단
기준만 있고 증빙 불가
오탐 누적 0/2회 집계 개시
사고 경험
수습 후 증발
함정 목록에 등재 → 다음 회차의 안전장치
결과물
런 장부 1개(과거 2회분 소급+당일 1회분 라이브), 스킬 본문 배선 4곳
3회차 회계식: 시작 9건 = 이동 2+휴지통 0+보류 2+유지 5+오류 0 — 보류는 당일 전부 종결
사고 1건 → 복원 완료 + 함정 1건 등재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기억→스킬→장부, 3층으로 쌓기: 기억은 "알고 있는 것", 스킬은 "매번 그렇게 하는 것", 장부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는 증거". AI는 세션마다 새로 태어나지만 장부가 연속성을 만듭니다. 규칙은 스킬에, 이력은 장부에.
피드백은 현행 스킬과 '항목별 대조'로 소화: 댓글을 "좋은 지적"으로 끝내지 않고, 요구사항을 스킬과 대조시켜 이미 있는 것/진짜 빈 것을 가르면 반영할 게 정확히 남습니다.
승인은 원문으로 기록시키기: "3번 빼고 모두 고"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나중에 "이거 내가 승인했었나?" 논쟁이 원천 차단됩니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옮기고 나서 인용처 검색 — 동기화 폴더는 옮기는 순간 로컬이 사라집니다. 확인은 실행 전에. (이번 사고의 교훈)
채팅을 기록 보관소로 쓰기 — 채팅은 작업대지 장부가 아닙니다. 회차·승인·결과는 파일로 남겨야 다음 세션의 AI도, 미래의 나도 읽습니다.
"지웠다"는 보고를 그대로 믿기 — 실행 전 재확인에서 대상이 이미 없으면, 그건 "삭제 완료"가 아니라 별개 사건입니다. 구분해 기록해야 회계가 맞습니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이 "런 장부" 패턴은 정리 자동화 전용이 아닙니다. 우리 집에선 외부 발송물 검증 게이트에도 이미 같은 구조의 로그가 붙어 있고요. 반복 실행 + 승인 게이트 + 결과 검증이 있는 업무라면 어디든: 주간 리포트 발송 이력, 데이터 백업 확인, 계정 권한 정리… "매번 하는 일인데 지난번 기록이 없는 것"이 후보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
장부의 오탐 필드가 몇 주간 0으로 쌓이면, 중복 삭제 제안을 승인 없이 자동 실행하도록 승격할 예정입니다. 장부가 쌓이면 신뢰가 수치가 되고, 수치가 자동화 권한이 됩니다. "AI를 얼마나 믿을까"를 감이 아니라 장부로 결정하는 것 — 그게 다음 편의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프롬프트 1: 받은 피드백을 스킬과 대조하기
[피드백/댓글 원문]을 읽고, 내 [스킬/절차 문서]와 항목별로 대조해줘. ①이미 반영돼 있는 것 ②진짜 빈칸인 것을 나눠서 보여주고, 빈칸에 대해서만 "그 빈칸이 지금 실제로 뭘 막고 있는지"까지 설명해줘. 바로 고치지 말고 판정 먼저.
프롬프트 2: 반복업무에 런 장부 달기
매번 실행하는 [반복업무]에 "런 장부" 파일을 만들어줘. 회차마다 한 블록씩: ①회계식(시작 N건 = 처리결과별 합계, 합이 맞아야 함) ②내 승인 문구 원문 ③실행 후 검증 결과 ④보류 항목(사유+다음 결정 질문, 다음 회차 자동 재상신) ⑤발견한 함정. 그리고 절차 문서의 완료 기준에 "장부 기록 없으면 미완료"를 추가해줘. 지난 실행 기록이 남아 있으면 소급 기입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