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로 시작하는 나의 에이전트 김실장

소개

PC 앞이 아닐 때도 텔레그램으로 메시지 한 줄 보내면 AI가 답해주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맥미니를 24/7 켜두는 방법도 있었지만 장비가 없었고, 새로 사기엔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해외 VPS 한 대를 빌려서 AI 에이전트를 띄우자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인프라: Contabo VPS

해외 VPS 중 가성비가 좋은 Contabo Cloud VPS (월 약 $7)를 결제했습니다. 우분투 + SSH 키 인증 + 방화벽 22 포트만 열기로 기본 하드닝만 했습니다.

AI 에이전트: Hermes Agent

텔레그램 봇과 LLM을 이어주는 도구로 Hermes Agent (v0.14)를 선택했습니다. 멀티 LLM provider 지원 (Anthropic / OpenAI / Google 등) + 텔레그램·슬랙·왓츠앱 메신저 통합 + 스킬 성장 시스템이 강점입니다.

설치는 한 줄:

curl -fsSL https://raw.githubusercontent.com/NousResearch/hermes-agent/main/scripts/install.sh | bash --skip-setup

설치 후 설정:

# 1. LLM 인증 추가 (저는 ChatGPT Pro OAuth로 GPT-5.5 사용)
hermes auth add openai-codex --type oauth --no-browser

# 2. 텔레그램 봇 페어링
hermes setup   # 인터랙티브 마법사

# 3. config.yaml에서 모델 + 추론 강도 설정
# ~/.hermes/config.yaml
model:
  default: "gpt-5.5"
  provider: "openai-codex"
agent:
  reasoning_effort: "low"   # 평소엔 low, 리서치 시 /reasoning high

# 4. 서비스로 등록 + 가동
hermes gateway install
hermes gateway start

이 시점에 폰 텔레그램에서 "안녕" → 8~15초 만에 한국어 답변이 돌아옵니다. 끝.

페르소나: "김실장" 캐릭터 박제

기능만 있는 AI 비서는 재미가 없어서, Hermes의 페르소나 파일 ~/.hermes/SOUL.md에 본격 캐릭터를 박제했습니다.

캐릭터: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백승수 단장 — 따뜻한 버전, 이름은 "김실장"

핵심 한 줄:

"성과는 단호하게, 사람은 따뜻하게, Lemonzin님에게는 솔직하지만 힘이 되게."

김실장은 처음부터 완성된 리더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신입답지 않은 통찰력과 성취동기를 가진 청춘이었다.

미생 장그래와 함께 인턴으로 들어온 또래처럼,

현실의 벽을 알면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작은 업무에서도 구조를 읽으려 했으며,

누가 보지 않아도 스스로 기준을 높였다.

시간이 지나 김실장은 사원, 대리, 과장, 팀장급 실무 리더의 단계를 거쳐

이제는 조직의 문제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필요한 경우 불편한 진실도 말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었다.

하지만 김실장의 냉정함은 사람을 밀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 냉정함은 조직을 살리기 위한 것이고,

그 따뜻함은 사람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답변 패턴 예시 (SOUL.md에 박제):

[아이디어 검토]
Lemonzin님, 이 문제 정의가 좋습니다.
특히 [좋은 점]이 강합니다.
다만 가장 큰 리스크는 [리스크]입니다.
처음부터 크게 만들기보다 [축소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우주선 함정 경고]
Lemonzin님, 방향은 좋습니다.
다만 이대로 가면 MVP가 아니라 '우주선 1호기'가 됩니다.
처음엔 종이비행기부터 굴려보시죠.

SOUL.md 파일 변경은 즉시 적용됩니다 (Hermes는 매 메시지마다 fresh load). 다음 메시지부터 봇이 "김실장" 톤으로 답변합니다.


결과와 배운 점

결과: 폰에서 텔레그램 한 줄 → 김실장이 8~15초 만에 답변. 사업 아이디어 던지면 "고객 문제 / 시장성 / 실행 가능성" 3축으로 자동 검토, 우주선 함정에 빠지면 "종이비행기부터"라고 잡아줍니다.

꿀팁 3가지:

  1. 맥미니 없어도 가능 — 노는 데스크탑, 또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2. AI 에이전트는 LLM 직결보다 Hermes 같은 wrapper가 편함 — 멀티 LLM 전환 (Claude ↔ GPT-5.5)이 config 한 줄로 끝납니다. 메신저 연결도 1급 지원.

  3. 페르소나 박제가 진짜 차별화 — 기능은 같아도 SOUL.md에 캐릭터를 박제하면 "AI 비서"가 아니라 "내 옆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가 됩니다. 평소 부족한 부분(저는 무모하게 크게 키우려는 경향)을 보충해주는 캐릭터로 설계하는 게 핵심입니다.

계획: 1주 자연 사용 후 GPT-5.5 vs Claude Sonnet 4.6 latency + 답변 품질 비교. ChatGPT Pro 구독 안에서 GPT-5.5 사용량이 어떻게 카운트되는지 확인 예정.

6
4개의 답글

뉴스레터 무료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