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는 아직 없지만, 키오스크는 있습니다: AI로 만든 나만의 뮤직바

2026년 10월 7일, AI와 대화하며 언젠가 열고 싶은 20석 뮤직바 ‘오드퍼즈(ODDFUZZ)’의 공간 시안과 태블릿 키오스크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어요. 아직 가게는 없지만, 손님이 자리에서 음료를 고르고 음악을 신청하는 화면은 직접 눌러볼 수 있어요.

음악을 좋아해서 바를 꿈꿨어요

저는 지피터스에서 마케팅을 맡고 있는 강지인이에요. 페스티벌과 라이브 공연을 좋아하고, LP를 모으러 도쿄에 다녀올 정도로 음악에 빠져 있어요. 락, 재즈, 메탈, 인디, 제이팝까지 두루 듣습니다. 지난주에는 페스티벌을 보러 부산까지 다녀왔어요.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리버스테이지 앞, 알록달록한 백팩을 메고 공연을 보는 모습

▲ 지난주에도 음악을 들으러 부산 락페스티벌을 다녀왔습니다 ㅎㅎ

동네 바나 해외의 바에 가서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노는 것도 좋아해요.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도 디자인도 술도 좋아하니까 제가 바를 운영하면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수익성은… 더 계산 때려봐야겠지만요...

그래서 좋은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며 한 잔 할 수 있는 바를 오래 꿈꿨습니다. 늘 듣던 음악만 반복하기보다 새로운 곡을 발견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요. 제가 만든 굿즈를 한쪽에 걸어두고 판매하는 모습도 떠올렸습니다.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창업해본 경험도 있어요. 지피터스에 오기 전에는 프랜차이즈 창업자·점주와 본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마이프차에서 일했고요. 덕분에 상권과 자영업 관련 정보를 접하면서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주변에는 스타트업과 IT 쪽 사람들도 많지만, 이전 회사 덕분에 자영업을 하는 분들도 많이 알아요. 요즘은 그분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화한 창업 계획은 없지만, 젊을 때 한번 해보고 싶어요.

지금 하는 일에서는 콘텐츠, 퍼포먼스, 그로스, 디자인, 영상을 헤르메스 에이전트들과 함께 다룹니다. 인스타그램 운영과 광고도 해봤고, AI로 코딩하고 자동화하는 것도 좋아해요. 하지만 제 사업장은 아직 없어서 이번 스터디에서 당장 자동화할 매장 업무는 없었어요. 그래서 꿈꾸던 가게를 화면으로 먼저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AI로 먼저 그려본 뮤직바

제가 상상한 가게는 이런 모습이에요. 좋은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맛있는 음료와 함께 천천히 취하는 20석 뮤직바. 파랑을 중심으로 핑크와 청록을 쓰고 스틸과 나무, 컬러 조명을 섞었습니다. 이름은 제 개인사업자명인 오드퍼즈를 가져왔어요.

큰 스피커와 컬러 조명, 고양이 티셔츠와 알록달록한 백팩이 있는 오드퍼즈 뮤직바 AI 시안

▲ AI로 만든 오드퍼즈 공간 시안. 한쪽에는 제가 만든 파란 락 고양이 티셔츠와 알록달록한 백팩도 걸어봤어요.

이 공간의 레퍼런스는 바로 제 방입니다 ㅎㅎ

강한 색의 가구, 공연 포스터, LP, 조명이 있는 제 방 사진을 보여줬어요. 좋아하는 카페 사진도 함께 건네면서, 제가 좋아하는 요소를 가게에 옮겨달라고 했습니다.

파란 가구와 초록 침구, 보라색과 파란색 조명이 있는 방 레퍼런스

▲ 파랑, 초록, 보라 조명이 함께 있는 제 방. 바와 앱의 색 조합도 여기에서 시작됐어요.

왼쪽 앵글포이즈 폴 스미스 조명과 컬러 조명, 오른쪽 노란 조명과 고양이 사진

▲ 제가 좋아하는 조명들. 왼쪽은 앵글포이즈 폴 스미스 조명, 오른쪽은 노란 조명이에요. 서로 다른 색과 소재를 섞는 걸 좋아합니다.

처음 만든 시안은 너무 무난하거나, 반대로 너무 어두워 무섭게 보였어요. 참고 사진을 더 보내고 조명이 들어갔으면 좋겠고, 좀 힙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습니다. 밝기와 색을 조절하면서 큰 스피커, 공연 포스터, 굿즈가 함께 있는 지금의 가상 공간으로 다듬었어요.

자리마다 태블릿을 놓는다면

공간 시안과 함께 손님이 자리에서 사용할 키오스크도 만들었습니다. 제 첫 요청은 “키오스크 시스템 만들어갖구 재즈 위스키 바, 뮤직바 컨셉으로 하고. 그 화면에서 신청곡이랑 음료 주문까지 하는 거야”였어요. 테이블과 바 좌석마다 저렴한 태블릿을 한 대씩 놓고 웹 화면을 띄우는 상황으로 잡았습니다.

앱은 코덱스(Codex)와 대화하며 만들고, 바 시안과 앱 그래픽에는 이미지 생성 기능을 썼어요. 코드는 개인 깃허브(GitHub) 비공개 저장소에 보관하고, 버셀(Vercel)에 배포해서 휴대폰에서도 열어보며 수정했습니다.

음료 주문, 음식 주문, 음악 신청 버튼이 크게 보이는 오드퍼즈 태블릿 메인 화면

▲ 배포한 앱의 실제 화면을 태블릿 비율로 캡처했습니다. 손님이 많이 쓸 세 가지 행동을 메인에 뒀어요.

메인에는 음료 주문, 음식 주문, 음악 신청 세 버튼을 크게 뒀습니다. 위스키, 하이볼, 맥주, 논알코올 음료에는 사진과 가격, 한 줄 설명을 넣었어요. 음식은 준비에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안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고른 메뉴는 장바구니와 주문내역에서 볼 수 있어요.

하이볼과 위스키 메뉴의 사진, 가격, 설명과 주문서가 보이는 태블릿 음료 주문 화면

▲ 사진과 한 줄 설명으로 고르는 음료 메뉴. 가격과 결제는 시연용입니다.

음악은 아티스트와 곡명을 적어서 신청하거나, 장르와 분위기만 골라 신청할 수 있어요. 곡을 확인하고 싶으면 입력한 검색어로 유튜브 창을 열어볼 수도 있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주소를 복사해 붙이는 건 불편해서, 영상 주소 없이 신청하도록 바꿨어요. 신청곡이 곧 나올 때는 상단의 ‘지금 나오는 노래’ 영역에서 다음 곡을 알리는 모습도 시연합니다.

지금 듣고 싶은 음악은이라는 제목과 장르 및 분위기 선택 버튼이 있는 태블릿 음악 신청 화면

▲ 곡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도 장르나 분위기만 골라 신청할 수 있게 했어요.

화장실과 와이파이 정보, 다가오는 공연은 옆 메뉴에서 찾게 했습니다. 신청곡은 바로 재생되는 대신 직원이 분위기와 대기 순서를 보고 승인하는 운영을 상상했어요. 지금 화면의 다음 곡 안내는 그 흐름을 보여주는 시연입니다.

👉 오드퍼즈 키오스크 직접 눌러보기

일단은 사용성이 좋아야 한다

만들면서 가장 강조한 건 일단은 사용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손님들이 매장에서 편하게 음악을 듣고 즐겼으면 했거든요.

그래서 ‘추워요·더워요·소리가 커요·작아요’ 같은 요청도 넣었습니다. 음악을 듣다가 조금 불편해도 직원을 부르기 머뭇거릴 수 있으니까, 자리에서 버튼으로 편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추워요, 더워요, 볼륨 요청 버튼과 보낸 요청 내역이 보이는 매장에 말하기 화면

▲ 손님이 자리에서 작은 불편도 편하게 말하고, 보낸 요청을 확인하는 화면입니다.

나중에는 사장인 제가 어드민 화면에서 이런 요청을 모아 보고, 온도와 볼륨, 신청곡 흐름을 조절하고 싶어요. 그날 매장에 있는 손님들이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지 살피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는 거죠. 이 관리자 기능은 앞으로 구현할 부분입니다.

앱 디자인은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큰 배너가 메인을 차지해서 손님이 뭘 눌러야 하는지 바로 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가장 중요한 건 사용성이야”, “디자인이 가독성을 헤치지 않게 해”라고 말한 뒤 배너를 빼고 세 가지 주문·신청 행동을 앞으로 가져왔습니다. 버튼 그림과 글자도 키웠어요.

장바구니에서는 수량 변경과 결제 시연을 바로 하게 했고, 휴대폰에서는 장바구니 버튼을 화면 아래에 고정했습니다. 손님이 보낸 매장 요청도 화면에 남겨 다시 확인하도록 바꿨어요.

제가 좋아하는 블루를 중심에 두고 핑크와 청록을 섞되, 메뉴 글은 읽기 쉽게 유지했습니다. 처음 나온 그래픽이 어색해서 “그래픽 너무 구린데? 로고도 다시 디자인해”라고 다시 요청하기도 했어요. 로고와 카드 그림을 바꾸고 배경에는 옅은 실버 질감을 넣었습니다.

태블릿을 앞에 둔 손님이 처음 보는 화면이라고 생각하고, 원하는 행동을 찾는 데 방해가 되는 문구도 걷어냈어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 안에서 손님이 쉽게 주문하고 편하게 머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 되는 것과 아직 안 되는 것

공개한 링크는 실제 매장 서비스가 아니라 클릭 가능한 프로토타입입니다. 메뉴를 담고 주문내역을 보는 기능은 이 브라우저 안에서 시연됩니다. 결제 화면도 시연용이고 실제 결제는 되지 않습니다. 신청곡이 직원에게 전달되거나 여러 태블릿 사이에서 대기 순서가 공유되지는 않아요. 메뉴 가격과 공연 일정도 가상 설정입니다.

그래도 막연했던 가게가 ‘20명이 앉는 공간’, ‘자리에서 누르는 화면’, ‘음악을 신청하는 흐름’으로 바뀐 게 이번 작업의 결과예요. 실제로 가게를 열게 된다면 직원 승인, 기기 간 공유, 결제 연동을 붙여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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