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OS 1주일 사용기 - AI가 내 하루를 대신 기록해줬다.

📝 한줄 요약

CLI로만 쓸 수 있어 꾸준히 못 했던 인생OS 루틴을, Telegram 연동으로 스마트폰에서도 돌아가게 만들었더니 AI가 집중 시간까지 자동으로 계산해주기 시작했다.

바쁘시면 이것만 읽어도 돼요:

  • Hermes AI 에이전트에 Telegram을 연결해 /today, /close-day, /focus-timer 루틴을 모바일에서 실행 가능하게 전환

  • /focus-timer가 내 세션을 자동 분석해 집중 시간을 기록해줬다 — 따로 입력한 게 없었는데

  • 버그도 있었다: 처음엔 Telegram 세션만 계산하고 CLI 세션을 통합하지 못함 (그래서 직접 잡아냄)

  • 아침에 뭘 해야 할지 AI가 우선순위를 잡아주고, 다음 단계까지 제안해주는 경험이 새로웠다

  •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모바일로 못 쓰면 지속이 안 된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 생산성 시스템(GTD, 제텔카스텐 등)에 관심은 많은데 항상 작심삼일로 끝났던 분들

  • Notion, Obsidian 같은 툴을 세팅해놓고 정작 매일 안 쓰게 되는 분들

  • AI 도구를 써보고 싶은데 컴퓨터 앞에서만 써야 한다는 게 장벽인 분들


😫 문제 상황 (Before)

지난 발표에서 인생OS를 시작했는지 소개했습니다. 의학탐구, 위임, 가족과의 시간 — 원장으로 살면서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매일 밀리는 것들을 시스템으로 잡아보자는 취지였죠.

설치 자체는 잘 됐습니다. Claude Code와 Hermes를 이용해 Obsidian 볼트를 구성하고, 핵심 루틴 3가지를 만들었어요.

  • /today — 어제 요약 + 오늘 우선순위 AI 브리핑 + 데일리 노트 자동 생성

  • /close-day — 하루 회고 + 기도 기록 + 세션 집계

  • /focus-timer — 집중 세션 기록 및 북극성 정렬도 분석

문제는 이걸 규칙적으로 쓰는 게 쉽지 않다는 거였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터미널을 열어야만 쓸 수 있었거든요. 아침에 급하게 나가는 날, 진료 중간 짬이 나는 순간 — 그런 때는 그냥 건너뛰게 됩니다. 실제로 /close-day를 3일 연속 빠뜨렸을 때 "이건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접근성 문제다"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 사용한 도구

  • Hermes Agent: AI 에이전트 (터미널 + Telegram 연동)

  • Claude Code: 스킬 작성 및 볼트 구조 설계

  • Obsidian: 노트 저장소 (인생OS 볼트)

  • Telegram Bot: 모바일 접근성 확보 수단

  • 모델: Claude Sonnet 4.6


🔧 작업 과정

스마트폰으로 루틴을 옮기다 — Telegram 연동

3일 연속 /close-day를 빠뜨리고 나서 결심했습니다. "컴퓨터 앞에 있어야만 쓸 수 있는 시스템은 지속이 안 된다."

Hermes에는 Telegram 연동 기능이 있었습니다. Bot Token을 발급받고 설정에 등록하면, Telegram에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으로 Hermes가 응답하는 구조입니다. 설정 자체는 에이든(Hermes 에이전트)이 안내대로 진행해줬습니다.

연동이 되고 나서, 기존에 Claude Code용으로 만들었던 /today, /close-day, /focus-timer 스킬을 Hermes 스킬로 포팅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구조가 조금 달라서 조정이 필요했지만, 에이든에게 "이 스킬을 Hermes에서도 쓸 수 있게 옮겨줘"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 대부분 처리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처음으로 Telegram에서 /today를 실행했습니다. 어제 성과 요약, 오늘 우선순위, 첫 액션 제안까지 — 스마트폰 화면에 브리핑이 뜨는 걸 보면서 "이제 컴퓨터 없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I가 내 집중 시간을 대신 계산했다 — /focus-timer 자동화

루틴 포팅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focus-timer였습니다.

기존 방식은 제가 직접 "오늘 집중 세션: 30분, 의학탐구"처럼 입력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바쁘면 빠뜨리게 되죠. 그런데 Hermes를 쓰다 보니 모든 대화 세션이 DB에 기록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에이든(hermes agent 봇의 이름)에게 제안했습니다.

오늘 내가 한 Hermes 세션들을 분석해서, 북극성 목표와 관련된 작업 시간을 자동으로 계산해줄 수 있어?

에이든은 세션 DB를 파싱해서 각 대화의 주제를 분류하고, 목표(성장/자유/가족)와 연관된 시간을 집계하는 방식을 만들어줬습니다. 제가 따로 기록하지 않아도, 오늘 의학탐구 관련 작업에 얼마나 집중했는지가 자동으로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6월 1일 결과를 보니 총 91분 중 59분(64.8%)이 성장 가치와 직결된 작업이었습니다. 숫자로 보이니까 실감이 달랐습니다.


버그도 있었다 — 솔직한 후기

물론 처음부터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focus-timer 자동 계산을 처음 돌렸을 때, Telegram 세션과 CLI(터미널) 세션 두 가지 모두를 통합해서 계산해야 하는데 Telegram 세션만 집계하고 CLI 세션을 누락했습니다.

집중 시간이 예상보다 적게 나와서 "어, 이거 이상한데?"하고 확인해보니 그 이유였습니다. 에이든에게 "CLI 세션도 같이 계산해야 하는 거 아냐?"라고 짚어줬고, 두 소스를 통합하도록 수정하니 제대로 작동했습니다.

AI가 전부 알아서 해주진 않습니다. 결과를 보고 "이상한데?" 하고 질문하는 것, 그게 제 역할이었습니다.


다음 단계를 제안해주는 AI

한 가지 더 새로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루틴을 쓰다 보니 에이든이 단순히 오늘 할 일을 정리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번 주 패턴을 보니 위임 후보 2건이 아직 파이프라인에 이관이 안 됐습니다. 오늘 2순위로 처리하시겠습니까?" 같은 식으로 다음 단계를 먼저 제안해줬습니다.

혼자 시스템을 운영하면 빠뜨리는 게 생기기 마련인데, AI가 일종의 코치처럼 "다음엔 이거 하세요"를 짚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생산성 앱을 써도 늘 스스로 챙겨야 했던 것과는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 결과 (After)

Before vs After

항목

Before

After

아침 루틴 실행

컴퓨터 앞에서만 가능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든

집중 시간 기록

수동 입력 (자주 빠뜨림)

세션 자동 분석

우선순위 설정

스스로 판단

AI 브리핑 + 다음 단계 제안

/close-day 실행률

W1 기간 3일 연속 미수행

6/1 재개 후 연속 유지 중

집중 시간 (단일 세션 최고)

16분 (첫 세션, 5/28)

91분 (6/1)

결과물

  • Obsidian 인생OS 볼트 운영 중 (~/Projects/PKM/MyOS)

  • 위임 파이프라인 3건 등록 (브라이톤 레이저 셋업 / 소모품 구입 / 전일 f/u call)

  • 의학탐구 주제 확정 (갱년기 여성 피부노화 — 8일간 구두로만 갖고 있다가 드디어 노트에 기록)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1. 모바일 접근성 먼저 — 아무리 잘 만든 시스템도 꺼내 쓰기 불편하면 지속이 안 됩니다. Telegram 연동 하나로 실행 장벽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2. AI에게 "이상한데?"라고 질문하기 — 버그를 직접 고치려 하기보다,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 그냥 말로 짚어주면 AI가 원인을 찾아줍니다

  3. 숫자로 측정하기 — "오늘 열심히 했다"는 느낌보다, "64.8% 직접 정렬"이라는 숫자가 다음 날 행동을 바꿉니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1. 시스템만 잘 만들면 된다는 착각 — 저도 /close-day를 3일 연속 빠뜨렸습니다. 시스템보다 쓰는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2. AI가 다 알아서 해줄 거라는 기대 — AI는 조수입니다. 방향은 내가 잡고, 실행도 결국 내가 합니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이 방식은 병원 외에도 비슷한 구조라면 어디든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프리랜서/1인 사업자: 매일 클라이언트 대응, 영업, 역량 개발이 뒤섞이는 분들 — /today 브리핑으로 오전 우선순위를 잡는 것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직장인: 업무 중 배운 것, 위임 가능한 반복 업무를 AI와 함께 기록하면 연말 성과 정리가 훨씬 쉬워집니다

  • 학생/연구자: 논문 읽기 세션을 자동으로 추적하면, "이번 주 공부 시간이 얼마나 됐지?"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모바일 접근성 + 자동 기록입니다. 이 두 가지가 갖춰지면 시스템이 살아남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4주 목표의 절반인 2주 차가 됐습니다. 남은 목표는 단순합니다.

/today와 /close-day 루틴을 4주 연속 유지해서 습관으로 굳히는 것. 거창한 기능 추가보다, 지금 만들어둔 것을 매일 쓰는 게 이번 달의 진짜 목표입니다.

시스템은 이미 충분합니다. 이제 사람이 쓰면 됩니다.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프롬프트 1: 오늘 우선순위 브리핑 요청

오늘 데일리 노트를 읽고, 북극성 목표 기준으로 오늘 가장 중요한 일 3가지를 우선순위 순서로 정리해줘. 첫 번째 액션도 제안해줘.
[북극성 목표]는 본인의 핵심 가치 3가지로 바꿔서 사용하세요

프롬프트 2: 집중 시간 자동 분석 요청

오늘 내가 한 AI 대화 세션들을 분석해서, [목표]와 관련된 작업에 얼마나 집중했는지 계산해줘. 전체 시간 대비 비율도 알려줘.
[목표]는 본인이 추적하고 싶은 활동 (예: 공부, 글쓰기, 프로젝트 작업)으로 바꾸세요

프롬프트 3: 다음 단계 제안 요청

이번 주 내가 한 일들을 보고, 아직 안 된 것 중에 이번 주 안에 처리하면 좋을 것 1~2가지를 짚어줘. 이유도 같이 알려줘.

3
3개의 답글

뉴스레터 무료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