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회고 — 부탁하던 사람에서, 화면을 띄운 사람으로
코딩을 몰라 어렵게 부탁하던 사람이, 1주일 만에 인터넷에 뜬 사이트와 mock 화면 하나를 손에 쥐기까지.
시작 — 왜 이걸 하게 됐나
PC방을 운영하면서 전기요금이 너무 많이 나가는 게 아까웠다. 좌석 사용 현황과 온습도를 보고 냉난방·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하면 아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이디어는 있어도 직접 프로그램으로 만들 줄 몰라서 늘 남에게 어렵게 부탁해야 했다. 이번 1주차의 목표는 그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월 — 학습메이트를 만들다
제일 먼저 한 건 나를 도와줄 AI 학습메이트 "꼬꼬마"를 만드는 것이었다. 성격(SOUL.md)·내 정보(USER.md)·작업 규칙(AGENTS.md)·입구(CLAUDE.md), 이 4개 파일을 채우고 나니 이제부터는 대화할 때마다 매번 설명 안 해도 되는 파트너가 생겼다.
그다음 강사님의 실제 사례글(이 템플릿 자체의 탄생기)을 따라 읽으며 정적 사이트 생성기·메타데이터·자동화 파이프라인 같은 개념을 익혔다.
화 — 막연한 한 줄이 로드맵이 되다
"IoT 장비와 연동할 수 있는 프론트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라는 한 줄로 시작해서, 꼬꼬마가 질문 6개를 하나씩 던졌다. 왜 만들고 싶은지, 누구한테 필요한지, 4주 뒤 결과물은 뭔지, 지금 뭐가 막막한지. 애매한 답은 그 자리에서 되물었고, 뻔한 답("자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은 한 번 더 캐물어서 진짜 이유("아이디 어를 프로그램화 못해서 어렵게 부탁하는 사람")를 끌어냈다. 그렇게 "PC방 전기요금 아끼는 IoT 대시보드"라는 뚜렷한 주제와 4주 로드맵이 나왔고, 그걸 그대로 랜딩페이지에도 채웠다.
(막간) 목 — AI가 설치를 거절한 날
이 주 중간에, 낯선 Claude Code 플러그인을 깔아달라고 했다가 학습메이트가 "이건 직접 못 깔아드려요"라고 거절한 일이 있었다. 검증 안 된 서드파티 도구라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직접 터미널에서 파워쉘 에러, git "안전하지 않은 위치" 에러까지 뚫고 나서야 설치에 성공했다. 처음엔 답답했지만, AI가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이유를 설명하며 거절할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수 — 사이트가 진짜로 인터넷에 뜨다
로컬에서만 보이던 사이트를 GitHub에 올리고 Vercel로 배포했다. 디바이스 코드로 GitHub에 로그인하고, 공개로 올릴지부터 결정하고, 학습일지 폴더는 gitignore로 빼서 지켰다. 중간에 커밋 작성자 정보 에러, git push가 멈추는 문제도 있었지만 하나씩 뚫었다. homecli.vercel.app 주소로 실제로 열렸을 때, 정말 째지는 기분이었다 — 이번 주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금 — 망가뜨려도 무섭지 않다는 걸 배우다
랜딩페이지를 일부러 망가뜨려보고 git restore 한 줄로 바로 되돌리는 실습을 했다. 커밋이 있으면 뭘 하든 되돌릴 수 있다는 걸 몸으로 확인하고 나니, 그 뒤로는 고치는 게 덜 무서워졌다. 그리고 지난 며칠 반복하던 습관(매번 "커밋해줘" 요청, 프론트매터 따옴표 실수)을 찾아 AGENTS.md 규칙으로 자동화했다.
토 — PRD를 쓰고, 첫 조각을 실제로 만들다
로드맵을 실제로 구현 가능한 수준(화면 구성, 요구사항 체크리스트)의 PRD로 좁혔다. 제일 막막한 "좌석 데이터 연동"은 뒤로 미루고, 가짜(mock) 데이터로 화면부터 완성하기로 했다. PRD를 다시 작은 단계로 쪼개서, 그중 첫 조각 — mock 좌석 8개를 화면에 목록으로 띄우는 것 — 을 실제로 만들었다. 서버도 없이 HTML 파일 하나 더블클릭으로 열리는 화면에, 진짜로 좌석 상자 8개가 떴다.
이번 주 남는 것
나를 아는 AI 학습메이트 "꼬꼬마"
확정된 주제 + 4주 로드맵
인터넷에 뜬 사이트 (homecli.vercel.app)
실제로 화면에 뜬 MVP 첫 조각 (mock 좌석 목록)
망가뜨려도 겁먹지 않는 습관, 그리고 반복작업을 규칙으로 자동화하는 법
다음 주로
다음 주 목표는 좌석 데이터 연동이다. 이번 주에 만든 mock 화면이라는 기반 위에서, 제일 막막했던 그 지점을 정면으로 붙잡아본다. 부탁하던 사람에서 화면 하나를 손수 띄운 사람으로 — 다음 주엔 그 화면에 진짜 데이터를 채워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