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워케이션] 택배박스에서 시작한 폴리곤즈 AI 빌더 — 하루 3시간 자며 보낸 곡성에서의 4일

## 시도하고자 했던 것과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 택배박스에서 시작한

10여 년 전, 우리 집에는 이상한 법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택배가 도착하면 물건보다 박스가 먼저 사라진다는 것.

4살 아들과 2살 딸은 박스만 오면 그 안에 들어가 놀았고, 급기야 "아빠, 집 만들어줘"라는 주문이 떨어졌습니다.

고민 끝에 해외에서 우주선 모양 박스 텐트를 사줬습니다. 유년기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어딘가로 들어가려는 인간 본연의 행동을 합니다. 어린이 용품 중에 인디언 텐트가 유독 사랑받는 이유도 그것이겠지요. 2살 딸아이는 그 우주선 안에 이불을 펴고 일주일을 잤습니다. 저는 그 안에 터치 전등도 달아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이 만들어주는 집 말고, 아이들이 직접 상상의 집을 지을 수 있다면?"

그 호기심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시중에 빨대로 연결하는 어린이 과학 교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 구조를 들여다보다가 확신이 왔습니다. 삼각형으로 만들면 어떤 형태의 입체 구조라도 다 만들어낼 수 있겠다.

문제는 아파트에 살면서 뭔가를 만들 공간이 없다는 것. 다행히 지하에 짐 넣는 창고가 있었고, 사람 왕래가 적어 거기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빌 게이츠가 차고에서 시작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 [사진 1: 지하 창고에서 파이프를 조립하는 모습]

빨대를 잔뜩 연결해 만들어봤지만 아이 둘이 들어가기엔 너무 작았습니다. 철물점에서 수도관 파이프를 사다가 톱질을 시작했고, 지오데식 돔이라는 건축 비율을 참고해 결국 돔 구조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들어가 놀기엔 너무 거칠고 조잡했습니다.

그때 떠오른 게 학창 시절 배운 '점, 선, 면'이었습니다.

"선으로 안 되면, 면으로 가보자."

택배박스 재질의 종이를 이등변삼각형과 정삼각형으로 재단하고, 구멍을 뚫고, 케이블타이로 연결할 날개를 달았습니다. 그렇게 만든 돔이 거실 마루에 세워진 날 이후, 그 구조물은 두 달 동안 아이들의 잠자리이자 전용 공간이 되었습니다.

👉 [사진 3: 완성된 돔 앞에 선 저]

아기가 파란 텐트에서 엿보고 있다

👉 [사진 2: 돔 안에서 빼꼼 나오는 아이]

저는 25년째 학생들의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걸 더 많은 학생들이 경험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종이박스 블록을 가볍고 오래 쓰는 재질로 바꾸고, '리벳'이라는 연결장치를 개발하면서 수많은 학생들의 팀 협동 구조물 제작 체험으로 풀어냈습니다. 이후 색감과 친환경 소재 방향으로 종이 블록을 추가 개발하며 수학 원리를 입힌 '종이레고'의 양산 체계를 잡았고, 지금은 학교와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 [사진 4: 강당 가득 학생들이 팀별로 돔을 조립하는 체험 현장]

이름은 폴리곤즈(POLYGONS)로 지었습니다. 생물의 가장 작은 단위가 세포이듯, 3D 그래픽에서 입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폴리곤이라고 합니다. 그 모양은 삼각형인데, 이 삼각형이란게 모든 입체물을 만들어 낼수 있는 마법의 도형이거든요. 그래서 확신이 생겼습니다. 작게도 만들어보자. 역시 성공

종이접기 펭귄을 가지고 노는 어린 소녀

👉 [사진 5: 폴리곤즈 블록으로 만든 실제 작품들]

그러나 AI에 대한 불안감이 밀려올때 쯤 확신 하나로 지피터스를 알게 되었고

3기 동안을 과정을 거치면서 다혜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이 배우는 평면도형·입체도형을 폴리곤즈 블록으로 다루는 AI 웹앱을 구상하게 되었고,

지금은 AI가 생성한 입체 결과물을 폴리곤즈 블록으로 실제 구현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로 진화하는 중입니다.

이번 4일간 시도한 것은 하나였습니다.

내 컴퓨터에서만 돌던 '폴리곤즈 AI 빌더'를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웹 서비스로 만드는 것.

아이가 "독도를 지키는 거북이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AI가 컨셉 이미지와 설계 스토리, 필요한 블록 수량표 초안을 만들어주고, 그 상상을 실제 블록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AI 현실화 제품"

왜 이걸 하냐고 묻는다면 — 내가 상상하는 것을 AI로 기획하고 현실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야말로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자 교육적 의미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소통과 협업입니다. 길이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블록들이 연결되는 구조 속에서

아이들은 재미와 공간지각능력, STEAM 교육의 기회를 얻습니다.

한국어 텍스트가 있는 웹사이트의 스크린샷

👉 [사진 6: 실제 화면 ]

화면 속 상상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구조물이 되는 것 — 저는 폴리곤즈가 피지컬 AI로 가는 중간 단계라고 믿습니다.

곡성 워케이션에 오기 전, 제 질문은 이거 하나였습니다.

"곡성에 가면 내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여줄 능력자분들이 계실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그 물음은 이렇게 많은 실력자들이 있다니...라는 말로 표현되었습니다. 옆에서 잘 이끌어주시는 운영진들과 각자의 분야에서 AI로 자신을 비롯하 세상을 바꾸는 동기분들을 보며 존경스럽다는 생각과 이분들이 찐 멘토라는 느낌뿐이었습니다.

자동차 이미지를 보여주는 웹사이트의 스크린샷

👉 [사진 7: 생성 검색의 결과물 실제 화면 ]

## 진행 방법

| 역할 | 도구 | 하는 일 |

오픈클로 / 헤르메스 / 구글AI스튜디오 / 클로드 / 클로드코드 를 유기적으로 경쟁시키면서 비개발자의 욕망을 채웠습니다.

| 초안 작성자 | 구글AI스튜디오 | 코드 초안을 생성 |

| 검수·병합자 | Claude / ClaudeCode / 오픈클로 / 헤르메스| 초안을 검증하고, 테스트 통과 후에만 확정 반영 |

| 생성 엔진 | Gemini API | 앱 안에서 컨셉 이미지·설계 생성 |

| 인프라 | Firebase | 로그인·데이터 저장·이미지·배포·API 중계 |

즉 회사로 치면 신입 개발자와 시니어 리뷰어를 붙여둔 구조입니다.

초안 AI가 만든 코드는 절대 바로 반영되지 않고, 검수 AI가 자동 검증 4종(구조 검증·린트·빌드·번들 보안 검사)을 통과시켜야만 확정됩니다.

👉 [사진 8: 타타님의 최애 진격의 거인 "리바이 병장" ]

4일의 타임라인:

- 1일차: 노트북에서 만든 전개도 생성기 초안 6건을 맥미니의 오픈클로와 클로드로 하나씩 검증·병합. 동시에 "웹 화면에 제품 실측 수치를 절대 내보내지 않는다"는 보안 게이트를 코드에 심음.

- 2일차: AI가 생성한 설계는 아직 검증 전이므로, 모든 신규 결과물에 컨셉 · 미검증 배지를 붙이고 제작용 다운로드는 잠그는 게이트 구축.

- 3일차: Firebase 연동. 이메일 로그인 + 설계 히스토리 클라우드 저장 + 첫 웹 배포. 로컬 앱이 처음으로 인터넷 주소를 가진 날.

- 4일차: 배포판 총점검. API 키를 서버 뒤로 숨겨 회원은 키 입력 없이 생성 가능하게. Safari에서 다운로드가 깨지던 버그 수정. 삭제·공유·3D프린트(STL) 버튼 추가. 마지막으로 카카오톡 공유 시 미리보기 카드가 뜨는 공유 퍼널까지 완성.

> 사용한 프롬프트 전문 — 이 서비스의 방향을 정한 지시문 원문으로 , 25년 체험 교육 현장의 경험을 그대로 말로 옮긴 것입니다.

```

전세계 모든 초등학생들이 공부하는 평면도형과 입체도형에 대해 분석하고

치수와 모양을 자유롭게 연동해서 실제로 출력해줄수 있도록 기능을 제작해줘.

생성하고자 하는 결과물을 특징과 테마별로 나누고 그 특징에 따라

폴리곤즈 블록으로 제작할 수 있게 분석가이드와 제언을 첨부해줘

이 한 문단이 앱의 뼈대가 됐습니다. '전 세계 초등학생이 배우는 도형'이 서비스의 범위를, '특징과 테마별 분류'가 UI 구조를, '폴리곤즈 블록으로 제작 가능하게'가 검증 엔진의 존재 이유를 정했습니다.

AI에게 '기억'을 만들어준 방법 — 제 방식의 또 다른 핵심입니다. AI는 세션이 끝나면 다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파일로 기억을 강제했습니다.

```

_AGENTS/

├── PROTOCOL.md ← AI가 지켜야 할 작업 규칙 (세션 시작 시 필독)

├── STATE.md ← 현재 상태 단일 최신본 (뭐가 완료, 뭐가 대기인지)

├── INBOX.md ← 사람이 AI에게 넘기는 작업 요청함

└── sessions/ ← 매 세션 종료 시 AI가 스스로 남기는 작업 일지

```

새 세션의 AI는 이 파일들을 먼저 읽고 시작하므로, 어제의 AI가 한 일을 오늘의 AI가 정확히 이어받습니다. 4일간 세션 일지가 17건 쌓였습니다. 새벽 1시 15분, 2시 10분, 4시, 5시, 6시 20분… 일지의 타임스탬프가 곧 제 수면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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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와 배운 점

결과부터. 폴리곤즈 AI 빌더가 웹에 살아 있습니다 → https://polygons-ai.web.app

- 이메일 회원가입만 하면 API 키 입력 없이 AI 설계 생성

- 설계 히스토리 클라우드 저장, 어느 기기에서든 열람

- 카카오톡 공유 시 미리보기 카드 노출

- 3D프린트용 STL 미니어처 다운로드

10년 전 지하 창고에서 톱질하던 아빠가, 이제는 AI 두 대와 함께 밤을 새워 웹 서비스를 배포합니다. 도구는 톱에서 AI로 바뀌었지만 하는 일은 똑같습니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집을 지을 수 있게 돕는 것.

### 배운 점과 나만의 꿀팁을 알려주세요.

4일을 통과하고 나서 제게 남은 문장은 이것입니다.

"AI는 내 생각을 덜어주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의 결과를 더욱더 상상하게 한다."

AI를 쓰면 편해질 줄 알았는데 반대였습니다. 결과물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지니 다음 상상이 더 커지고, 더 절실해집니다. 그래서 4일간 평균 3시간을 잤습니다. 다른 분들의 열정을 보면서 더 불태우게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운영진께 한 말씀 드리자면 — 이런 분들을 같이 모아주시면 다들 병들어 쓰러집니다~!

비개발자 대표로서의 꿀팁 3가지:

1. AI 를 분업시키세요. 초안 AI와 검수 AI를 분리하면 속도와 품질을 둘 다 가질 수 있습니다.

2. AI에게 기억 파일을 만들어주세요. STATE.md 파일 하나가 "어디까지 했더라"를 없애줍니다.

3. 지키고 싶은 것은 규칙 파일에 쓰세요. 저희는 제품 실측 수치를 웹에 내보내지 않는 게 생명인데, 이걸 사람 기억이 아니라 빌드 자동 검사로 강제했습니다. AI가 실수해도 배포가 실패하게 만들어두면, 새벽 4시의 판단력도 믿을 수 있습니다.

### 과정 중에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나요?

1. 가짜 성공의 함정. 웹 배포판에는 서버가 없는데 화면은 "전송 성공"을 띄울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배포 후 전 기능을 실제로 눌러보는 총점검에서 발견했습니다. AI가 "됐다"고 말해도, 배포판에서 직접 눌러보기 전엔 된 게 아닙니다.

2. Safari의 배신. 크롬에서 멀쩡하던 파일 다운로드가 맥 Safari에서 전부 깨졌습니다. 다운로드 직후 파일 주소를 즉시 회수하던 코드 패턴이 원인이었고, 11곳을 공통 코드 하나로 교체해 해결했습니다.

3. 보류한 코드가 배포에 섞여 나감. 반영하지 않기로 한 변경이 빌드에 포함돼 배포된 걸 점검에서 발견했고, 이후 "확정된 코드만 배포"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성찰 하나. 멘토로 참여해주신 분들이 문제에 접근하는 사고방식을 옆에서 지켜보며, 원시인에서 현대인으로 거듭나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곡성에 오기 전 저는 "내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여줄 능력자분들이 계실까?"를 물었는데, 와보니 너무나 대단한 분들 속에 제가 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각 분야에서 이런 분들이 AI로 세상을 바꾸고 있구나 — 존경의 마음과 함께 더 불타오르는 열정을 얻었습니다.

###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나요?

곡성 워케이션에서 만난 참가자분들의 능력치를 보며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AI 기술 멘토링, 사업 기회 확장, 협업 증대 — 어느 쪽이든 폴리곤즈와 연결될 수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특히 생성된 3D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과, 교육 현장 확산에 함께해주실 분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I가 생성한 입체 결과물이 폴리곤즈 블록 구조로 자동 변환되는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해서, 아이가 화면에서 상상한 것을 교실에서 친구들과 손으로 짓는 경험까지 연결하는 것. 상상 → AI 설계 → 실물 구조물로 이어지는 이 흐름이 완성되면, 그게 제가 생각하는 피지컬 AI 교육의 시작점입니다.

10년 전 택배박스 돔에서 자던 2살 딸은 이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때 아이 둘을 위해 만들던 것을, 이제는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해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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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 받은 글 (옵션)

- [다혜님 — 사람들은 반복만을 보고 판단한다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https://www.gpters.org/ax-lab/post/people-only-judge-repetition-DwMnDvuQQKXR9YK) — 꾸준한 반복과 기록의 힘을 배웠습니다.

- 준님의 실전 사례 / 정기님의 실전 사례

이 사례글도 그 가르침의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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