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Partner로 서비스 정의 뒤집은 과정, 아직 다음 단계를 못했지만 우선 쓰는 글

📝 한줄 요약 사업계획서를 다 써놨는데 마음에 안 들었다. Claude와 대화로 점검하면서 서비스 정의를 "관계 정리 도구"에서 "잘 맞는 사람을 찾아 친해지게 하는 앱"으로 바꾸고, 기획에서 빠진 핵심 모먼트를 찾아냈다.


바쁘시면 이것만 읽어도 돼요:

  • Claude를 "답을 주는 도구"가 아닌 "질문을 던지는 파트너"로 쓰면 내가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흔들린다

  • 서비스 정의가 흔들릴 때는 "창업자 본인의 진짜 경험"으로 돌아가는 게 답이다

  • "분석 이후에 뭐가 일어나는가"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엔진도 반쪽짜리다

  • 타겟이 두 명이면 서비스도 두 개처럼 보인다 — 먼저 하나를 정해야 한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 사업계획서는 완성했는데 "이걸 사람들이 살까?" 의문이 드는 분

  • 서비스 차별점이 경쟁사 대비 표로는 정리됐는데 말로 설명하면 막히는 분

  • Claude를 단순 작업 도구가 아닌 생각 파트너로 활용하고 싶은 분


😫 문제 상황 (Before)

정부지원사업용 사업계획서를 완성했다. HEIT 4축 분석 엔진, 던바 계층 분류, 관계지도 시각화까지. 기술 구조도 있고, 시장 데이터도 있고, 타겟 페르소나도 두 개나 있었다.

근데 계속 걸렸다.

"이거를 사람들이 19,000원 주고 살까? 수많은 테스트 앱 중에 차별점이 뭔가?"

틀린 말은 없었다. 근데 뭔가 기획의 논리가 나 스스로도 설득이 안 되는 느낌.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 사용한 도구

  • 도구: Claude Code

  • 모델: Claude Sonnet 4.6

  • 방식: Thinking Partner 모드 (질문 중심 대화)


🔧 작업 과정

"왜 마음에 안 드는지"부터 물었다

바로 "사업계획서 고쳐줘"로 시작하지 않았다. thinking-partner 모드로 시작해서 Claude가 먼저 물었다.

"사업계획서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에서 '별로'라는 느낌이 왔나요?"

"이걸 사람들이 흥미로워할까 부터"라고 답했다. 그러자 더 파고들었다.

"흥미로워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을 때— 어떤 사람이 사는 모습이 상상이 안 됐나요, 아니면 그 사람이 왜 돈을 낼지 이유가 안 보였나요?"

이 질문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막연하게 "사람들이 살까?"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히 어디서 걸리는지는 설명을 못 하고 있었다.

서비스 정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타겟 얘기를 하다가 Claude가 물었다.

"'중요한 관계를 추려낸다'는 것— 지금 릴맵이 그걸 어떻게 해주고 있나요? 사용자 입장에서 설명해보시면요."

설명하려다가 막혔다. 그러다 나온 말이 커뮤니티 16기 운영 얘기였다.

"2기, 7기, 13기만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고 있어요. 오래 갈 수 있는 관계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었어요."

그러자 Claude가 짚었다.

"지금 사업계획서는 '정리'가 앞에 있어요. 근데 방금 말씀하신 건 '선별'이 앞이에요."

그게 달랐다. 사업계획서 언어는 "소모적인 관계 거리두기"인데,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건 "오래 갈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분석 이후"가 없다는 걸 발견했다

뱅크샐러드 비유로 얘기하다가 Claude가 물었다.

"뱅크샐러드를 쓰는 이유는 '돈이 실제로 움직이기 때문'인데— 릴맵을 쓴 후에 사용자한테 뭐가 실제로 달라져요?"

그때 처음으로 봤다. 현재 MVP는 HEIT 분석 → 리포트 수령에서 끝난다. 그 다음이 없다. 뱅크샐러드로 치면 자산 현황만 보여주고 아무것도 안 해주는 것.

"분석 이후에 '교류 유지'로 이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거기서 끊기고 있는 거예요."

이 순간이 가장 크게 걸렸다.

진짜 모먼트를 찾았다

Locket Widget, Bump 같은 해외 앱 얘기를 하다가 Claude가 물었다.

"릴맵이 분석 이후에 만들어줘야 하는 '행동'이 뭐라고 생각해요?"

그때 나온 게 이거였다. 커뮤니티에서 친해지고 싶었던 동갑 여자애 얘기.

"4회차 모임이 마무리였는데 한 회차 안 나오고 끝나버렸어요. 친해지고 싶긴 한데 딱히 만날 이유도 동기도 계기도 없는 느낌."

Claude가 물었다.

"그 여자애한테 릴맵이 있었다면, 어떤 기능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걔 취미가 뭐고 뭘 좋아하는지 알면 공통점 찾아서 대화할 수 있었겠지."

그게 릴맵의 진짜 모먼트였다. "친해지고 싶은데 연결이 끊길 것 같은 그 순간"에 개입하는 것.


결과 (After)

항목

Before

After

서비스 정의

"카톡 500명 중 소모적 관계 정리"

"잘 맞는 사람을 찾아 실제로 친해지게 돕는 앱"

핵심 모먼트

관계가 피곤할 때

친해지고 싶은데 연결이 끊길 것 같을 때

서비스 흐름

분석 → 리포트 (끝)

분석 → 선별 → 교류 유지 넛지

차별점 언어

"데이터 기반 관계 분석"

"다른 앱이 못 하는 '친해지게 하는 것'"

다음 할 일

사업계획서 수정

주변 5명 검증 먼저

가장 달라진 것

서비스 정의가 바뀐 것보다, 기획이 왜 약했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더 컸다. "분석 이후가 없었다"는 한 문장이 MVP 개선 방향을 통째로 바꿨다.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 "고쳐줘"보다 "왜 마음에 안 드는지 찾자"로 시작하기 — 바로 수정을 시키면 표면만 바뀐다

  • 창업 동기로 돌아가는 질문 — "처음에 어떤 사람을 떠올리며 시작했나요?"가 기획의 본질을 되찾게 했다

  • 비유로 구조 확인하기 — 뱅크샐러드 비유 하나로 서비스의 빠진 단계가 보였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 사업계획서를 다 채웠다고 논리가 맞는 게 아니다 — 채운 것과 맞는 것은 다르다

  • 타겟이 두 개면 서비스도 두 개처럼 보인다 — 검증 전에 하나를 먼저 정해야 한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이 방식은 사업계획서 외에도 쓸 수 있다.

  • 서비스 소개 한 줄이 계속 마음에 안 들 때

  • 타겟은 정했는데 그 사람이 왜 돈을 낼지 모를 때

  • 기능은 많은데 뭐가 핵심인지 모를 때

핵심은 Claude에게 "써줘"가 아니라 "왜 약한지 같이 찾아보자"로 시작하는 것.


🚀 앞으로의 계획

오늘 대화에서 나온 방향으로 다음 단계를 정했다.

  • 주변 5명에게 "친해지고 싶은데 연결이 끊길 것 같았던 경험 있어?" 직접 검증

  • A안(관계 분석 공유) vs B안(프라이빗 안부 공유) 중 어느 쪽인지 확인

  • 검증 결과 나오면 사업계획서 언어 전면 교체

기획의 언어가 바뀌면 설득의 방향이 잡힌다.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프롬프트 1: 사업 기획 점검 시작

thinking-partner.md 파일을 읽고, 내 [사업계획서/서비스 기획]을 Thinking Partner 방식으로 점검해줘. 바로 수정하지 말고, 질문으로 시작해서 내가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줘.

프롬프트 2: 서비스 정의 다시 잡기

내 서비스 정의가 [현재 정의]인데, 이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인지 모르겠어. 내가 처음 이걸 만들려고 했던 이유로 돌아가서 다시 찾을 수 있게 질문해줘. 직접 답을 주지 말고.

프롬프트 3: "분석 이후" 찾기

내 서비스는 [분석/진단/리포트]를 제공하는데, 사용자가 결과를 받은 후에 실제로 뭐가 달라지는지 모르겠어. 그 다음 단계를 같이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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