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님은 더 멋진 수업 해주시는데, 제가 따라가지 못해, 나름대로 한것들을 사례게시글로 옮겨 둡니다. ㅠㅜ
컨설팅 끝나고 반나절 걸리던 hwpx 결과보고서를, 녹취록 붙여넣기 한 번으로
소개 · 시도 배경
저는 본업 외에 컨설턴트로도 활동하는데, 여기에 늘 따라붙는 게 결과보고서입니다.
컨설팅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1시간 반쯤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무엇을 제언했는지 머릿속에 다 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녹취록을 다시 읽으며 요청사항과 제언을 분리하고
개조식으로 다듬어
hwpx 양식의 정해진 칸에 옮겨 적는 일
이게 매번 반나절씩 걸렸습니다. 회차가 쌓이면 그만큼 배로 늘어나고요.
그런데 이 작업, 사실 AI에게 시키기 애매했습니다. hwpx는 한글 전용 포맷이라 "그냥 워드로 뽑아서 복붙하면 되지"가 안 됩니다. 양식에 붉은 테두리 제목 박스가 있고, 셀 병합이 복잡하게 걸려 있고, 지자체 제출용이라 양식을 건드리면 안 되는 문서였거든요. 결국 AI가 내용을 써주면 제가 손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그럼 절반밖에 안 줄어듭니다.
그래서 이번엔 방향을 바꿔봤습니다. "양식 파일 자체를 AI에게 주고, 그 안을 채우게 하자."
진행 방법과 사용 도구
사용한 도구
도구
역할
Claude Cowork
전체 작업. 파일 직접 읽기/쓰기 + 샌드박스에서 파이썬 실행
hwpx 자동 채우기 스킬
hwpx를 분해·수정·재조립하는 절차를 담은 커스텀 스킬
클로바노트
음성 → 텍스트 변환 (여기가 유일하게 자동화 못 한 구간)
옵시디언
산출물과 원자료를 쌓아두는 지식체계
전체 흐름
음성 녹음 → 클로바노트 전사 → Claude Cowork에 녹취록 + 양식 hwpx 첨부
→ 스킬 호출 → 3단계 사전 질문 응답 → 완성된 hwpx 수령
1단계 — 양식과 원자료를 먼저 던진다
핵심은 내용보다 양식을 먼저 주는 것입니다. 빈 양식 hwpx와 제 이력서를 첨부하고, 녹취록 전문을 그대로 붙여넣었습니다.
실제로 쓴 프롬프트입니다.
/new-hwpx-master-v5-1-20260720
위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야해. 컨설팅 했던 내용은 아래와 같아.
김민정에 대한 정보는 이력서 넣었으니, 참고해서 작성해줘.
참석자 1 / 00:00
선생님 혹시 제 얘기 들리시나요? ...
(녹취록 전문 약 4만 자)
프롬프트가 짧습니다. 대신 재료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녹취록을 요약해서 주면 AI가 "가치 있는 제언"만 골라 쓰는데, 그러면 문장이 뜹니다. 전문을 통째로 주면 "실크스카프가 유일하게 B2C로 팔렸다", "손익분기 넘긴 건 B2G뿐" 같은 구체적인 문장이 보고서에 그대로 들어옵니다. 심사자가 보기에 진짜 대화가 있었다는 게 드러나는 건 이런 디테일이더군요.
2단계 — 사전 질문 3개가 결과를 가른다
스킬이 작업 전에 반드시 세 가지를 물어보게 되어 있습니다.
목표 분량 (몇 페이지)
문체 (개조식 / 서술식)
내용 중점 방향
처음엔 "이거 왜 자꾸 묻지, 그냥 써주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써보니 이게 제일 중요한 장치였습니다. 이걸 안 정하고 시작하면 AI는 항상 어중간한 분량에 어중간한 문체로 씁니다. 그리고 그건 고치는 게 새로 쓰는 것보다 오래 걸립니다.
2회차 때는 제가 "판로 전환 전략이랑, 차별화 내부 회의 진행하는 거 하고" 라고 중점을 두 개 지정했더니, 그 두 축에 전체 문단의 60%를 배분해서 써주더군요.
결과와 배운 점
결과
이전
이후
1회차 보고서
반나절
약 30분 (구조 분석 포함)
2회차 보고서
반나절
약 15분
2회차는 녹취록 붙여넣고, 질문 세 개 답하고, 끝이었습니다. 셀 좌표는 1회차에서 이미 파악해둔 걸 그대로 썼거든요. 회차가 쌓일수록 빨라지는 구조입니다.
내용도 만족스러웠습니다. 2회차 보고서는 컨설팅 내용만 64문단이 나왔는데, "이용자 9인 / 손익분기 10인", "성장패키지 1,200만원 중 700만원 선집행", "작가 7인×30세트" 같은 숫자가 전부 녹취록에서 나온 실제 값입니다. 제가 기억으로 썼으면 절반은 뭉뚱그렸을 겁니다.
나만의 꿀팁
하나. 요약해서 주지 말고 전문을 던지세요. 녹취록 4만 자를 그대로 넣는 게 요약본을 넣는 것보다 결과가 훨씬 좋습니다. 구체적인 숫자와 사례가 살아남습니다.
둘. 사전 질문을 강제하는 장치를 만들어두세요. 분량·문체·중점 세 가지를 확정하고 시작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큽니다. 스킬에 아예 "이 세 개 확정 전엔 작성 시작 금지"를 박아뒀습니다.
셋. 양식 파일을 먼저 주세요. "이런 내용으로 보고서 써줘"가 아니라 "이 양식 그대로 채워줘"라고 하면, 구조 분석부터 시작합니다. 결과물을 손댈 일이 없어집니다.
넷. 검증 단계를 코드에 넣어두세요. 저장 직전에 자리표시가 남아있는지, 제목 표가 살아있는지 자동으로 확인하게 했습니다.
assert [c for c in p0.iter() if LN(c) == 'tbl'], '제목 테두리 표 소실'
assert sum(1 for c in p0 if LN(c) == 'run') == RUNS_ORIGINAL, '제목 문단 run 수 변동'
이거 없이 넘어갔다가 "열었더니 양식이 깨져 있음"을 발견하면, 원인 찾는 데 몇 배가 듭니다.
옵시디언 지식체계에 넣기
이번 작업의 진짜 자산은 완성된 hwpx 두 개가 아니라 재현 가능한 절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옵시디언에 폴더 구조로 정리해뒀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3회차 진행 후 같은 방식으로 즉시 작성 — 이제 15분 컷 예상
다른 양식으로 확장: 공문·기안문 hwpx에도 같은 방식이 통할지 확인 중
음성 전사 자동화: 지금 유일하게 끊기는 구간. 이걸 붙이면 "녹음 파일 → 완성된 보고서"가 한 흐름이 됩니다
_양식폴더를 스킬로 승격: 프롬프트와 스크립트가 안정되면 아예 재사용 가능한 스킬로 묶을 생각입니다
도움 받은 글
Claude Agent Skills 공식 문서 — 스킬 작성 구조와 트리거 설계
Claude Code 개요 — 파일 직접 조작과 샌드박스 실행 방식
OWPML(한글 문서 파일 형식) 표준 안내 — 한글과컴퓨터 — hwpx 내부 XML 구조 참고
lxml 공식 문서 — XML 파싱 및 요소 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