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na로 "내가 일하는 방식"을 스킬로 만들었어요 — 그리고 Rona 제안을 5번 뒤집은 이야기

저는 AI 교육회사에서 영업·운영을 하는 비개발자예요. B2B 교육 제안서를 보낼 때마다 디자인된 표준 PDF를 열어서 회사명 바꾸고, 고객 고민 다시 쓰고, 프로그램 표 고치고, 강사 카드 갈아끼우는 수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이걸 Rona(AI 실습을 스킬로 만들어주는 플랫폼)로 자동화했는데 — 이 글에서 진짜 나누고 싶은 건 "제안서가 자동화됐다"는 결과가 아니라, Rona랑 일하는 방법 그 자체예요. 결과물은 따라 만들기 어려워도, 방법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거든요.


제가 쓴 방법 (이 글의 핵심)

거창한 거 아니고, 3단계예요.

1단계 — 내가 원래 하던 방식을 Rona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그걸 스킬로 만들어 진행 "표준 제안서 PDF를 템플릿으로 떠서, 상담 내용만 갈아끼우면 PDF가 나오게 해줘" — 제가 평소에 손으로 하던 흐름을 그대로 말로 풀었어요. AI가 알아서 새 방식을 발명하게 두지 않고, 내 방식을 먼저 가르친 거죠.

2단계 — 하다가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낫겠다" 싶으면, 그 세션 안에서 바로 다른 방식을 제안해서 완성 중간에 더 좋은 방법이 보이면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꿨어요. (이 글의 재미있는 장면들이 다 여기서 나옵니다.)

3단계 — 다 해본 뒤, "Rona가 처음 제시한 것"과 "내가 실제로 한 것"이 어떻게 달랐는지 의견을 붙여서 게시 이 비교가 남으면, 다음 사람은 시행착오를 건너뛸 수 있어요. (그게 지금 이 글이고요.)


Before → After

헥토 제안서 써줘

Before: 표준 PDF 열어서 한 칸씩 수작업 수정. 상담 내용은 메일 뒤져서 머릿속으로 재구성. 오탈자 검수도 내 눈에만 의존.

After: 위 한 줄이면 → Gmail에서 상담 맥락 자동 수집 → 초안 승인 → 콘텐츠 병렬 생성 → 디자인 그대로 PDF 렌더 → 2중 검수 → 발송 직전 PDF. 실제 고객사 한 곳을 이걸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했어요.


실제로 이렇게 흘러갔어요 (2단계 = 제가 방향을 바꾼 순간들)

장면 1 — "메모 주세요" 대신 "지메일 읽어"

Rona가 만든 스킬은 처음에 "상담 메모를 붙여넣어 주세요"라고 했어요. 근데 문득 — 어차피 상담 내용은 다 메일에 있잖아요?

그냥 지메일에서 고객사 찾아서 읽어

그랬더니 AI가 그 회사와 주고받은 메일 전체(최초 제안요청서부터 최신 메일까지)를 읽고, 고객의 핵심 고민 3가지·희망 일수·예산 단서까지 알아서 뽑아 정리했어요. "메모 작성"이 "메모 확인"으로 바뀐 순간입니다.

장면 2 — AI 6개가 동시에, 서로 트집 잡으면서

제안서 콘텐츠 3종(문구·프로그램 표·강사 배치)을 만들 때, AI가 일꾼 AI(서브에이전트) 6개를 동시에 돌렸어요. 생성 담당 3 + 검증 담당 3. 검증 담당들은 칭찬이 아니라 트집을 잡습니다 — "회사 표준 문구 함부로 바꿨나? 상담에 없는 말 지어냈나? 고객 톤에 맞나?" 그렇게 2.4분 만에 끝났어요.

장면 3 — AI 6개가 못 잡은 걸, 제 눈이 그림 한 장으로 잡았어요 ⭐

여기가 하이라이트예요. AI가 "완성했습니다"라며 PDF를 보여줬는데, 한 장 보다가 걸렸어요.

어? 3일 과정이 추천된 것 같은데?

데이터에는 분명 4일 권장이라고 돼 있었거든요. 근데 PDF엔 추천 별표(★)가 3일에 붙어 있었어요. 검증 AI 6개는 왜 못 잡았을까요? 걔들은 데이터(숫자)만 봤거든요. 데이터는 맞으니 다 통과. 하지만 최종 "그림"에서 별표가 어디 붙었는지는 아무도 안 봤어요.

"AI는 데이터를 보고, 사람은 그림을 본다."

그리고 이 발견은 무용담으로 안 끝났어요. "별표 위치 = 권장 일수 일치" 검사를 자동 점검 항목으로 영구히 박았습니다. 다음부턴 AI가 잡아요. 제가 잡은 버그가 시스템의 눈이 된 거죠.

장면 4 — AI가 외부로 뭔가 보내려다 자동으로 막혔어요 (그리고 안심했어요) ⭐

작업 중 AI가 진행 상황을 외부 서비스로 보내려는 순간, 권한 시스템이 자동으로 막았어요. 사유가 "고객 제안서 내용을 외부로 보내는 행동"이라서요. AI한테 고객 데이터 맡기는 게 늘 찜찜했는데, 제가 감시 안 해도 안전장치가 작동하는 걸 눈으로 봤습니다. 이후 고객 데이터는 전부 제 컴퓨터 안에서만 처리하게 바꿨어요.


Rona가 제시한 것 vs 내가 실제로 한 것 (3단계 = 비교 의견)

이게 이 글에서 제일 도움 될 부분일 거예요. 처음 스킬 그대로 안 쓰고, 세션 안에서 이렇게 바꿨습니다:

핵심은 — Rona가 준 건 "완성품"이 아니라 "잘 깐 출발점"이었고, 그걸 내 방식으로 키운 것이 제일 컸어요.


마지막 — 스킬을 포장한 스킬

마지막엔 따로 만들던 "디자인 복제 스킬"과 이 "제안서 스킬"을 한 겹 더 포장했어요. 그렇게 나온 게 하나의 자동화 공장이에요.

(스킬 + 일꾼AI) + (스킬 + 일꾼AI) = 그 자체가 새로운 스킬

받았을 땐 반제품 같았는데, 그래서 더 좋았어요. 내 손으로 조립하다 보니 어느새 다른 스킬까지 끼워 넣은 '나만의 자동화 공장'이 됐거든요. 스킬은 쓰는 게 아니라 쌓는 것이더라고요.


Rona에 바라는 것 (이런 게 디벨롭되면 진짜 좋겠어요)

직접 해보니 "이건 Rona가 기본으로 해주면 더 좋겠다" 싶은 게 생겼어요. 칭찬 반, 욕심 반입니다 😄

  1. 빈 땅 말고 "바로 도는 최소 버전"으로 — 받은 스킬이 설명은 잘 돼 있는데 실제 코드는 비어 있어서 처음부터 다 만들었어요. 한 번이라도 돌아가는 최소 버전 + 샘플 데이터가 같이 오면, 비개발자는 "고치면서 배우기"가 훨씬 쉬울 것 같아요.
  2. 데이터 긁어오는 단계가 기본으로 — "상담 메모 주세요"가 아니라, 메일·녹취·사내 기록에서 자동으로 모아오는 수집 단계가 처음부터 들어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직접 붙였는데, 이게 사실 제일 쓸모 있었거든요.)
  3. 발송 직전 "데이터 ↔ 그림" 자동 검증 — 이번에 데이터는 맞는데 PDF 그림이 틀린 버그를 제 눈으로 잡았어요. AI가 최종 이미지까지 보고 "숫자랑 그림이 어긋났는지"를 자동으로 잡아주면, 사람 눈에만 기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4. 녹음 → 회의록까지 한 번에 — 통화·화상회의 녹음을 던지면 알아서 글로 풀고 회의록까지 만들어주는 게 기본으로 있으면 (저는 로컬에서 따로 붙였어요). 영업하는 사람한텐 이게 시간 제일 많이 잡아먹는 일이라서요.
  5. 스킬을 합쳐 더 큰 스킬로 "포장"하는 기능 — 이번에 스킬 두 개를 수동으로 합쳤는데, Rona가 "스킬 + 스킬 = 새 스킬"을 공식으로 지원하면 레고처럼 쌓기 좋을 거예요.
  6. 비슷한 일을 한 사람들의 데이터로, 먼저 제안해주기 — 나와 비슷한 업무를 한 사람들의 패턴이나 자주 쓰는 정보를 미리 모아서 탑재해두고, 내가 미처 생각 못 한 것도 Rona가 먼저 "이런 거 추가하면 어때요?" 하고 제안해주면 좋겠어요. 그러면 내 경험치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떠올린 만큼만 되거든요.)

다 욕심이지만, 이런 게 채워지면 비개발자가 "내 업무 자동화"를 진짜 혼자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결과

제안서 1건 만드는 데:
- 상담 정리: 메일 직접 뒤지기      → AI가 자동 수집
- 콘텐츠 작성: 손으로 한 칸씩       → 일꾼AI 6개가 2.4분
- 검수: 내 눈 1회                  → 자동 12종 + AI + 내 눈
- 디자인: 깨질까 조마조마          → 원본과 같은 7페이지 그대로
- 내 영업 노하우: 머릿속에만        → 스킬에 영구 룰로 박힘

AI 활용 팁!

이런 업무에 그대로 적용돼요: - 견적서·주간보고·운영결과보고처럼 "양식은 고정, 데이터만 바뀌는" 반복 문서 전부 - 고객 대화가 메일에 쌓여 있다면 — "메모 주세요" 대신 "메일 읽어"가 훨씬 빠릅니다

Rona랑 일할 때 제 팁 (솔직하게): - AI한테 처음부터 발명시키지 말고, 내가 원래 하던 방식을 먼저 가르치세요. 그게 출발점이 좋아요. - 더 좋은 방법이 보이면 그 세션 안에서 바로 바꾸세요. 다음으로 미루면 안 합니다. - 최종 산출물은 꼭 그림(이미지)을 사람 눈으로 보세요. AI는 데이터를 보고, 사람은 그림을 봅니다. - 사람이 잡은 버그는 자동 검사로 박아서 다음부턴 AI가 잡게 하세요.

바로 쓸 수 있는 프롬프트

내가 평소에 [이 업무]를 하는 방식은 [구체적으로 단계별 설명]이야. 이걸 그대로 재현하는 스킬을 만들어줘. 만들다가 더 나은 방법이 보이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해줘. 그리고 다 끝나면 네가 처음 제안한 것과 우리가 실제로 한 게 어떻게 달랐는지 정리해줘.

[이 업무]와 [방식 설명]은 본인 상황에 맞게 바꾸세요


2
2개의 답글
밀어주고 끌어주는

온·오프라인 AI 스터디

AI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실 분만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