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장을 분석하는 파이프라인을 돌리면서 제 계좌는 한 번도 분석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소개

저는 경제·산업 데이터를 매일 수집해 분석하는 파이프라인을 굴리고 있습니다. econ-radar라는 이름으로, 뉴스와 시장 데이터를 모아 분석 노트를 만들고 리포트로 내보냅니다.

그래서 이 스터디는 제가 이미 절반쯤 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프리폭스가 문제를 이렇게 짚었습니다.

배당이나 세금 구조를 몰라서 완벽하게 복리 재투자를 못 하고, 배당금 운영 전략을 제대로 못 살리는 분들이 꽤 많이 주변에 있더라고요.

그리고 스터디의 산출물이 배당 캘린더, 절세 체크리스트, 배당 재투자 자동 기록입니다. 전부 내 계좌에 관한 것입니다.

제 파이프라인이 다루는 대상이 무엇인지 세어 봤습니다. 시장은 52건, 제 계좌는 0건이었습니다.

진행 방법

사용 도구: Claude Code, grep

Step 1. 파이프라인이 무엇을 분석하는지 세기

econ-radar/vault/analysis 폴더의 파일명을 주제별로 묶었습니다. 파일명은 주제-날짜.md 형식입니다.

ls -1 vault/analysis | sed 's/-2026.*//' | sort | uniq -c | sort -rn

주제

건수

market (시장 전반)

25

companies (여러 기업)

13

company (개별 기업)

11

career (커리어)

2

합계

51

시장과 기업이 49건으로 96%입니다.

Step 2. 배당과 절세를 다룬 적이 있는지

스터디의 핵심 주제 두 개를 검색했습니다.

검색어

analysis 51건 중

배당

1건

절세, 세금

4건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Step 3. 내 계좌가 등장한 적이 있는지

내 계좌보유 종목내 포트폴리오매수했매도했내가 가진으로 vault 전체를 훑었습니다.

9개 파일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문맥을 열어 봤습니다.

외국인이 하루 3조 1,742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월 7일~6월 10일 23거래일간 74조 4,736억 원을 순매도했다가...
외국인 투자자는 2조1,351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2조3,207억 원을 사들였다.

9건 전부 외국인 수급 이야기였습니다. 순매도했이 매도했을 포함해서 걸린 것입니다.

제 계좌, 제 보유 종목이 나온 파일은 0건입니다.

Step 4. 산출물이 어디까지 가는지

파이프라인 단계별 건수도 함께 봤습니다.

단계

건수

raw (원자료 수집)

26

analysis (분석)

52

html (문서화)

27

push (알림 발송)

27

email (메일 발송)

11

blog-drafts (블로그 초안)

3

blog (블로그 발행)

0

book

0

남에게 보내는 쪽으로는 27건까지 갔는데, 저에게 돌아오는 쪽은 없습니다. 분석 결과가 알림과 메일로 나가고 끝납니다.

Step 5. 강의의 산출물과 대 보기

스터디가 4주 동안 만들 세 가지를 제 파이프라인에 대 봤습니다.

강의의 산출물

제 파이프라인

배당 캘린더

없음. 배당 언급 1건

절세 체크리스트

없음. 세금 언급 4건

배당 재투자 자동 기록

없음. 보유 종목 데이터 자체가 없음

셋 다 0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 인프라는 있는데, 그 위에 올릴 개인 자산 데이터가 없습니다.

결과와 배운 점

측정 결과

항목

econ-radar 분석 노트

51건

그중 시장·기업 분석

49건 (96%)

배당을 다룬 노트

1건

절세·세금을 다룬 노트

4건

내 계좌·보유 종목이 등장한 노트

0건

알림 발송

27건

저에게 돌아오는 산출물

0건

강의의 산출물 3종 보유 현황

0 / 3

배운 점

  1. 분석 대상에서 저 자신이 빠져 있었습니다. 코스피와 외국인 수급은 51건을 분석했는데 제 계좌는 0건입니다. 파이프라인을 만들 때 "무엇을 분석할까"를 정하면서 저를 후보에 올린 적이 없었습니다. 남의 일을 보는 도구로만 설계한 것입니다.

  2. 정보를 만드는 것과 판단에 쓰는 것은 다릅니다. 알림 27건, 메일 11건이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정보로 제가 무엇을 했는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강의가 만들려는 것은 정보가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는 기록(배당 재투자 자동 기록)이었습니다. 저는 앞쪽만 자동화했습니다.

  3. 인프라가 있어도 데이터가 없으면 시작점은 0입니다. 수집, 분석, 문서화, 발송이 다 돌아가는데 배당 캘린더는 못 만듭니다. 제 보유 종목 데이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파이프라인의 성숙도와 새 주제의 시작점은 별개입니다.

  4. 바벨 전략이라는 관점이 새로웠습니다. 배당주를 수익 수단이 아니라 변동성 큰 장에서 대피하는 쪽으로도 본다는 설명입니다. 제 분석 노트는 시장 방향을 맞히는 쪽에 쏠려 있는데, 방향을 맞히지 않고도 견디는 구성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시행착오

  • 매도했으로 검색해 9건이 나오길래 "내 거래 기록이 조금은 있다"고 볼 뻔했습니다. 문맥을 잘라 보니 전부 순매도했의 일부였습니다. 짧은 검색어는 더 긴 단어에 걸립니다. 9건이 아니라 0건이었습니다.

  • 처음에는 폴더별 파일 수만 세고 넘어가려 했습니다. 파일명을 주제별로 묶고 나서야 96%가 시장·기업이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총계는 구성을 감춥니다.

앞으로의 계획

  • 보유 종목 데이터를 먼저 만들겠습니다. 배당 캘린더든 재투자 기록이든 그것 없이는 못 만듭니다. 계좌별로 무엇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가 첫 입력입니다.

  • 계좌 종류부터 정리합니다. 연금저축펀드, IRP, ISA는 세제와 인출 조건이 달라 같은 자산이라도 어느 계좌에 있느냐가 절세를 가릅니다. 이 구분이 절세 체크리스트의 뼈대가 되겠습니다.

  • econ-radar에 개인 자산 레인을 하나 더 붙일 계획입니다. 수집과 분석 인프라는 이미 있으니 대상만 추가하면 됩니다. 시장 51건 옆에 제 계좌 0건인 상태를 그대로 두지 않으려 합니다.

  • 강의에서 진행한 KRX API로 기사를 검증하는 방식은 그대로 따라 해 볼 생각입니다. 제 파이프라인은 뉴스를 요약하는 쪽이라, 뉴스의 주장을 데이터로 다시 확인하는 단계가 빠져 있습니다.

도움 받은 글 (옵션)

  • 23기 계좌비서 고용 1주차 강의 (디디DD, 프리폭스): 배당과 세금 구조를 몰라 복리 재투자를 못 하는 문제 설정, 배당 캘린더·절세 체크리스트·재투자 자동 기록이라는 산출물 정의, 배당주를 바벨 전략으로 보는 관점, KRX API로 기사 주장을 검증한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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