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AI와 함께 학습을 이어가다 보니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 학습, 정리, 브랜딩, 콘텐츠 방향이 계속 섞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대화가 길어지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중요한 문제가 보였다.
맥락이 섞이면 질문이 흐려지고, 질문이 흐려지면 학습 방향도 브랜딩 방향도 함께 흐려졌다.
현재 나는 폰과 텔레그램만으로 AI 도구인 에르메스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기존에는 AI 학습 관련 대화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어갔지만, 브랜딩에 대한 필요가 생기면서 학습 질문과 브랜드 설계 질문을 분리할 필요를 느꼈다.
진행 방법
1. 하나의 에이전트를 방으로 나누어 사용했다
현재는 아직 여러 개의 에이전트를 운영하는 단계는 아니다.
하나의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작업하되, 텔레그램 방을 나누어 질문의 목적에 따라 다르게 활용하고 있다.
구조는 단순하다.
AI 학습 방
학습 내용, 궁금한 점, 실험 과정, 이해되지 않는 개념을 다루는 공간브랜딩 방
브랜드 방향, 핵심 청중, 메시지, 콘텐츠 구조를 다루는 공간
즉, 에이전트 자체를 여러 개로 나눈 것은 아니지만, 대화의 맥락과 질문의 목적을 방 단위로 분리해 관리하고 있는 단계다.
이렇게 나누고 나니 질문 자체가 정리되기 시작했다.
학습 방에서는 “무엇을 더 알고 싶은가?”에 집중할 수 있었고,
브랜딩 방에서는 “누구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집중할 수 있었다.
2. 학습 방은 질문 중심으로 다시 설계했다
학습 방은 단순히 자료를 모으는 공간이 아니라, 질문이 살아 있는 공간이 되도록 다시 정리했다.
정리된 로드맵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경우에는 그보다 현재 질문이 살아 있는 상태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학습 방에서는 자료를 많이 쌓기보다,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질문을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하니 AI에게 묻는 질문도 더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막연히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라고 묻기보다, 지금 막히는 부분이나 알고 싶은 지점을 중심으로 대화하게 되었다.
3. 브랜딩 방에서는 문구보다 구조를 먼저 잡았다
브랜딩을 시작하면 보통 소개문이나 슬로건을 먼저 쓰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로 문장을 다듬기보다, 브랜드가 어떤 사람을 어떤 경로로 도울 것인지를 먼저 정리했다.
현재 브랜딩 방에서는 다음 방향을 중심으로 구조를 만들고 있다.
브랜드 방향: 사람의 삶을 살리는 사람
핵심 청중: 지쳐 있는 직장인
돕고 싶은 변화: 회복과 성장
다음 고민: 브랜드의 첫 입구를 삶, 일, 수입 중 어디에 둘 것인가
이 과정을 통해 브랜딩은 예쁜 문구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먼저 방향과 구조를 세우는 일이라는 점을 느꼈다.
문구는 구조가 잡힌 뒤에야 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다.
결과와 배운 점
이번 일을 하면서 크게 세 가지를 배웠다.
1. 방을 나누는 건 정리 습관이 아니라 사고 구조를 다루는 일이다
처음에는 대화방 분리를 단순한 운영상의 정리로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이것은 내가 지금 어떤 종류의 질문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구분하는 구조에 가까웠다.
맥락을 나누니 질문의 성격이 선명해졌고, 그에 따라 AI에게 묻는 방식도 달라졌다.
2. 브랜딩은 문구보다 구조가 먼저다
브랜딩 방을 만들고 나서도 바로 소개문부터 쓰지 않았다.
오히려 브랜드가 어떤 사람을 돕고, 어떤 단계로 변화시킬 것인지 정리하는 일이 더 중요했다.
브랜드의 핵심 청중이 누구인지, 그 사람이 어떤 상 태에 있는지, 어떤 변화로 안내하고 싶은지를 먼저 잡아야 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브랜딩은 단순히 멋진 표현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돕고 싶은 사람과 변화의 경로를 설계하는 일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됐다.
3. 학습은 질문이 살아 있어야 이어진다
학습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완벽한 로드맵보다 현재의 질문이 살아 있는지가 중요했다.
내가 지금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분명할수록 AI와의 대화도 더 깊어졌다.
반대로 질문이 흐려지면 학습도 쉽게 흩어졌다.
결국 이번 분리는 학습을 더 잘하기 위한 정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브랜딩을 더 선명하게 만들기 위한 사고 정리이기도 했다.
다음 단계
현재는 아직 하나의 에이전트를 방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단계다.
AI 학습 방과 브랜딩 방을 따로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에이전트를 상황에 맞게 다르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
단순히 방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역할에 따라 에이전트 자체를 추가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방식이다.
학습을 도와주는 에이전트
브랜딩을 함께 설계하는 에이전트
콘텐츠 작성을 도와주는 에이전트
실행 계획을 정리해주는 에이전트
지금의 방 분리는 그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질문의 종류를 구분해보고, 내가 어떤 도움을 반복해서 필요로 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어떤 역할의 에이전트가 필요한지 더 분명해지면, 이후에는 역할별 에이전트를 하나씩 추가해볼 계획이다.
결국 지금의 목표는 단순히 대화방을 잘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필요한 사고의 역할들을 발견하고, 나중에는 그 역할을 각각의 에이전트로 확장해가는 것이다.
마무리
모든 과정을 텔레그램의 대화를 통해서 했다. 방을 나누는 방법도, 맥락을 관리하는 방법도 다 에이전트에게 물어보았다.
클로드코드, 코덱스를 사용하는 방식과는 또 다르게 느껴진다.
클로드코드와 코덱스는 내가 툴을 다루는 느낌이었다면
에이전트는 사람과 대화하면서 일을 하는 기분이다. 모든 과정을 대화로만 해결하고 있다.
이번 과정의 핵심은 AI 학습 방은 학습용 질문을, 브랜딩 방은 브랜드 설계 질문을 담당하도록 분리했다는 점이다.
아직은 하나의 에이전트를 방으로 나누어 쓰는 단계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어떤 질문을 하고 있는지, 어떤 역할의 도움이 필요한지 조금씩 더 선명해지고 있다.
맥락을 분리하니 질문이 선명해졌고, 질문이 선명해지니 학습과 브랜딩의 흐름도 함께 정리되었다.
작은 방 분리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이 실험은 나에게 필요한 AI 협업 구조를 찾아가는 첫 단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