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회비 정산이 너무 귀찮아 반자동화 툴 만들기(헤르메스 에이전트 활용)

📝 한줄 요약

동호회 총무 일이 귀찮아서 회비 정산을 주기적으로 못 하고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 흐름을 통째로 다시 그려서, 지금은 확인하고 복사·붙여넣기 몇 번으로 끝납니다.

바쁘시면 이것만 읽어도 돼요:

  • 문제는 "어렵다"가 아니라 "귀찮아서 미루게 된다"였습니다. 그러다 회비가 밀리고, 밀리면 더 손대기 싫어집니다
  • 단계가 여러 개였습니다 — 입금 확인 → 분류 → 대회 영상 찾기 → 입력 → 분석 → 정산 → 공지 → 독촉. 하나만 자동화하면 나머지가 그대로 남습니다
  • "영상 링크 목록 뽑아줘"로는 안 풀렸습니다. 여전히 사람이 하나씩 드래그해야 하니까요
  • 해결: 링크가 아니라 입력폼에 바로 붙여넣을 수 있는 표(TSV)로 넘기기
  • 에이전트 스킬에 "승인 전엔 저장·전송하지 않는다"를 명시했습니다
  • 일부러 자동화하지 않은 구간이 있습니다: 분석 결과가 개인 청구 금액이 되기 직전
  • 구현 완료 / 검증한 것 / 아직 계획을 섞지 않고 적었습니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 모임·동호회 총무처럼 반복되지만 자주 미루게 되는 업무를 맡고 있는 분
  • AI에게 "정리해줘"를 시켰는데 결과물이 여전히 손이 많이 가는 분
  • 에이전트에게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서 멈출지 고민 중인 분

🛠️ 사용한 도구

  • Claude Code — 회비 관리 웹앱 개발
  • Hermes — 에이전트 스킬 실행 (경기 영상 수집, 정산 준비, 문서 요약)

1️⃣ 진짜 병목은 "귀찮아서 안 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농구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매달 해야 하는 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입금 내역을 열어서 누가 얼마 냈는지 확인하고 → 회비 항목별로 분류하고 → 대회가 있었으면 경기 영상을 찾아 출전시간을 따져 대회비를 나누고 → 미납자 목록을 정리해 공지문을 만들고 → 단톡방에 올리고 → 안 낸 사람에게 다시 안내합니다.

하나하나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 합치면 반나절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기적으로 못 하고 계속 미뤘습니다. 미루면 밀린 달이 쌓이고, 쌓이면 더 손대기 싫어집니다. 회비가 늦게 걷히니 운영도 밀립니다.

단계별로 뭐가 걸렸는지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단계

병목

입금 확인·분류

내역을 보고 누구 돈인지, 무슨 회비인지 사람이 판단

대회 영상 찾기

여러 채널에 흩어져 있고, 팀 이름 표기가 제각각

영상 입력

경기마다 URL·유니폼색·시작·끝을 한 줄씩

출전시간 세기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며 교체를 세야 함. 이게 제일 오래 걸림

공지 작성

미납자 추려 표로 만들고 채널에 맞게 다듬기

납부 유도

계좌번호 복사해서 알려주고, 개인별 금액 따로 안내

모든 단계가 조금씩 귀찮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만 고쳐서는 체감이 안 왔습니다.

그려본 목표

그래서 흐름 전체를 다시 그렸습니다.

  1. 입금 내역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분류 — 누가 낸 어떤 회비인지
  2. 경기 영상 링크를 알아서 모아오기 — 흩어진 채널에서
  3. 영상을 넣으면 출전시간을 뽑아 대회비를 나누기
  4. 회비 공지문을 자동으로 만들기 — 복사해서 바로 올릴 수 있게
  5. 모바일에서 자기 이름을 누르면 바로 납부 — 금액이 채워진 상태로

핵심은 "내가 판단해야 하는 지점만 남기고, 옮겨 적는 일은 전부 없애자"였습니다.

2️⃣ 단순 링크 목록이 해결책이 아니었던 이유

2번(영상 링크 모으기)부터 손댔습니다. 처음엔 "에이전트한테 영상 찾아서 링크 목록 만들어달라고 하면 되겠네"라고 생각했습니다. 목록은 잘 나왔는데 체감이 없었습니다.

링크 목록을 받아도 URL을 하나씩 드래그해 복사하고, 웹 화면 해당 칸에 붙여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네 개면 네 번. 유니폼색은 또 따로.

자료를 모으는 일과 그 자료를 시스템에 넣는 일은 다른 일이었습니다. 앞만 자동화하면 뒤는 그대로 남습니다.

> AI에게 사람이 읽을 목록을 만들게 하지 말고, 시스템이 삼킬 형식으로 만들게 하자.

그러려면 받는 쪽(웹앱)도 그 형식을 삼킬 수 있어야 합니다. 양쪽을 같이 바꿔야 풀립니다.

3️⃣ ✅ 만든 스킬 3개 — 핵심은 "어디까지만 하는가"

스킬

하는 일

넣어둔 규칙

① 영상 아카이브 수집

참가 대회와 경기 영상 후보를 검수용 표로 정리

팀명 별칭 5가지를 전부 써서 검색 · 출력 형식 고정(`대회명 | 날짜 | 상대팀 | 유니폼색 | URL`) · 유니폼색이 확인 안 되면 `미확인`(추측 금지) · 통합 라이브는 구간 시각 별도 관리 · 승인 전 DB 저장 안 함

② 대회비 정산 준비

안분·공지 초안을 준비(실행 아님)

실부담 = 총비용 − 지원금 · 여러 경기는 회원별 합산 · 천 원 단위 버림, 차액은 동호회 부담 · 매핑 실패·낮은 신뢰도·출전 0초는 검수 대상 분리 · DB 반영·전송은 승인 전 실행 안 함

③ 유튜브 요약 문서

자막 있는 영상을 요약 문서로

자막 없으면 지어내지 않음 · 경기 출전시간·대회비용 도구가 아님

여기서 배운 게 둘입니다.

"승인 전엔 저장하지 않는다" — 수집은 어차피 틀릴 수 있는 작업이라, 틀린 채로 저장되면 되돌리는 게 더 큰 일이 됩니다.

"이건 내 일이 아니다"도 적어야 한다 — 유튜브를 다루는 스킬이 둘이라, ③에 한계를 명시하지 않으면 엉뚱한 스킬이 호출됩니다.

그리고 ②처럼 계산 규칙을 스킬에 적어두니 "왜 이 금액이죠?"에 규칙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4️⃣ ✅ 구현 완료 — 영상 목록 일괄 붙여넣기

수집한 목록을 웹앱이 삼킬 수 있게, 관리자 화면에 「목록 붙여넣기」를 추가했습니다. 대회 하나를 열고 아래 표를 통째로 붙여넣습니다.

URL	우리팀 유니폼색	시작	끝
https://www.youtube.com/watch?v=(영상1)	남색		
https://www.youtube.com/watch?v=(영상2)	흰색		
https://www.youtube.com/watch?v=(영상3)	흰색		

엑셀·구글 시트에서 복사한 것도 그대로 들어갑니다(탭 구분 형식).

  • 한 줄당 경기 한 행 생성 / 헤더와 빈 줄은 무시
  • 유튜브 URL과 H:MM:SS·`M:SS` 시간 형식 검사
  • 기존 URL, 붙여넣기 내 중복 URL은 추가하지 않음
  • 시작·끝이 비면 기존대로 영상 전체 분석
  • 붙여넣기만으로는 저장도, 분석 실행도, 대회비 반영도 하지 않음

마지막이 의도한 설계입니다. 붙여넣기는 "채워넣기"까지만. 잘못 넣었으면 지우면 됩니다. 붙여넣는 순간 분석이 돌면 실수 한 번이 비용이 됩니다.

🔍 검증한 것 / 하지 않은 것

항목

상태

자동 테스트 (2026-07-25 기준)

✅ 5개 파일 · 72개 통과

빌드

✅ 성공

코드 검사

⚠️ 전체 검사는 기존 파일 오류로 실패. 새 붙여넣기 파일은 오류 목록에 없음

실제 배포 상태

❔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배포 완료"라고 쓰지 않습니다

5️⃣ 분석과 금액 사이에 사람을 남긴 이유

현재 흐름은 이렇습니다.

유튜브 채널·검색
  → 에이전트가 대회별 후보·URL·근거 수집
  → 사람이 검수
  → 웹앱에 표를 한 번에 붙여넣기
  → 영상 분석 (출전시간 추정)
  → 등번호·출전시간·신뢰도 검수
  → 승인 후 대회비 반영
  → 공지문 자동 생성 → 복사해서 단톡방에 게시
  → 회원은 모바일에서 자기 이름을 눌러 납부

사람이 들어가는 지점이 두 군데인데 둘 다 일부러 남겼습니다.

수집 결과 검수 — 영상 검색은 틀릴 수 있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다른 대회, 여러 팀이 섞인 통합 라이브, 유니폼색 미확인. 자동 저장하면 틀린 걸 찾아 지우는 일이 새로 생깁니다.

분석 결과가 금액이 되기 직전 — 영상 분석은 추정입니다. 화면이 멀고 등번호가 작으면 잘못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숫자가 그대로 넘어가면 개인에게 청구되는 금액이 됩니다. 그래서 확정하지 않고, 불확실한 항목만 분리해 검수 대상으로 올립니다.

> 자동화의 목표를 "사람을 없애기"에서 "사람이 봐야 할 것만 남기기"로 바꿨습니다.

> 전체 검수는 자동화가 아니고, 무검수는 위험합니다. 의심스러운 것만 보여주는 것이 쓸 만한 지점이었습니다.

6️⃣ 🧭 다음 단계 (아직 계획)

내용

A. 아카이브 전용 화면 (최우선)

영상 기록과 회계를 분리. 지금은 한 곳에 있어 "비용은 없지만 기록은 남기고 싶은 경기"에서 꼬임 → 누적 보관 · URL 중복 자동 감지 · 필요한 경기만 골라 분석으로

B. 아카이브 → 분석 가져오기

고른 경기를 붙여넣기 형식으로 자동 생성. 4️⃣가 그 발판

C. 검수 보조

첫 경기 매핑을 다음 경기로 복사 · 유니폼색별 템플릿 · 의심 항목만 강조 · 긴 라이브는 지정 구간만

D. 공지문 텔레그램 전송

완성된 공지문을 폰으로 받아 그대로 복사해 단톡방에 붙여넣기

E. 경기 일정 안내

대회 요강을 넣으면 일정을 파싱 → "이번 주말 몇 시에 어디서 누구와", "남은 경기는 무엇무엇". 지금은 매번 요강을 다시 열어봄

F. 주기적 후보 수집

새 영상 후보만 모아 검수 보고. 자동 저장은 안 함

7️⃣ 자동화 설계에서 얻은 교훈

① 미루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잔손이 많은 일"입니다. 반나절이라 미룬 게 아니라, 여섯 단계를 다 거쳐야 해서 미뤘습니다. 단계 수를 줄이는 게 시간 단축보다 체감이 큽니다.

② "찾아주기"와 "넣어주기"는 다른 일입니다. 자료를 모아주는 것만으로는 병목이 안 풀립니다. 받는 쪽 형식까지 맞춰야 합니다.

③ "여기까지만"과 "모르면 모른다"를 스킬에 적으세요. 승인 전엔 저장·전송 안 하기, 확인 안 되면 미확인으로 남기기. 없으면 에이전트는 도우려고 한 발 더 나가고, 빈칸은 눈에 띄지만 잘못 채워진 값은 안 띕니다.

④ 상태를 섞어 말하지 마세요. 구현했다 / 검증했다 / 하려고 한다는 다른 말입니다. 섞이면 나중에 "된다면서요?"가 됩니다.


✅ 정리

단계

Before

After

입금 확인·분류

내역 보며 사람이 판단

자동 분류 후 확인만

영상 찾기

채널마다 직접 검색, 표기 5가지를 일일이

에이전트가 별칭 전부로 수집 → 검수용 표

영상 입력

경기마다 한 줄씩

표를 한 번에 붙여넣기

출전시간

영상 보며 교체 세기

분석 결과를 검수

공지 작성

미납자 추려 직접 표로

자동 생성 → 복사해서 게시

납부

계좌번호 안내, 금액 따로

모바일에서 이름 누르면 금액 채워진 채 납부

분석 → 금액

사람 승인 단계 유지

항목

상태

---

---

---

스킬 ①

대회·영상 아카이브 수집

✅ 사용 중

스킬 ②

대회비 정산 준비

✅ 사용 중

스킬 ③

유튜브 영상 요약 문서

✅ 사용 중

웹앱

영상 목록 일괄 붙여넣기

✅ 구현 · 테스트·빌드 통과 (배포 미확인)

웹앱

입금 자동 분류 / 영상 분석·대회비 안분 / 공지 자동 생성 / 모바일 납부

✅ 운영 중

아카이브 화면 / 가져오기 / 검수 보조 / 주기 수집

🧭 계획

공지문 텔레그램 전송

🧭 계획

대회 요강 → 경기 일정 안내

🧭 계획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붙여넣을 수 있는 형식으로 받기

> [자료]를 찾아줘. 사람이 읽는 목록 말고 [대상 화면]에 그대로 붙여넣을 수 있는 표 형식으로.

> 열은 [열1 | 열2 | 열3] 순서, 탭 구분.

> 확인 안 되는 값은 추측하지 말고 미확인으로 남겨줘.

스킬에 경계 넣기

> 이 스킬에 다음을 명시해줘.

> - 이 스킬이 하지 않는 일 (비슷한 스킬과 헷갈리지 않게)

> - 승인 없이 하지 않을 것: 저장 / 전송 / 외부 실행

> - 확인 불가한 값 처리 방법 (추측 금지, 미확인 표기)

> - 헷갈리기 쉬운 대상과 구분 기준

미루게 되는 업무 분해하기

> 내가 [업무]를 자꾸 미루는데, 단계별로 쪼개서 어느 단계가 잔손이 많은지 짚어줘.

> 각 단계마다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것"과 "그냥 옮겨 적는 것"을 구분해줘.

> 옮겨 적는 것부터 없앨 방법을 제안해줘.


마무리

돌아보면 이번 작업의 핵심은 "어려운 걸 대신해준 것"이 아니라 "잔손을 없앤 것"이었습니다.

총무 일이 힘들어서 미룬 게 아닙니다. 여섯 단계를 다 거쳐야 해서 미뤘습니다. 그중 몇 개가 사라지니 미룰 이유도 같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오래 고민한 건 "무엇을 자동화할까"가 아니라 "어디서 멈출까"였습니다. 추정 결과가 개인의 금액이 되기 직전에 멈추고 사람에게 넘기는 것 — 그 경계를 정하는 게 설계의 절반이었습니다.

2
3개의 답글
밀어주고 끌어주는

온·오프라인 AI 스터디

AI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실 분만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