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아주 사소한 궁금증이었어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딱 한 가지가 궁금했습니다.
"내가 AI랑 쌓아온 지식 문서들 — 이게 서로 어떻게 이어져 있지?"
문서는 어느새 수십 개로 늘었는데, 그 흐름(어떤 글이 어떤 글에 이어지는지)이 오직 제 머릿속에만 있었어요. 말로는 설명할 수 있는데, 정작 눈으로 볼 방법이 없더라고요. 뒤엉킨 실타래를 그림 한 장으로 딱 펼쳐 보고 싶었습니다.
👀 진짜 시작점 — "내 지식(AI가 찾아 쓰는 문서 뭉치)이 어떻게 연결됐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싶다" — 이 작은 욕심 하나가 출발이었어요. (그 그림이 실제로 어떻게 나왔는지는 10번 '실제 화면들'의 관계 지도에서 보실 수 있어요.)
그런데 막상 지도를 그리려니 벽에 부딪혔어요. 선을 이으려면 먼저 각 문서가 뭔지, 서로 무슨 관계인지가 정해져 있어야 하거든요. 뒤죽박죽인 채로는 그림이 안 나옵니다. 그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가, 결국 AI에게 기억(이름표)과 가계부(기록)를 통째로 만들어주는 데까지 저를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면으로 마주쳤죠 — "AI도 갱년기가 있나? 자꾸 깜빡깜빡하네" 하던 그 답답함의 진짜 원인을요.
1. AI랑 일하면 매번 겪는 3가지 답답함
먼저, 제가 왜 이걸 만들었는지부터. 안 겪어보면 모르는 답답함이 있어요.
답답함 ① "어제 얘기 다 까먹었네?" (망각)
앞에서 "갱년기 아니냐"는 소리가 절로 나왔던 게 바로 이 문제예요. AI와 대화하다 창을 닫으면, 다음에 열었을 때 어제 나눈 이야기를 하나도 기억 못 합니다. 어제 "우리 학교 알림장은 오후 2시에 보내기로 했지?"라고 정해놨는데, 오늘 다시 물어보면 "몇 시에 보낼까요?"라고 되물어요. 매일 아침 처음 만난 사람에게 회사 규칙을 다시 알려주는 것과 똑같습니다.
🧹 비유 — 회의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끝나면 칠판을 깨끗이 지워버리는 것과 같아요. 다음 회의 때 어제 정한 걸 아무도 기억 못 하니, 처음부터 다시.
답답함 ② "이거 지난주에 했던 건데…" (중복 실행)
지난주에 한참 조사해서 정리해둔 내용을, 이번 주에 AI가 똑같이 처음부터 다시 조사합니다. 저는 세상에서 같은 일 두 번 하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AI가 자꾸 그렇게 만들었어요. 시간도 두 배로 들고요.
답답함 ③ "이 결과, 믿어도 되나?" (검증 불가)
AI가 뚝딱 만들어준 결과물을 그냥 믿기가 불안합니다. 어디선가 슬쩍 틀린 정보를 넣었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매번 제가 눈으로 하나하나 다시 검사해야 했어요. 그럴 거면 AI를 왜 쓰나 싶을 정도로요.
그동안 (문제 상황)
이번 주 목표
매일 아침 처음부터 다시 설명
어제 내린 결정을 오늘도 기억하기
했던 조사를 반복해서 다시 함
한 번 조사하고 만든 결 과는 재사용하기
결과를 믿지 못해 전부 다시 검사
잘못된 부분만 자동으로 찾아 걸러내기
2. "말을 예쁘게 시키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많은 분이 여기서 '프롬프트(=AI에게 시키는 말)'를 더 잘 쓰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부탁을 정성껏 써도 소용없었어요. 왜냐면 기억력 문제는 말솜씨로 푸는 게 아니거든요. 말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서 없던 기억력이 생기지는 않잖아요.
💡 깨달음 — 문제는 '대화'가 아니라 '구조'였습니다. AI에게 잘 부탁하는 게 아니라, AI가 까먹으려야 까먹을 수 없는 환경 자체를 만들어줘야 했어요. 노트를 안 주고 "기억 잘 해!"라고 다그치는 대신, 튼튼한 노트와 기록 규칙을 손에 쥐여주는 것이죠.
그래서 방향을 완전히 틀었습니다. "똑똑한 말"이 아니라 "AI가 딛고 설 바탕"을 만들기로.
3. 첫 번째 준비물: 물건마다 '이름표' 붙이기
어려운 이름으로는 '온톨로지'라고 해요. 겁먹지 마세요. 아주 쉬운 개념입니다.
문서가 20개쯤 쌓이니 문제가 보였어요. "이 문서가 저 문서랑 무슨 관계인지"가 오직 제 머릿속에만 있더라고요. 제가 아프거나 잊으면, 이 모든 게 뒤죽박죽 되는 거죠.
📚 비유 — 이름표(라벨) 없는 도서관을 떠올려 보세요. 책은 수천 권인데 분류도, 번호표도 없어요. 사서(=저) 머릿속에만 "저 책은 저기쯤"이 있죠. 사서가 없으면 아무도 책을 못 찾습니다. 이름표를 붙이는 일 — 그게 바로 온톨로지예요.
그래서 규칙을 딱 두 가지만 정했습니다. 복잡하면 아무도 안 지키니까요.
규칙 1) 모든 문서에 '종류' 이름표 7개 중 하나
세상 모든 문서를 아래 7종류 중 하나로 정해요. "이건 개념 설명이야", "이건 실제 해본 사례야" 하고 딱지를 붙이는 겁니다
이름표
무슨 문서?
쉽게 말하면
개념
어떤 것을 설명하는 문서
"이게 뭔지"
사례
실제로 적용하거나 사용한 경험을 정리한 문서
"이렇게 해봤다"
설계
전체 구조와 방향을 계획한 문서
"큰 그림"
지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는 안내 문서
"찾아보기"
규칙
모두가 지키기로 한 기준과 약속을 정리한 문서
"우리 집 규칙"
판단
작업 중 내린 결정과 이유를 기록한 문서
"이번에 배운 것"
기록
언제 무엇을 했는지 남기는 작업 일지
"작업 일기"
규칙 2) 문서끼리 '관계'는 4가지 말로만
문서끼리 이어질 때도, 아무렇게나 "관련 있음"이라고 안 쓰고 딱 4가지 표현만 씁니다. 그래야 AI가 헷갈리지 않아요.
관계말
뜻
예시
~의 일부다
큰 것에 속한 조각이나 구성 요소이다.
드론 수업은 방과후의 일부다.
~를 포함한다
여러 요소 중 하나를 안에 가지고 있다. (위의 반대 방향)
방과후는 드론 수업을 포함한다.
~에 기댄다
그것이 있어야 성립하거나 작동한다.
검사는 규칙에 기댄다.
~와 관련된다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포함·종속 관계는 아니다.
드론과 코딩은 서로 관련된다.
이렇게 이름표만 붙였을 뿐인데,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 이제 AI에게 "방과후 알림장이랑 관련된 문서 다 찾아줘"라고 하면 정확히 찾아냅니다. 게다가 이름표가 어긋난 문서(예: 있지도 않은 문서를 가리키는 링크)를 기계가 자동으로 잡아내요. 제 머릿속 지도가 드디어 파일로 내려온 거죠.
✅ 첫 성공 — 이 '이름표 규칙' 문서가 우리 시스템에서 가장 먼저 "믿어도 됨" 도장을 받은 문서가 됐습니다. 20개가 넘는 문서 전부가 실제로 이 규칙을 따르고 있었고, 한 번 정한 뒤 흔들리지 않았거든요.
4. 두 번째 준비물: '가계부처럼 두 번 적기'
어려운 이름으로는 '복식부기 지식 축적'. 이것도 사실 가계부 이야기예요.
제가 이번 주 만든 것 중 제일 아끼는 조각입니다. 회 계사들이 돈을 기록할 때 쓰는 '복식부기'를, 지식 기록에 그대로 가져왔어요.
💰 비유 — 가계부 잘 쓰는 분들은 돈이 나가면 "어디에 썼는지"와 "얼마 남았는지"를 항상 같이 적어요. 한쪽만 적으면 계산이 안 맞아서 빠뜨린 걸 바로 알아챌 수 있죠. AI의 일 기록도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한 가지 일 = 반드시 두 줄 기록
AI가 무슨 일을 하면, 무조건 두 군데에 나눠 적게 했어요.
- 일기장(실행 기록): 언제 · 무슨 일을 · 무엇을 참고해서 · 뭘 만들었나
- 배움장(지식 기록): 그 일을 하며 새로 배운 결정은 무엇인가
한쪽만 적히면 짝이 안 맞아서 "어? 여기 배운 걸 안 적었네?" 하고 빠뜨린 게 저절로 드러납니다.
실제 예시 — 우리 반 알림장 쓰는 날
말로만 하면 어려우니 진짜 예를 들게요. A초등학교 드론 수업 알림장을 쓸 때, AI는 이렇게 두 줄로 적습니다.
📝 이렇게 적혀요
[일기장] "A초 알림장 작성 · 지난번 알림장 규칙 참고 · 알림장 발송 완료"
[배움장] 이번에 새로 배운 것 3가지:
- 재사용 → "학부모 호칭은 '○○반 학부모님'으로 통일" (지난번에 정한 걸 이번에도 그대로)
- 수정 → "발송 시간 오후 3시 → 2시로 변경" (학교 요청)
- 보류 → "B반 시간 바뀐다는 얘기 있는데, 공문 확인 전까지 잠깐 멈춤"
여기서 '재사용'이 진짜 핵심이에요. 한 번 내린 좋은 결정이 다음에 또 쓰이고, 또 쓰이고 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그리고 다음 알림장을 쓸 땐 AI가 이 배움장을 먼저 펼쳐 읽고 시작하니까 — 같은 고민을 두 번 안 합니다. 제가 그토록 싫어하던 '중복 실행'이 여기서 사라졌어요.
5. 그래서 AI는 이제 이 순서로 일합니다
위 두 준비물(이름표 + 가계부)을 깔았더니, AI의 '일하는 순서'가 이렇게 자리 잡았어요.
1. 먼저 찾아본다 —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 예전에 관련 결정을 내린 게 있는지 배움장부터 펼쳐 봅니다. (중복 방지의 핵심)
2. 안전장치 안에서 실행한다 — 아무렇게나가 아니라, 정해진 검사 틀 안에서만 일을 합니다.
3. 검사한다 — 결과가 규칙에 맞는지 스스로 점검합니다.
4. 두 줄로 적는다 — 일기장과 배움장에 나눠서 기록합니다.
5. 맞춰 저장한다 — 최신 상태로 동기화하고 마무리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일 시작 전에 지난 회의록부터 확인 → 규칙대로 일함 → 검토 → 일지 작성 → 공유"인 셈이죠. 당연해 보이 지만, AI에게 이 습관을 구조로 강제한 것이 이번 주의 핵심입니다
6. 실제로 뭐가 편해졌나 — 방과후 서류 지옥
이론만 있으면 그냥 예쁜 글이죠. 이 바탕이 실제로 굴리는 첫 업무를 소개할게요.
저는 창원에서 초등학교 5곳 드론 방과후를 뜁니다. 학교마다 매달 만들어야 하는 서류가 산더미예요 — 출석부, 강사료 청구서, 활동일지, 수강생 명단, 재료비 명단… 학교마다 양식도 다르고 단가도 다릅니다. 이걸 손으로 하면 매달 반나절이 그냥 날아가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더 있었어요. 이 방과후 자료들이 세 군데 폴더에 흩어져 있었던 겁니다(현재 쓰는 폴더, 옛날 폴더, 자동화 실험하던 폴더). 어디가 진짜 최신인지 저도 헷갈릴 지경이었죠.
세 폴더를 하나로 —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1. 세 폴더를 하나로 합침 — 같은 컴퓨터 안에서 이동해 자료 손실 없이 통합.
2. '주소'를 한 줄로 분리 — 프로그램이 서류 양식을 찾아가는 주소를 코드에 박아두는 대신, 설정 파일 한 줄로 빼놨어요. 앞으로 폴더를 옮겨도 그 한 줄만 고치면 끝입니다.
3. 진짜 되는지 검사 — "미리보기 검사"를 돌려 6개 학교 양식이 전부 잡히는지 확인 ✅, 프로그램을 다시 켜서 "건강 상태 정상" 신호도 확인 ✅.
4. 지울 건 격리, 죽은 건 창고로 — 필요 없는 파일도 바로 삭제하지 않고 '삭제 대기함'에 옮겨 되돌릴 수 있게, 오래된 자료는 창고 폴더로.
✅ 여기서 중요한 것 — 이 폴더 정리 작업 자체도 일기장에 한 줄, 배움장에 결정으로 남았어요. 그래서 다음에 비슷한 정리를 할 때, 저도 AI도 처음부터 고민하지 않습니다. 한 번 한 고생이 두 번 반복되지 않는 거죠.
정리 전
정리 후
자료가 세 폴더에 흩어져 있음
한 폴더로 통합
어디가 최신인지 헷갈림
최신 위치가 하나로 명확해짐
양식 주소가 코드에 박혀 있어 옮기기 무서움
설정 한 줄만 수정하면 손쉽게 이동 가능
오류가 자주 발생하고 관리가 어려움
검사 통과 → 상시 안정적으로 가동
7. 가장 정신없던 날 — 하루에 20건이 몰렸다
일주일 중 하루는 완전히 진흙탕이었어요. 이날 하루에만 작업 기록이 #10번부터 #29번까지 찍혔습니다.
좋은 일도, 실패도 이날 다 몰렸어요. 솔직하게 둘 다 적을게요. 실패를 감추면 '사례'가 아니라 '광고'가 되니까요.
잘된 것
이름표 규칙을 5종류에서 7종류로 바로잡고(쓰다 보니 2개가 빠져 있었어요), 흩어져 있던 제 '전역 지식 노트'(여러 프로젝트에서 두루 쓰는 메모)를 시스템 안으로 깔끔하게 이사시켰습니다. 기존 형식을 하나도 안 부수고 이름표만 살짝 얹는 방식으로요.
❌ 솔직한 실패들
· 파일이 자꾸 안 열림 — 어떤 폴더의 파일들이 이 작업 환경에서 계속 안 열렸어요. (원인 추정: 클라우드에 올려둔 파일이 실제로는 내 컴퓨터에 안 내려와 있고 '껍데기'만 있는 상태.) 결국 제가 직접 파일을 옮겨야 했습니다.
· 진짜 위치를 끝내 못 찾음 — 어떤 원본 파일이 정확히 어느 폴더에 있는지 여러 곳을 뒤졌지만 못 찾았어요. 여기서 제가 택한 태도가 중요합니다 → 추측으로 채우지 않고 "보류"로 남겼습니다.
💡 배운 자세 — 모르는 걸 아는 척 채우지 않는 것 — 이게 오히려 시스템을 믿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여긴 아직 확인 못 함"이라고 정직하게 적힌 시스템이, 그럴듯하게 다 채워진 시스템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냉정했던 '승진 심사'
초안 문서를 "믿어도 됨" 도장(confirmed)으로 올리는 심사를 실제로 돌렸어요. 기준은 딱 하나 — "이 지식이 실제로 다시 쓰인 기록이 있는가?". 그 결과, 후보 여럿 중 '이름표 규칙'과 '문서 시스템' 딱 2개만 통과시켰습니다. 나머지는 "아직 실전에서 한 바퀴 안 돌았다"며 냉정하게 보류. 아무거나 도장 찍지 않은 게 이 시스템의 신뢰를 만들었습니다.
8. 기록이 통째로 사라진 사고, 그리고 되살리기
이번 주 가장 뼈아팠던 사건. 애써 적은 작업 기록 4건이 파일에서 사라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작업 기록(일기장)이 한때 두 갈래로 갈렸어요. 하나는 '문서 정리' 작업 갈래, 하나는 '방과후 운영' 작업 갈래. 서로 다른 창(세션)에서 같은 번호에 다른 내용을 적었고, 오래된 사본으로 저장하는 바람에 방과후 갈래의 기록 4건이 덮여서 사라졌습니다.
🧻 아주 쉬운 비유 — 공유 명단을 두 사람이 각자 종이로 인쇄해서 이름을 적었어요. 그런데 한 사람이 "내 종이가 최신이겠지" 하고 자기 종이를 통째로 스캔해 원본을 덮어버립니다. 그럼 상대방이 방금 적은 이름 4개는 스캔본에 없으니 그냥 없어져 버리는 거예요. 딱 이 일이 일어난 겁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 세 가지가 겹쳤다
하나만 없었어도 사고는 안 났어요. 세 개가 동시에 겹쳐서 터졌습니다.
원인
무슨 뜻인지 쉽게
① 동시에 편집, 합치는 장치 없음
두 사람이 같은 명단을 각자 수정했지만, 내용을 자동으로 합쳐주는 기능이 없어 나중에 저장한 내용만 남는다.
② 낡은 사본으로 저장
최신 원본을 열지 않고, 예전에 저장한 파일을 그대로 수정해 덮어써서 그사이 추가된 4건을 잃어버린다.
③ 이어 적기 대신 통째로 덮기
새 내용만 이어 붙이면 되는데, 파일 전체를 옛 사본으로 바꿔버려 중간에 추가된 내용까지 모두 사라진다.
🚑 다행 & 복구 — 천만다행으로, 사라진 내용이 '운영 대시보드'라는 화면에 사본으로 남아 있었어요. 거기서 4건을 되살렸습니다. 그리고 규칙대로 기존 기록은 손대지 않고 되살린 4건을 뒤에 새로 이어 붙였어요("복구분"이라고 표시해서).
🔒 재발 방지 — 앞으로는 "저장하기 전에 반드시 최신본부터 열어본다" + "통째로 덮지 말고 새 줄만 이어 붙인다" — 이 두 가지를 규칙으로 못 박았습니다. 근본 해결(누가 언제 뭘 바꿨는지 자동으로 추적·합쳐주는 장치)은 다음 숙제로 남겼어요. 이 사고까지도 기록에 남겼습니다 — 다음에 같은 실수를 막는 방어선이 되니까요.
9. 한눈에 보려고 만든 '현황판' 3종
문서와 작업과 시스템이 늘어날수록,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한눈에 볼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세 가지 궁금증을 각각 한 화면에 담았습니다 — ① 문서끼리 어떻게 연결되나, ② 일이 어떤 순서로 흐르나, ③ 방과후·봇·콘텐츠 같은 시스템이 지금 살아있나.
현황판
무엇을 보여주나
지식 현황판
문서(위키)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관계 지도
운영 현황판
방과후 엔진, 봇, 콘텐츠, 알림장 등 6개 시스템의 현재 상태(정상 여부)와 남은 할 일
통합 현황판
지식 현황판과 운영 현황판을 하나로 합쳐 복잡한 관계를 위→아래 흐름의 깔끔한 구조도로 정리하고, 프로젝트 6종의 진행 상황까지 한눈에 보여주는 종합 대시보드
💡 뜻밖의 효과 — 바로 이 운영 현황판이 8장에서 사라진 기록 4건의 사본 역할을 했어요. 남들 보여주려고 만든 화면이, 알고 보니 사고를 되살린 백업이 된 셈이죠.
10. 실제로 만든 화면들 (예시)
글로만 설명하면 감이 안 오시죠. 위에서 말한 화면들의 실제 모습입니다. (아래 이미지 4장을 이 문서와 같은 폴더에 두면 그대로 보입니다. 예시용 축소 이미지)
① 통합 현황판 — 문서 관계 지도
다양한 유형의 정보가 포함된 네트워크 다이어그램
위에서 아래로 '무엇이 무엇에 기대는지' 한눈에. 아래로 갈수록 더 근본이 되는 규칙입니다.
② 'AI가 왜 깜빡하나' 설명 화면
짧은 기억·꽉 찬 칠판·아는 척 3가지 이유를 쉽게 풀어, 왜 '기억 장치'가 필요한지 보여줍니다.
③ 도우미(에이전트)·봇 구조 지도
한국 TV 채널의 일정 스크린샷
어떤 도우미가 무슨 일을 하고 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정리한 화면.
④ 프로젝트 진행 현황판
한국 모바일 앱 스크린샷
여러 프로젝트의 진행률·마감을 한 줄씩 추적하는 화면.
11. 솔직한 성적표 — 잘한 것과 못한 것
✅ 잘한 것
- '이름표 규칙'을 확정 → 시스템 첫 "믿어도 됨" 도장
- 방과후 3폴더 통합 + 이사 쉽게 + 검사 통과 → 안정 가동
- 전역 지식 노트를 손실 없이 이사(형식 안 부숨)
- 사라진 기록 4건 전량 복구
- 작업 기록 30건 축적 — 전부 추적 가능
❌ 못한 것 / 숙제
- '파일이 안 열리는' 문제는 임시 우회만, 근본 해결 못 함
- 일부 원본 위치는 끝내 확인 못 함(보류)
- 대부분의 개념 문서는 아직 도장 못 받음(실전 미완주)
- 여러 창을 동시에 쓸 때 기록 충돌 방지가 아직 허술
숫자로 보면: 작업 기록 30건 · "믿어도 됨" 도장 2건 · 통합한 방과후 학교 5곳 · 만든 현황판 3종 · 되살린 기록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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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일주일이 남긴 교훈 5가지
1. 정리가 자동화보다 먼저다. 이름표 없이 쌓은 문서는 나만 읽는 메모일 뿐이에요.
2. 지식은 대화가 아니라 장부에 쌓인다. 가계부처럼 적으니 빠뜨림이 잡히고, '재사용'이 쌓일수록 진짜로 일이 빨라졌습니다.
3. 안전장치 먼저, 화려함은 나중. 검사 틀 없이 복잡한 것부터 올리면 '비싸게 실패하는 시스템'이 됩니다.
4. 애매하면 "보류". 추측으로 안 채운 게 오히려 신뢰를 만들었어요.
5. 실패도 기록한다. 파일 안 열린 것, 사고 난 것까지 적었더니 그게 다음의 방어선이 됐습니다.
13. 다음엔 뭘 할까
- 알림장·콘텐츠 만들기를 실제로 한 바퀴 완주시켜, 보류된 개념들도 "믿어도 됨" 도장 주기.
- "저장 전에 최신본 먼저 열기" 규칙을 자동 검사 장치로 만들어 기록 사고 재발 방지.
- 문서가 수십 개를 넘으면 빠른 검색 기능 연결.
- '파일이 안 열리는' 문제 근본 해결(지금은 임시 우회 중
이번 주에 제가 만든 건 '자동화 프로그램'이 아니라, 'AI에게 준 기억과 가계부'였습니다.
매번 처음부터 설명하는 대신, AI가 어제의 결정을 기억하고 오늘 그대로 다시 쓰게 만드는 것 — 그리고 실패까지 정직하게 적어두는 습관. 저처럼 혼자 여러 일을 굴리는 분이라면, 화려한 프롬프트보다 이 '바탕'이 훨씬 오래 갑니다.
망각 → 기억 · 중복 → 재사용 · 불신 → 검증 · 실패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