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2년차가 깃·버셀·API 아무것도 모른 채로 시작해 1주일 만에 사이트 배포, PRD, API 키 발급까지 해낸 이야기. 불안했지만 멈추지 않고 AI에게 물어보며 넘어간 과정을 그대로 기록했다.
한 줄 요약: 코딩을 하나도 모르는 세무사가, “이 명령어 대신 실행해줘”라는 문장 하나로 1주일 만에 사이트 배포·PRD 기획·API 키 발급까지 마쳤다. 다만 낯선 말들을 따라가느라 바빴고, 아직 전체 그림이 다 이어지진 않는다.
누구에게: 코딩을 몰라서 시작을 망설이는 분, “이거 따라 해도 될까” 불안한 분에게.
Before — 시작 전 나
세무사 2년차. 챗GPT에 “이것 좀 해줘”라고 막연히 던지는 게 전부였다. 고객이 많다 보니 상담 내용을 노션에 일일이 업데이트하는 게 벅찼고, 그걸 자동화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지 Git이 뭔지, API가 뭔지, 배포가 뭔지는 하나도 몰랐다.
어떻게 했나 — 한 주의 흐름
1. 사이트 세팅 + 학습메이트 만들기 (7/23)
시작은 이거 하나였다.
아래 GitHub 링크에 학습허브 사이트 템플릿이 있어. 이 내용을 지금 이 폴더로
그대로 가져와줘. 나는 코딩을 몰라, 회원가입이나 복잡한 설치 없이 가져와줘.
복사10분 안팎으로 사이트가 내 컴퓨터에서 떴다. 이어서 AI 학습메이트 “노롱”을 인터뷰 방식으로 만들고, 남의 사례글을 따라 읽으며 프롬프트·페르소나·PDCA 같은 낯선 개념 6개를 그 자리에서 배웠다. 4주 로드맵도 이날 완성했다.
2. 진짜 인터넷에 올리기 (7/25)
로컬에서만 보이던 사이트를 인터넷에 올리는 날. Git이 뭔지, Vercel이 뭔지 전혀 몰랐지만 이렇게 시작했다.
나는 코딩을 모르는 비개발자야. 명령어를 직접 못 쳐, 네가 대신 실행해줘.
필요한 프로그램 없으면 되묻지 말고 바로 설치해줘.
복사막힘 → 해결: Vercel 팀 이름 칸에 한글을 아무리 쳐도 안 써졌다. 알고 보니 영문·숫자·하이픈만 되는 칸이었다. 영문으로 바꾸니 바로 됐다. GitHub 로그인 인증도 두 번이나 “시간 초과”로 끊겼는데, 코드를 새로 받아 세 번째에 성공했다. 내가 직접 한 건 로그인 화면에서 코드 입력하고 “허용” 누른 것뿐, 나머지(설치·저장소 생성·배포)는 다 AI가 했다. 그렇게 my-learning-hub-phi.vercel.app이라는 진짜 주소가 생겼다.
3. 되돌릴 수 있다는 걸 실습으로 확인 (8/1 오전)
“잘못 건드리면 어쩌지” 불안이 있었는데, 커밋(commit)이라는 세이브 포인트가 있다는 말을 듣고 직접 실습해봤다.
내 랜딩 소개글 첫 문장을 아무렇게나 바꿔서 살짝 망가뜨려줘.
바뀐 걸 로컬로 보여줘. (이건 되돌리기 연습이야, 걱정 마)
복사일부러 망가뜨렸다가 git restore 한 번으로 원래 문장으로 완전히 돌아오는 걸 눈으로 봤다. 이후로는 “커밋만 해두면 언제든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4. PRD를 다시 짜다 — 진짜 핵심을 찾은 순간 (8/1 오후)
처음엔 “녹음파일 자동정리”가 프로젝트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AI와 대화하다가 “이 페이지는 사후관리가 더 중요해”라는 걸 짚어주면서, PRD를 “동료 세무사들이 다 같이 쓰는 종합 고객관리 페이지” 로 완전히 다시 짰다. 녹음(텍스트)파일 자동정리는 케이스를 등록하는 입구일 뿐, 진짜 핵심은 담당자별 건수·입금현황·체크리스트를 한눈에 보는 관리 화면이었다.
법인전환(현물출자) 체크리스트는 AI가 일반 지식으로 초안을 만들고, 내가 실무 기준으로 직접 채워 넣었다. 오늘 한 이 과정 전체(“방금 나랑 PRD를 만든 과정을 스킬로 만들어줘”)를 다음에도 그대로 쓸 수 있게 PRD작성 스킬로도 만들어뒀다.
5. 최신 방법 조사 + 계획을 계속 단순화 (8/2)
PRD를 실제로 어떻게 구현할지 조사한 날. Notion 자체 회의노트 기능은 상황에 안 맞아 기각하고, Zapier로 노코드 자동화를 확정했다. 대화 중에 “나는 녹음을 이미 텍스트파일로 바꿔서 올릴 거야”라는 걸 알려주니, 계획에서 전사(음성→텍스트) 단계가 통째로 빠지면서 Zap 4단계 → 3단계로 더 단순해졌다. 계획이 대화 도중 계속 바뀌었지만(“구글드라이브 업로드 → 로컬 폴더 저장”, “녹음파일 → 텍스트파일”), 그때마다 방향이 더 명확해지는 쪽이었다.
6. 첫 API 키 발급 (8/2)
마지막으로 OpenAI API 키를 한 단계씩 튜토리얼로 따라 만들었다. 제일 걱정했던 건 결제였다.
이거 그러면 자동으로 결제되고 그러는거 아니야..?
복사돌아온 답: OpenAI API는 선불 충전 방식이라 최소 5달러부터 미리 충전해두고 그 안에서만 쓰인다. 자동충전(Auto recharge)을 꺼두면 잔액이 바닥나도 카드에서 임의로 더 빠져나가지 않는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 놓고 카드를 등록했다.
After
Before (7/23 시작 전)
After (8/2, 1주차 끝)
사이트
없음
인터넷에 배포됨 (my-learning-hub-phi.vercel.app)
기획
막연히 “자동화하고 싶다”
종합 고객관리 PRD + 2~4주차 하루 단위 실행계획 완성
도구
Git·Vercel·API 뭔지 모름
배포·커밋·되돌리기 직접 실습, API 키 손에 넣음
솔직히 — 아직 다 알진 못한다
이번 주를 스스로 돌아보면, 사실 불안했다. 깃·버셀·API 다 처음 듣는 말들이었고, 그때그때 AI에게 물어보고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 바빴다. 지금도 각 조각(커밋이 뭔지, API 키가 뭔지)은 알겠는데, 이게 다 어떻게 하나로 이어지는지 전체 그림은 아직 잘 안 보인다. 결과물은 그럴듯해 보여도, 속으로는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싶은 순간이 많았던 한 주였다.
그래서 2주차엔 방향을 하나 정했다 —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매일 확인하는 것. 1주차는 세팅·조사·기획이 대부분이라 손에 잡히는 게 적었다. 2주차부터는 노션 DB를 만들고 Zap을 하루에 한 단계씩 늘려가며, “오늘 이게 진짜 작동하네”를 직접 확인해볼 생각이다.
배운 것 / 재사용 자산
“명령어를 직접 못 쳐, 네가 대신 실행해줘. 필요한 프로그램 없으면 되묻지 말고 바로 설치해줘.” — 이 한 문장이면 설치부터 로그인 안내까지 AI가 알아서 진행한다.
막힘 체크리스트: 입력 칸에 뭘 쳐도 안 써지면 → 한글·특수문자 제한 의심. 인증이 끊기면 → 코드 다시 받아서 재시도. 결제가 불안하면 → “이거 자동으로 되는 거 아니야?”라고 그냥 바로 물어보기.
PRD는 한 번에 안 끝난다: 처음 쓴 계획이 틀렸다기보다, 대화를 더 하면서 진짜 핵심이 뭔지 알게 된다. “이게 진짜 핵심인가?”를 계속 물어보는 게 도움이 됐다.
모르는 채로도 일단 진행해도 된다: 전체 그림이 안 보여도, AI에게 그때그때 물어보며 한 단계씩 넘어가는 것만으로 1주일 만에 배포·기획·API 키까지 도달했다. 불안함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