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오해소(Ohaeso)로 경험한 4주간의 실험, 부딪히고 성장, 그리고 다음 90일
노트북을 들고 테이블 주위에 앉아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안녕하세요. GPTERS 유니콘 스프린트 스터디장 브랜든입니다.
지난 4주 동안 유니콘 스프린트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각자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고객을 만나고, 마케팅을 실험하고, 수익화를 고민했습니다.
저 역시 제가 만든 오해소(https://ohaeso.com)를 가지고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 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바이브코딩으로 서비스를 만들었고, 틱톡 콘텐츠는 5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광고를 통해 실제 방문자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불편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은 관심을 보였지만, 서비스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4주간의 기록은 성공담이라기보다 제가 믿었던 가정들이 하나씩 깨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 1주차. OPERATE — 만들었는데, 왜 사용하지 않을까?
9월 30일 ~ 10월 6일
오해소는 연인 간 카카오톡 대화에서 발생하는 오해를 줄여주는 AI 서비스입니다.
처음의 핵심 기능은 간단했습니다.
사용자가 상대방에게 보낼 카톡을 입력하면 AI가 표현과 의도를 분석하고, 오해를 줄일 수 있는 문장을 추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기능은 구현했고 서비스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GA4와 Microsoft Clarity를 통해 사용자 행동을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예상과 다른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초기 데이터에서는 방문자 98명 중 메시지 입력을 시작한 사용자가 45명이었습니다.
첫 입력 시작률 약 46%.
절반 이상의 방문자가 핵심 기능을 경험하기도 전에 떠난 것입니다.
처음에는 AI 분석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분석 결과 이전에 있었습니다.
사용자가 첫 화면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카톡을 직접 입력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긴 온보딩을 없애고, 첫 화면에서 바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UX를 개선하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첫 번째 배움은 명확했습니다.
내가 만든 기능이 얼마나 좋은가보다, 고객이 그 기능을 얼마나 쉽게 경험하는가가 먼저였습니다.
📈 2주차. GROW — 5만 조회수가 터졌습니다. 그런데요?
10월 7일 ~ 13일
2주차에는 마케팅에 집중했습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연애와 카톡 갈등을 주제로 콘텐츠를 올렸습니다.
GPTERS에서 배운 숏폼 콘텐츠 전략도 직접 적용했습니다.
하루 2개씩 콘텐츠를 만들고, 카드뉴스와 영상 형식을 비교하며 실험했습니다.
특히 카드뉴스형 콘텐츠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틱톡에서 약 5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솔직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 유입 채널을 찾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데이터를 확인하자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10월 7일 분석자료에서 랜딩페이지 활성 사용자 159명 중 결과 화면까지 도달한 활성 사용자는 11명이었습니다.
단순 비율은 약 6.9%였습니다. 물론 페이지별 활성 사용자 수이므로 정확한 코호트 전환율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제품 경험에 심각한 병목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습니다.
5만 조회수와 실제 서비스 사용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틱톡 콘텐츠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단순한 카톡 말투 교정이 아니었습니다.
'상대방은 왜 이렇게 말했을까?'
'이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있는 걸까?'
'이 상황에서 어떻게 답해야 할까?'
사람들은 문장 자체보다 관계의 맥락과 상대방의 의도를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오해소는 말투를 교정하는 기능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광고가 고객에게 약속한 가치와 제 품이 실제 제공하는 가치가 충분히 일치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광고비를 더 쓰는 대신 제품부터 고치기로 했습니다.
조회수는 관심의 증거일 수 있지만, PMF의 증거는 아니었습니다.
💰 3주차. MONETIZE — 고객을 데려왔는데, 왜 남지 않을까?
10월 14일 ~ 20일
3주차에는 숫자를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봤습니다.
당시 약 30일간의 누적 데이터를 정리해 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광고비
약 33만 원
방문자
약 16,724명
분석 완료자
약 226명
분석 완료자당 광고비
약 1,460원
방문자 대비 분석 완료자 비율은 약 1.35%였습니다.
여기서 한동안 가격 정책을 고민했습니다.
월 1,900원, 3,900원, 5,900원.
얼마를 받아야 사람들이 결제할까?
무료 분석을 세 번 제공한 후 유료로 전환하면 어떨까?
하지만 데이터를 더 분석하면서 훨씬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했습니다.
사용자는 왜 두 번째 분석을 하지 않을까?
당시 두 번째 분석 실행 비율은 약 3%로 추정됐습니다. 아직 정확한 이벤트 계측으로 재검증해야 하는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이 추정이 맞다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100명이 첫 분석을 경험해도 두 번째 분석을 하는 사람은 약 3명에 불과하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무료 분석을 세 번 제공하고 네 번째에 결제를 유도하는 전략 자체가 효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었습니다.
가격을 낮추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다시 사용할 이유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이번 주차에 가장 크게 달라진 생각은 이것입니다.
수익화는 결제 버튼을 붙이는 일이 아니라, 고객이 반복해서 경험하고 싶은 가치를 만드는 일입니다.
🔄 4주차. DECIDE — 오해소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벌써 스프린트 마지막 주가 되버렸네요
이제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요한 결정내려야 하겠습니다.
오해소의 브랜드를 유지할 것인가?
기존에 개발했던 하트캐치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
기능을 더 붙일 것인가?
아니면 사업을 멈출 것인가?
여러 가능성을 고민한 끝에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오해소는 카톡 분석기에서 AI 커뮤니케이션 코치로 진화해야 한다.
기존에는 카톡을 입력하고 분석 결과를 확인하면 사용자 경험이 사실상 끝났습니다.
앞으로는 분석 결과에서 실제 대화 코칭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험을 검증하려고 합니다.
카톡 입력 → AI 분석 → 맥락 기반 AI 채팅 → 답장 코칭 → 후속 대화.
사용자가 첫 분석 이후 AI 채팅을 무료로 경험하게 하고, 지속적인 대화 코칭에서 유료 전환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향입니다.
10월 20일 기준으로 첫 5개 메시지 무료 제공을 포함한 개선을 검토하고 있으며, 실제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능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처음 관심을 보였던 문제를 제품이 더 직접적으로 해결하도록 바뀐다는 점입니다.
이번 스프린트의 최종 결정은 ITERATE입니다.
PMF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고객의 관심이라는 신호를 확인했습니다.
반면 광고비를 더 투입하며 스케일업하기에는 반복 사용과 결제에 대한 검증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오해소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핵심 경험을 개선하고, 앞으로 90일간 다시 실험하기로 했습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테이블 주위에 앉아 있는 그림
🎯 앞으로의 90일 — 이제는 반복 사용과 결제로 증명하겠습니다
앞으로 90일 동안 집중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반복 사용입니다.
두 번째 분석 또는 후속 코칭을 경험하는 사용자의 비율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반복 사용률 10%를 초기 목표로 검증하겠습니다.
둘째, 핵심 경험의 연결입니다.
분석을 완료한 사용자 중 AI 채팅을 시작하는 비율 30%를 목표로 실험하겠습니다.
셋째, 실제 결제입니다.
유료 전환율 5%를 목표 가설로 설정하고, 고객이 지속적인 코칭에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이 수치들은 달성한 성과가 아니라 앞으로 검증할 목표입니다.
90일 후에도 충분한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다시 제품을 수정하거나 고객군을 변경하는 등 다음 결정을 내릴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만든 기능의 수가 아니라, 고객의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하려고 합니다.
🤝 스터디장을 하면서 배운 것
노트북을 들고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이번 유니콘 스프린트에서는 스터디장이라는 역할이 저에게 또 다른 배움이었습니다.
스터디원들과 함께 각자의 서비스를 출시하고, 광고를 집행하고, 실제 고객의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누군가는 첫 사용자를 만났고, 누군가는 콘텐츠 마케팅에 도전했습니다.
어떤 분은 결제 기능을 구현했고, 어떤 분은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지 않아 제품의 방향을 고민했습니다.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시간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잘되지 않은 이유를 서로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저 역시 틱톡 조회수 5만이라는 성과보다, 1만 6천 명이 넘는 방문자 중 실제 분석을 완료한 사람이 226명 수준이었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훨씬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을 통해 제 서비스의 문제를 더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장으로서도 세 가지를 배웠습니다.
만드는 속도보다 배우는 속도가 중요하다는 것.
실패를 숫자로 설명할 수 있을 때 다음 행동이 명확해진다는 것.
함께 고민하는 동료의 질문이 혼자서는 보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하게 한다는 것.
바이브코딩 덕분에 제품을 만드는 속도는 정말 빨라졌습니다.
그러나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는 일까지 자동화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창업가가 직접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 유니콘 스프린트를 함께해 주신 분들께
지난 4주 동안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유니콘 스프린트가 실행 중심의 스터디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무재님, 그리고 매주 스터디 운영을 도와주시고 함께 고민해 주신 버디 주희님께 감사드립니다.
노트북을 들고 테이블 주위에 앉아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
자신의 서비스를 솔직하게 공개하고, 때로는 잘되지 않은 실험까지 나눠주신 우리 유니코니 스터디원 여러분께도 가장 많은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바쁜 시간에도 함께해 주신 청강생 여러분의 질문과 피드백 역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스터디를 시작할 때 저는 '4주 동안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기대했던 형태의 성장은 아니었습니다.
유료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PMF도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 조금 다른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제가 만든 서비스를 설명하는 사람에서, 고객의 반응을 보고 제 생각을 바꾸는 사람으로 조금은 성장한 것 같습니다.
4주 전에는 더 많은 기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