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의 무게에 대하여... 어절씨구!

알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클로드 코드라는 이름도, 그것이 유용하다는 사실도. 그러나 안다는 것과 체감한다는 것은 다른 일이다. 지식은 강 건너편에 있었고, 나는 이쪽에 있었다.

온보딩이라는 명분이 생겼다. 목표를 세 개 정했다.

  1.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동작하는 AI(블로그 글 자동화 에이전트) 만들기 — CLAUDE.md

  2. 코드 한 줄 안 쓰고 나만의 홈페이지 만들기 — index.html

  3. 다음번엔 처음부터 설명 안 해도 되는 기억 만들기 — /intro-page 스킬

목표를 세우는 것은 언제나 쉽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제부터는 AI 에이전트를 처음 만진 사람의 기록이다.



1. 진행 방법

사용한 도구

  • VS Code

  • Claude Code (VS Code 확장프로그램)

설치

VS Code를 설치했다. Claude Code를 확장프로그램으로 깔고 기동했다. 까만 화면이 떴다. 깜빡이는 커서. 오래전 기억이 올라왔다. DOS였다.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다. dir. cd.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뇌보다 손이 더 오래 기억한다.



2. CLAUDE.md 작성

파일 하나를 만들었다. 몇 줄을 써넣었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
"한 번에 하나씩만 물어봐"

AI의 태도가 달라졌다. 나는 잠시 멈췄다. 텍스트 몇 줄이 누군가의 — 아니, 무언가의 — 행동 방식을 바꿨다. 이것이 설계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컴퓨터 화면에 한국어 스크린샷

알아서 CLAUDE.md를 구축해주는 모습에서 편안한 낯섦을 느꼈다.



3. 홈페이지 제작 — 바이브코딩

강사님이 만들어 준 프롬프트를 사용하긴 했지만, 지시를 주는 순간 순식간에 html을 만들어낸다.

Claude가 만들어준 코드:

다양한 유형의 코드를 보여주는 컴퓨터 화면의 스크린샷

브라우저에서 index.html이 열렸다. 코드를 한 줄도 쓰지 않았음에도 거기, 내가 말로 설명했던 것이 있었다. 감상은 짧았지만 기뻤다.

블루 스크린에 표시된 한국어 앱 스크린샷

링크드인 url과 이메일 주소를 클릭하면 보이도록 만들었다.



4. 스킬 만들기

반복하는 패턴을 skill로 만들어 봤다. 클로드가 내게 인터뷰를 하도록 지시했고 선택지가 나오도록 설정했다. 잠시 후 스킬이 만들어졌다. GPTs를 만들던 날들이 떠올랐다. Gems도. 그때 그렇게 애썼던 것의 정체가 이제 보였다. 이거였다.
/intro-page를 입력했다.


결과와 배운 점

배운 것

  • AI 에이전트는 말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파일로 설계하는 것이다

  • "말로 수정"이 가능해지는 순간, 협업의 속도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 된다

  • 낯선 도구는 이해한 뒤에 쓰는 것이 아니라, 만지면서 이해하게 된다

  • 스킬 하나가 인터뷰부터 파일 생성까지 혼자 달린다

시행착오

매번 같은 말을 반복했다. ChatGPT에게, GPTs에게, Gems에게. 설정을 열고, 고치고, 저장하고, 다시 확인했다. 그것을 워크플로우라고 불렀다. 시스템이라고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그냥 반복이었다.

지금은 말한다. AI가 고친다. 끝이다.

앞으로의 계획

CLAUDE.md를 계속 다듬을 것이다. 터미널을 계속 만질 것은 당연하고, 만들고 싶은 것을 계속 만들 것이다.

양질변환을 믿는다. 양이 쌓이면 질이 온다고. 강을 완전히 건넌 것은 아직 아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발이 젖었다.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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