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 문제 상황
저는 1인 전문가들의 퍼스널 브랜딩을 돕는 일을 하는데요, 매일 블로그·SNS·영상 대본 같은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게 늘 부담이었어요.
ChatGPT나 Claude를 그때그때 쓰긴 했는데, 세션이 끝나면 제 브랜드 톤이나 작업 방식을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했거든요. 어제 잡아둔 말투를 오늘 또 알려주고, 금지어를 또 붙여넣고... 이게 은근 시간 도둑이더라고요.
그래서 맥미니에 상주하면서 제 방식을 기억하는 AI 에이전트를 두고 싶었어요. 그게 바로 헤르메스(Hermes Agent)였고요. 그런데 설치부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무려 세 번을 설치했거든요. 😅 이 글은 그 세 번의 시행착오와, 결국 첫 에이전트와 인사하기까지의 기록이에요.
기존 방식의 문제점: 세션마다 브랜드 톤·작업 규칙을 매번 다시 설명 (반복 노동)
목표: 한 번 정의해두면 알아서 내 톤으로 일하고, 폰으로도 시킬 수 있는 에이전트 만들기
2. 사용 툴
Hermes Agent (Nous Research): 맥미니에 상주하는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Claude / Claude Code: 페르소나 설계 + 설정 파일 작업 도우미
Telegram: 폰에서 에이전트를 제어하는 통로
Docker: (2차 설치 때 시도했다가 결국 걷어낸) 컨테이너 환경
3. 해결 과정 — 세 번의 설치 시행착오
1차 설치: 로컬에 바로 (스터디 첫날)
스터디 첫날, 일단 맥에 헤르메스를 로컬(네이티브)로 바로 설치했어요. 별 문제 없이 돌아갔습니다.
2차 설치: "보안상 도커가 좋다"는 말에 갈아엎음 (새벽 2시의 삽질 😇)
그런데 제 맥에 이미 도커(Docker)로 다른 것들이 깔려 있었고, 한 유튜버가 **"보안상 도커 위에 올리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로컬 헤르메스를 지우고, 도커 위에 다시 설치했어요. 이게 새벽 2시까지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3차 설치: 다시 네이티브로 (오늘, 최종 결정)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도커 안에 헤르메스를 가둬두면, 텔레그램으로 제어하거나 앞으로 헤르메스가 내 일을 처리하게 만들 때 설정이 훨씬 복잡해진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여기서 제가 내린 판단: "나는 지금 초보자다. 보안을 위해 이렇게 복잡한 방법으로 쓰면, 분명 어려워서 제대로 못 쓴다. 일단 쉽게 시작해서 손에 익히는 게, 완벽한 보안 구성으로 시작도 못 하는 것보다 낫다."
그래서 오늘 도커 헤르메스를 지우고 다시 네이티브로 설치했어요. 그리고 이번엔 끝까지 갔습니다.
💡 초보자를 위한 결론 (제가 제일 하고 싶은 말): 보안상 도커가 더 안전한 건 맞아요. 하지만 초보자라면 일단 네이티브(로컬)로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텔레그램 연동, 일상적인 작업 시키기가 훨씬 단순하거든요. 도커는 나중에 손에 익고 나서 옮겨도 늦지 않아요. "완벽한 환경"보다 "일단 굴러가는 환경"이 먼저예요.
페르소나 만들기: 20개 질문, 일일이 답하지 않았어요
설치 후엔 에이전트의 정체성을 정하는 페르소나 파일을 만들어야 했는데요. hermes-md-wizard 스킬이 20개 질문을 하나씩 묻는 구조였어요. 세 번째 설치다 보니 이걸 또 일일이 답하려니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발상을 바꿨어요. AI랑 먼저 20개 답변을 다 만들어두고, 그걸 통째로 붙여넣는 방식으로요.
사용한 프롬프트:
이건 hermes-md-wizard 스킬 질문에 대한 내 답변 정리야. 한 문항씩 다시 묻지 말고, 이 내용으로 페르소나 파일을 조립해줘. 답변이 비었거나 부족한 항목만 골라서 나한테 물어봐줘.
페르소나도 한 번에 안 나왔어요. 세 번 갈아엎었거든요. ① 밋밋한 비서 → ② 자동화에 너무 꽂힌 버전 → ③ "타깃 고객의 공감을 얻는 것"을 1번 목표로 둔 최종 버전. 마지막에 깨달은 건, 콘텐츠의 본질은 자동화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에이전트 이름도 **'공감이'**로 지었어요.
4. 결과물
오늘, 드디어 폰 텔레그램에서 공감이와 첫 인사를 했어요.
[공감이 텔레그램 첫 인사 스크린샷 삽입]
공감이가 이렇게 답하더라고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도 너무 반가워요. 첫 에이전트라니... 괜히 제가 더 설레는데요 ✨" — 제가 설계한 따뜻한 톤이 폰에서 그대로 살아 움직였습니다. 이제 터미널 없이 카톡 하듯 폰으로 콘텐츠를 시킬 수 있게 됐어요.
5. 느낀 점 및 한계 (초보자가 꼭 알면 좋은 것들)
설치 과정에서 똑같이 헤맬 분들을 위해, 제가 막혔던 지점을 솔직하게 공유해요.
함정 1 — 도커 vs 네이티브: 보안만 보고 도커 갔다가 복잡해서 결국 네이티브로 돌아왔어요. 초보자는 네이티브로 시작하세요.
함정 2 — 페르소나 파일은 SOUL.md에: 페르소나를 처음에
HERMES.md에 넣었는데 안 먹혔어요. 헤르메스에서 **성격·말투 파일은SOUL.md**예요. (HERMES.md는 프로젝트 작업 규칙용이라 위치·용도가 달라요.) SOUL.md는 매 메시지마다 새로 읽혀서 재시작도 필요 없어요.함정 3 — 헤르메스 ≠ 클로드 코드: 둘을 계속 헷갈렸어요. 페르소나 설정을 도와주는 건 클로드 코드지만, 공감이가 실제로 사는 곳은 헤르메스 세션이에요. 터미널에서
hermes를 직접 실행해야 만나요.함정 4 — 텔레그램 봇 이름: BotFather로 봇 만들 때 username은 한번 정하면 못 바꿔요. 잘못 지으면
/newbot으로 새로 만들고, 새 토큰으로hermes gateway setup을 다시 하면 됩니다. (저도 한 번 잘못 지어서 다시 만들었어요 😅)좋았던 점: 페르소나를 "직무 기능"이 아니라 "본질 목표(공감을 얻는 것)"로 정의하니 에이전트 성격이 확 또렷해졌어요. 같은 일을 시켜도 결과물 결이 달라지더라고요.
다음 계획: 공감이(콘텐츠 팀장)가 손에 익으면, 그 밑에 블로그·SNS 같은 팀원 에이전트를 붙여 진짜 '팀' 구조로 키워볼 예정이에요.
세 번 설치하고 새벽 2시까지 삽질한 기록이지만 😅, 비슷하게 첫 에이전트를 만들려는 분들이 저보다 한 번이라도 덜 헤매시면 좋겠어요. 완벽한 환경보다 일단 굴러가는 환경이 먼저예요. 응원합니다! 😊
공감마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