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1주차 과제는 SOUL.md와 USER.md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만들어 둔 상태였습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하는 일은 같습니다. CLAUDE.md 하 나와 rules/ 아래 규칙 파일 9개로, 제 에이전트가 매 세션 읽는 문서들입니다.
그래서 새로 만드는 대신 강의의 다른 대목을 붙잡았습니다. 스터디장이 실제로 겪었다며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내가 소울 문서를 설정했다고 생각했는데 안 된 경우들이 있거든요. 에이전트들이 거짓말을 해서 "소울로 설정했습니다"라고 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그냥 기본값 그대로인 경우도 있고. 제가 그걸 경험했기 때문에 앱에 들어가서 직접 보실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는 파일이 실제로 있는지가 문제가 아닙니다. 파일은 있습니다. 문제는 거기 적힌 규칙이 산출물에서 실제로 지켜졌는지입니다. 저는 한 번도 확인한 적이 없었습니다.
세어 봤더니 지켜진 곳과 안 지켜진 곳이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진행 방법
사용 도구: Claude Code, Python 3
Step 1. 내 소울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세기
먼저 규모를 확인했습니다.
파일
줄
항목
CLAUDE.md
35
10
rules/writing-style.md
78
64
rules/environment.md
44
19
rules/html-output.md
12
6
rules/references.md
12
6
rules/work-discipline.md
11
9
rules/scripting-safety.md
8
4
rules/figures.md
7
5
rules/headings.md, rules/topic-relevance.md
6
0
합계
213줄
123개 항목
"금지", "지양", "않는다", "말 것" 같은 표현이 82회 나옵니다. 규칙의 대부분은 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Step 2. 규칙을 기계가 검사할 수 있게 옮기기
writing-style.md에 적힌 금지 표현 중 문자열로 확인 가능한 것만 골라 검사 목록으로 옮겼습니다.
em-dash / 셈 / 것이다 / 를 통해 / 결론적으로 / 주목할 만 / 원문자 / 가운뎃점 3개 이상 나열
코드블록과 표 안, 그리고 남의 말을 옮긴 인용문은 검사에서 뺐습니다. 인용을 규칙에 맞춰 고치면 인용이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Step 3. 문서 종류별로 갈라 세기
처음에는 폴더 전체를 한 번에 셌습니다. 1485건이 나왔습니다.
이 숫자는 버렸습니다. 남의 저장소에서 받아 온 코드 문서까지 섞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규칙은 제 산출물에 적용되는 것이지 남이 쓴 문서에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종류별로 갈랐습니다.
구분
파일
위반 파일
위반 건수
사례글 (게시하는 글)
10
0
0
강의정리·과제 (제가 보려고 쓴 것)
20
11
44
작업 관리 문서 (TODO, 인계 문서 등)
4
3
54
이전 세션 작업물
61
57
506
남의 저장소
47
44
697
게시하는 글은 0건인데, 제가 매일 보는 문서는 54건입니다.
Step 4. 시기별로 다시 갈라 보기
강의정리 44건이 언제 생긴 것인지 확인했습니다.
작성 시기
파일
위반
이전 세션
14개
44건
이번 세션 (검사 스크립트를 만든 뒤)
6개
0건
가장 많은 것은 코덱스입문 강의정리 14건이었습니다.
검사를 만들기 전에 쓴 것에만 위반이 있습니다. 규칙 파일은 그때도 똑같이 있었습니다.
Step 5. 규칙 원문을 다시 읽어 보기
writing-style.md 맨 앞에 적용 범위가 적혀 있었습니다.
블로그, 리포트, 슬라이드, 이메일, 소셜, 메모, 회의록 등 사람이 읽을 한국어 문서는 초안을 쓴 뒤 다시 읽어 (…) 나서 "완료"로 본다.
범위는 처음부터 넓게 써 있었습니다. 좁게 적용된 것은 규칙이 아니라 실행 쪽이었습니다.
결과와 배운 점
측정 결과
항목
값
소울에 해당하는 규칙 파일
10개, 213줄
규칙 항목
123개 (금지·지양 표현 82회)
사례글 10편의 위반
0건
강의정리·과제 20개의 위반
44건 (전부 이전 세션 작성분)
작업 관리 문서 4개의 위반
54건
검사 스크립트를 만든 뒤 쓴 6개의 위반
0건
배운 점
소울이 있다는 것과 소울대로 일한다는 것은 다릅니다. 스터디장은 파일이 기본값 그대로인 경우를 겪었다고 했습니다. 제 경우는 파일이 제대로 있는데도 산출물에서는 절반만 지켜졌습니다. 증상은 다르지만 원인은 같습니다. 써 두고 확인을 안 했다는 것.
규칙은 게시할 글에만 걸렸습니다. 남에게 보이는 글은 0건인데 제가 볼 문서는 54건입니다. 규칙 원문에는 "사람이 읽을 한국어 문서"라고 범위가 넓게 적혀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긴장이 걸리는 곳에서만 규칙이 작동했습니다.
검사를 만들자 위반이 사라졌습니다. 이전 세션 14개에 44건, 검사를 만든 뒤 쓴 6개에 0건입니다. 규칙 파일은 내내 그대로였으니 차이를 만든 것은 문서가 아니라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스터디장이 "앱에 들어가서 직접 보시라"고 한 이유가 이것이었습니다.
애정이 규칙보다 앞설 수 있습니다. 스터디장이 프로필 사진을 꼭 만들라고 권하며 "애정이 생겨서 좀 더 하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습니다. 저는 규칙만 123개를 쌓았고 이름도 얼굴도 붙이지 않았습니다. 규칙을 늘리는 쪽으로만 관리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시행착오
처음 센 1485건을 그대로 쓸 뻔했습니다. 남의 저장소 문서 697건이 섞여 있었고, 그러면 "규칙이 거의 안 지켜진다"는 과장된 결론이 됩니다. 분모를 나누기 전에는 어떤 비율도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파일을 모으면서
glob('23기*/...')를 썼는데 한글 폴더 두 개를 놓쳤습니다. 사례글이 11개인데 8개만 잡혔습니다. macOS가 한글 파일명을 저장하는 방식과 제가 쓴 패턴의 정규화 형태가 달라서입니다.rglob으로 전부 훑고 이름을 정규화해 다시 걸렀습니다. 찾은 개수가 아는 개수와 맞는지 대조하지 않았으면 그대로 넘어갔을 문제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작업 관리 문서 54건부터 고치겠습니다. 남에게 보이지 않는 문서라 미뤄 뒀는데, 다음 주차에 이어 쓸 때 계속 보는 문서라 여기가 어긋나면 뒤가 다 어긋납니다.
강의에서 배운 대로 에이전트에게 이름과 프로필을 붙여 보려 합니다. 규칙만 있고 인격이 없는 상태가 오래인데, 애정이 지속을 만든다는 말을 한 번 시험해 볼 만합니다.
챌린지 보드는 베이스캠프 세 칸(설치, 연결, 대화)부터 밟을 계획입니다. 저는 오픈클로와 텔레그램을 쓰지 않고 있어서, 이 스터디에서는 앞선 사람이 아니라 입문자입니다.
규칙 파일에 "이 규칙이 지켜졌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항목마다 붙이려 합니다. 문자열로 확인 가능한 것은 검사에 넣고, 사람이 봐야 하는 것은 그렇다고 적어 둡니다. 확인 방법이 없는 규칙은 결국 안 지켜집니다.
도움 받은 글 (옵션)
23기 반려 에이전트 1주차 강의 (박승현): 에이전트가 소울 설정 여부를 잘못 답할 수 있다는 경고와 데스크톱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방법, SOUL과 USER 문서의 역할, 챌린지 보드의 베이스캠프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