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팔로워 크롤링

매일 같은 순서로 탭을 연다. 유튜브, 인스타, 틱톡, 그리고 나머지 일곱 개. 숫자를 확인하고, 스프레드시트에 옮겨 적고, 탭을 닫는다. 10개 채널, 두 달째.

처음엔 금방 끝날 줄 알았다. 근데 매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이게 그냥 하루의 일부가 돼 있었다. 너무 바빠서 자동화할 시간도 없고, 그렇다고 안 하면 데이터가 끊기고.

오늘 처음 Claude Code를 켰다. 사실 "써보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이 숫자 기록을 어떻게든 누군가한테 넘기고 싶어서였다.

근데 막상 켜놓고 보니 뭘 시켜야 할지 몰랐다. 크롤링 만들어줘, 자동화해줘 — 이런 말을 어떻게 꺼내는지,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감이 없었다. 그냥 화면만 봤다.

그러다 일기 쓰는 레포 하나를 가져와서 대화를 시작했다. "오늘 뭐가 떠올라?" 하고 물어봐서 "Claude Code 처음 써봤어"라고 했더니, "어땠어?" 하고 받아줬다. 크롤링을 해준 것도, 코드 한 줄 짜준 것도 아닌데, 그때 처음으로 "이건 되네" 싶었다.

그 다음부터는 어찌어찌 풀렸다. 유튜브 API 키 발급하고, 구글 시트 서비스 계정 만들고, 스크립트 실행했더니 터미널에 이게 찍혔다.

```
✅ 2026-05-27 기록 완료!
  CHANNEL 1 (NONO): 3,810명
  CHANNEL 2 (HIHI): 8,830명
  CHANNEL 3 (IGN): 19,800,000명
```

두 달치 손 기록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매일 아침 8시에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등록까지 했다.

오늘 시작이 "뭘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였는데, 끝은 자동화 하나 완성이었다. AI가 뭔가를 대신 해주는 게 아니라, 같이 만드는 거라는 걸 오늘 처음 체감했다.

내일 8시에 구글 시트 열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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