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와 틈틈이 철학 공부


맨땅에 서양철학 공부

동양 철학 책은 어릴 적부터 읽었고, 사상이나 문화가 어느 정도는 몸에 배어 있기에 읽기 어렵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번역본만 읽기도 했고요. 근데 서양 철학 책은 그냥 읽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고전 철학이나 해설서, 요약본 같은 건 그나마 읽는 편인데 중세, 근대, 현대 철학 책을 맨땅에 읽는 건 진짜 힘드네요. 번역본인데 번역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학원 다니면서 공부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럴 시간이 없네요.

​특히, 프랑스, 독일 철학 책이 읽기가 어렵더라고요. 재정의된 단어도 많고, 이전 철학자들의 논리를 축약해서 작성해 놓고는 본인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보니 더 어렵습니다. 언어가 되면 오히려 원서가 낫다고는 하더라고요. 미국, 유럽권 철학 책이나 근래 유명한 유발 하라리 같은 경우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 뵈는데 말이죠. 물론 얼핏 봤을 때 그렇다는 말이긴 합니다만.


철학책을 읽으면 약간 쾌락이…

아무튼, 어렵게 한 쪽씩 읽고 있었는데, 문득 GPT와 함께 읽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결과는 정말 대만족이었네요. GPT 해설에 틀린 부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마는, 저한테 또 그 틀린 부분까지 바로잡아 학습할 필요가 있지는 않거든요. 그 정도의 수준으로 세상을 파악하는 눈과 이해력을 체화하고 싶은 거지 단어 하나하나 명확하게 알고 싶은 건 아닙니다. 그 어려운 걸 읽었다는 만족감도 일부 있지만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딱히 틀린 부분을 발견하지도 못했습니다.

맹신까지는 아니겠지만 좋은 선생님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지적 욕구 채우기에 아주 좋네요.


GPT와 함께 읽는 방법은

크게 방법이랄 건 없습니다. OCR로 텍스트 가져오고, GPT에 물어보면 됩니다. GPT 프롬프트에 대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있거나 하지는 않아요.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이어서 다시 질문하는 편입니다.


​1. 텍스트 가져오기

  • 아이폰: 기본사진 어플에 OCR 기능이 있습니다.


  • 또는 카카오톡: 아숙업에게 글자로 달라고 합니다. 가끔 해설해 주거나, 영어로 반환하는 경우가 있어서 내용을 그대로 달라고 명령합니다. 그래도 못 알아 먹는 경우가 있긴 하더라고요



2. ChatGPT에 질문하기

그냥 질문 하시면 됩니다. 이해되는 부분은 읽고, 안되는 부분은 질문하면서 읽었습니다.




3. 주요 내용이나 특징 등을 사전에 질문

책에 심취해 있다 보면 간혹 사경을 헤매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걸 왜 보고 있는 거지? 여긴 어디지? 나는 누구지? 와 같은 중2병 같은 질문이 오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처음부터 무엇에 집중하고 무얼 신경 써서 봐야 하는지 GPT에게 물어보고 시작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책에 뭔가 적는 걸 매우 싫어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물건도 책도 깨끗하게 쓰는 편이었죠. 근데, 노트랑 책이랑 따로 관리하다보니 나중에 다시 보려면 그걸 찾는 것도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냅다 갈기고 있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더 놓이는 것 같기도 해요.



4. 주의할 점

개인적으로 해석한 걸 철학자의 의도와 맞냐고 물어보면, 틀린데 맞는다고 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맞는 것처럼 끼워 맞춰서 해석하는 거죠. 내가 해석한 게 틀릴 가능성과 GPT가 해석한 철학자의 의도가 틀릴 가능성 그리고 내가 해석한 것과 GPT가 해석한 것의 부합 가능성까지 더하면 맞을 가능성이 낮다고 봐야겠죠. 확실히 검증 가능한 부분 말고는 말입니다.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철학자의 의도와 완전히 동일시되긴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만큼. GPT의 말을 철저히 의심해야 합니다.



원본

https://blog.naver.com/from_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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