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 요약
브런치카페 3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노션·구글드라이브·엑셀·카톡에 흩어져 있던 매뉴얼·레시피·급여·재고를,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말로 대화"하며 우리 회사 전용 위키와 자동화로 옮겼습니다. 3년 전 지피티 3.5와 함께하던 파이썬 코딩은 3일 만에 포기했던 비개발자인데, 이번엔 됐어요. 그것도 지피터스가 전남 곡성에서 연 'AI 워케이션 1기' 고 작 3박 4일 동안, 함께 간 멤버들과 으쌰으쌰하면서요.
바쁘시면 이것만 읽어도 돼요
사용한 도구·목표: 헤르메스 에이전트 + 클로드 코드(AI 코딩 도구)Fable 5 모델로, 흩어진 매장 지식을 한 곳(위키)으로 모으고 반복 수작업을 자동화, 에이전트를 통해 매장관리. 코드는 한 줄도 안 쓰고 전부 한국어로 말로 시켰어요.
핵심 결과: 자료 4곳 → 위키 1곳(문서 78개), 급여 근무시간 집계 8년 손계산 → 대화 1시간, 재고 부족·서류 만료를 봇이 먼저 감지(실제로 제 발주 실수를 잡아 사고를 막았어요).
핵심 깨달음: AI를 잘 쓰는 비결은 프롬프트 기술이 아니라 "이미 쌓아둔 데이터·매뉴얼" 이었어요. 8년치가 있었기에 AI가 폭발적으로 일해줬어요.
AI를 맹신하진 않았어요: 실제 잘 작동하는지 확인을 위해 급여는 실제 지급액과 한줄씩 대조, 위키는 배포 후 직접 열어 검수하고 썼습니다.
막혔던 순간: Supabase·SQL이 뭔지 아직도 몰라요. 모르면 그냥 "이게 뭔지 모르겠는데 뭘 하면 돼?"라고 물어보면 됐어요.
가장 큰 변화: 모든 업무자료 일원화, 반복업무 자동화 및 에이전트를 통한 완벽 소통으로 인해 동업자와의 마찰을 없앴음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카페·음식점·미용실·학원처럼 매뉴얼과 반복 업무가 많은 자영업을 하는데, 모든 게 사장 머릿속에만 있는 분
노션·구글 드라이브·엑셀·카톡에 자료가 흩어져서 매번 "그거 어디 있더라" 하는 분
코딩은 전혀 모르는 비개발자지만, 매달 반복하는 수작업(급여·정산·재고)을 자동화하고 싶은 분
예전에 자동화나 코딩을 시도했다가 어려워서 포기했던 분
기억력 이슈로 인해 개인 비서가 필요하신분
😫 문제 상황 (Before)
저는 남양주에서 브런치카페 매장 3곳을 운영합니다. 가족 사업이라 아버지가 한 곳, 저와 동생이 더 바쁜 두 곳을 맡고 있어요. 한 매장에만 아르바이트가 15명, 다른 매장에 5~6명씩 있습니다.
문제는, 모든 게 저한테 몰려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직원들이 저를 "엄마 바라보듯" 봤어요. 궁금한 게 생기면 신입도 알바도 매번 저한테 전화·카톡. 8년을 그렇게 매장에 매여, 아파서 못 나간 날 빼고 거의 매일 일했습니다.
레시피와 매뉴얼은 노션, 구글드라이브, 엑셀, 카톡 네 군데에 흩어져 있었어요. 한 곳에서 고치면 다른 곳도 다 고쳐야 하고, 정작 필요할 땐 못 찾았어요.
재고 조사는 주 2회. 거래처가 빵·면·식자재 등 아주 많은데, 엑셀엔 정렬 버튼이 없으니 100개 가까운 품목을 손으로 다 확인했어요. 한번은 목요일에 발주 넣는 걸 깜빡했고, 금요일 마감을 놓쳤습니다.
급여는 8년 내내, 직원별로 "며칠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했다"를 손으로 하나하나 계산해서 명세서에 넣었어요.
직원 보건증 만료일처럼 매달 챙겨야 하는 것도 전부 제 기억에 의존했어요.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면 "했는지 안 했는지"를 제 머릿속으로 계속 체크해야 했고, 이게 엄청난 압박이었습니다.
결국 근본 원인은 하나였어요. 우리 매장의 모든 지식이 '정리된 문서'가 아니라 '제 머리와 흩어진 파일'에만 있었다는 것. 그래서 뭐든 저를 거쳐야 했죠. 그리고 이런 일들 — 매뉴얼 정리, 급여 계산, 재고 점검 — 은 전부 반복되고, 규칙이 있고, 글·숫자로 된 일이라, 사람이 매번 손으로 할 게 아니라 AI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었어요.
그동안 다른 방법을 안 써본 게 아니에요.
노션: 입력은 편했지만, 필요한 값 정리(레시피 종류별 정렬 등)가 잘 안 됐고 알림이 안 왔어요. (그래서 재고를 깜빡한 거예요.)
구글드라이브: 자료는 있는데 뒤죽박죽. 수정할 때마다 압축·업로드·재배포가 번거롭고 지원 안 되는 글꼴도 많았어요.
3년 전 파이썬 직접 코딩: 챗GPT(당시 GPT-3.5) 채팅창에 물어가며 급여 자동화 코드를 짜봤는데, 오타 하나만 있어도 프로그램이 안 돌아갔어요. 3일을 내내 붙잡다 포기했고, 국비 지원 파이썬 강의도 들을까 했지만
너무 바빠서 이어가지 못했어요.
▲ 노션에도 만들어봤지만, 정작 필요할 땐 이렇게 비어 있거나 흩어져 있었어요.
▲ 구글드라이브는 자료는 많은데 정리가 안 돼, 필요할 때 못 찾았어요.
결정적 계기는 두 가지. 친구가 자기 회사 전용 위키를 AI로 만든 걸 한 달쯤 전에 봤고 "나도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지피터스가 전남 곡성에서 연 'AI 워케이션 1기'(3박 4일)을 보고 참여신청하며 "이번엔 제대로 옮기자" 마음먹었습니다.
이번 목표는 딱 여기까지로 정했어요. "흩어진 지식을 한 곳에 모으고, 매달 반복하는 수작업만 자동화하자." 매출 예측이나 완전 무인 운영 같은 건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범위 밖에 뒀습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확실히요.
🛠️ 사용한 도구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 , 헤르메스 — AI에게 한국어로 대화하듯 시키면, 직접 파일을 만들고 고치고 인터넷에 올려주는 AI 코딩 도구예요.
모델: Fable 5 — 3년 전 챗GPT도, 얼마 전 버전까지도 제 기준엔 못 미더웠는데, 이 정도 되니 확실히 믿고 맡길 수 있었어요.
왜 이걸 골랐냐면: 3년 전 챗GPT 채팅창은 코드를 "글로만" 알려줬어요. 그 코드를 제가 복사해서 돌려야 했는데, 비개발자한테 그게 제일 큰 벽이었죠. 띄어쓰기 하나만 틀려도 작동을 안하니깐요.
클로드 코드는 제가 말로 시키면 자기가 알아서 파일까지 만들고 고쳐줍니다. 그 차이가 저를 살렸어요.
걸린 시간: 자료 모으기는 몇 주간 짬날 때마다 조금씩 해뒀지만, 이 글의 핵심 — 위키 구축, 급여 자동화(딱 1시간), 비서 봇(반나절) — 은 곡성 워케이션 3박 4일 안에 다 일어났어요.
특이사항: 코드는 한 줄도 안 썼어요. 전부 "이건 이래야 하고, 결과물은 이래야 하고, 예전엔 이런 문제가 있었어" 식으로 상황을 통째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 작업 과정
흩어진 매뉴얼을 '우리 회사 위키' 한 곳으로
가장 먼저, 네 군데에 흩어진 자료를 한 곳에 모으고 싶었어요. 처음엔 그냥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 매장 매뉴얼이랑 레시피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위키로 만들어줘.
그랬더니 모든 문서가 다 보이는 위키가 나왔어요. 그런데 이러면 알바가 관리자용 정보(발주 단가·매출 같은 것)까지 다 보게 되잖아요. 그래서 한 번 더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알바는 기본 문서만 보이게 하고, 관리자만 볼 수 있는 잠금 문서를 따로 만들어줘.
그리고 직원이 로그인하면 자기 매장 문서만 보이게 해줘.
이렇게 '누가 뭘 볼 수 있는지'까지 콕 집어 말하니 딱 원하는 게 나왔어요. 지금은 레시피·오픈/마감 체크리스트·응대 멘트·컴플레인 매뉴얼까지 78개 문서가 들어 있습니다.
▲ 실제로 만든 우리 매장 위키. 직원이 로그인하면 자기 매장 문서만 보여요.
배운 점: 두루뭉술하게 → 구체적으로 한 끗 바꾸는 게 전부였어요. "위키 만들어줘"가 아니라 "알바는 이것만, 관리자는 잠금"까지 말해주는 것.
사장인 저도 틀렸어요 — 응대 멘트까지 '퀴즈'로
위키에 문서만 쌓아두면 직원들이 잘 안 읽잖아요. 그래서 실제 응대 멘트를 퀴즈로 풀며 익히게 만들었어요. 정답은 우리 매장 매뉴얼에 있는 멘트 토씨 그대로고, 누르는 순간 초록(정답)·빨강(오답)으로 바로 채점돼요.
웃긴 건 — 제가 임신 휴가로 오래(6개월) 쉬다가 오랜만에 이 퀴즈를 풀어봤는데, 사장인 제가 틀렸어요 😂 ('전화 첫마디'를 '안녕하세요'로 골랐는데, 정답은 '감사합니다'로 시작하는 우리 매장 멘트였죠.)
▲ 사장인 제가 우리 매장 응대 멘트 퀴즈를 틀렸어요 😂 6개월 쉬니 사장도 디테일을 잊더라고요.
배운 점: 6개월이면 사장도 디테일을 잊어요. 근데 시스템은 안 잊더라고요. 사람 머리에 기대던 걸 이렇게 정리해두니, 이제 직원들이 저한테 안 물어봐도 스스로 익힐 수 있어요. 제가 제일 원하던 '나한테 묻지 마'가 이렇게 시작됐어요.
8년간 손으로 하던 급여 집계를, 1시간 "대화"로 자동화
3년 전 파이썬으로 실패했던 바로 그 작업이에요. 이번엔 코드 대신 말로 설명했어요. 제가 원래 "이건 이래야 하고, 이 과정에선 이런 문제가 있었고"를 다 설명하는 성격인데, 그게 오히려 통했어요.
직원별로 며칠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했는지 정리한 데이터가 있어.
이걸로 이번 달 급여명세서를 자동으로 만들어줘.
8년간 손으로 계산했는데 이제 그만하고 싶어.
먼저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물어보고, 결과가 맞는지 내가 실제 지급액이랑 대조할 수 있게 보여줘.
AI가 먼저 뭘 알려줘야 하는지 되물어봤고, 제가 답해주니 5분 돌리고, 결과 보고, 다시 5분 돌리고… 1시간 만에 매달 반복하던 작업이 자동화됐습니다. 3년 전엔 3일을 붙잡고도 못 한 일이었어요.
▲ 실제 6월 급여대장 결과. 근무시간은 자동 집계, 이름·급여액만 가렸어요.
배운 점: 3년 전에 안 됐던 건 제 능력 문제가 아니라 도구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말로 설명하는 능력"만 있으면 되는 시대가 온 거예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봇이 내 실수를 먼저 잡았다
재고를 깜빡해 발주를 놓쳤던 그 사고. 다시는 그러기 싫어서, 데이터를 스스로 들여다보는 봇을 헤르메스로 만들어 텔레그램으로 연결해뒀어요.
우리 재고 조사 데이터를 보고,
발주를 깜빡했거나 안전재고보다 부족한 품목이 있으면
먼저 알려주는 봇을 만들어줘.
그리고 바로 어제, 이 봇이 진짜 일을 냈어요.
제가 뭘 물어본 것도 아니에요. 봇이 먼저 "A지점 재고에서 발주가 필요해 보이는 항목들이 있어"라며 목록을 보내줬어요. 피자도우(현재 11 / 안전 20), 냅킨, 치아바타… 안전재고 아래로 떨어진 품목들이었죠. 보는 순간 "아차" 했어요. 제가 발주를 깜빡한 거였거든요.
▲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봇이 먼저 "발주 필요 품목"을 찾아 보냈어요. 안전재고 아래로 떨어진 재료들이 목록으로 떴죠. (재료·업체명은 가렸어요.)
문제는 토요일이라서 재료를 구하려면 화요일까지 기다렸어야하는것. 그래서 바로 움직였어요. A지점 동업자에게 "내가 발주를 못 넣어서 물건이 모자랄 거야, 미안해"라고 먼저 사과하고, B지점 직원들에게 "모자란 품목 좀 챙겨서 보내줘"라고 부탁했어요. 두 매장이 서로 물건을 나눠 어제 하루를 간신히, 하지만 무사히 넘겼습니다.
(이날 매출이 평소의 130퍼센트 이상이였어서 정말 큰일날뻔 했어요 ㅠㅠ)
▲ A지점에 사과하고, B지점에 부족한 품목 공수를 부탁해 하루를 넘겼어요.
대박인건 이거예요. 제가 문제를 지적하기 전에, 봇이 먼저 찾았다는 것. 사람은 아무리 똑똑해도 — 게다가 매장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면 — 다 챙길 수 없어요. 그 구멍을 봇이 메워줬어요. 예전에 노션을 쓰다 알림이 안 와서 발주를 놓쳤던 바로 그 사고가, 이번엔 봇 덕분에 '사고'가 되기 전에 수습된 거예요. (봇은 그 사이 직원 보건증 만료 임박도 따로 찾아줬고요.)
▲ 보건증 만료 임박(⚠️)을 자동으로 띄워줘요. 직원 연락처만 가렸어요.
배운 점: 자동화의 진짜 힘은 "시킨 걸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놓친 걸 먼저 알려주는 것" 이더라고요. "내가 기억해야 하는 일"을 "시스템이 먼저 알려주는 일"로 바꾸니, 매장에 없어도 마음이 놓였어요.
AI가 만든 걸, 그대로 믿지는 않았어요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AI가 똑똑해도 100% 맡기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결과가 나올 때마다 사람이 검산할 수 있는 형태로 받았어요.
급여: AI가 만든 명세서를 제가 실제 지급액이랑 한 줄씩 대조했어요. 숫자가 맞아떨어지는 걸 확인하고서야 실제로 썼습니다.
위키: 배포하고 나서 문서를 하나씩 직접 열어보며 레시피 수치나 매장별 차이가 맞는지 검수했어요.
봇 알림: 봇이 "재고 없어요"라고 하면 실제 재고랑 대조해서 진짜 없는지 봤어요. (실제로 맞았고요.)
배운 점: AI한테 "알아서 다 해줘"가 아니라, "내가 확인할 수 있게 보여줘"라고 시키는 것이 핵심이었어요. 그래야 믿고 쓸 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없어도 매장이 돌아가는 매장을 완성했습니다.
이 모든 걸 자동화 할 수 있도록 미리 자료들을 전부 아카이빙 하고 만들어둔 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제가 임신이 심해서 6개월간 외출 자체가 불가능했거든요. 매장에 나갈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동안 만들어둔 매뉴얼이, 저 없이도 매장이 돌아가게 해줬어요. 그런데 여기서 불편했던 점들을 이제 AI 자동화로서 "흩어져있던 것들이 전부 한눈에"정리해둔 위키가 직원들을 간편하고 덜 힘들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거죠. 솔직히 이번 워케이션에 참여하면서 "광명을 찾은 느낌" 이었습니다.
✅ 결과 (After)
Before → After
항목
Before
After
매뉴얼·레시피 위치
노션·드라이브·엑셀·카톡 4곳에 흩어짐
전용 위키 1곳(문서 78개)
신입·알바가 궁금할 때
매번 사장(나)에게 전화·카톡
위키에서 직접 검색
월 급여 근무시간 집계
8년간 직원별 손 계산·입력
스케줄표 기반 자동 생성
급여 자동화 구축
3년 전 파이썬 3일 시도 후 포기
클로드 코드로 완벽하게 완성
재고 발주 관리
엑셀 수기, 깜빡해 발주 누락
봇이 부족 품목 먼저 감지 → 사고 예방
서류(보건증) 만료
내 기억에 의존(놓친 적 있음)
봇이 만료 임박 발견·알림
내가 자리를 비우면
매장 운영이 나에게 의존
임신 6개월 부재에도 운영 지속
지금 실제로 이렇게 쓰고 있어요
급여 자동화 — 이번 달부터 매달 이걸로 돌리고 있어요.
위키 — 지금 라이브로 떠 있고, 관리자에게는 배포 완료했어요. 곧 직원들에게 정식으로 열 예정이에요.
알림 봇 — 이미 제 실수를 실제로 잡아줬어요. 바로 어제, 봇이 먼저 발주 누락을 찾아내 두 매장이 물건을 나눠 사고를 막았고, 직원 보건증 만료 임박도 따로 잡아줬어요.
정직한 한계: 카카오톡 연결은 아직 세팅 중(오픈 전), 재고 자동 예측(POS 연동)은 아직 시작 전입니다. 그래서 "직원이 써보니 좋더라" 같은 제3자 후기는 아직 없어요. 이건 솔직히 배포하면 바로 박수 나올 예정이라고 확신합니다.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AI를 "오늘 새로 온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아는 걸 다 말해주기. "이건 이래야 하고, 결과물은 이래야 하고, 예전엔 이런 문제가 있었어"까지 상황을 통째로 설명했더니 찰떡같이 알아들었어요.
두루뭉술 → 구체적으로, 한 끗만 바꾸기. "위키 만들어줘"는 실패, "알바는 이것만·관리자는 잠금"은 성공. 원하는 걸 콕 집는 게 전부였어요.
이미 쌓아둔 데이터·매뉴얼이 제일 큰 무기. AI를 가장 잘 쓰는 사람은 프롬프트 고수가 아니라 이미 자기 문제와 데이터가 쌓여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알아서 해줘" 대신 "내가 확인할 수 있게 보여줘". 그래야 AI 결과를 믿고 쓸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제가 겪은 함정)
도구가 무르익기 전에 무리하지 마세요. 3년 전 파이썬 직접 코딩은 오타 하나에 다 멈춰서 3일 만에 포기했어요. 지금은 훨씬 쉬워졌습니다.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저는 아직도 Supabase·SQL이 뭔지 몰라요. 막히면 그냥 AI에게 "이게 뭔지 모르겠는데 뭘 하면 돼?" 라고 물어보면 돼요.
민감정보는 공개되는 곳에 절대 올리지 마세요. 비밀번호·계좌·주민번호는 위키에 넣지 않고, 관리자만 열 수 있는 잠금 문서로 분리했어요.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제 경험상 이 세 가지에 해당하는 일이면 거의 다 됩니다: ① 매달·매주 반복되고 ② 규칙이 있고 ③ 글이나 표로 된 업무. 급여·재고·매뉴얼이 딱 그랬어요.
다른 자영업(병원·미용실·학원·공방): 매뉴얼·예약·재고 구조가 비슷해서 "흩어진 자료 → 전용 위키" 그대로 이식됩니다. 신입 교육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사무직의 반복 엑셀 업무: 주간 보고서, 월 정산처럼 매달 손으로 하는 집계를, 급여 자동화와 똑같이 "데이터 줄게, 이 결과물로 만들어줘"로 처리할 수 있어요.
개인·팀 리마인드: "누가 뭘 했는지 / 언제까지 뭘 해야 하는지" 챙겨주는 봇은 어떤 직군이든 응용됩니다. 저는 이걸로 재고·서류 만료를 챙겨요.
시작하기 전 알아둘 것: 유료 구독이 필요하고, 회사 데이터를 AI에 넣는 게 걱정되면 저처럼 민감정보(비번·계좌·개인정보)만 빼고 시작하면 됩니다. 조직에서 쓸 땐 보안 규정·승인부터 확인하세요. 따라 하면 첫 결과물은 한 시간 안에 볼 수 있어요.
반대로, 이건 AI한테 안 맡겨요. 직원들의 특성을 파악해 동기부여를 하거나, 많이 화가 난 손님을 대면으로 달래는 것처럼 사람의 공감·태도가 필요한 일은 여전히 제 몫이에요. AI는 반복되고 규칙 있는 일을 덜어주는 거지, 사장의 판단을 대신하진 않더라고요.
🚀 앞으로의 계획
재고 자동 예측: 우리 POS(토스포스)의 매출·재고 데이터를 연동 해, 부족할 재고를 미리 예측·발주하게 만들기.
카카오톡 연결: 실무가 대부분 카톡에서 이뤄지니, 알림 봇을 카톡으로 연결하기.
알바까지 확대: 위키와 봇을 파트타이머까지 열어서 "셀프교육" 이 되는 교육 시스템 완성하기.
직접 교육: 돌아가서 직원들에게 AI 활용 법을 직접 가르치기. 직원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AI를 활용하면서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거예요.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프롬프트 1: 흩어진 자료를 '우리 회사 위키'로 모으기
우리 [매장/회사]의 [매뉴얼·레시피·업무 지식]이 [노션·구글드라이브·엑셀·카톡]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직원들이 한 곳에서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웹사이트(위키)로 만들어줘. [일반 직원]은 기본 문서만 보이게 하고, [관리자]만 볼 수 있는 잠금 문서도 따로 필요해. 내가 자료를 하나씩 줄 테니 순서대로 정리해서 넣어줘.
[대괄호]안은 본인 상황에 맞게 바꿔 쓰세요.
프롬프트 2: 매달 반복하는 수작업 자동화하기
내가 매달 [직원별 근무시간]을 손으로 [급여명세서]에 입력하고 있어. [며칠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했다]는 데이터를 줄 테니, 이걸로 [이번 달 결과물]을 자동으로 만들어줘. 먼저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나한테 물어보고, 결과가 맞는지 내가 [실제 값]이랑 대조할 수 있게 표로 보여줘.
[대괄호]안을 본인 반복 업무(정산·리포트·집계 등)로 바꾸면 그대로 쓸 수 있어요.
🤫 마지막 고백 — 사실 이 글도 제가 '쓴' 게 아니에요
솔직히 말하면, 저 글쓰기를 진짜 너무너무 싫어해요. 이런 후기 글은 제 인생에서 제일 안 어울리는 일이에요. 그래서 이 글도, 실은 제가 겪은 일을 AI한테 말로 쭉 들려주고 같이 완성한 거예요. 저는 "이땐 이랬고, 저땐 저랬고" 수다 떨듯 말했을 뿐이고요.
근데 진짜 포인트는 이거예요. 저는 얼마 전까지 '스킬(skill)'이라는 말만 들어도 무서웠던 사람이에요. (스킬은 AI한테 "이런 종류의 일은 이런 순서로 만들어줘"라고 미리 짜두는 자동 틀 같은 건데, 그 단어 자체가 저 같은 AI 바보한텐 '개발자들이나 쓰는 어려운 것' 같았거든요.) 솔직히 "나는 절대 저런 거 못 써" 싶었어요.
그런 제가, 그 무섭던 '스킬'을 써서 지금 이 후기를 썼어요.
그러니까 이 글은 — 글쓰기라면 질색하는 AI 바보가 → 이름만 들어도 겁나던 '스킬'까지 꺼내 써서 → 끝내 완성한 후기예요. 저처럼 겁내던 사람도 됐으니, 이거 읽는 분은 진짜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무서워하던 그 단어, 그냥 한번 눌러보세요.
🤝 무에서 유까지 3박 4일 — 곡성의 '찐 기버'들
이걸 꼭 말하고 싶어요. 이 글의 핵심 장면들 — 위키가 살아나고, 급여가 자동으로 돌고, 봇이 제 실수를 잡아준 것 — 은 전부 지 피터스가 전남 곡성에서 연 'AI 워케이션 1기', 딱 3박 4일 안에 일어난 일이에요. 그런데 그 3박 4일 동안, 저는 단 한 번도 혼자인 적이 없었어요.
운영진분들만 도와주신 게 아니에요. 함께 참가한 멤버 한 분 한 분이 전부 '찐 기버'였어요. 제가 막힐 때마다 누군가 다가와 알려주셨고, 비개발자 왕초보인 제가 완전히 초보적인걸 물어봐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았어요. 다들 각자 자기 프로젝트가 있는데도, 서로 봐주고 알려주고 같이 기뻐하면서 으쌰으쌰했어요. 그 분위기 속에서 — 코딩도 모르고, 스킬이란 말만 들어도 무섭던 제가 —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습니다.
혼자 집에서 했다면 아마 3년 전 파이썬 때처럼 3일, 아니 하루만에 포기했을 거예요.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3일이 '포기'가 아니라 '완성'이 됐어요.
▲ 무에서 유를 함께 만든 곡성 'AI 워케이션 1기' 멤버들. (얼굴은 가렸지만, 이 안에 제 은인들이 다 있어요.)
🙏 마지막으로, 지피터스에게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번 AI워케이션 1기 곡성에 참여했어요. 전엔 입덧이 심해서 외출도 못 하던 때였고, 매장 셋을 8년째 제 머리와 몸으로만 붙들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도 Supabase가 뭔지, SQL이 뭔지 몰라요. 대단한 개발자가 된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이 커뮤니티에서 보고 배운 것들이, 그리고 곡성에서 만난 운영진분들과 멤버분들 한 분 한 분이, "매장에 갇힌 삶"에서 저를 꺼내줬습니다. 이제 제가 자리를 비워도 매장이 돌아가고, 8년간 손으로 하던 일이 말 몇 마디로 끝나요.
돌아가면 이 걸 직원들, 가족들, 친구들, 주변사람들에게 하나씩 가르칠 거예요. 곡성에서 제가 받은 것처럼요. 저처럼, 일에 짓눌리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늘었으면 좋겠어요. 지피터스 스터디 23기도 오늘 돌아가자마자 등록할거에요 :)!
자영업자 하나 살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은혜, 저도 누군가에게 갚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