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의 상상력을 자극한 브랜드 의인화 과제.. 시간만 많다면 하루 종일 하겠습니다!

소개

안녕하세요! 지피터스 21기 <스타트업 실험실> 스터디에 청강생으로 참여하게 된 이민정입니다. 스터디장 '여행가J'님과 함께한 첫 시간, 간단한 OT와 함께 브랜드, 브랜딩, 마케팅의 개념을 명쾌하게 정리하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마케팅은 익숙해도 브랜드와 브랜딩의 차이는 헷갈리기 쉬운데, 이번 강의를 통해 확실히 개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자기소개 시간이었습니다. 수강생뿐만 아니라 청강생까지 모두 참여하여 간단한 소개, 사는 곳, 그리고 '인생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자기소개에 '인생 여행지'라는 질문 하나 추가했을 뿐인데,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졌고 모두가 집중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도 이렇게 한 끗 차이로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제가 작성할 사례는 <스타트업 실험실> 첫 수업 전 과제로 주어진 '좋아하는 브랜드 3가지 선정'과, 첫 수업 후 후속 과제였던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진행 방법

1. 좋아하는 브랜드 추리기 (고뇌의 시간..)

먼저 브랜드 3가지를 골라야 하잖아요...?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가 꽤 많은지라, 이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결정장애...)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브랜드 중 자주 구매하고 자주 쓰는 것을 고를까? 그냥 끌리는 걸 고를까? 다들 고를만한 브랜드는 고르기가 싫고, 그렇다고 아무거나 할 수도 없는 그런 마음... 아시죠오?

결국 첫 청강 수업은 브랜드 3가지를 고르지 못한 채 참석했습니다.

이틀을 더 고민한 끝에 제가 실생활에서 아주아주 자주 만나는 회사와 브랜드들을 추렸습니다.

샘표 : 연두, 새미네부엌, 폰타나, 차오차이, 티아시아 등으로 '간장 회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탈피한 브랜드

모나미 : 국내 볼펜 브랜드 TOP의 자리를 수십 년 째 지키는 브랜드 파워

곰표 (대한제분) : 밀가루 회사에서 맥주, 패딩, 팝콘, 치약까지 아우르는 펀슈머 마케팅으로 신선하게 탈바꿈

이제 보니 다들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브랜드들이네요 하핫..

2. 의인화 대상 선정

세 가지 후보 중, 최종적으로 '곰표'를 선택했습니다. 곰표는 원래 대한제분의 밀가루, 설탕 브랜드로, 인지도는 높았지만 상당히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이 낡은 이미지를 클래식한 브랜드로 재구성하기 위해 파격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시작했습니다.

CU 곰표 오리지널 팝콘, 애경 2080치약, 스와니코코 밀가루 쿠션, 4XR 곰표 패딩은 물론, 2020년에는 세븐브로이와 합작해 '곰표 밀맥주'를 출시하며 편의점 맥주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맥주 안주인 '후라이드 오징어 튀김' 패키지에도 곰표의 상징인 북극곰이 3D 안경을 쓰고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낡은 이미지를 유쾌하게 비틀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브랜드라는 점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3. 상상의 나래 펼치기

LLM을 사용할 생각을 전혀 못하고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와 영상을 글로 틈틈히 적어 보았습니다. 곰의 이미지가 그대로 사람의 모습으로 가는 것이.. '앗.. 이러면 안되는데!' 싶으면서도, 그것이 '곰표'인것을 어찌하겠는가.. 싶기도 하고..

썼다 지웠다 하며 끄적인 것을 펼쳐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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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고동필'. 이제 세는 나이로 51세에 생일도 지나, 40대라고 우길 수도 없는 만 50세가 되었다.

큰 키에 어깨가 두툼하고 허벅지가 발달한, 배가 슬쩍 나온 체형에 약간 무심한 듯 무던한 듯한 둥근 얼굴. 가늘고 긴 눈과 꾸욱 다문 입매 때문에 무표정일 때는 다소 날카로워 보이지만, 웃음이 터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눈가와 입가에 주름이 잡히며 하회탈처럼 얼굴이 몰랑하게 풀리고, 그때 드러나는 입동굴이 묘하게 사람을 편하게 만든다.

그는 큰 시장에서 식자재 유통업을 한다. 헐렁한 흰 스웨트 셔츠에 초록색 작업 조끼를 입고, 짙은 회색 카고 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와 하루를 시작한다. 먼저 말을 많이 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누군가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받아주고, 상황을 빠르게 읽어 필요한 도움을 정확하게 건넨다. 거래처의 젊은 직원들과도 거리낌 없이 어울리고, 시장 어르신들과도 스스럼없이 말을 섞는다.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그는 수다스럽진 않지만 서글서글하고, 가끔은 능글맞게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있다.

이 일은 원래 아버지의 것이었다. 그는 가업을 이어받아, 오랜 시간 ‘흔들리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유지해왔다. 품질과 신뢰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그 기준에 있어서는 타협이 없었다. 대신 크게 확장하거나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방식을 지키는 데 집중해왔다. 몇 해 전, 어머니가 크게 편찮아지면서 그의 삶은 잠시 멈추었다. 사업 규모를 줄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간병에 쏟았다. 오래 버텨보려 애썼지만, 결국 어머니는 노환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순간, 어머니는 아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며 말했다.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살라는 말이었다.

그 말은 쉽게 흘려보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한동안 일을 다시 붙잡지 못한 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했을 때, 방식이 조금 달라져 있었다. 예전처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만 일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가 쌓아온 기준을 버린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분명해졌다. 품질과 신뢰는 그대로 두되, 일하는 방식은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쪽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낡은 운영 시스템을 하나씩 손보고, 불필요한 관행을 정리했다. 거래 방식도 조금 더 유연하게 바꿨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을 이어가고 있다.

일이 끝난 뒤에는 집에 돌아와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맥주 한 캔을 꺼내 든다. 가볍게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기도 하고(흑백요리사, 베이크 스쿼드 등 요리 서바이벌이 취향), 가끔은 스타크래프트나 롤을 하기도 한다. 겉으로 보면 전형적인 중년 남성 같지만, 알고 보면 취향이 은근히 분명하고 다양하다. 요리를 좋아하고, 특히 반죽을 다루는 일에 익숙하다. 자주 만드는 마르게리타 피자와 얼큰 미나리 칼국수는 수준급이다.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거나,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과 캠핑을 간다. 장비는 많지 않다. 꼭 필요한 것만 챙기고, 오래 쓸 수 있는 것 위주로 고른다. 그는 크게 변한 사람은 아니다. 여전히 말수는 많지 않고, 기준은 분명하다. 다만 예전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졌고,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 해야 해서 이어가던 일이, 이제는 스스로 선택해서 이어가는 일이 되었다는 점. 그 변화가, 지금의 고동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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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다각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많지 않아 일단 이 정도로 마무리 해봅니다^^

결과와 배운 점

이번 과제를 통해 강의에서 배운 '브랜딩은 장식이 아니라 기억의 설계'라는 개념을 깊이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곰표가 낡은 이미지를 벗고 힙한 브랜드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라, 자신의 헤리티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자 의도적으로 기획한 '펀슈머 마케팅' 설계 덕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보았습니다.

또한, 자기소개에 '인생 여행지'라는 질문 하나를 더한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풍성해진 것처럼, 퍼스널 브랜딩 역시 나라는 사람의 본질에 작은 디테일과 유쾌한 반전을 더해 타인에게 선명한 의미로 남게 하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과제를 수행하며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고 상상했던 경험을 발전시켜, 앞으로 저 자신에 대해서도 깊이 탐구하고 '나'라는 사람을 어떤 의미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길 것인지, 나만의 브랜딩 설계를 구체화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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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J 님의 <스타트업 실험실> 1주차 강의 자료
"왜 작은 사업일수록 '사람'이 브랜드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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