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시도한 것은 AI를 활용해서 당근마켓에 실제로 올릴 수 있는 첫 MVP를 정하는 것이었다.
처음 목표는 단순했다. 내정보로 적어둔 내 배경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내가 할 수 있고 실제로 팔아볼 수 있는 아이템을 정리하는 것. 그런데 막상 진행해보니 아이템을 고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이게 정말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까?”를 판단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자동화 진단, 회고 모임, 자영업자 소개 페이지 제작 등 여러 아이디어를 오갔다. 그 과정에서 AI가 그럴듯한 답을 줄수록 오히려 더 흔들리기도 했다. 결국 지금은 동네 사장님 반복 업무 10분 점검으로 좁혔다. 예약 확인, 문의 답장, 엑셀 정리처럼 반복되는 일을 10분 무료로 같이 보고, 필요하면 외주 요청서 정리나 외주 소통 동행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진행 방법
사용한 도구는 아래와 같다.
Codex
Codex skills
product-marketing
deep-research
grill-me
documentation-and-adrs
to-prd
handoff
Presentations
lazyweb
처음에는 AI에게 아이디어를 많이 뽑게 했다. 이후에는 점점 질문을 좁혔다. “실제로 팔릴까?”, “요청서 정리만으로 충분할까?”, “외주 소통 동행은 어떤가?”, “첫 MVP는 무엇이어야 하나?”처럼 계속 현실성 검증 질문을 던졌다.
활용 과정에서 만든 산출물도 꽤 많았다.
MVP 정의 문서
가격 전략
비즈프로필 소개글
올리기 체크리스트
Threads 30일 콘텐츠
5분 발표 스크립트
발표용 PPT
이번 사례에서 핵심은 코드 작성보다, AI에게 계속 질문하면서 판단 기준을 문서화하고 좁혀간 과정이었다.
결과와 배운 점
최종적으로 정리한 MVP는 동네 사장님 반복 업무 10분 점검이다.
처음부터 자동화 개발을 팔지 않고, 먼저 사장님이 반복해서 하는 일을 듣는다. 10분 무료 점검으로 자동화가 필요한 일인지, 기본 기능으로 충분한지, 외주로 맡기면 좋은지 나눈다. 외주가 필요하면 요청서 정리 3만 원, 외주자 답변을 보고 막히면 소통 동행 7만 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가장 크게 배운 점은 AI가 결정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AI는 내가 고민을 더 명확하게 보게 해주는 도구에 가까웠다.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같은 질문을 조금씩 바꿔가며 다시 물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진짜로 불안해하는 지점이 드러났다.
예를 들면 자동화 진단은 그럴듯했지만, “진단만 받고 사장님에게 실제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이 계속 남았다. 자영업자 소개 페이지 제작도 가능은 했지만, 이미 포트폴리오용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많아서 내가 줄 수 있는 메리트가 애매했다. 이런 의심이 단순히 실행을 미루는 핑계일 때도 있었지만, 일부는 꽤 중요한 판단이었다.
나만의 팁은 AI에게 바로 “정답”을 묻기보다, 아래 순서로 묻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넓게 뽑기
실제로 팔릴지 솔직하게 평가시키기
걱정되는 점을 일부러 크게 물어보기
첫 고객 1명 기준으로 MVP를 다시 줄이기
마지막에는 발표자료나 체크리스트처럼 실행 산출물로 바꾸기
시행착오도 있었다. AI 답변을 너무 믿으면 내 판단이 사라지고, 반대로 내 고집만 세우면 계속 실행을 미루게 된다. 이번에는 그 사이를 오갔다. 또 발표 PPT를 만들 때도 처음에는 AI가 만든 화면을 그대로 두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우측 좁은 영역에 글자가 줄바꿈되어 가독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여러 번 “이 영역 제거해줘”, “전체적으로 다시 점검해줘”라고 요청하면서 발표자료도 다듬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간단하다. 더 완벽한 아이템을 찾기보다, 당근에 실제 글을 올리고 반응을 보는 것이다. 첫 실행 목표는 당근 문의 3건, 10분 점검 2건, 구매 의사 1건, 고객이 실제로 쓴 표현 10개를 모으는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첫 글 제목이다. 동료들에게 아래 두 문장 중 어떤 쪽이 더 문의하고 싶게 느껴지는지 물어보려고 한다.
이번 사례의 한 줄 요약은 이렇다.
AI는 답을 정해주는 도구라기보다, 내가 왜 결정을 못 하는지 드러내주는 도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