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가 뤼튼을 FOMO에 빠뜨리다

요즘 누구나 생각하지만 아무도 먼저 말하지 않고 있는 
'뤼튼'과 생성AI API활용 사업에 대한 짧은 아이디어를 공유해봤습니다.  


ChatGPT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지난 반년간, 
시장에서는 조금 특이한 현상이 목격되었습니다.

상장 주식 시장에서는 AI관련주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사모(특히 벤처) 시장에서는 AI 스타트업들이 거의 절망에 빠졌다는 소문이 들려왔던 것인데요.

이는 두 시장의 투자자들의 성향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주로 역배에 거는(?) 저희는 

절망쪽에 관심을 가졌고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설립 1년만에 유니콘이 된 Jasper, 그리고 한국형 생성AI 뤼튼은 

한 때 대중과 투자자들이 FOMO를 느끼던 대상이었지만

ChatGPT의 등장 이후 스스로가 FOMO 상태에 빠져버린 것 같다."


즉 그들은 ChatGPT 이후 시장을 잃을 공포에 직면해 있으며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LLM에 대한 접근성


Jasper 처럼, 뤼튼은 OpenAI의 GPT나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던 시절에 멋진 UI를 통해 유저에게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부여하고 마케팅을 가미해 성공한 BM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중은 ChatGPT를 통해 LLM에 '심지어 무료로' 접근할 수 있고, 
GPT4 엔진에 대해서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접근할 수 있음은 BM의 근간을 흔듭니다.

 


프롬프트의 발전 가능성

 
유저들이 프롬프트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ChatGPT나 Midjourney로 어제 생성했던 콘텐츠를 오늘 프롬프트를 조금 수정하는 정도의 노력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수 있는 한, 소비자가 단순히 편리한 UI나 미미한 정도의 파인튜닝을 위해 지갑을 열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시 말해 유저가 프롬프트 개선을 위해 투입하는 단위 리소스 당 결과물 개선이 뤼튼이나 Jasper와 같은 서비스를 결제하는 것보다 낮아질 때 합리적인 소비자는 비로소 지출합니다.

그리고 아직 프롬프트 개선에 필요한 리소스는 너무 적고, 개선폭은 충분히 큽니다. 




대중의 생성AI에 대한 너무 높은 관심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회사가 펼치고 있는 
업무 영역 특화나, B2B 영업 또는 이미지 생성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생성AI에 대한 대중적인 너무 높은  관심은 오히려 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정보비대칭을 제거하고 
프라이싱에 대한 객관적 판단능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야기했습니다. 

즉 앞서 설명한 프롬프트 개선과 함께 ChatGPT, Bard, Bing Chat 그리고 Midjourney, Stable Diffusion을 혼용하는 것이 뤼튼이나Jasper의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예상보다 많을 것입니다.


 

그돈롤 : 결국 프라이싱 문제


뤼튼은 최근 인터뷰에서 ‘뤼튼 유저들의 활용 사례가 ChatGPT 유저들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합니다.

회사가 지금 의도하는 대로 고유한 고객경험을 빠른 시일 내에 창출하지 못한다면 
많은 메이커들이 피해가지 못한 ”그 돈이면 차라리“의 덫을 피하기 힘듭니다.

앞의 내용들을 읽으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그들의 강점들을 10개도 더 떠올렸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강점은 누구나 납득할만한 것들이지만, 결국은 가격이 문제입니다.

한메일,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등 그것이 얼마나 좋은 상품인지와 별개로
프라이싱이 발목을 잡은 사례는 너무 많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저희는 요즘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생성AI API 활용 사업에 대해 기본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뤼튼이 4월부터 투자유치 중인데, 마무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뤼튼의 이번 라운드가 
앞으로 있을 모든 투자라운드 중 가장 쉬운라운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생성AI 스타트업의 좋은 선례가 되어 이 생각이 틀리길 증명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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