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당근마켓에서 진행할 첫 사업 아이디어를 AI의 도움을 받아 구체화하는 과정을 적어봤다. 미리 말하자면 결론적으론 추천받은 아이템은 사용하지 않았다. 결론은 마지막에 적어두었고 이 글에서는 구체화하는 과정을 기록해보았습니다.처음에는 wonny님이 제공하는 설문을 따라 진행했다.
주제는 "바이브코딩으로 당근마켓에서 시작하는 나의 첫사업".
처음에는 가볍게 문항에 답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적다 보니 생각보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할 수 있고, 무엇을 팔 수 있을지 꽤 진지하게 보게 됐다.
나는 본업이 프론트엔드 개발자이고, 평소에 손으로 만들거나 도구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좋아한다. 주변에서도 "이런 거 만들 수 있어?", "이거 고칠 수 있어?", "사이트 검색 노출이 이상한데 봐줄 수 있어?" 같은 질문을 종종 받는다.
답변을 다 적고 나니 재료는 꽤 많았다. 문제는 이 재료들이 아직 사업 아이템이라기보다는 흩어진 관심사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그래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Codex와 함께 당근마켓에서 실제로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좁혀보았다.
막상 "당근마켓에서 2주 안에 첫 고객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기준으로 보니 쉽지는 않았다. 좋아 보이는 아이디어와 지금 당장 팔 수 있는 아이디어는 달랐고, 내가 과연 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첫 번째로 추린 아이디어들
처음에는 5개의 아이디어로 정리했다.
동네 가게를 위한 3페이지 미니 홈페이지 제작
네이버/구글 검색 노출 점검
고장난 물건을 버릴지 고칠지 판단해주는 상담
3D프린팅/레이저커팅 맞춤 부품 제작 상담
바이브코딩으로 첫 웹페이지 만들기 1:1 코칭
이 단계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가"와 "초기 비용이 적은가"를 주로 봤다. 그래서 웹 제작, SEO, 수리/제작, 바이브코딩처럼 내가 이미 관심과 경험을 가진 영역들이 남았다.
그다음에는 이 중에서 당장 시작하기 좋은 TOP 3을 골랐다. 기준은 더 현실적으로 바꿨다.
내가 이미 경험이나 지식이 있는가
오늘 바로 시작해도 말이 되는가
첫 고객에게 연락이 올 가능성이 있는가
그 결과 소상공인 검색 노출 30분 진단, 버릴까 고칠까 물건 진단, 우리동네 3페이지 미니 홈페이지 제작이 남았다.
여기까지는 꽤 그럴듯했다.
진짜 고객이 오면 잘할 수 있을까?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고장난 물건 의견 받기는 당근과 잘 맞지만, 돈을 받기가 애매하고 책임에 대한 걱정도 된다.가게 링크 모음 1페이지 만들기도 처음에는 좋아 보였다. 손님에게 보낼 링크 하나를 만들어주는 결과물이 분명한건 좋지만 이런 걸 해주는 서비스가 이미 너무 많다. "SEO 컨설팅"이라고 말하면 뭔가 결과를 보장해야 할 것 같고, "홈페이지 제작"이라고 하면 수정 요청과 유지보수까지 책임져야 할 것 같았다.
"링크 모음"이나 "SEO 컨설팅" 의 문제를 좀더 확장해서 생각해 보았다. "동네 상점의 온라인 상태 점검"으로 문제를 확대해서 당근/네이버 플레이스/인스타/블로그 등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상태 점검과 필요시 사이트 제작까지 해주는 것이다.
다른 아이디어들도 전문가처럼 완벽하게 해결해주는 상품이 아니라, 작고 안전한 도움으로 시작하는 상품이어야 했다. 고객에게 약속할 것도 "검색 1위", "매출 증가", "완벽 수리"가 아니라 "현재 상태 확인", "문제점 3개 정리", "손님 입장에서 막히는 지점 찾기" 정도가 적당했다.
3개의 아이디어로 좁혔다
최종적으로는 아래 3개로 좁혔다. 모두 동네 가게 사장님을 대상으로 하고, 처음부터 큰 결과를 약속하기보다 "손님 입장에서 막히는 부분을 찾아 정리해주는" 방향이다.
1. 우리 가게 온라인 동선 점검
대상: 온라인 홍보를 해야 할 것 같지만, 네이버 플레이스/인스타/블로그 중 뭐부터 손봐야 할지 모르는 동네 가게 사장님
해주는 일: - 가게 이름과 업종 키워드로 네이버/구글 검색- 네이버 플레이스, 인스타그램, 블로그 확인- 손님 입장에서 헷갈리는 정보 찾기- 바로 고치면 좋은 문제 3가지와 우선순위 정리
2. 동네 가게 첫 화면 정리 대상: 인스타, 예약 링크, 메뉴판, 지도, 스마트플레이스, 블로그가 흩어져 있어서 손님에게 "여기 보시면 돼요"라고 보낼 한 화면이 필요한 사장님
해결하려는 문제:
- 인스타에는 사진은 많은데 가격/예약 방법이 잘 안 보임
- 메뉴, 위치, 운영시간, 예약 링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음
- 손님이 문의하기 전에 기본 정보에서 이탈할 수 있음
해주는 일: - 가게 소개 한 문장 정리 - 메뉴/가격/예약/위치 핵심 정보 정리 - 손님에게 보낼 1페이지와 짧은 안내 문구 구성3. 동네 가게 소개문 세팅
대상: 네이버 플레이스,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가게를 소개해야 하는데 문구가 제각각이거나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한 사장님
해주는 일:
- 가게 특징을 질문으로 정리 - 네이버 플레이스 소개글 작성 - 인스타그램 프로필 문구 작성 - 블로그/당근용 짧은 소개글 작성 - 이벤트, 신규 메뉴, 예약/문의 안내 문구 정리새로운 방향성
여기까지 정리해보니 방향은 꽤 그럴듯했다. 온라인 동선 점검, 가게 첫 화면 정리, 소개문 세팅은 하나의 흐름으로 묶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 3개는 다 안 하기로 했다 ㅋㅋ
지난 모임 이후에 또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에는 점점 사라져가는 오래된 골목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영화 촬영지로 알려져서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도 가끔 보인다.
그래서 새로 만든 아이디어는...
바로 스냅 사진이다.
오래된 골목과 계단, 낡은 간판, 동네의 생활감이 남아 있는 길을 배경으로 빈티지한 느낌의 동네 스냅을 찍어주는 서비스다. 점자 재개발을 하게 되면서 사라질 동네라, 언제까지 있을지 모를 공간의 추억을 담는 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전문 사진 경험도 없고, 1인 사업도 처음인 내가 이걸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 전문 사진 경험이 없어도 괜찮을지 걱정돼서 GPT에게 물어보고, 조언도 얻어보았다.
그밖에도 내향인인데 괜찮을지, 주말만해도 될지, 차가 없어도 될지 등 걱정되는게 많은데... gpt는 좋은 말만 해준다.
카톡방에서 이야기를 살짝 꺼내보았는데 Wonny님이 외국인 대상이면 마이리얼트립 같은 플랫폼도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시고, 클로드 딥리서치로 바로 수요조사까지 돌려주셨다.
혼자였으면 아마 걱정하다가 접었을 아이디어인데, 스터디 안에서 말해보니 실행해볼만한 용기가 좀 더 생겼다.
구체화의 흔적들
컨셉에 맞는 샘플 사진도 몇 개 생성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및 예약 사이트 구상을 위해 미리 사이트 이미지를 구상해보기도 했다.
1인 사업 경험도 없고, 전문 촬영 경험도 없는 내가 스냅 촬영을 해도 될까? 하는 두려운 마음은 아직도 사라지질 않는다. 그래도 바로 접기보다는 가능한 방향을 더 고민하면서,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구체화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