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제 최종 보고서 작성을 루프 엔지니어링으로 해보기

주한 한국대사관 신청서

<작성해야 하는 TIPS 사업화 최종 보고서>

📝 한줄 요약

정부 과제 최종보고서를 쓸 때마다 "양식 제대로 지켜졌나, 가이드에서 빠뜨린 건 없나"를 매번 눈으로 검수하던 일을, 매번 같은 기준으로 자동으로 도는 '검수 루프' 로 바꿨습니다. 덤으로 AI가 "다 됐어요"라고 할 때 그 말을 믿지 않고 진짜로 확인하는 법까지 배웠습니다.

🎯 이런 분들께 도움돼요

  • 매번 같은 양식·체크리스트로 문서를 검수하는 게 반복 업무인 실무자

  • AI한테 일을 시켰는데 "다 됐다"는 결과가 은근히 안 맞아서 고생해 본 분

  • AI 코딩 도구(Claude Code 등)를 한 번의 지시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굴려보고 싶은 분

😫 문제 상황 (Before)

정부 TIPS 최종보고서는 제출 양식이 아주 빡빡합니다. 정해진 표 레이아웃, "달성 표시는 이모지 말고 텍스트로", "빈 칸·임시 문구 남기면 안 됨", 증빙 페이지 구성까지 — 작성 가이드만 433개 항목입니다.

그런데 보고서는 한 번 쓰고 끝이 아니라 매번, 여러 번 씁니다. 그때마다 저는 생성된 문서를 열어놓고 체크리스트를 손으로 훑었습니다. 숫자가 원본이랑 맞는지, 놓친 항목은 없는지, 양식은 지켜졌는지 눈으로요. 지루하고, 시간이 걸리고, 무엇보다 매번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고 놓치기 쉬웠습니다. 제출 마감이 코앞이라 더 이상 "그때그때 눈대중"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 사용한 도구

  • 도구명: Claude Code / Codex

  • 모델: Claude Opus 4.8, Fable 5, GPT 5.5 xhigh

  • 특이사항: 로나(Rona)의 "반복업무 루프 설계" 맞춤 실습을 받아, 그 방법을 실제 제 보고서 작업에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 작업 과정

매번 하는 검수를 '루프'로 바꾸기

먼저 "무엇을 자동화할지"부터 정했습니다. 제가 실제로 반복하는 일을 그대로 말했습니다.

이런 보고서 작성할 일이 잦은데, 원래 PDF 양식에 맞춰서 HTML이 생성되었는지, 보고서 작성 가이드는 놓친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반복하는 작업이야.

Claude는 이 일을 "매번 같은 기준으로 도는 검수 절차"로 만들자고 정리했습니다. 검수 기준을 문서 한 장(레시피)으로, 진행 상태를 또 한 장(상태표)으로 나눠 적어서, 다음에 또 검수할 때 처음부터 설명할 필요가 없게요.

여기서 제가 한 가지를 바로잡았습니다. 초안이 '양식(레이아웃)'만 보길래, 작성 가이드에서 내용 체크리스트를 뽑아 '내용'까지 검증하는 단계를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 업무를 해온 사람이라 빠진 게 눈에 보였거든요.

AI가 스스로 "통과!" 하지 못하게 만들기

가장 인상적이었던 개념이 '만드는 역할'과 '검사하는 역할'을 나누는 것 이었습니다. 만든 쪽이 자기 결과를 스스로 검사하면 "이 정도면 됐지" 하고 후하게 통과시키기 마련이라, 검사는 반드시 객관적인 증거 — 예산 계산 스크립트의 출력, 금지 문구 검색 결과, 누락 개수 — 로만 판정하게 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첫 시범에서 바로 드러났습니다. 검수를 한 번 돌렸더니 "금지 문구 0건 → 통과처럼" 보였는데, 숫자가 전부 비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채워진 보고서가 아니라 빈 양식을 검사하고 있었던 거죠. "통과"가 아니라 "엉뚱한 걸 검사 중"이었습니다. 사람이 증거를 읽고서야 잡았습니다.

통째로 말고, 섹션별로 쪼개기

보고서가 워낙 길어서, 전체를 통째로 검수 루프에 넣는 게 비효율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안했습니다.

전체 보고서에 대한 루프를 돌리는 것보다, 각 섹션에 대해서 루프를 돌리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각 섹션별로 검토해서 만족한 다음에 다 이어붙이고 페이지를 조정하는 방식은 어떨까?

Claude가 확인해 보니 보고서는 이미 8개 섹션 파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검수를 2단계로 재설계했습니다. 먼저 섹션 하나하나를 검수해 통과시키고(통과한 섹션은 다시 안 봄), 8개가 다 되면 이어붙여서 페이지·일관성만 마지막에 확인하는 방식으로요.

8개 섹션을 동시에 시키기 (그리고 그 대가)

여기서 또 한 걸음 나갔습니다. 긴 작업을 한 번에 시키면 실수가 잦아진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어서, 부분을 나눠 여러 명에게 동시에 시키면 정확도도 오르고 시간도 아낄 것 같았습니다.

동시에 여러 서브에이전트를 띄워서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안 될까?

그래서 섹션 6개를 AI 6명에게 동시에 맡겼습니다. 확실히 빨랐습니다. 그런데 병렬로 하면 대가가 있었습니다 — 6명이 각자 판단하다 보니 이미지 경로를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써버렸고, 한 명은 "이미지 다 확인했어요"라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화면에서 깨지는 경로였습니다.

이걸 잡아준 게 한 명의 검사자 였습니다. 6명이 만든 걸 한자리에서 대조하니 각자는 못 보던 불일치가 드러났습니다. 만드는 건 여러 명이 병렬로, 검사는 한 명이 몰아서 — 이 조합이 병렬 작업의 핵심이었습니다.

한국어 텍스트가 있는 페이지의 스크린샷

<뭐야 레이아웃 다 깨지고 지맘대로 만들었네....>

"다 됐다는데 왜 안 맞지?" — 진짜 함정

이어붙인 결과물을 열어봤더니, 두 가지가 눈에 띄게 어긋나 있었습니다. 원본 양식의 표 레이아웃이 통째로 빠졌고, 모든 이미지가 안 보였습니다. 저는 원인만 조사해 달라고 했습니다.

final-report.html을 보면 template.pdf와 레이아웃이 달라. 표 레이아웃이 완전히 빠졌고, 모든 이미지가 안 보여.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조사해줘. 추가 수정은 하지 말고 원인 분석만 해줘.

원인은 놀랍도록 같은 뿌리였습니다. 검사할 때 "파일이 있나"만 확인하고 "실제로 화면에 뜨나"는 확인한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미지 파일은 다 있었지만 경로에 공백·한글이 들어가 브라우저가 못 읽었고, 표 레이아웃은 애초에 "깔끔하게 새로 만들자"는 판단 때문에 원본의 표 구조를 버린 상태였습니다. 둘 다 '진짜 결과(화면)' 대신 '대충 비슷한 신호(파일 존재)'만 검사한 탓이었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렌더 게이트' 를 검수 레시피에 넣었습니다. 완료 판정 전에 실제로 브라우저에 띄워서 "이미지가 진짜 다 보이나 + 표 레이아웃이 원본과 같나"를 확인하게요. 이제 예전 같으면 초록불이었을 결과물이 정확히 빨간불로 잡힙니다.


✅ 결과 (After)

Before vs After

항목

Before

After

검수 방식

매번 눈으로 체크리스트 훑기

매번 같은 기준으로 도는 검수 루프

기준 일관성

그때그때 달라짐, 놓치기 쉬움

레시피에 고정 (양식/내용 2트랙)

완료 판정

"괜찮아 보임" (사람 인상)

객관 증거 + 실제 렌더 확인

섹션 8개 처리

순차로 하나씩

6개 동시 생성 + 한 명이 몰아서 검사

재사용

매번 처음부터 설명

다음 보고서에도 그대로 재사용

결과물

  • 검수 기준을 고정한 재사용 가능한 검수 레시피

  • 8개 섹션 각각의 진행 상태를 보여주는 진행표

  • 조립된 보고서 초안과, 제출 전에 버그를 잡아내는 렌더 게이트

솔직한 마무리: 최종 PDF까지 간 건 아닙니다. 오히려 렌더 게이트가 "이미지 안 보임 + 표 레이아웃 어긋남"을 제출 전에 빨간불로 잡아준 게 이번의 진짜 성과입니다. 예전이었으면 그대로 제출할 뻔했으니까요.

💬 이 과정에서 배운 AI 활용 팁

효과적이었던 것

  1. 반복 업무를 '한 번의 지시'가 아니라 '루프'로 설계 — 검수처럼 매번 같은 기준으로 하는 일에 특히 잘 맞습니다.

  2. 만드는 역할과 검사하는 역할을 분리 — AI가 자기 결과를 스스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검사는 객관 증거로만.

  3. 길고 독립적인 작업은 나눠서 동시에 — 단, 병렬로 만든 건 마지막에 한 명이 몰아서 검사해야 제각각 생긴 불일치가 잡힙니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1. AI의 "다 됐어요"를 그대로 믿기 — "다 확인했다"던 결과가 실제로는 깨져 있었습니다.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세요.

  2. "파일이 있으니 됐다"로 완료 판정 — 이미지·레이아웃은 반드시 실제로 화면에 띄워서 확인해야 합니다. '있다'와 '보인다'는 다릅니다.

  3. 병렬로 시키고 취합 검사를 건너뛰기 — 빠른 대신 일관성이 깨지기 쉬워서, 뒤에서 한 번에 맞춰보는 단계가 꼭 필요합니다.

🌍 다른 업무에 적용한다면?

"매번 반복되고, 끝났는지 확인할 객관적 기준이 있는 일"이면 뭐든 이 방식이 통합니다. 예를 들어 매주 정산 자료를 정해진 양식에 맞추는 일, 계약서를 체크리스트로 검토하는 일, 대량의 데이터를 규칙대로 분류하고 누락을 확인하는 일 등이요. 핵심은 "완료의 기준을 눈대중이 아니라 증거로 못 박는 것"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

  • 렌더 게이트를 실제로 통과시켜 최종 PDF까지 뽑기 (이미지 경로를 안전한 이름으로 정리 + 원본 표 양식을 그대로 채우는 방식으로 재작성)

  • 이 검수 레시피를 다음 보고서·다른 문서 업무에도 재사용해 보기

📋 재사용 가능한 프롬프트

프롬프트 1: 반복 업무를 검수 루프로 설계하기

내가 매번 반복하는 [검수/정리 업무]가 있어. 이걸 매번 같은 기준으로 도는 '검수 루프'로 만들어줘. 검수 기준은 레시피 문서 한 장에, 진행 상태는 상태표 한 장에 나눠 적어줘. 완료 판정은 "괜찮아 보임"이 아니라 [테스트/스크립트 출력/누락 개수 같은 객관 증거]로만 하고, 만드는 역할과 검사하는 역할을 나눠줘.

[대괄호] 부분은 본인 업무에 맞게 바꾸세요.

프롬프트 2: AI의 "완료"를 진짜로 검증하기

방금 만든 결과물이 "다 됐다"고 했는데, 파일이 있는지 말고 실제로 화면에 제대로 뜨는지로 검증해줘. 이미지가 다 보이는지, 레이아웃이 원본 [양식/디자인]과 같은지 실제로 열어서 확인하고, 하나라도 어긋나면 완료가 아니라고 보고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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