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회사는 직원의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계약합니다. 저는 그 서비스를 피클(Pickle) AI 에이전트 앱 하나로 나만의 컨시어지 팀처럼 만들어 봤어요.
2026년 10월 28일 아이폰에 설치하고, 올리브영 주문과 팀 점심 배달 주문 2건을 먼저 맡겨 어디까지 되는지 봤어요. 식당 예약과 KTX 취소표 3건은 이어서 시킬 예정입니다.
이 글은 1차 기록이에요. 실험 결과는 제가 직접 본 것만 적었고, 앱 기능과 요금은 앱스토어와 기사에서 확인한 날짜를 붙였습니다.
컨시어지가 뭔가요?
저는 지피터스 커뮤니티 매니저 타타_tatha입니다. 이번 주 사내 AX 스프린트 주제로 피클을 골랐고, 설치부터 심부름까지 제 폰으로 직접 해 봤어요.
컨시어지(concierge)는 원래 호텔이나 아파트처럼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건물에서 손님을 맞고 돕는 직원을 뜻해요. 호텔에서는 체크인 말고 그 밖의 부탁, 그러니까 식당 예약이나 공연 표 구하기를 받아 주는 창구입니다. 요즘은 개인 컨시어지 회사가 회원 대신 정보를 찾고, 저녁 식당을 예약하고, 전화를 걸어 주는 일까지 맡아요(위키백과 "Concierge" 항목, 2026년 10월 29일 확인).
단어 자체는 1640년대 프랑스어에서 왔고 건물 관리인이나 문지기를 가리켰습니다(Etymonline, 같은 날 확인).
이 역할을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게 기업 컨시어지 서비스예요. 회사 안에 팀을 두기보다 전문 업체와 계약하고, 직원이 요청을 보내는 방식이 많습니다.
큰 회사는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를 계약해요
구글, 제너럴 밀스, 언스트앤영 같은 회사는 직원의 개인 심부름을 대신 처리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소포 발송, 보석 수리, 휴가 계획, 콘서트 티켓 구매, 드라이클리닝 같은 일이에요. 전문 업체도 있어서 보스턴의 서클스(Circles)는 전화나 온라인으로 요청을 받고, 시카고의 에런드 솔루션스(Errand Solutions)는 병원 직원의 자동차 오일 교환까지 맡았습니다.
세인트토머스대학교의 피터 론자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설명했어요. 직원이 끝내지 못한 심부름에 정신이 팔리지 않으니 회사는 생산성이 오른다는 겁니다(AP 통신, 2007년 10월 25일 기사. 이 회사들이 지금도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는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최근 사례도 있어요. 조지아주 비영리 병원 웰스타(Wellstar Health System)의 컨시어지는 직원 대신 쇼핑과 반품을 하고, 휴가 숙소를 예약하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고 선물을 포장하고 생일 카드를 고릅니다. 직원 2,000명이 넘는 한 글로벌 로펌에서는 저녁 식당 예약과 이사·결혼 준비까지 맡겼고, 도입 첫해에 변호사의 46%가 이용했어요(두 사례 모두 서비스 업체 서클스의 사례집, 업체 자체 발표, 2026년 10월 29일 확인).
국내에서는 2008년 기업 임직원 대상 컨시어지 서비스가 시작됐고, 지금은 외국계 기업 중심으로 쓰인다고 해요(에듀진 2020년 7월 22일 기사). 한 대기업은 임원 비서를 고용하는 대신 컨시어지 업체와 계약했습니다. 기사는 이를 비서형 복지에서 컨시어지형 복지로 가는 흐름이라고 썼어요(뉴스저널리즘 2021년 11월 29일 기사).
AI 시대엔 이 서비스를 나만의 팀으로 키울 수 있어요
AI 시대에는 이 서비스를 사람 대신 에이전트로, 그것도 회사가 아니라 내가 직접 꾸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메타는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미용실 예약이나 재고 확인 전화를 대신 걸게 했고, 전화 일부를 사람 상담원이 이어받는 실험까지 했어요(로이터, 2026년 9월 22일 기사). 문제는 시간입니다. 운영 일을 하다 보면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다듬을 시간이 없어요.
피클은 그 컨시어지와 비슷한 일을 미리 만들어 둔 앱으로 보였습니다. 사람 컨시어지만큼은 아니에요. 세탁물을 가져가거나 소포를 부쳐 주지는 못합니다.
대신 별도 설정이나 긴 설치 과정 없이 앱을 깔고 계정만 연결하면 예약·주문·전화를 앱 안에서 끝낸다고 해서요.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 점이 제일 큰 메리트입니다.
그래서 이번 실험의 질문은 하나예요. 앱 설치만으로 운영 매니저의 심부름이 얼마나 줄고, 제가 중요한 일에 집중할 시간을 돌려받는가.
피클은 어떤 컨시어지인가요?
피클은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 창업자들이 만든 앱이에요. 질문에 답만 하는 챗봇과 달리, 사용자가 연결한 계정으로 들어가 예약·주문·전화를 대신 합니다. 앱스토어 소개에 나온 일은 전화 대신 걸기, 식당·병원·숙소·항공권·KTX 예약, 매진 열차 취소표 알림과 예매, 쿠팡·다이소몰 주문, 통신사 요금제 변경, 친구의 피클과 약속 시간 맞추기예요. 메일과 일정을 읽고 할 일을 먼저 제안하기도 합니다(앱스토어, 2026년 10월 28일 확인).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는 네이버, 카카오톡, 지메일, 구글 캘린더, 정부24, 쿠팡, 통신사, 배달, 보험, 항공사예요. 외부 사이트 작업은 피클이 자체 클라우드 브라우저로 대신 들어가서 합니다(헤럴드경제 2026년 10월 22일 기사).
왜 지금 써 봤나요?
2026년 10월 22일 기사에서 한국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무료 부문 24위에서 17위로 올랐다고 소개됐어요. 앱스토어 버전 기록상 1.0은 8월 10일에 나왔고, 10월 28일 기준 최신 버전은 1.1.15입니다.
운영 일을 하다 보면 회식 장소 예약, 출장 KTX 예매, 병원 예약 같은 잡다한 심부름이 자꾸 끼어들어요. 그동안 AI는 방법만 알려 주고 끝이었는데, 이 앱은 한국 서비스에서 실제 예약과 요청까지 대신 한다고 내세웁니다. 그래서 직접 시켜 보고 어디까지 되는지 기록하기로 했어요.
요금은 얼마인가요?
앱은 무료이고 하루 사용 한도가 있습니다. 2026년 10월 28 일 앱스토어 기준 앱 내 구입 항목은 아래와 같아요.
- Pickle Plus 월간: 15,000원
- 플러스: 33,000원
- 일일 한도 절반 초기화 티켓: 1장 2,900원부터
- 일일 한도 전체 초기화 티켓: 1장 5,800원부터
무료로 하루에 정확히 몇 건을 시킬 수 있는지는 앱스토어 페이지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초기화 티켓을 파는 걸 보면 일일 한도가 있는 건 분명해요. 실제로 한도에 걸린 시점은 아래 실험 기록에 적습니다. iOS 17.0 이상 아이폰용이고, Mac 실행은 앱스토어에 "확인되지 않음"으로 표시돼 있어요.
계정 연결은 어디까지 했나요?
저는 지메일과 구글 드라이브만 연결했습니다. 둘 다 업무와 무관한 개인 계정이에요.
회사 계정, 고객 정보, 법인카드는 연결하지 않았어요. 앱스토어 개인정보 항목에 정확한 위치, 연락처, 이름, 전화번호, 사진·비디오가 수집 대상으로 표시돼 있고, 연결한 서비스 계정을 피클의 클라우드 브라우저가 대신 씁니다. 결제·예약은 최종 승인을 받는다고 소개돼 있고, 실제로 배달 주문에서는 결제 전에 멈춰서 저에게 보여 줬어요.
앱 안에는 3D 맵 화면도 있었습니다. 앱스토어 소개와 기사에는 없는 기능이라, 이 글에서는 있다는 것만 적고 다음 기록에서 다룰게요.
컨시어지 팀에 맡길 심부름 5개는 어떻게 골랐나요?
컨시어지 서비스가 실제로 하는 일 중에서 피클이 할 수 있는 것을 골랐어요. 결제가 걸린 건 소액 하나로 제한했습니다.
- 올리브영 소액 주문: 컨시어지의 선물·쇼핑 구매예요.
- 팀 점심 배달 주문: 웰스타 병원의 교대 직원 식사 주문에 해당해요.
- 회사 근처 맛집 찾기와 예약: 캐치테이블로 시킵니다. 로펌의 저녁 식당 예약이에요.
- KTX 취소표 알림: 출장 교통편 예약이에요.
- 메일 기반 할 일 제안: 비서가 먼저 챙기는 일이에요.
이 글에서는 1번과 2번을 먼저 시킨 결과를 적어요. 3번에서 5번은 이어서 시키고 이 글에 덧붙이겠습니다.
먼저 시킨 2건은 어디까지 됐나요?
올리브영 주문은 끝까지 갔어요. 피클에 상품을 말하니 올리브영에서 찾아 주문까지 진행했고, 저는 상품 하나를 실제로 샀습니다.
팀 점심 배달은 주문 직전에서 멈췄어요. 피클은 메뉴를 고르고 주문 화면까지 잘 만들어 왔습니다. 문제는 연동된 배달앱이 요기요 하나뿐이었다는 점이에요. 저는 요기요 멤버십이 없어서 배달비가 붙었고, 그래서 결제는 하지 않았습니다. 피클이 못 한 게 아니라 제가 멈춘 경우예요.
어디서 막혔나요?
막힌 건 배달 주문의 "선택지"였어요. 사람 컨시어지라면 배달비가 싼 앱으로 바꿔 주문하거나 직접 가게에 전화를 걸었을 겁니다. 피클은 연동된 앱 안에서만 움직이니, 그 앱에 멤버십이 없으면 사람이 끼어들어야 해요.
반대로 올리브영처럼 앱 하나에서 찾기부터 결제까지 끝나는 심부름은 사람이 끼어들 데가 없었습니다. 컨시어지 서비스와 앱의 차이가 여기서 갈려요. 서비스는 사람이 선택지를 넓히고, 앱은 연동된 범위 안에서만 끝까지 갑니다.
어떤 심부름은 맡기고 어떤 건 내가 하나요?
지금까지 본 걸로는 이렇게 가르면 돼요.
- 맡길 것: 특정 앱 안에서 찾기부터 결제까지 끝나는 주문. 올리브영 주문이 그랬어요.
- 내가 볼 것: 앱 선택이나 비용 비교가 필요한 일. 배달 주문은 배달비 때문에 제가 결정해야 했습니다.
- 아예 못 맡기는 것: 세탁물 수거, 소포 발송처럼 사람 몸이 필요한 일. 컨시어지 서비스는 하고 피클은 못 해요.
설치와 계정 연결에 긴 설정이 없었다는 점은 분명한 메리트였어요.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시간이 없는 운영 매니저에게는, 앱 하나 깔고 바로 시켜 보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남은 심부름 3건까지 해 보고 집중할 시간이 실제로 얼마나 돌아왔는지는 이 글에 덧붙일게요.
나만의 컨시어지 팀, 이 순서로 만들면 돼요
- 앱스토어에서 피클을 설치하고 가입해요. iOS 17 이상 아이폰이 필요합니다.
- 연결 계정은 개인 계정 위주로 최소한만 골라요. 회사 계정·고객 정보·법인카드는 연결하지 않습니다.
- 심부름 3개에서 5개를 정해요. 결제가 걸린 건 소액 하나로 제한합니다.
- 심부름마다 끝까지 해냈는지, 손댄 횟수, 막힌 곳을 적고 승인 화면을 캡처해요.
- 같은 일을 직접 했을 때의 시간과 비교하고, 하루 한도에 걸린 시점도 적어요.
피클에 이렇게 시키면 됩니다.
[날짜] [시간]에 [지역] [식당 이름] [인원]명 예약해 줘. 전화로 해야 하면 대신 걸고, 예약 확정 전에 나한테 확인받아.
문답
컨시어지 서비스가 왜 필요한가요?
직원이 끝내지 못한 심부름에 정신이 팔리지 않으면 회사 생산성이 오른다는 게 2007년 AP 통신 기사에 실린 설명이에요. 구글, 제너럴 밀스, 언스트앤영이 그래서 이 서비스를 썼습니다. 피클 같은 AI 에이전트 앱은 그 서비스를 개인이 나만의 팀처럼 바로 꾸리는 방법이에요.
피클은 무료인가요?
앱은 무료이고 하루 사용 한도가 있어요. 2026년 10월 28일 앱스토어 기준 Pickle Plus 월 15,000원, 한도 초기화 티켓 2,900원부터입니다.
결제를 혼자 해 버리지 않나요?
결제·예약 같은 중요한 작업은 진행 전에 사용자 승인을 받는다고 앱스토어와 기사에 적혀 있어요. 배달 주문에서는 실제로 결제 전에 멈춰서 저에게 보여 줬고, 그 자리에서 제가 주문을 접었습니다.
안드로이드도 되나요?
2026년 10월 28일 기준 앱스토어에 iOS 17 이상 아이폰용으로만 올라와 있어요. 안드로이드 지원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참고 자료: 컨시어지
- 위키백과 "Concierge", 2026년 10월 29일 확인
- Etymonline "concierge", 2026년 10월 29일 확인
- 서클스 사례집: Wellstar Health System, 업체 자체 발표, 2026년 10월 29일 확인
- 서클스 사례집: 글로벌 로펌, 업체 자체 발표, 2026년 10월 29일 확인
참고 자료: 국내 기사와 AI 에이전트
- 에듀진 "만능 해결사 기업컨시어지", 2020년 7월 22일 기사, 2026년 10월 29일 확인
- 뉴스저널리즘 "대기업 임원 복지가 바뀐다", 2021년 11월 29일 기사, 2026년 10월 29일 확인
- AP 통신 "Errands added to list of employee perks", NBC 뉴스 게재, 2007년 10월 25일 기사, 2026년 10월 29일 확인
- 로이터 "Meta testing a human concierge for Muse", KSL 게재, 2026년 9월 22일 기사, 2026년 10월 29일 확인
참고 자료: 피클
공식 자료는 2026년 10월 28일에 확인했어요.
글쓴이
지피터스가 사내 AX를 어떻게 하는지는 지피터스는 사내 AX를 어떻게 할까에 모아 두었어요.
글쓴이 타타_tatha. 국내 최대 AI 커뮤니티 지피터스(GPTers)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며 AI스터디와 사내 AI 봇을 운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