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회사는 직원의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계약합니다. 저는 그 서비스를 피클(Pickle) AI 에이전트 앱 하나로 나만의 컨시어지 팀처럼 만들어 봤어요.
2026년 10월 28일 아이폰에 설치하고, 올리브영 장바구니 결제, 네이버 쇼핑 리뷰 9건, 팀 점심 배달 3건을 맡겨 어디까지 되는지 봤어요. 2건은 끝까지 갔고 1건은 제가 멈췄어요.
실험 결과는 제가 직접 본 것만 적었고, 앱 기능과 요금은 앱스토어와 기사에서 확인한 날짜를 붙였습니다.
컨시어지가 뭔가요?
저는 지피터스 커뮤니티 매니저 타타_tatha입니다. 이번 주 사내 AX 스프린트 주제로 피클을 골랐고, 설치부터 심부름까지 제 폰으로 직접 해 봤어요.
컨시어지(concierge)는 호텔에서 식당 예약이나 공연 표 구하기 같은 손님의 부탁을 받아 주는 직원이에요. 요즘은 개인 컨시어지 회사가 회원 대신 식당을 예약하고 전화를 걸어 주는 일까지 맡습니다(위키백과 "Concierge", 2026년 10월 29일 확인).
이 서비스를 회사가 직원에게 계약해 주는 게 기업 컨시어지예요. 구글, 제너럴 밀스, 언스트앤영이 직원의 소포 발송, 휴가 계획, 콘서트 티켓, 드라이클리닝을 대신 처리하게 했습니다. 이유는 한 문장이에요. 직원이 끝내지 못한 심부름에 정신이 팔리지 않으니 생산성이 오른다는 겁니다(AP 통신, 2007년 10월 25일 기사).
최근에도 조지아주 병원 웰스타(Wellstar)의 컨시어지가 직원 대신 선물을 포장하고 생일 카드를 고르고, 한 글로벌 로펌에서는 저녁 식당 예약을 맡겨요(서비스 업체 서클스 사례집, 업체 자체 발표). 국내에서도 외국계 기업과 일부 대기업이 같은 서비스를 계약합니다(에듀진 2020년, 뉴스저널리즘 2021년 기사).
AI 시대엔 이 서비스를 나만의 팀으로 키울 수 있어요
이제는 사람 대신 AI 에이전트가 이 일을 맡습니다. 메타는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미용실 예약 전화를 대신 걸게 하는 실험을 했어요(로이터, 2026년 9월 22일 기사). 문제는 시간입니다. 운영 일을 하다 보면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다듬을 시간이 없어요.
피클은 그 컨시어지와 비슷한 일을 미리 만들어 둔 앱으로 보였습니다. 사람 컨시어지만큼은 아니에요. 세탁물을 가져가거나 소포를 부쳐 주지는 못합니다.
대신 별도 설정이나 긴 설치 과정 없이 앱을 깔고 계정만 연결하면 예약·주문·전화를 앱 안에서 끝낸다고 해서요.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 점이 제일 큰 메리트입니다.
그래서 이번 실험의 질문은 하나예요. 앱 설치만으로 운영 매니저의 심부름이 얼마나 줄고, 제가 중요한 일에 집중할 시간을 돌려받는가.
피클은 어떤 컨시어지인가요?
피클은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 창업자들이 만든 앱이에요. 질문에 답만 하는 챗봇과 달리, 사용자가 연결한 계정으로 들어가 예약·주문·전화를 대신 합니다. 앱스토어 소개에 나온 일은 전화 대신 걸기, 식당·병원·숙소·항공권·KTX 예약, 매진 열차 취소표 알림과 예매, 쿠팡·다이소몰 주문, 통신사 요금제 변경, 친구의 피클과 약속 시간 맞추기예요. 메일과 일정을 읽고 할 일을 먼저 제안하기도 합니다(앱스토어, 2026년 10월 28일 확인).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는 네이버, 카카오톡, 지메일, 구글 캘린더, 정부24, 쿠팡, 통신사, 배달, 보험, 항공사예요. 외부 사이트 작업은 피클이 자체 클라우드 브라우저로 대신 들어가서 합니다(헤럴드경제 2026년 10월 22일 기사).
왜 지금 써 봤나요?
2026년 10월 22일 기사에서 한국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무료 부문 24위에서 17위로 올랐다고 소개됐어요. 버전 1.0은 8월 10일에 나왔고, 10월 28일 기준 최신은 1.1.15예요.
운영 일을 하다 보면 회식 장소 예약, 출장 KTX 예매, 병원 예약 같은 잡다한 심부름이 자꾸 끼어들어요. 그동안 AI는 방법만 알려 주고 끝이었는데, 이 앱은 한국 서비스에서 실제 예약과 요청까지 대신 한다고 내세웁니다. 그래서 직접 시 켜 보고 어디까지 되는지 기록하기로 했어요.
요금은 얼마인가요?
앱은 무료이고 하루 사용 한도가 있습니다. 2026년 10월 28일 앱스토어 기준 앱 내 구입 항목은 아래와 같아요.
- Pickle Plus 월간: 15,000원
- 플러스: 33,000원
- 일일 한도 절반 초기화 티켓: 1장 2,900원부터
- 일일 한도 전체 초기화 티켓: 1장 5,800원부터
무료로 하루에 정확히 몇 건을 시킬 수 있는지는 앱스토어 페이지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초기화 티켓을 파는 걸 보면 일일 한도가 있는 건 분명해요. 실제로 한도에 걸린 시점은 아래 실험 기록에 적습니다. iOS 17.0 이상 아이폰용이고, Mac 실행은 앱스토어에 "확인되지 않음"으로 표시돼 있어요.
계정 연결은 어디까지 했나요?
연결할 수 있는 계정은 웬만하면 다 연결했어요. 지메일과 구글 드라이브부터 쇼핑·배달 앱까지요. 전부 업무와 무관한 개인 계정입니다. 아래 심부름이 되려면 그 서비스 계정이 피클에 연결돼 있어야 해서요.
회사 계정, 고객 정보, 법인카드는 연결하지 않았어요. 앱스토어 개인정보 항목에 정확한 위치, 연락처, 이름, 전화번호, 사진·비디오가 수집 대상으로 표시돼 있고, 연결한 서비스 계정을 피클의 클라우드 브라우저가 대신 씁니다. 결제·예약은 최종 승인을 받는다고 소개돼 있고, 실제로 결제는 카카오톡 승인 요청이 와서 제가 눌러야 진행됐어요.
앱 안에는 3D 맵 화면도 있었습니다. 앱스토어 소개와 기사에는 없는 기능이라, 이 글에서는 있다는 것만 적고 다음 기록에서 다룰게요.
컨시어지 팀에 맡길 심부름은 어떻게 골랐나요?
컨시어지 서비스가 실제로 하는 일 중에서 피클이 할 수 있는 것을 골랐어요. 결제가 걸린 건 소액으로 제한했습니다.
- 올리브영 장바구니 결제: 컨시어지의 쇼핑·선물 구매예요.
- 네이버 쇼핑 리뷰 쓰기와 구매확정: 컨시어지가 대신 처리하는 자잘한 개인 잡무예요.
- 팀 점심 배달 주문: 웰스타 병원의 교대 직원 식사 주문에 해당해요.
심부름마다 세 가지를 봤어요. 끝까지 해냈는지, 제가 손댄 횟수, 막힌 곳입니다.
올리브영 결제는 어디까지 됐나요?
끝까지 갔어요. 제가 손댄 건 두 번입니다. 피클에게 보낸 요청은 오타까지 그대로 옮깁니다.
타타: 내가 올영장바구니 오늘드림에 넣어둔거 결제좀해줄래? 할인쿠폰있는지좀찾아줘
피클은 장바구니를 확인한 뒤 결제 준비를 마쳤다고 답했어요. 제가 "체크한 거 두 개만" 하라고 한 번 손댔어요. 피클은 상품 2건으로 다시 잡았습니다. 보유 쿠폰은 없었고 상품 기본 즉시할인 14,590원이 적용돼 무료배송 43,210원이었어요. 결제는 카카오톡으로 카카오페이 결제 요청이 와서 제가 승인했습니다. 이게 두 번째 손댄 지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