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켜놓고 딴짓합니다" 내가 남들보다 일 3배 빨리 끝내는 이유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걸 빨리 만들어요"예요. 비결을 기대하고 묻는데, 막상 답하면 다들 김이 빠진 표정을 해요. 제 비결은 더 좋은 프롬프트도, 더 비싼 도구도 아니거든요. 저는 AI가 일하는 걸 안 봐요. 그게 전부예요.


항상 열 개 넘게 동시에 돌립니다

저는 작업을 하나씩 시키지 않아요. 늘 열 개에서 열두 개를 동시에 띄워두고 일해요. 캐러셀을 뽑는 동안 매출 리포트가 돌고, 그 옆에서 메일 아홉 통이 써지고, 또 옆에서 랜딩 시안 세 개가 잡혀요. 여러 에이전트를 한 화면에 띄워두는 도구(cmux)로 굴리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제 화면은 대충 이런 모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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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능하냐고 많이 물어봐요. 가능해요. 단, 한 가지를 포기하면요. 지켜보는 걸 포기하면 됩니다.


왜 다들 한 개밖에 못 돌릴까

처음엔 저도 이상했어요. 분명 같은 AI를 쓰는데 왜 다른 분들은 하나씩만 붙잡고 있을까. 보니까 대부분 VS Code나 클로드 앱에서 채팅을 위에서 아래로 따라 읽고 있더라고요. AI가 한 줄 쓰면 그걸 읽고, 또 한 줄 쓰면 또 읽고.

이유를 들여다보니 의외였어요. 그 화면들은 내가 보낸 말과 AI가 보낸 말이 잘 구분이 안 돼요. 그러니까 흐름을 놓칠까 봐 계속 쳐다보게 되는 거예요. 사람을 관리하듯 옆에 붙어서 감시하는 셈이죠. 그렇게 일하면 당연히 한 번에 하나밖에 못 봐요.

저는 그 단계를 통째로 버렸어요. 과정을 감시하지 않아요. 대신 결과를 검수해요.


과정 대신 결과를 HTML 한 장으로 받습니다

작업이 끝나면 저는 채팅 스크롤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요. 결과를 HTML 한 장으로 정리해서 받아요. 무엇이 바뀌었고, 전과 후가 어떻게 다르고, 무엇을 만들었는지가 한눈에 들어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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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 백 줄을 되짚는 것보다 이 한 장이 훨씬 빨라요. 가독성도 좋고요. 열 개가 동시에 끝나도, 결과물 열 장만 훑으면 되니까 검수가 부담이 안 돼요. 과정을 다 읽으려면 불가능한 일이, 결과만 보면 가능한 일이 됩니다.


물어볼 게 있으면 인터뷰처럼 답합니다

중간에 AI가 저한테 물어볼 게 생기잖아요. 그것도 채팅으로 주고받지 않아요. 질문을 HTML로 만들어서 달라고 해요. 선택지를 카드로 깔아주면, 저는 인터뷰에 답하듯이 하나 고르기만 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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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묘하게 편해요. 빈 채팅창에 일일이 타이핑하는 것보다, 잘 정리된 선택지를 고르는 게 머리를 덜 써요. 결정만 빠르게 내리고 다시 다른 작업으로 넘어가면 되니까요.


결과

항목

지켜볼 때

안 볼 때

동시에 돌리는 작업

1개

10개 이상

결과 확인 방식

채팅 스크롤 되짚기

HTML 한 장

중간 결정

채팅 타이핑

선택지에서 고르기

빨라진 건 손이 빨라서가 아니에요. 한 번에 보는 양을 줄였기 때문이에요. 과정을 다 따라가려 하면 뇌가 한 개에 묶여요. 과정을 놓고 결과만 검수하면, 그 자리에 열 개가 들어와요.

AI 활용 팁

핵심은 도구가 아니라 태도예요. AI를 부하 직원처럼 감시하지 말고, 결과물만 받아보는 외주처럼 쓰는 거예요. 적용은 간단해요. 다음에 작업을 시킬 때 이 한 줄을 붙여보세요.

작업이 끝나면 과정 설명 말고, 결과를 HTML 한 장으로 정리해줘. 무엇이 바뀌었는지, 전과 후, 만든 것 위주로. 중간에 나한테 물어볼 게 있으면 채팅으로 묻지 말고, 선택지를 HTML로 만들어서 내가 고르게 해줘.

한 가지 전제는 있어요. 결과만 보고 넘어가려면, 잘못됐을 때 되돌릴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저는 중요한 작업일수록 결과 검수는 더 꼼꼼하게 봐요. 안 보는 건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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