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로 만든 'AI 티 안 나는 글쓰기' 스킬 — 콘텐츠를 분자화하고 병렬로 리서치하기

깊이 있는 기획 콘텐츠 한 편 쓰는 데 평균 4~6시간 걸렸습니다. 이번에 Claude 스킬로 만들었더니 40분으로 줄었어요.

방법은 두 단계였습니다.

  1. Lenny's Newsletter 글을 분자화한 것 — 패턴을 잘게 쪼개 검증 항목으로 만든 거예요

  2. 검색을 병렬로 돌린 것 — 리서치를 직렬에서 동시 진행으로 바꿨습니다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면서 매주 사례글, 뉴스레터, 카드뉴스를 쓰는데 정작 "기획 콘텐츠"는 손도 못 댔어요.
직접 쓰면 글당 4~6시간 걸리고, 그렇게 써도 AI가 쓴 글이 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Claude로 'AI 냄새 안 나는 기획 콘텐츠 스킬'을 만들었습니다!


1단계: Lenny's 콘텐츠를 분자화했어요

처음엔 그냥 "Lenny's 스타일로 써줘"라고 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안 됐어요.

Lenny's Newsletter처럼 깊이 있는 기획 콘텐츠 써줘.
주제는 AI 에이전트 도입률.

이렇게 던지면 Claude가 매끄럽게 정리는 해줘요. 근데 읽고 나면 머리에 안 남습니다. "다양한 사례", "혁신적인 접근", "주목할 만한 변화" 같은 빈 형용사가 문단마다 들어가고, 모든 문단이 비슷한 길이로 깔끔하게 흘러갑니다. 그게 AI 냄새의 정체였어요.

데이터 다운로드라는 단어가 포함된 방문 페이지


그래서 Lenny's Newsletter 10편 + Podcast 5편을 통째로 분석시켰습니다. 글을 분자 단위로 쪼개서, 'AI 냄새가 없는 글의 구성 요소가 정확히 뭔가'를 추출했어요.

lennys-newsletterpodcastdata 폴더에 있는 Newsletter 10편 + Podcast 5편 정독해서
"AI 냄새가 없는 글의 패턴"을 추출해줘.
구조, 문장 리듬, 후킹 방식, 감정 표현까지 다.

분자화 결과를 보니 글 쓸 때 안 하고 있던 게 너무 많았습니다 !!

1. 감정의 짧은 폭발 (2~8자 문장)
Lenny's 글에는 매 섹션마다 "Pretty awful.", "I was deflated.", "Unbelievable." 같은 짧은 문장이 들어가요. 긴 분석 문단 사이에 갑자기 한 단어 문단이 튀어나옵니다. 이게 글의 리듬을 만들어요.

2. 메타 코멘트
"(Technically this isn't an essay, but who cares.)" 같은 글 자체에 대한 솔직한 코멘트. '사람이 쓴 느낌'의 핵심이었어요.

3. 실패 → 반성 → 성공 아크
모든 사례 분석이 성공으로 시작하지 않아요. 반드시 실패부터 보여줍니다. Duolingo는 게임화 기능 복제했다가 "Depressingly, the result was completely neutral." 이러고 나서야 진짜 인사이트가 나와요.

4. 구체적 이름 + 시간 + 숫자
"한 기업의 CEO" 같은 표현은 없어요. "2017년 Duolingo의 Jorge Mazal이 Head of Product로 합류했을 때" 이런 식으로 씁니다.

이 외에도 6가지가 더 있어서 총 10계명으로 정리됐어요. 그리고 각 항목을 검증 체크리스트로 만들었습니다. 8개 미만 통과하면 글을 수정해야 해요. 자기검열이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근데 v1로 첫 글 쓰고 다음 날 그 글을 누가 물어봤을 때 한 줄로 요약이 안 됐어요. 깊이는 있는데 머리에 박히는 한 줄이 없으니까 다 잊혀졌습니다. 그래서 검증 항목을 11개로 늘렸어요. 마지막 항목: "기억에 남는 한 줄이 있는가?"

이 한 줄을 도출하는 방법은 3가지 중 택1입니다.

전략

예시

왜 기억되는가

오리지널 네이밍

"배럴과 탄약" (Keith Rabois)

비유가 직관적 + 조직에 바로 대입

반직관 한 줄

"고객과 대화하지 마라"

상식의 정반대

꽂히는 질문

"당신 팀에 배럴이 몇 명인가?"

즉시 대입 + 숫자로 답 가능

4/27에 쓴 글의 핵심 한 줄은 "에이전트 품질 격차"였어요. 그 뒤로 그 표현이 입에 붙어 다닙니다. 친구한테 설명할 때도 "그 에이전트 품질 격차 글 있잖아 — " 이렇게 시작하게 돼요. v1 글은 그게 안 됐습니다.


2단계: 검색을 병렬로 돌렸어요

분자화로 글쓰기 품질은 잡혔는데, 시간은 여전히 길었어요. 4시간을 어디에 쓰는지 잘 보니 이렇게 나뉘었습니다.

단계

직접 작성

비중

주제 정하고 자료 찾기

60~90분

30%

소스 3~5개 정독 + 메모

90~120분

40%

글 구조 짜기

30분

12%

글쓰기

60분

18%

글쓰기는 18%였어요. 나머지 82%가 리서치였습니다.

근데 이 리서치를 직렬로 하고 있었어요. 주제 검색 → 결과 확인 → 다음 검색어 떠올림 → 또 검색 → 자료 읽기 → 또 다른 각도로 검색. 검색창 하나로 한 번에 한 개씩.

여기를 자르면 글당 시간이 통째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스킬에 검색을 병렬로 돌리는 단계를 두 군데 넣었어요.

2-1. 주제 추천 — 3개 소스를 동시에 스캔

/deep-dive-content만 입력하고 주제를 안 정하면, 스킬이 3가지 소스를 동시에 확인해서 주제 3개를 제안합니다.

소스 A: Lenny's 미활용 분석본
  → 로컬 폴더의 Newsletter/Podcast 인덱스를 기존 콘텐츠 레지스트리와 교차

소스 B: GSC 검색 키워드 갭
  → 최근 28일 노출 높은 키워드 중 기존 콘텐츠가 없는 것

소스 C: 최신 트렌드
  → WebSearch로 'AI agent news this week' 같은 신호 스캔

이 셋을 직렬로 하면 5분, 병렬로 돌리면 1분 30초. 같은 메시지에 도구 호출 3개를 함께 보내면 Claude가 동시에 처리해요.

결과는 이런 식으로 떨어집니다.

💡 주제 제안
━━━━━━━━━━━━━━━━━━━━━━
1. AI 영업 에이전트 실험 (소스: Lenny's)
   왜 지금: 4/19 Cat Wu 인터뷰에서 GTM 자동화 사례
   핵심 한 줄 후보: "AI 영업은 도입이 아니라 실험이다"

2. 한국 AI 1인당 지출 (소스: GSC)
   왜 지금: 검색 노출 증가 + 기존 콘텐츠 없음
   핵심 한 줄 후보: "월 9만원 — 사용 격차의 진짜 모습"

3. Anthropic Project 사용자 격차 (소스: 트렌드)
   왜 지금: 4/26 Anthropic 블로그 + 트위터 논쟁
   핵심 한 줄 후보: "에이전트 품질 격차"
━━━━━━━━━━━━━━━━━━━━━━

보통 1시간씩 걸리던 "오늘 뭐 쓰지" 고민이 1분 30초로 끝나요.

2-2. 본격 리서치 — 3개 검색어를 동시에

주제가 정해지면 다시 병렬로 갑니다. 핵심은 검색어 3개를 미리 정해놓고 동시에 던지는 것이에요.

검색어 1: [주제] best practices 2026
검색어 2: [주제] case study OR data
검색어 3: [주제] criticism OR failure OR mistake

마지막 검색어가 중요합니다. 부정/실패/비판 키워드를 강제로 한 축에 포함시켰어요.

직접 검색할 때는 보통 성공 사례부터 찾게 됩니다. "이게 잘 됐다", "이렇게 도입했다" 같은 글이 검색 결과 위쪽에 나오니까요. 그러다 보면 비판이나 실패 사례를 빠뜨려요. 글이 한쪽으로 기울어집니다. AI 냄새가 나는 건 그래서예요.

3축으로 강제하면 성공/실패/데이터가 한 번에 들어옵니다. 글에 입체감이 생겨요.

WebSearch 3회를 한 메시지에 같이 보냄
→ 동시에 결과 수집
→ 교차 분석 매트릭스 작성

주장

소스 A

소스 B

소스 C

판단

AI 영업 자동화는 효과적

지지

지지

반증

조건부 참

ROI는 도입 6개월 내

언급 없음

강력 지지

부분 지지

유망

이 매트릭스가 그대로 글의 골격이 됩니다. 4/27에 쓴 22.3KB짜리 Anthropic 분석 글도 이 매트릭스에서 시작했어요.


결과

항목

Before (직접 작성)

After (이 스킬)

주제 정하기

60~90분

1분 30초 (병렬 스캔 3축)

리서치

90~120분

5~8분 (WebSearch 3축 병렬)

구조 짜기

30분

자동 (교차 분석 매트릭스가 골격)

글쓰기

60분

25~30분 (11개 검증 자기검열)

총합

4~6시간

~40분

AI 냄새

매번 빠지지 않음

11개 검증 8개 이상 통과 강제

1주일 후 한 줄 요약 가능 여부

안 됨

가능 (네이밍/반직관/질문 중 하나로 박힘)

수치 외에 진짜 달라진 건 "기획 콘텐츠를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이에요.

전에는 부담스러워서 안 썼습니다. 4시간 들여서 써도 AI 냄새 빠진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이제는 리서치가 8분 안에 끝나니 일단 시도해보는 비용이 낮아졌어요. 11개 항목이 자기검열로 작동해서 글 쓰는 동안 "어, 지금 빈 형용사 썼네"가 자동으로 잡힙니다.

AI 활용 팁!

이 글의 진짜 교훈은 두 가지예요.

첫째, 좋아하는 작가를 분자화하세요. "Lenny's처럼 써줘"는 작동 안 합니다. 그 사람 글의 구성 요소를 잘게 쪼개야 해요. 짧은 감정 문장이 몇 개 있는지, 메타 코멘트가 어떤 패턴인지, 실패 사례를 먼저 보여주는지. 이렇게 분해하면 검증 항목이 됩니다. 검증 항목이 있으면 자기검열이 자동으로 작동해요.

둘째, AI에게 일을 맡길 때 직렬로 시키지 마세요. 한 메시지에 여러 도구 호출을 함께 보내면 동시에 처리됩니다. 검색이든, 파일 읽기든, MCP 호출이든.

직렬과 병렬의 차이는 단순히 빨라지는 게 아니에요. 시도하는 비용이 낮아져서 시도 자체가 늘어납니다. 1시간 걸리는 리서치는 한 번 시작할 때 무거운데, 1분 30초면 그냥 해요. 글쓰기 빈도가 통째로 바뀝니다.

그리고 v1은 무조건 미완성입니다. v1로 1편 써보고 어색한 부분이 보이면 즉시 패치하는 게 핵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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