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브랜드를 어떻게 골랐는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고르기 위해 먼저 "돈이 안 아까운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기준을 세웠고, 그 기준 위에 다음과 같은 카테고리별 질문을 통해 내가 실제로 1년이상 쓰고 있는 브랜드를 나열했다.
• 디지털: 폰, 노트북, 이어폰/헤드폰은 어떤 브랜드를 쓰는가?
• 일상: 커피, 신발, 옷은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는가?
• 이동: 현재 타고있는 자동차는 어떤 브랜드인가?
• 취미: 캠핑 장비는 어떤 브랜드를 쓰는가?
• AI: 유료로 구독하고 있는 AI 서비스가 있는가?
• 기타: 자주 가는 식당, 유료로 쓰는 서비스가 있는가?
이 과정을 통해 도출된 브랜드 목록은 다음과 같다.
한국어로 등장인물의 이름이 적힌 표
이 중에서 단순히 "쓰고 있는" 브랜드가 아닌,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브랜드 4가지를 최종 선정했다.(3가지 하라고 하셨지만, 난 말 안듣는 타이칸이니까)
1. 헬리녹스 : 원본에 대한 존중과 기능에 대한 신뢰
2. JD아웃도어 (미니멀웍스 / 트래블체크) : 실험적 도전과 실용성의 균형
3. Claude (Anthropic) : 기술이 아닌 윤리관에 대한 신뢰
4. 정민 교수님 : 학문하는 태도 자체가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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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랜드별로 조사
이 기회에 각 기업의 역사와 배경을 알면 좋을 것 같아 조사해봤고,
이를 바탕으로 내가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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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헬리녹스 (Helinox)
helinnox의 프로필 사진
2009년 한국에서 탄생한 아웃도어 퍼니처 브랜드다. 모기업인 DAC(동아알루미늄)는 전 세계 텐트 폴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헬리녹스는 이 알루미늄 합금 기술력을 가구에 접목시켜 만들어졌다. 2012년 Chair One을 출시하며 "경량 휴대용 가구"라는 카테고리 자체를 창조했다. 브랜드 슬로건은 "At Home, Anywhere" - 어디서든 집처럼 편안하게.
나와 헬리녹스의 연은 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패킹 의자, 앞의 Chair One이 나의 첫 헬리녹스였는데, 당시 카모무늬를 습관적으로 좋아하던 시절이라(...) 카모 패턴의 Chair One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후 찾아보니 헬리녹스가 이 폴대 분리형 의자의 원조였고, 수많은 카피 제품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았다.
사실, 카피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중국이 카피를 많이 한다는 사실도 한 몫했고, 평소에 오리진 제품이든, 저작권이든, 특허든 원본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기술의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리진 제품인 Chair One을 그 당시에 큰 결심을 하고 구매했고, 실제로도 써보니 진짜 좋아서 그 뒤로 코트 원(경량 침대)까지 사서 훈련이든 백패킹이든 야무지게 사용 했다.
특히 전문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익보다는 고객을 위하는 "적게 가져가되 제대로"라는 장인정신 철학을 제품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동일 품목대비 비싸더라도 그 상품성과 견고함 덕분에 먼저 찾아보게 되고,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거기에 다른 브랜드들과 콜라보활동을 활발하게 하다보니 있는 제품이더라도 콜라보 브랜드가 또 좋아하는 브랜드면 한정판이라는 생각에 또 사고 싶어진다. 좋아하는거 X 좋아하는거 = 대박 좋은거
2. JD아웃도어 - 미니멀웍스 / 트래블첵 (Minimalworks / Travelcheck)
흰색 배경에 mnmal 작품 로고
JD아웃도어는 미니멀웍스와 트래블첵을 운영하는 한국 아웃도어 기업이다. 미니멀웍스는 2013년 설립되어 이름 그대로 '미니멀한 작업'을 지향하며, 트래블체크는 캠핑 매트, 침낭 등에 특화되어 있다.
나는 원래 백패킹을 다녔는데, 미니멀웍스의 카멜레온 시리즈가 색감도 예쁘고 기능성도 좋아서 빠졌다. 특히 이 브랜드의 매력은 실험적인 제품을 많이 내놨다는 점이다. 타이벡을 이용한 타프 같은 제품이 대표적인데, 이런 실험적인 시도가 신기한 제품을 좋아하는 내 취향과 딱 맞았다.(타이벡 타프 가볍고 방수 잘되서 좋았는데 다루기가 까다로워서 단종됨..ㅠ) 거기에 작동 방식이 전부 컴팩트하고 효율적이어서 더 끌렸다. 오토캠핑으로 전향하면서 트래블첵도 쓰게 됐는데, 이건 설명할 것 없이 제품이 좋다. 특히 자충매트가 진짜 푹신푹신하고 튼튼하다.
요즘 미니멀웍스가 초기의 실험적인 모습이 덜해진 느낌이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초기의 그 도전적이고 기능적인 브랜드 정체성은 확실히 좋았다.
3. Claude / Anthropic (AI 서비스 브랜드)
Claude는 Anthropic이 만든 AI 어시스턴트다.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구독했고, 한 번도 구독을 취소한 적이 없다. 작년 이 맘때쯤 OpenAI와 Gemini의 퍼포먼스가 미쳤을 때 주변에서 다들 Claude의 미래를 의심하거나 다른 AI를 옹호할 때도 나는 Claude를 알게모르게 응원했더랬다.
이유는 기술력이 아니다. 인문학적, 철학적으로 윤리관이 제대로 보였기 때문이다. 기술은 결국 천장에 도달하면 평준화가 된다. 하지만 윤리관은 기본적으로 도달하기 쉬운 것이 아니다. 기술을 개발하고 만드는 사람들의 윤리적, 도덕적 면모를 보면서 이 브랜드를 믿어온 것 같다.
좋은 브랜드는 제품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민한다. Anthropic이 AI 안전, 복지, 윤리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것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이 회사가 가진 진짜 철학이라고 느꼈다.
4. 정민 교수님 (퍼스널 브랜드)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님은 다산 정약용 연구의 대표적인 학자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읽고 반했다.(벽돌이라 한번읽을 때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논거가 탄탄하고 구체적이었다. 200년 전 사람의 지혜가 지금 AI를 공부하고, 삶을 살아가는 데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 뒤로 논문까지 찾아보게 됐다.
제품 브랜드가 아닌 사람을 브랜드로 꼽은 이유는, 이 분의 학문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화려한 수사 없이 근거와 사실로 말하는 방식, 고전을 현대의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 그 자체가 신뢰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좋은 브랜드가 제품으로 말하듯, 정민 교수님은 글과 연구로 말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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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브랜드의 의인화 : 헬리녹스
네 브랜드 중 의인화 대상으로 헬리녹스를 골랐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 브랜드의 성격이 가장 선명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헬리녹스가 사람이라면, 담백하고, 강인하고, 주변 사람에게 부담을 덜 주면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묵직한 사람일 것 같다. 말이 많지 않지만 해야 할 일은 확실히 한다. 옆에 있으면 편한데, 없으면 확실히 빈자리가 느껴지는 사람.
군 시절 처음 만나서, 제대 후에도 캠핑을 갈 때마다 함께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늘 그 자리에 있고,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고 그 호환성과 융화성도 놀랍다. 그게 헬리녹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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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 브랜드를 정리하며 발견한 것
이 과제를 하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돈이 안 아까운 브랜드"를 기준으로 시작했는데, 4가지를 정리하고 보니 내가 브랜드를 고르는 진짜 기준이 보였다. 나는 가격이나 기술력보다 만드는 사람의 철학과 태도를 먼저 본다는 것이었다.
헬리녹스에서는 오리진에 대한 존중을, JD아웃도어에서는 실험정신을, Claude에서는 기술이 아닌 윤리관을, 정민 교수님에서는 학문하는 태도의 진정성을 보았다. 결국 내가 신뢰하는 브랜드는 제품 뒤에 있는 사람의 철학이 느껴지는 브랜드였다.
기술은 평준화되고, 가격은 경쟁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태도와 윤리관은 쉽게 따라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그런 브랜드에 돈을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