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빠져있는 꽃 키우기 게임 '코지 플로리스트' 공식 이모티콘 콘테스트에서 상을 받았어요. 처음부터 노렸던 '빵터짐상'인데요. 한 장도 손대지 않고, AI로만 그린 그림이구요. 그 과정 전체를 따라할 수 있게 기록으로 정리해 봅니다. (가독성을 위해 반말로 작성되었어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1 . 예전엔 실패했다
이모티콘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예전 에도 만들고 싶어서 시도했다가 두 군데서 막혔다.
아이디어가 생각보다 없었다
표정을 하나씩 따로 그리는 게 어려웠다 (내가 원하는 그림을 내 손이 못그려낸다..ㅠㅠ) 그래서 접었다. 이번에 다시 해본 이유는 단순하다. 요즘 빠져 있는 게임에서 이모티콘 콘테스트가 열렸고(게임 내 보상도 준다), 구독해 둔 AI를 써먹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예전에 막혔던 두 지점을 이번엔 둘 다 AI로 넘었다. 아이디어는 타깃 분석으로, 표정 그리기는 콜라주 트릭으로.
2. 준비물
GPT 챗봇 — 아이디어 기획, 타깃 분석
GPT 챗봇 '이미지지 만들기' — 그림 생성 전반
Codex — PNG·사이즈 등 기술 작업
게임 스크린샷 — 캐릭터와 소품 캡처
3. 과정
1단계. 그림보다 먼저 한 일 — 투표 심리 분석 이 콘테스트의 최종 심사는 유저 투표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전에, 챗봇과 함께 "어떤 이모티콘이어야 사람들이 좋아할까"부터 기획했다.
이 게임의 유저는 대부분 30–40대 여성
그들이 실제 톡방에서 자주 쓰는 이모티콘 스타일을 분석
의외의 발견: 귀엽고 예쁜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웃긴 이모티콘이 많다
마침 상 항목에 '빵터짐상'이 있었다 방향 확정: 예쁜 쪽이 아니라 웃긴 쪽으로 간다.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유저들이 쓰던 말을 추출하기 위해 카톡 채팅을 추출해서 올림)
돌아보면 이 단계가 수상의 절반이었다. 그림 실력을 올리는 게 아니라, 투표할 사람들의 심리부터 분석한 것.
2단계. 캐릭터 만들기 — 게임 캡처 + 그림체 변환 게임 내 캐릭터를 캡처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컨셉의 이모티콘 이미지를 레퍼런스로 함께 주면서 이렇게 요청했다.
"이 캐릭터를 이 그림체로 바꿔줘"
녹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녹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
[원본 게임 캡처 → 그림체 변환 결과 비교]
캐릭터를 0에서 창작한 게 아니라, 유저들이 이미 아는 게임 캐릭터를 가져와 그림체만 바꿨다. 투표하는 사람들 눈에 익은 얼굴이라는 것도 유리한 지점.
3단계. 핵심 노하우 — 한 장씩 말고, 콜라주로 한 방에
예전에 손으로 그릴 때는 물론이고 AI로 도전했을 때도 실패 원인 중 하나가 캐릭터의 일관성이었다. 한장씩 보면 비슷해보여도 모아놓고 보면 미묘하게 다른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엔 기획 단계에서 뽑아둔 대사들을 한꺼번에 주면서, 이미지 콜라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콜라주로 한 번에 뽑으니 상황별 그림체가 통일되고, 크기 맞추기도 수월했다. 작
젤다의 전설 - 캐릭터 스티커
(1차 콜라주 결과물)
4단계. 디테일 — 게임 소품과 상황으로 공감 살리기
첫 콜라주에서 부족한 컷들은 게임 내 소품 이미지를 캡처해서 주며 보강했다. 그리고 최종 6장만 낼 수 있었기 때문에 게임 유저가 보자마자 "아 이거 ㅋㅋ" 하게 되는 공감포인트를 더 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좀 더 웃긴표정을 내고자 했다.
한국어 문자 메시지 스크린샷
다양한 표정을 지닌 한국 캐릭터의 일러스트레이션 시리즈
(중간 결과물)
다양한 표정을 지닌 일련의 고양이 그림
(gpt work 이미지만들기에서 최종 결과물)
5단계. 마무리 — AI마다 잘하는 게 다르다 여기서부터는 분업이다.
사이즈 작업을 위해 GPT에게 "글씨 빼고 그림만" 달라고 요청
Codex로 PNG 변환·사이즈 맞추기 — 이런 기술 작업은 Codex가 훨씬 잘한다
글씨를 얹으려고 Codex에 게 시켜봤는데… 미적 감각이 영 아니었다
(Codex 더러 글씨를 자연스럽게 손글씨로 넣어달랬더니 넣어준것 -_-)
(글씨체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대신, 각 장으로 나뉠 수 있도록 규격을 잡아줌)
결국 그림을 다시 GPT 이미지로 가져가서 글씨까지 마무리
배운 것: 하나의 AI로 다 하려고 하지 말 것. 그림과 미감은 이미지 AI, 규격·파일 처리는 코딩 AI. 왔다갔다하는 게 번거로워 보여도 결과물이 다르다.
결과 최종 제출은 1개만 가능해서, 만든 것 중 하나를 골라 제출했다.
한국어 캐릭터 스티커 -
[최종 출품작]
여전히 글씨체가 마음에 안드는데, codex 보다는 수준이 나아졌고, 더 좋아지게 못하는 부분은 제작자(=나)의 센스 문제로 판단 중
제출 후 여러 톡방에서 "재밌다"는 반응이 왔고, 최종적으로 처음부터 목표했던 빵터짐상을 받았다.
(톡방 반응 캡처/수상 발표 화면)
따라할 사람을 위한 체크리스트
그리기 전에 심사 방식부터 확인 — 유저 투표라면 그림 실력이 아니라 타깃 분석이 먼저
타깃이 실제로 쓰는 이모티콘을 분석 — 예상(예쁨)과 실제(웃김)는 다를 수 있다
캐릭터는 창작 말고 변환 — 익숙한 캐릭터 캡처 + 원하는 그림체 레퍼런스
표정은 한 장씩 말고 콜라주 — 대사 리스트를 한꺼번에 줘야 세트 일관성이 나온다
공감 소품 추가 — 그 커뮤니티 사람만 아는 디테일
AI 분업 — 미감은 이미지 AI, PNG·사이즈는 코딩 AI
제출 규격은 미리 확인 — 마지막에 "글씨 빼고 그림만" 받아두면 후반 작업이 편하다
배운 점 3가지
순서가 실력을 이긴다. 그림부터 그렸으면 예전처럼 접었을 것이다. 투표 심리 분석부터 시작한 게 수상의 절반.
콜라주가 일관성 문제의 답. "하나씩 그리기 어려움"이라는 몇 년 묵은 벽이 요청 방식 하나로 없어졌다.
AI는 팀으로 쓰는 것. 만능 하나를 찾지 말고, 각자 잘하는 일을 맡긴다.
다음
게임과 관련해서 인스타툰 연재를 시작했어요. 게임 길드에서 길드원들이 사용하는 대시보드를 만들고 운영 중이에요 이 과정들은 차차 공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