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 세무·노무·법무 기반으로 중소기업 대표님들 경영자문을 하는 사람입니다. 지피터스 연간 회원권 마지막 기수에 「GEO 노출 전략」 스터디를 신청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제가 제일 약한 데가 딱 여기라서요.
7월 23일(목) 밤 온라인 1회차, 7월 25일(토) 오후 오프라인 모임. 이 두 번에 걸쳐 진단 툴을 배우고 → 각자 자기 사이트를 그 자리에서 돌려보고 → 뭐가 빠졌는지 조언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기록입니다.
1. 어떤 상태였나
홈페이지(lbiz-partners.com)를 두 달쯤 전에 한 번 갈아엎었습니다.
원래는 "잘못된 정보로 강의팔이 당하는 대표님들을 줄이자"는 목적으로 정보성 글만 쌓던 블로그였어요. 그런데 글이 쌓일수록 "이 사이트가 대체 뭘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는 게 분명해지더군요. 정보는 많은데 방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적을 법인전환 하나로 확 좁혀서 첫 페이지부터 다시 짰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리모델링은 했는데, "이게 잘 된 건지 안 된 건지를 측정할 방법을 제가 모른다"는 것. 블로그는 100편 넘게 쌓였고 팩트체크 하네스까지 깎아가며 검수하고 있는데, 정작 그게 검색엔진과 AI에 어떻게 잡히는지는 깜깜이였습니다.
2. 배운 툴 — "내 사이트 건강검진 5종 세트"
스터디장 체크(CHANK)님은 개발자 8년 차인데, 첫 시간을 개념 강의가 아니라 "지금 다 같이 자기 사이트를 열고 돌려보세요"로 시작했습니다. 이게 진짜 좋았습니다.
① 그냥 검색해보기 (제일 무시했던 것)
구글에, 네이버에 내 사이트 이름을 쳐봅니다. 끝. 너무 당연한데 안 해본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안 나오면?
"구글에서 검색이 안 되고 있다는 분은, 당연히 AI한테도 안 나올 가능성이 엄청 높은 겁니다."
참고로 1회차 과제가 「서치 콘솔 5개 등록」이었습니다. 구글 하나가 아니라 구글·네이버·빙·다음에 각각 내 사이트를 등록할 수 있고, Brave는 별도로 URL만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검색엔진에 "제 사이트 좀 봐주세요"라고 신청하는 창구가 이렇게 여러 개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실습 대상 사이트를 고를 때 피해야 할 것도 짚어주셨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는 핵심 메타 태그를 내가 수정할 수 없어서 이번 실습에는 부적합합니다. 티스토리·구글 블로그는 소스 수정이 가능해서 그나마 활용 여지가 있고요. 외주로 제작해서 내가 손댈 수 없는 사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② Brave Search URL 제출 — 클로드에 잡히려면 여기부터
이건 저한테 완전히 새로웠습니다. 클로드가 웹서치를 할 때 Brave 검색 인덱스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 문서로 확정된 내용은 아니고, 지금은 자체 크롤링을 섞어 쓴다고 봅니다. 다만 여전히 영향이 있다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제출은 허무할 정도로 쉽습니다. URL 하나 넣고 버튼 누르면 끝.
Adobe Acrobat 로그인 페이지의 스크린샷
URL 넣고 Submitted → Success. 이게 답니다. 10초.
"AI 검색에 잡히고 싶다"면서 정작 AI가 참조하는 인덱스에 등록 신청조차 안 해봤다는 걸 그날 알았습니다.
③ PageSpeed Insights — 속도가 왜 노출이랑 상관있냐면
pagespeed.web.dev. 구글이 만든 성능 측정 도구입니다.
"사이트가 빠르면 SEO에 좋은가요?"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답이 명확했습니다. 비슷한 정보를 담은 사이트가 여럿이면, 구글은 빠른 쪽을 우선 노출할 수 있다 — 이건 구글 공식 문서에 있는 내용인데 사람들이 잘 안 읽는다고 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제 사이트를 돌렸습니다.
구글애널리틱스 대시보드 스크린샷
한국사이트 스크린샷
구글 플레이 스토어 한국 -
한국의 한 광고 대행사 홈페이지
2026년 7월 23일 밤 9시 44분, 스터디 도중 실측. 데스크톱 기준.
항목
점수
성능
87
접근성
96
권장사항
100
검색엔진 최적화
100
에이전트형 브라우징
2/3
세부 지표는 FCP 0.4초, TBT 10밀리초, CLS 0.001로 양호했고, LCP 2.2초와 Speed Index 1.7초가 발목을 잡아 87점이었습니다.
여기서 눈에 걸린 게 「에이전트형 브라우징(Agentic Browsing)」입니다. Lighthouse에 최근 새 로 들어온 항목이에요. 사람이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이 페이지를 제대로 읽어갈 수 있느냐를 보는 지표입니다. GEO라는 게 뜬구름이 아니라 이미 측정 도구에 들어와 있더라는 게, 저한테는 그날의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팁 하나. 측정은 메인 페이지가 아니라 "검색에 뜨기를 바라는 그 페이지"에 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메인은 느려도 상관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④ 메타체크 + SEO 확장 프로그램 — "가게 앞 메뉴판" 점검
체크님이 직접 만든 크롬 확장 프로그램 메타체크와, 스토어에서 SEO로 검색하면 첫 번째로 뜨는 빨간 S 아이콘 확장을 같이 깝니다.
여기서 나온 비유가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식당이 수십 개 늘어서 있습니다. 검색엔진은 그 집에 다 들어가 보지 않아요.
앞에 걸린 메뉴판만 보고 들어갈지 말지 정합니다.
메뉴판도 가격표도 없는 집은, 아무리 음식이 좋아도 그냥 지나칩니다.
그 메뉴판이 title, description, 오픈그래프, JSON-LD, 그리고 헤딩 구조(H1/H2/H3)입니다.
확장 프로그램의 HEADERS 탭으로 본 우리 홈페이지 뼈대.
제 H1은 「법인전환, 할지 말지 숫자로 먼저 확인하세요.」였습니다. 2회차에서 배운 원칙이 "메인 키워드가 가능하면 H1 앞쪽에 나와 있으면 더 좋다", "H1은 한 페이지에 하나", "H1만이 아니라 H2·H3까지 같이 본다"였는데, 다행히 이건 우연히 맞아떨어져 있었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면 H2로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세 가지에 집 중합니다", "자문은 이렇게 진행됩니다"가 깔리고 그 아래 H3로 실제 사례가 붙는 구조입니다.
⑤ robots.txt와 sitemap.xml — 주소창에 직접 쳐보기
내도메인.com/robots.txt, 내도메인.com/sitemap.xml. 사용자는 절대 안 보지만 검색 크롤러는 무조건 여기를 제일 먼저 봅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처음 만드시면 저 페이지들이 누락된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실제로 그 자리에서 여러 분 사이트를 열어봤는데, 오픈그래프가 빠졌거나 robots.txt·sitemap.xml이 아예 없는 경우가 나왔습니다.
제 것은 다행히 살아 있었고, 오프라인 모임에서 체크님이 열어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는 지금 유저 에이전트가 엄청 많이 떠 있잖아요. 저런 애들한테 검색됐을 때 뜨게끔 설정을 해 놓으신 상태입니다."
확인해보니 GPTBot, ChatGPT-User, Google-Extended, Anthropic-ai, ClaudeBot, PerplexityBot, Bytespider — AI 크롤러 7종을 명시적으로 허용하고 /api/와 /admin/만 막아둔 상태였습니다. 이건 예전에 세팅해두고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야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았습니다.
참고로 요즘은 반대 고민도 있습니다. LLM 크롤러가 너무 많이 긁어가서 트래픽 요금 폭탄을 맞은 사례들이 나오면서, 각 업체가 자기 봇 이름을 공개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열어줄지 막을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