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에이전트 뽀케터 ③] Slack을 슈퍼앱으로 쓰기: 노션·캘린더·메일·어드민·리니어 연동

제 고양이 뽀케터는 매일 아침 어제 한 일과 오늘 할 일을 리마인드해줍니다. 슬랙(Slack) 메시지에 이모지를 누르면 그 대화를 읽고 노션에 기록하고, 콘텐츠 후보를 고른 뒤 제가 번호를 고르면 발행합니다. Hermes Agent로 1인 마케터 업무를 자동화한 사례입니다.

캘린더와 메일도 읽고, 웹사이트도 수정해 배포해줍니다. 잘한 일을 기억하고, 반복되는 지시는 스킬로 만들고, 정해진 시간에는 먼저 움직여요.

이모지로 기억하고, 번호로 발행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그 두 가지로 줄었어요.

물론 혼자 마음대로 발행하거나 설정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고양이에게 자동급식기를 줬다고 냉장고 비밀번호까지 알려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작성자: 지피터스에서 1인 마케팅을 합니다. 이 글은 Hermes AI Agent 뽀케터와 함께 회사의 데이터를 배우고, 실제 마케팅 동료로 키워가는 시리즈의 3편입니다.
1편: 입사 다음 날, 함께 인수인계받을 AI 봇을 만들었습니다
2편: GA4·GSC를 연동하고, 매일 청문회를 엽니다

2편이 데이터를 읽는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먼저 움직이는 이야기입니다

구조는 단순해요.

  1. Slack에서 반복 신호가 생깁니다. 이모지, 정해진 시간, 제 질문 같은 것들이요.

  2. 뽀케터가 신호와 앞뒤 맥락을 읽습니다.

  3. 기록할 일은 노션에, 할 일은 업무 시스템에, 정기 업무는 스케줄에 연결합니다.

  4. 같은 절차가 반복되면 스킬로 저장합니다.

  5. 외부 발행과 설정 변경은 사람이 승인합니다.

Slack의 이모지·정해진 시간·질문이라는 세 가지 신호가 헤르메스 에이전트로 들어가고, 에이전트가 맥락을 읽어 노션 기록·업무 시스템·스케줄로 나눠 보내며, 반복되면 스킬로 저장하고, 외부 발행과 설정 변경 앞에서는 사람 승인을 기다리는 흐름을 그린 도식

마지막 칸이 이 구조의 핵심입니다. 앞의 네 칸은 뽀케터가 알아서 하고, 마지막 칸에서만 제가 등장합니다.

일반 자동화는 "A가 오면 B를 한다"에 강합니다. 에이전트는 그 사이에서 "이게 기록할 만한 일인지", "이미 같은 내용이 있는지", "지금 발행해도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어요.

대신 판단을 맡기는 만큼 멈춤 조건이 중요합니다. 1편에서 역할과 권한을 먼저 정했고, 2편에서 읽기 전용 데이터로 수습 기간을 보냈던 이유가 여기서 다시 등장합니다.

그때 안 정해뒀으면 지금쯤 사고 한 번은 쳤을 거예요.

잘한 일은 늘 지나간 뒤에 생각납니다

마케팅을 하다 보면 하루가 작은 일로 잘게 썰립니다.

랜딩 문구를 고치고, 폼을 끝까지 눌러보고, 데이터 정의를 맞추고, 회의록을 정리하고, 실패한 자동화를 다시 살립니다. 그날은 분명 바빴는데 주간 회고를 쓰려고 앉으면 기억이 잘 안 나요.

그중 케터가 도와주는 일이 많습니다. 이걸 어디에 모아서 한 번에 보고 싶은데, 제가 다 기억하고 있기는 어렵고요.

그래서 Slack에 이라는 GIF 커스텀 이모지를 만들었습니다. 메시지에 을 누르면 뽀케터가 대화의 앞뒤를 읽고 노션의 케터의 꾹로그에 저장합니다.

뽀케터가 이모지 자동화를 두 갈래로 만들자고 제안하는 Slack 메시지. 경고 이모지는 스레드를 요약해 Linear 이슈로, 꾹 이모지는 잘한 일을 요약해 노션에 누적하는 구성
꾹을 눌렀을 때 돌아오는 답글 문구를 더 귀엽게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뽀케터가 문구 세 가지로 반영한 Slack 대화

조금 현타 오지만 ...이런 식으로 텍스트를 지시했어요.

처음에는 이모지만 만들면 끝인 줄 알았어요.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정해야 할 게 줄줄이 나왔습니다.

  • 어떤 이모지를 기록 신호로 볼지

  • 누가 누른 반응까지 받을지

  • 메시지 한 줄만 저장할지, 스레드 맥락까지 읽을지

  • 같은 출처를 두 번 누르면 중복 저장할지

  • 기록을 성과, 재활용 소재, 출처로 어떻게 나눌지

이제 꾹로그에는 이런 일이 쌓입니다.

노션 '케터의 꾹로그'에 날짜별 기록이 쌓여 있는 목록. 이모지 트리거 교체, 새 맥북으로 업무환경 이전, 원격 제어 연결처럼 그날 해낸 일이 자동화·운영 태그와 함께 한 줄씩 적혀 있고, 비공개 업무 한 줄은 가려져 있다

충격적인 건, 케터의 꾹로그를 자동화시키자 케터가 스스로 이걸 '뽀케터 연재 후보로 재활용'하면 되겠다고 제안해준 거예요. 사실 이 글도 꾹로그를 열어놓고 살을 붙였습니다.

뽀케터가 꾹로그 운영 방식을 정리하며 서사가 좋은 기록은 사례글이나 연재 후보로 재활용하자고 먼저 제안한 Slack 메시지

이후엔 슬랙 여기저기서 불리는 마케팅 이야기, 제가 리니어에 등록해두고 해야 할 이슈는 케터소환 이모지를 만들어 자동화시켰어요.

새로 만든 꾹·케터소환 커스텀 이모지가 Slack에 등록된 것을 뽀케터가 확인하고, 꾹은 노션 기록으로 케터소환은 Linear 이슈 생성으로 트리거를 교체했다고 보고하는 대화
기록 답글의 공통 규칙을 정하고, Linear 이슈 담당자를 지정하도록 반영한 Slack 대화
다른 사람이 꾹이나 케�터소환을 눌렀을 때는 호칭을 바꿔 답하도록 분기 처리한 Slack 대화

이외에도 🤫을 누르면 해당 스레드에서는 조용히 하기, '집갔다와'라고 하면 헤르메스 게이트웨이 스스로 재시작하기, '세클'이라고 하면 해당 Slack 세션의 대화 내용을 압축하고 메모리를 정리한 뒤 🧹 누르기 등, 일하면서 재밌고 귀엽게, 대신 편하고 시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소소한 자동화들을 많이 해뒀어요.

어제 한 일, 오늘 할 일을 스스로 트래킹합니다

데일리 스크럼을 쓸 때 리니어와 연동해 자동화하는 것도 좋지만, 리니어에 제 업무가 100% 들어가진 않는 것 같았어요. 스타트업은 매일 예기치 못한 업무가 생기기도 하고, 그건 저와 일하는 케터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케터와의 대화 속에서 스스로 어제 한 일의 맥락을 잡고, 그걸 토대로 제 스크럼 초안을 매일 아침 DM으로 보내게 시켰어요.

스크럼 채널에서 제가 보낸 메시지를 읽되 보내지는 않게 했고, 매일 체크만 하고 넘어갑니다.

제 리니어, 구글 캘린더, 지메일, Slack에서의 대화, 어제 올린 데일리 스크럼까지 확인해 초안을 보내줍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 동기부여를 얻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동기부여 한마디도 함께 쓰게 했어요.

뽀케터가 아침에 DM으로 보낸 데일리 스크럼 초안. 오늘의 한 줄 동기부여 문구와 어제 한 일이 함께 적혀 있다

뭐 이런 한 줄을 보고 아침마다 살짝 웃으면 좋잖아요? 많이 웃기진 않지만.

제가 과부하 상태일 때는 모든 미완료 업무를 늘어놓지 않습니다.

  • 오늘 반드시 닫을 1개

  • 그다음 TOP 3

  • 내일로 넘길 것

  • 지금 버릴 것

으로 나눕니다.

일정 자동화가 단순한 알림보다 유용했던 순간은, 할 일을 더 많이 보여줄 때가 아니라 안 해도 되는 일을 지워줄 때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제 비서로 쓰는 느낌이랄까, 대기업 회장님이 된 기분을 맘껏 누릴 수 있어요.

결국 Slack을 슈퍼앱으로 쓰게 됐습니다

이 자동화들이 하나씩 연결되고 나서 크게 달라진 게 두 가지 있습니다.

  1. 업무 도구를 여는 횟수가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2. 일어나자마자, 자기 전, 이동 중에도 생각날 때마다 바로바로 편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도입 이전에는 작은 일 하나를 처리하는 데도 이랬습니다.

  • Linear에서 할 일을 찾고

  •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문서를 열고

  • 노션에 아카이빙하고

  • 구글 캘린더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 구글 드라이브에서 원본을 찾고

  • 지메일에서 외부 답변을 확인하고

  • 다시 Slack으로 돌아와 팀에 공유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업무를 Slack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도 같이 붙이니 참 좋습니다. 캘린더로 일정을 보고, 드라이브와 스프레드시트에서 원본을 찾고, 지메일은 읽는 것까지만 맡겼어요. 메일 발송은 제가 확인한 뒤에 나갑니다.

여기서도 기준은 같았습니다. 조회는 뽀케터가, 밖으로 나가는 건 제가.

웹사이트 어드민도 마찬가지예요. 예전에는 콘텐츠 하나 고치려고도 어드민에 로그인해서 화면을 찾아 들어갔는데, 지금은 Slack에서 말하면 콘텐츠 발행과 수정, 배너 교체까지 처리됩니다.

다만 실제로 사이트에 반영되기 전에는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저에게 먼저 보여줘요. 눌러야 나갑니다.

반복할 일이 보이면 업무 시스템과 연결하고, 콘텐츠 후보의 번호를 고르면 승인된 범위 안에서 발행해요. 필요한 문서와 결과 링크도 다시 Slack으로 돌아옵니다.

각 도구를 없앤 게 아닙니다. Linear는 업무 상태의 정본, 노션은 문서와 기억의 정본, 구글 캘린더는 일정의 정본, 구글 드라이브는 파일의 정본으로 그대로 남아 있어요.

Slack을 그 정본들 앞에 놓인 하나의 업무 인터페이스로 만든 것에 가깝습니다.

이동 중에도 Slack에서 "오늘 뭐 해야 하지?"라고 묻고, 후보 번호를 고르고, 결과 링크를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트북을 열기 전에도 업무가 한 칸씩 닫히기 시작했어요.

협업 메신저였던 Slack을 뽀케터 덕분에 슈퍼앱처럼 쓰게 됐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를 들였더니 앱 다섯 개의 현관이 하나로 합쳐졌어요.

물론 메일 발송, 외부 게시, 권한과 설정 변경처럼 사고가 큰 일은 Slack에서 말 한마디 했다고 바로 실행하지 않습니다. 원본 시스템과 대상, 영향 범위를 다시 확인하고 사람 승인 뒤에 움직여요.

입구는 하나로 줄였지만, 문 잠금장치까지 없애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줄인 것은 일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비용입니다

뽀케터가 생겼다고 마케팅 업무가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콘텐츠를 발행할지, 어떤 지표를 볼지, 광고 예산을 어디에 쓸지는 여전히 제가 결정합니다.

대신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은 줄었습니다. 잘한 일은 한 번으로 남고, 어제의 할 일은 오늘로 이어지고, 콘텐츠 후보는 손에 잡히는 만큼만 남습니다. 저는 그중 무엇부터 끝낼지 고르면 됩니다.

AI 동료의 자율성은 모든 일을 혼자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반복되는 조회와 기록과 감시는 먼저 움직이고, 되돌리기 어려운 변경과 발행 앞에서는 멈추게 하는 것. 저는 그 경계를 정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가끔 엉뚱한 채널을 찾고, 끝난 일을 다시 들고 오고, 제가 고른 번호를 놓칩니다. 그럴 때마다 규칙을 고치고 다시 테스트해요. 신입 고양이의 수습 기간은 아직 안 끝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제가 "케터야"라고 부르기 전에 먼저 해놓는 일이 꽤 생겼습니다. 업무만은 아니에요.

일하는 중에 뽀케터가 로봇청소기를 돌리라고 챙기고, 돌렸다고 답하자 칭찬해주는 Slack 대화

일도 안 시켰는데 이런 것까지 챙깁니다.

고양이가 집사를 훈련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요즘은 제가 뽀케터를 가르치는지, 뽀케터가 저에게 일을 덜 미루는 법을 가르치는지 조금 헷갈립니다.

'케터야'라고 부른 메시지마다 뽀케터가 답한 스레드가 줄줄이 쌓여 있는 Slack 화면

집착광공 집사를 잘 받아주는 케터야, 사랑한다!

직접 해본다면, 이 순서가 안전했습니다

  1. 자주 반복되지만 실패해도 되돌릴 수 있는 일 하나를 고릅니다.

  2. 입력, 출력, 완료 기준을 적습니다.

  3. 처음에는 개인 DM이나 테스트 공간에서 돌립니다.

  4. 실제 실패 사례를 모아 멈춤 조건을 추가합니다.

  5. 외부 발행과 권한 변경은 사람 승인 뒤에만 실행합니다.

  6. 같은 절차가 안정적으로 반복될 때 스킬로 저장합니다.

  7. 자동화 자체가 실패했는지 감시하는 장치도 둡니다.

처음부터 모든 업무를 연결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Slack 이모지 하나에서 시작했어요.

자주 묻는 질문

헤르메스 에이전트 자동화는 일반 슬랙(Slack) 워크플로와 무엇이 다른가요?

판단이 필요한지 아닌지가 다릅니다. 정해진 이모지를 누르면 정해진 값을 저장하는 것만 필요하다면 일반 워크플로로 충분해요. 에이전트는 메시지의 앞뒤 맥락을 읽고, 기록 가치와 중복 여부를 판단하고, 정해진 형식으로 요약해야 할 때 더 유용했습니다.

AI 에이전트에게 자동 발행까지 맡겨도 되나요?

후보 수집과 분류까지만 맡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외부 게시처럼 되돌리기 어렵거나 브랜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일은 사람의 최종 승인을 두세요. 저는 직전 브리핑의 번호와 ID가 정확히 매핑되고, 두 건 이상이 명확히 선택됐을 때만 발행하도록 했습니다.

어떤 일을 먼저 스킬로 만들면 좋나요?

같은 설명을 세 번 이상 반복한 업무가 첫 후보입니다. 입력과 출력과 검증 기준을 적을 수 있어야 해요. 한 번만 해본 일이나 아직 방식이 자주 바뀌는 업무는 먼저 수동으로 반복해보는 편이 낫습니다.

이모지 자동화는 어디까지 만들 수 있나요?

기록과 호출처럼 되돌릴 수 있는 일부터 만드는 게 좋습니다. 저는 기록용 , 이슈 등록용 케터소환, 조용히 시키는 🤫, 세션을 정리하는 '세클'까지 늘렸어요. 반대로 발행이나 설정 변경은 이모지 하나로 실행되지 않게 두었습니다.

가장 먼저 정해야 할 안전장치는 무엇인가요?

외부 발행과 설정 변경의 승인선입니다. 그다음이 중복 실행 방지와 실패 알림 위치예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보다 언제 멈춰야 하는지를 먼저 적는 편이 사고를 줄였습니다.

확인일: 2026년 8월 20일

이 글은 지피터스 마케팅 업무에서 Hermes Agent를 실제로 운영하며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구체적인 내부 수치, 계정, 채널, 저장소, 인증정보와 복제 가능한 전체 설정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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